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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498화 (498/812)

〈 498화 〉 498화 대야망

* * *

하지만 지금은 이만석으로 인해 그런 생각이 달라지게되었다.

있을 수 없는 신비한 능력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쩌면 사후세계와 같은 곳과 그런 신이라 부를 수 있는 미지의 존재도 실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저러한 초능력을 보았는데 신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이상하다.

저런 능력이 현실로 존재한다고 믿지도 않았다.

믿는다는게 웃니는 일이다.

무신론자인 자신이 현재 상황과 이만석을 두고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우스운 일이었지만 마냥 웃으며 넘길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손으로 바람을 일으키고 불을 만들어 내는 것을 모자라 외모까지 마음대로 변형시켜버렸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던 것이 눈앞에 현실로 드러난 꼴이다.

정말 보고도 믿기지가 않는 일들이었다.

‘큰 그림이라...’

문득 김현수 대통령이 자신에게 말했던 큰 그림이라는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통일이라면, 만약 그것이 정말로 이루어 질 수 있는 일이라면 그의 생에 아주 큰 업적이 될 것이었다.

낙후되어 있는 북한을 발전시키면서 자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적을 개척 할 수 있는 활로가 열리게 되고 땅에 매장되어 있는 지하자원을 개발하게 된다면 석유 한 방울 없이 이만큼 성장한 이 나라도 자원부국으로써 다시 한 번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당장에 단물을 빼먹을 수 없을지 모르지만 나라의 발전은 미래를 내다봐야 하는 일이었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일본의 방해공작과 미국의 패권이 맞물려 결국에 중국에게 북한을 빼앗기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되는 것만큼 참으로 뼈아픈 일은 없을 것이었다.

“마음이 무겁군.‘

대선에 출마선언을 할 때에도 이렇게 가슴이 무겁고 긴장이 되었었다.

막연하게 대권을 꿈꾸는 것과 실제로 대선에 나서게 되었을 때의 기분은 다른 법이다.

이만석을 잡으라고 했던 그 말이 절실하게 와 닿는 순간이기도 했다.

‘야망이라...’

돌아가는 차안에서 이만석은 윤정호 의원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자네는 지금 야망을 품고 있어. 그것도 세계정세를 뒤흔들 수도 있는...}

자신의 얘기를 들은 윤정호 의원은 그렇게 평가를 내렸었다.

“틀린 말은 아니지.”

야망이라는 것은 이만석은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다만 통 크게 일을 벌이는데 이만한 것이 없어서 움직이는 것이 다였던 것이다.

헌데 따지고 보면 그것도 일종의 야망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구도 이루어 낸 것 없이 흘러가고 있는 이 나라의 운명을 자신이 바꾸어보려고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자신이 이러한 생각을 한다는 것도 사실 놀랍다.

“이왕이면 안방을 중심으로 부를 키우는 게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시작 한 일이었어.”

그러려면 현재 좋지 않은 이 경제 활력소에 새로운 변화를 주어야 했다.

이를 태면 나라를 받치고 있는 기업들이 성장 할 수 있는 새로운 영토를 개척해 내는 것이었고 낙후되어 있는 북한은 그러한 도전정신과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미지의 개척지였다.

다른 이국땅에 먼 나라로 날밤 지새우며 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가까운 곳에 도전정신을 발휘 할 수 있는 새로운 개척지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거기다 그 땅에도 지하자원이라는 달콤한 꿀이 발려져 있는 상황이었다.

북한에 대한 이권을 누가 잡느냐가 문제인데 한국이 완벽하게 장악할 수만 있다면 남한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통제 하에 이상적인 통일이 펼쳐 질 수도 있는 일이었다.

충분히 내 손으로 주무를 수 있었다.

그걸 아는대 행동하지 않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현실적으로 그게 쉽지가 않은 상황이었으나 이만석은 누구나 머리 아프고 어려워하는 그 일을 전혀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급변사태나 그런 불안정한 통일이 아닌 안정적인 통일이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것을 가능하다 보고 있었다.

스스로에게 그럴만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가능한 생각 이었다.

내가 원하는대로 바꿀수가 있었다.

이만석이 집에 도착 했을 때는 어느덧 해가지고 어둠이 내리 깔리는 시간이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려서 현관문으로 향하던 그의 시야에 테라스에 나와 있는 안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안나는 저물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서있었던 것이다.

걸음을 옮겨 그쪽으로 다가간 이만석이 우두커니 서있는 그녀를 향해 말을 걸었다.

아무말 없이 무표정하게 서있는 게 생각이 많아보이는 모습이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있지.”

“......”

이만석의 말에도 안나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품에서 담배를 꺼내 들어 한 개비를 빼내더니 안나에게 내밀었다.

“답답하면 너도 한 대 피겠어?”

“......”

대답도, 그렇다고 반응도 없는 그녀다.

예상하고 있던 반응이어서 이만석은 입에 꽁초를 물고는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이럴때 담배를 피우는 맛이 있었다.

“후우­!”

폐 깊숙이 들이마셨다가 코와 입으로 연기를 길게 내뿜는다.

“예쁘군.”

주황빛으로 물들어 지고 있는 노을을 보면서 내뱉은 감상문이다.

그렇게 다시 한 모금 마시며 담배를 물고 피워 대었다.

그때 안나에게서 닫혀 있던 입이 열리며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메케인을 너무 얕보고 있어.”

“얕보고 있다고?”

“여기에 내가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이상 분명히 죽이려 할 거야.”

“지금은 그럴 생각도 할 수 없어.”

“그 사람은 그 정도로 포기를 할 사람이 아니야.”

“포기하지 말라고 해. 오는 족족 씨를 말려 줄 테니까.”

별거 아니라는 듯 대답하는 이만석의 말에 안나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너라면 그럴 수 있겠지.”

이만석에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한 사람이 바로 안나였다.

저 말이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왜 메케인을 죽이지 않는 거지? 너라면 그럴 수 있을 텐데.”

“마음에 안 든다고 보이는 족족 다 죽여 버리는 살인마가 아니야 난.”

“......”

“하지만 네가 원한다면... 그자의 목을 따오도록 하지.”

석양을 바라보고 있던 이만석이 고개를 돌려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안나와 눈을 맞추었다.

“원한다면 지금 당장에라도 그래 줄 수도 있어.”

거짓이 아니다.

지금 이만석이 하는 이 말이 안나는 진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게 말없이 바라보던 그녀가 그대로 몸을 돌려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싱겁긴.”

피식 웃음을 지은 이만석이 다시 석양으로 시선을 돌려남은 담배를 다 피우고 난 후에 꽁초를 꺼버리고는 테라스 한 편에 있는 재떨이로 가볍게 던져 버렸다.

그러자 놀랍게도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꽁초에 정확하게 재떨이에 떨어졌다

몸을 돌린 이만석이 다시 현관으로 향했다.

그때 닫혀 있던 대문이 열리더니 검은색 세단 차량 한 대가 안으로 들어섰다.

“어머? 자기 와있었네?”

주차장에 멈춰서 문을 열고 내린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차이링이었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 다가온 그녀가 살며시 이만석의 품에 안기어 들었다.

“어땠어?”

“나쁘진 않았어.”

“그럼 괜찮았단 얘기네~?”

이만석이 윤정호 의원을 만나러 간 것을 그녀 또한 잘 알고 있었다.

다만 무엇을 의논하러 갔을지는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

어제 나누었던 원스타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만 할 뿐이다.

이야기가 좋게 진행 되었다니 그거면 다행이라 여겼다.

전적으로 그녀는 이만석이 하는 일에 대해서 의심을 품지 않는다.

“그동안 분산시켜 넣어 놓은 돈을 이것저것 다 합하면 30장쯤 되는데...”

“생각을 정했단 말이야?”

“흐응~ 어떨까?”

손을 들어 올린 차이링이 이만석의 목을 살며시 끌어안았다.

그에 맞춰 이만석이 어느새 그녀의 허리를 휘어 감고 있었다.

“잘 생각했어.”

“어머? 나 아직 별 말 안 했는데?”

이만석의 대답에 놀라며 반론을 하는 것과는 다르게 차이링의 입가엔 작은 웃음이 깃들어있었다.

“결정이 빠르군.”

“내가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 다 알고 있다는 거야?”

“그런 것 같은데.”

“무서운 사람...”

눈을 흘긴 차이링이 조심스럽게 이만석의 목을 끌어 당겨 입술을 빼앗았다.

그러더니 자연스럽게 자신의 혀를 집어넣으며 뜨겁게 키스를 나눈다.

잠시 동안 그렇게 키스를 나누던 차이링이 다시 붉은 입술을 때어내며 올려다보았다.

“맞아. 당신말대로 따르기로 했어.”

“그동안 힘들게 벌었을 텐데 고민 되지 않아?”

여자의 몸으로 삼합회에서 힘들게 번 재산을 투자 하겠다는 것은 아무리 자신을 사랑한다고 해도 힘든 결정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인생을 살아 왔는지 전부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직의 생리에서 여자의 몸으로 간부로 올라 성공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차이링은 그렇게 벌은 돈을 이만석을 믿고 과감하게 투자를 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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