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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511화 (511/812)

〈 511화 〉 511화 대야망

* * *

혀로 마른 입술을 축이며 눈을 깜박이는 민우의 시선이 이만석의 입으로 집중이 되었다.

구의 청각 또한 예민하게 작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조바심이 생기나보군.”

“그럴 수밖에. 네가 한 말을 듣고 그러지 않을 사람 없을 걸.”

물론 지금 이 말을 믿는다는 가정하에서야 그렇겠지만 민우는 믿고 있었다.

이만석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보지 않고 있었다.

“이번년도 안에 이 나라에서는 아주 큰 사건이 벌어지게 될 거다.”

“큰 사건?”

드디어 본론이 나오려는 모양이었다.

헌데 큰 사건이라는 말에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상황에서 그렇게 큰 사건이 터질만한 일은 없었다.

관심집중을 받게 되고 있는 일이라면 한 참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대선이 사건이라면 사건일 것이다.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이니 당연히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 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 사건이라는 게 뭐지? 내가 보기엔 아직 그렇게 큰 이슈거리가 금융권 쪽에선 없는 것 같은데.”

“금융권이 아니다.”

“금융권이 아니라고?”

“그래.”

“그럼 어떤 사건이 벌어진다는 말이야.”

담배 한 개비를 더 꺼내든 이만석이 입에 물고는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암에 걸릴 걱정이 완전히 사라졌으니 이제 마음 놓고 즐기게 된 것이다.

라이터로 불을 붙여 깊이 한 모금 빨고 니코틴을 흡수하며 내쉰 이만석이 다시 입을 열었다.

“정치권이다.”

“정치?”

이번엔 대답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 대선으로 한 참 바쁜 때에 무슨 사건이 터진다는 말이야.”

지금정치권의 주요 사안은 대선이었다.

앞으로 5년간 이 나라를 이끌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중요한 선거 였으니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을 바라는 이들과 계산을 하며 이해관계를 따지는 이들, 그리고 줄을 잘 대기위한 준비를 하는 이들까지 발 빠르게 빠른 속도로 돌고 있었던 것이다.

새로운 5년이 시작되고 정부가 출범하게 되는 게 내년이니 그만큼 정치권의 이슈는 대선에 집중 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거기서 커다란 사건이 터진다고 한다.

“설마 대선과 관련 된 일이냐?”

정치권 이라고 한다면 떠오르는 건 대선밖에 없었다.

“영향을 줄 수 있기는 하겠지만 난 나쁜 쪽이라 생각지 않는다.”

한수는 부정하지 않았고 나쁜족도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대선과 직접적으로 관련 된 일은 아니라는 소린데. 도대체 그 사건이라는 게 뭐야?”

더욱더 답답해지는 민우였다.

다시 한 모금 깊이 빨아들이며 내쉰 이만석이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

“북한.”

“북한이 어쨌다는 거야.”

“내가 말한 사건에 북한이 관련이 되어 있다는 얘기다.”

“그놈들 헛짓거리 하는 거 한 두 번이 아니잖아. 늘쌍 있는 일인데 그게 도대체 얼마나 큰 사건이라는 얘기지?”

북한이 벌이는 일들에 대해선 이제 그렇게 큰 이슈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잊을 만 하면 헛짓거리를 하는 나라였다.

도발성 멘트나 행동에 대해선 이 나라 국민들은 인젠 담담하게 받아 드릴 정도로 단련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대선을 넘어설 만큼 큰 사건이라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도발이 아니다.”

“그럼 어떤 문제가 생긴다는 건데.”

“아까 말했지 않나 나쁜 쪽이 아니라고.”

“북한하고 관련 된 일중에 좋은 쪽이 뭐가 있다는 소리지?”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듯 말하는 민우를 향해 이만석이 진자 본론을 꺼내들었다.

“분쟁, 도발과 반대 되는 게 무엇이 있을까.”

“평화나 화해나 그런 것이겠지.”

뻔 한 질문을 던지는 이만석의 말에 대답을 했던 민우의 눈빛이 순간 달라졌다.

“설마, 네가 하고 싶은 얘기라는 게 그쪽과 관련 된 얘기냐.”

“맞아.”

“지금 상황에서 그게 가능한 일로 보고 있어? 작년 핵실험으로 관계가 상당히 좋지가 못한데 무슨 되도 않는 소리를...”

“정상회담이 개최될 거다.”

핀잔을 주는 민우의 말을 이만석이 이번엔 자르며 치고 나왔다.

“그것도 올해 안에.”

“......”

순간 민우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내가 잘 못 들었나?’

조금 전이 이만석이 한 말에 대해서 할 말을 잃었기에 그랬다.

아니 말하는 것이 순간 왜곡이 돼서 잘 못 들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이상한 생각이 들 정도였다.

“놀란 모양이군.”

“잠깐만.”

피식 웃음을 짓는 이만석을 두고 민우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내가 잘 못들은 게 아니라면 네가 말한 정상회담이라는 게 남북정상회담을 말하는 거냐.”

“맞아.”

“......”

잘 못 들은 게 아니었다.

‘이 자식 지금 뭔 헛소리를 하는 거지?’

순간 고급정보에 대한 솔깃한 마음과 믿음이 그대로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이건 도저히 믿으래야 믿을 수 없는 헛소리였기 때문이다.

아니 도대체 지금 상황에 남북정상회담이 가당키나 하단 말인가.

대선이 코앞이라 역량이 집중되어 있는 상황에다 김현수 대통령에 대해선 심심찮게 레임덕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모든 외교에 역량을 쏟아 부어도 이루어지기 힘든 게 남북정상회담인데 그게 올해 안에 개최가 된다는 것이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얘기였다.

그도 듣는 귀가 없지 않았다.

그래서 이만석이 가지고 있는 정보에 대해서 무스타파도 참여하기로 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헌데 그게 남북정상회담이라고 한다.

“나도 듣는 귀가 있어. 지금 상황에서 회담의 회자는 고사하고 서로 언쟁만 안 부려도 다행일 상황인데 남북정상회담이라고? 대북제제를 하니 마니 하는 판국에 놓여 있는 이 때에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말이 되니까 내가 지금 너에게 말해주고 있는 거다.”

“막말로 분위기가 형성이 되어 있다고 쳐. 하지만 한 순간에 틀어질 수 있는 게 지금 남북한의 관계야. 그런데 뭐? 정상회담?”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이 다 안 나오는 민우였다.

“무스타파가 보는 눈이 없어서 참여를 했을 것 같나. 그리고 네가 보기엔 지나도 그걸 하나도 모르기에 순전히 내가 투자 한다고 하니까 하는 걸로 보이나.”

“그건...”

순간 민우는 다른 의미로 반론이 이어지지 않았다.

그가 알아본 바로는 무스타파는 돈줄을 잡는데 귀신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승부사의 기질이 타고난 사람이었다.

요르단으로 가서 스스로 대통령과 단판을 짓고 석유 시추권을 따내지 않았던가.

그런 자가 지금 이런 남북한의 상황도 모르고 1조라는 거금을 투자 할 리가 없었다.

지난만 해도 그렇다.

아버지에게 어렸을 때부터 자신과 함께 돈을 쓰고 투자를 하는 대에 대해서 교육을 받아서 함부로 큰돈을 굴리지 않았다.

안정성부터 시작해서 주변의 정보를 읽고 확실한 길이 보일 때에서야 움직이는 스타일인 것이다.

그런데 가지고 있는 주식이나 펀드에 대해서 처분을 하고 그 돈을 가지고 개인투자자로써 참여를 한다고 한다.

지나도 분명히 이만석이 하는 이 얘기를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참여를 한다는 것은 결국 답은 한가지였다.

‘애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는 소리...’

지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인들도 참여 했다고 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녀들 또한 이 얘기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소리였다.

거기다 무스타파 또한 당연히 알고 있어야 했다.

‘진짜란 말인가.’

맥이 빠지며 믿을 수 없는 헛소리로 치부를 했던 민우였지만 여기까지 생각이 도달하자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동생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지나가 바보가 아니었다.

무스타파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그런데 주식을 처분해서 돈을 마련하겠다는 지나나 1조를 과감하게 투자를 하는 무스타파를 보면 그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했다.

“내가 돈 쓸 곳이 없어서 300억을 투자한다고 생각하나.”

이어진 이만석의 말에 민우의 설마 하는 마음이 더욱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300억은 절대 적은 돈이 아니야. 그런 돈을 허튼 데 투자한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전적으로 민우는 이만석을 낮게 보고 있지 않았다.

뒤 세계에서 이루어놓은 것도 그렇고 이집트에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사업을 보면 사업가의 기질을 타고 났다고 봐도 되었다.

거기다 지나는 아버지에게 이 얘기를 하지도 않았고 아버지는 한번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 말했다.

그렇다는 것은 아버지도 이만석을 높이 사고 있다는 것이 분명한 일이다.

그런 자가 허튼 곳에 돈을 쓸 리가 만무했다.

“진짜냐?”

결국 민우의 설마 했던 말은 입을 통해 이만석에게 다시 되묻게 되고야 말았다.

“믿기 싫으면 믿지 않아도 된다.”

“......”

“다만.. 지금 내가 한 말은 끝까지 비밀로 지켜야 할 거야. 아직은 대놓고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은 바라는 일이 아니거든.”

“솔직히 말해 지금 네가 하는 말이 도저히 현실로 와 닿지가 않아.”

자신이 알고 있던 것을 그대로 깨어버리는 발언이어서 민우는 심적으로 혼란을 느꼈다.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만 같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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