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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504화 (504/812)

〈 504화 〉 504화 대야망

* * *

지나가 이렇게 찾아와 말을 한다는 것은 고민이 된다는 것이 분명했다.

경제관념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확실히 교육 시켰기 때문에 투자나 펀드, 이런 것에 대해서는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니 이렇게 자신에게 직접 찾아와서 상담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한 번 해보 거라.”

“정말이세요?”

깊이 고민 할 줄 알았던 아버지가 이렇게 나오자 지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네가 나에게 이렇게 찾아와 얘기를 꺼낼 정도면 이미 그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는 얘기잖느냐.”

“그렇긴 하지만...”

“내가 보기에 서민준이는 예삿놈이 아니야. 너를 포함해서 다른 애들까지 그렇게 권유를 하고 끓어 들이려는 것은 그만큼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겠지.”

“그렇게 보여요?”

“내가 잘 못 보지 않았다면 확실하지 않은 일에 너를 포함해서 자신의 여자라 생각되는 이들을 끓어 들이려 하지 않을게다. 스스로 그 많은 돈을 투자하지도 않을 거고.”

지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위험성인 큰 것에 자신은 물론이고 하란이나 차이링, 그리고 안나까지 네 명을 앉혀놓고 그런 얘기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네가 그렇게 하겠다면 한 번 해보 거라.”

“정말이세요?”

“오냐.”

“알겠어요.”

아버지가 이렇게 얘기를 해주니 놀라기는 했지만 뭔가 흔들리던 게 잡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아버지와 좀 더 얘기를 나누고 남은 차를 다 마신 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저 가볼게요.”

“조심해서 들어가거라. 그리고 이런 거 말고도 종종 찾아와도 괜찮아.”

“아버지 일하시는데 방해 되잖아요.”

“지금은 그렇게 바쁘지 않다.”

“생각해 볼게요.”

“네가 아비를 가지고 노는구나.”

말없이 웃음을 지어준 지나가 그렇게 문을 열고 회장실을 나섰다.

그렇게 지나가 나가고 얼마 되지 않아 노크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더니 민우가 들어왔다.

“출장은 잘 다녀왔냐?”

“예, 그래서 보고 드리기 위해서 온 겁니다.”

가까이 다가온 민우가 탁자에 놓여 있는 찻잔을 힐끔 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조금 전에 지나와 마주쳤는데 무슨 일로 온 겁니까?”

지나가 그냥이곳에 왔을리는 없고 볼일이 있어 왔을 것이다.

“투자를 하겠다고 상담을 하러 왔더구나.”

“투자요?”

“그래.”

“무슨 투자 말입니까?”

투자라는말에 민우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정 궁금하면 네가 직접 지나에게 물어 보거라.”

“아버지는 허락해 주셨습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일러두긴 했다. 줘봐라.”

정석환 회장에게 보고서를 넘겨준 민우는 곧장 지나가 무슨 투자를 한다는 것인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아버지가 그러라고 했다는 것은 허락 하셨다는 말씀인데.’

웬만한 일에는 함부로 허락을 잘 해주지 않는 분이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지나가 꺼냈던 얘기를 듣고 좋게 보았다는 얘기였다.

‘뭐지?’

이곳으로 아버지에게 찾아와 상담을 받았다는 것은 지나 또한 그러한 마음을 먹고 왔다는 것이 분명할 터.

‘아무래도 알아봐야겠는데.’

당장에 지나에게 연락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 맴돌았다.

뭔가 좋은 정보를 얻은거 같아보였다.

‘아버지가 이렇게 빨리 허락을 해주실 줄은 몰랐는걸.’

회사를 나서 돌아가는 길에 지나는 긴장이 전부 풀려 나른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내심 아버지가 안 좋게 생각하지 않을까 좀 걱정도 되었던 것이다.

아버지가 그렇게 보았다면 지나 또한 더 깊이 고민을 해볼 수밖에 없는 문제였다.

그런데 의외로 자신의 얘기를 듣고 처음에 잠시 고심을 하는 듯 하더니 허락을 할 때는 단번에 해보라 일러주었던 것이다.

‘아버지가 민준씨를 그렇게나 주시하고 계셨구나.’

이만석에 대해서 상당히 신경을 쓰는 것 같았는데 오늘로써 그저 신경 쓰는 정도가 아니라 생각한 것 이상으로 높이 보고 있는 것 같았다.

‘하긴... 첩으로라도 들어가시라고 한 분이었으니.’

자신을 불러놓고 아버지가 이만석에게서 첩으로라도 들어가라 말을 했었다.

그때는 솔직히 그런 말을 한 아버지에게 경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나쁜 의미로 경악을 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놀라서 그런 것이다.

‘나에게는 나쁜 일은 아니니까.’

그게 자신에게 전혀 나쁜 일은 아니었다.

이만석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그녀의 마음은 상당했고 아버지는 그것을 좀 충격적인 발언으로 말했지만 허락을 해준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어머니는 좋게 보지 않았지만 민우와 아버지가 그렇게 말하고 지나가 끝까지 호소를 하니 못 이기는 척 넘어가주었다.

그날 저녁 지나는 전부 모인 저녁식사 자리에서 원스타에 대한 개인투자자로써의 참여를 하겠다는 얘기를 꺼냈다.

“생각을 정리한 모양이군요.”

“아버지하고 좋게 얘기가 끝났어요.”

“잘 생각했습니다.”

“대단하네? 결단을 다 내리고.”

“대단한건 내가 아니라 언니쪽이지.”

하루만에 바로 재산을 걸겠다는 차이링의 말은 아직도 지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얘기였다.

그런 식으로 돈을 투자한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웠다.

하지만 그게 또 지나에게 조금이라도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은 거짓말일 것이다.

“그럼 이제 남은 건 하란이 뿐인가.”

“나 뿐이라고?”

“안나씨도 있지 않아?”

“맞아요. 민준씨.”

하란이만 남았다는 얘기에 세 사람이 이만석을 바라보며 동시에 발언을 했다.

“어제 밤에 얘기 끝났어.”

“그새 따로 얘기를 했다는 건가요?”

“어.”

그렇다는 대답이 떨어지자 모두의 시선이 조용히 밥을 먹고 있는 안나에게로 향했다.

‘언제 또 찾아갔데?’

‘알 수 없는 사람...’

‘기척을 드러내지 않으니 찾아 간 줄도 몰랐어.’

세 사람이 각자 생각에 빠져 있을 무렵 이만석이 국을 떠먹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고민 많이 해봐.”

“응...”

“부담 가지지 말고.”

“알았어, 오빠.”

이만석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이제 남은 건 자신하나 밖에 없다는 얘기에 하란의 고심은 더욱 깊어 질 수밖에 없었다.

‘나도 상담을 해봐야하나.’

아무리 아버지가 자신에게 물려준 돈이라고 하지만 하란은 지금까지 그 돈에 대해서 손을 댈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만석이 자신에게 저런 얘기를 꺼냈다는 것은 그 돈에 대해서 예상을 하고 했을 것이 분명했다.

하란이의 시선이 절로 지나에게로 향했다.

그녀 또한 아버지에게 상담을 해서 결정을 내렸던 것이 분명했다.

혼자서 이렇게 생각한다고 결론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직접 찾아가서 상담을 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이다.

‘대선으로 바쁘실 텐데.’

괜히 한 참 대선으로 바쁘신 아버지에게 자신이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 고민이 된다면 윤정호 의원님에게 한번 찾아가봐.”

“아버지에게?”

“지나씨도 그렇게 생각을 정리 할 수 있었던 것 같으니까 너도 하란이 너도 그래봐. 그리고 이일은 네 아버지와 관련이 없는 일이 아니야.”

정치권에 몸담은 채 대권을 꿈꾸고 계시니 관련이 없다고 할 수가 없었다.

북한 문제는 곧 한국의 문제이고 대통령에 출마한다면 그게 당연히 자신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도록 해요. 저도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지나 또한 이렇게 이만석의 말을 거들어 주니 하란이도 그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았어. 그러면 아버지에게 한 번 연락 해볼게.”

“잘 생각했어.”

정리가 잘 진행되는 것 같아 이만석은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다 같이 모여 차 한 잔을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면서 오붓하게 식간을 보낸 후 씻기 위해 안방으로 향했던 이만석은 따라 들어서는 지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따로 할 말 있나 보군요.”

“네.”

고개를 끄덕인 지나가 다시 입을 열었다.

“실은 아버지하고 만나고 난 뒤에 돌아오면서 오빠와 통화를 했거든요.”

“뭐라고 하던가요?”

“그게 아무래도 아버지와 상담을 하고 나오는 길에 마주쳤는데 들어가서 제가 왜 찾아 왔는지 물어봤나봐요. 그래서 투자에 대해서 얘기를 꺼내 길래 아버지와 나누었던 얘기를 설명해 주었어요.”

“그럼 전부 알려준 겁니까.”

“그렇지는 않아요. 민준씨는 괜찮다고 했지만 투자 건에 대해서만 얘기를 꺼냈지 구체적으로 정보에 대해선 아버지에게 알려주지 않았어요.”

그에 대해서 얘기를 했을 줄 알았는데 하지 않았다는 말에 이만석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허락을 해주었다니 대단하군요.”

허락을 쉽게 해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해주었다니 의외였다.

“민준씨를 좋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한 번 해보라 했는데 내가 해준 얘기는 중요한 정보를 빼고 했으니까 민준씨의 반향성만을 보고서 그런 결정을 하신게 분명해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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