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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507화 (507/812)

〈 507화 〉 507화 대야망

* * *

“허어... 놀라운 일이구만.”

가만 보니 차이링 뿐만이 아니라 자신과 관계 되어 있는 여자들은 모두 끌어들인 것 같았다.

“지나 그 아이의 아버지인 정석환 회장의 허락을 구하기 쉽지 않을텐데. 윤정호 의원이라면... 그건 나도 확답을 못하겠구만.”

지나가 참여를 한다는 것이 가지고 있는 주식이나 펀드 일부를 정리해서 들어오겠는 애기 같은데 그걸 아버지인 정석환 회장이 허락을 해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윤정호 의원은 북한과 간련된 일이니 정보가 확실하다면 그런 쪽으로 생각을 해볼 수가 있었다.

쉬이 확답을 내릴 수가 없는 일이었다.

“말했잖아요. 지나도 참여하기로 했다고. 그 얘기는 곧 정석환 회장이 허락해 주었다는 거겠죠.”

“그게 사실인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물어오자 이만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어제 자신에게 해주었던 얘기를 말해주었다.

“자네와 얘기를 하다보면 감탄이 자주나와 자주.”

전부 얘기를 들은 정인철 회장은 이만석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인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 얘기는 정석환 회장이 이만석을 보고 허락을 해주었다는 말이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이만석을 좋게 보고 신뢰를 하고 있다는 것이기도 했다.

“그 정도는 되니까 저 같이 빼어난 미모의 여인이 있는 대도 이 사람과 만나는 것을 허락해 준거 아니겠어요? 다른 사람이었다면 당장에 손을 썼을거예요~!”

자신의 미모에 대해서 상당히 자신감 넘치는 발언이었지만 정인철 회장은 눈살을 찌푸리지 않았다.

차이링이 상당히 예쁜 미인인 것은 사실이었고 뒤의 말도 물론 거짓이 아니었다.

이만석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으면 당장에 사람을 보내서 집으로 잡아 들였을 것이 뻔했다.

오랫동안 한 집에서 눌러 살고 있으니 완전히 인정을 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런 식으로 투자자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긴 한데...”

확실히 회사의 입장에서 보면 나쁜 일이 아니었다.

다만 만약 일이 잘 못 되었을 때 좀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모하메드가 1조를 가지고 참여하는 것만 보아도 물로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었다.

이만석이 되도 않는 말을 할 인물이 아니었고 정석환 회장이 지나에게 해보라고 했을 정도면 그 또한 이 사내에 대해서 높이 샀다는 증거이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투자신화를 이룩한 무스타파가 참여 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좋은 징조였다.

“아직 이정도로 만족하시면 안 됩니다.”

“다른 게 또 있나?”

“어쩌면 몇 몇 사람을 더 끌어 올 수도 있지요.”

“그래?”

“어머? 우리 말고 더 있었니?”

관심을 보이는 정인철 회장과 차이링이 손으로 입을 가리며 놀란 제스처를 보였다.

“그렇다는 것이지 꼭 참여 할 것이라는 확답은 드리지 못 합니다.”

“누군지 말해 줄 수 있겠나?”

“확답이 떨어지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네가 끓어 들이는 사람이라면 보통의 인물은 아니겠지.”

“흐응~ 누굴까?”

호기심을 드러내는 차이링의 시선에 이만석은 그저 미소만 지어주었다.

그날 저녁 민우는 예정된 저녁식사 시간에 맞춰 이만석의 저택에 당도하게 되었다.

“햐~ 내가 또 여기에 찾아올 줄이야.”

집골목에 당도한 민우가 대문을 바라보면서 한 숨을 내쉬었다.

이 앞에서 이만석에게 지나를 위해서 무릎을 꿇었던 것이다.

‘그 녀석에게 꿇게 아니야. 오빠로써 한 거지 오빠로써.’

그때의 생각을 떠올리다 자기위안을 한 민우가 지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도착했어?]

“응. 지금 대문 앞이다.”

[알았어.]

전화를 건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지나가 받았다.

짧은 통화가 끝나고 30초의 시간이 흘렀을 때 천천히 대문이 양쪽으로 열렸다.

기어를 맞춘 민우가 핸들을 돌리며 액셀을 밟아 천천히 대문안으로 진입해 들어갔다.

차도를 따라 천천히 주차장 쪽으로 몰고 들어가 차량들이 세워져 있는 앞에 조심스럽게 차를 멈춰 세웠다.

이만석의 흰색 아우디 차량은 물론이고 여동생의 노란색 스포츠가도 눈에 들어왔다.

시동을 끄고 안전벨트를 푼 후에 조수석에 놓여 있는 과일바구니를 가지고 차문을 열고 내린 민우가 넥타리을 바로 맸다.

“동생 신혼집에 찾아온 것도 아니고...”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마치 여동생 신혼집에 찾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결혼도 하지 않고 살림을 차린다는 것은 전혀 생각지 않은 민우였다.

걸음을 옮겨 현관으로 다가가 문 앞에 서서 벨을 누르자 잠시 후 문이 열리며 편안한 복장의 지나가 웃으면서 반겨주었다.

“어서와 오빠~!”

“네 모습이 딱 새색시가 따로 없구나?”

“그래 보여?”

비꼬듯이 말한 것인데 지나는 기분이 좋은 듯 웃음을 지었다.

“자 받아라.”

“웬 과일바구니?”

“빈손으로 오는 건 그렇잖아.”

“민준씨는 그런 거 신경 쓰지 않아.”

“그래도 예의는 차려야지.”

“어련하겠어요~! 어서 들어와.”

옆으로 비켜서는 지나를 지나쳐 안으로 들어간 민우가 신발장에 서서 거실 쪽을 바라보았다.

“그 녀석은 아직 안 왔어? 보니까 차 있던데.”

“민준씨 집에 있어.”

“어디에 있는데?”

“응접실에서 티비보고 있어.”

“티비?”

손님이 왔는데도 티비를 보고 있다는 말에 민우의 얼굴이 똥씹은 표정으로 변했다.

“오빠 표정이 왜 그래?”

“이게 말이 되냐? 중요한 손님이 찾아왔는데 집주인이 태평하게 티비를 보고 있다는 게.”

“오빠가 친구처럼 편해서 그런 거지 뭐. 너무 그러지마.”

지나의 말에 민우는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을 느꼈다.

‘얘 내 동생 지나맞아?’

깐깐한 거나 그런 쪽에서 보면 자신보다 더 까칠한 게 바로 지나였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예쁨을 듬뿍 받고 자라서 그런 면이 컸던 것이다.

그래서 콧대도 높아 웬만한 남자는 쳐다보지도 않던 애였다.

그런데 오빠인 자신이 이런 대우를 받았는데 불쾌해 하기는커녕 그럴 수도 있다는 애기로 이만석을 옹호하고 나서니 어이가 없었다.

“과일이 실하네?”

그러거나 말거나 지나는 민우가 건네준 바구니에 담긴 과일들을 살펴보며 품평을 내리고 있었다.

‘기대를 말자 기대를...’

그 모습을 바라보는 민우는 가슴이 아프기 보단 허탈한 심정만 느껴질 뿐이었다.

많이 좋아하는 쪽이 지는게 사랑이라고 하던데 가족 간의 우애도 그런 것인지 배신감만 들 뿐이었다.

구두를 벗고 안으로 들어선 민우가 응접실로 향했다.

그러자 그곳엔 편하게 앉아 영화를 보고 있는 이만석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손님이 왔는데 태평하게 앉아 있어?”

“음?”

“지금 이 상황에 음이 나오냐 음이?”

자신을 보고도 마치 몰랐다는 듯 쳐다보는 이만석의 시선에 민우는 속이 부글부글 끌어 올랐다.

“내가 민준씨에게 말하지 않아서 그래.”

그때 뒤에서 다시 지나의 음성이 들려왔다.

“내 전화 받고 문만 열어 준거야?”

“응.”

해맑게 그렇다는 대답을 하는 모습을 보니 끓어오르던 화도 허탈한 심정과 함께 화가 금세 다시 가라앉아버렸다.

“식사준비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거의 다되어가요. 확인하고 올게요.”

그렇게 주방으로 향하는 지나를 두고 이만석이 민우에게 눈칫을 보냈다.

“그렇게 서있지 말고 여기 앉지.”

잠시 동안 허탈한 표정으로 서있던 민우가 고개를 돌려 지나가 향한 주방 쪽으로 시선을 주었다가 걸음을 옮겨 소파에 몸을 앉혔다.

“한 가지만 물어보자.”

“얼마든지.”

“너, 내 여동생 사랑하기는 하냐?”

“물론.”

“그런데 뭐 그리 무뚝뚝하게 굴어?”

“사람이 다 같을 수는 없지.”

뚱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민우의 시선에 이만석이 쓴웃음을 지었다.

“지나씨가 참으로 좋은 오빠를 두었군 그래.”

“좋은 오빠?”

“예전부터 느끼는 거지만 여동생을 많이 아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무릎까지 꿇었으니까 당연한 일이겠지.”

“너 이상한 생각 하지마라.”

“이상한 생각?”

뜬금없는 소리에 이만석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지나는 그저 내 여동생으로써 챙기는거 뿐이야. 오빠로써 당연히 하는 행동이지. 네가 몰라서 그런데 애가 얼마나 나를 따랐는지 귀찮을 정도라니까. 뒤에서 눈을 깜빡이며 오빠 거리면서 옷깃을 잡으면서 차다보는데 오빠라면 당연히 흐뭇해지지. 그렇게 나를 따르고 아장아장 쫗아왔던 애야. 오빠로써 당연히 여동생을 위해서 무릎 정도는 꿇어 줄 수가 있어. 내가...”

“오빠!”

순간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민우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거기엔 얼굴을 붉히며 바라보고 있는 지나가 눈에 들어왔다.

“민준씨에게 무슨 말 하는거야~”

그러더니 달려와서 민우의 등에 손바닥을 찰싹 거리며 강스파이크를 날려댔다.

“못하는 소리가 없어!”

“야, 야... 사실이잖아. 내가 거짓말 했어?”

“몰라! 이상한 말 하지마!”

팔로 막으면서 그만 하라는 민우와 부끄러워하면서도 계속해서 등을 찰싹 거리며 치고 있는 지나를 보면서 이만석은 웃음을 지을 수가 없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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