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7화 〉 497화 대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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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손으로 얼굴 한 번 스캔 한 것이 전부지 가죽이나 그런 것을 뒤집어 쓴 것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손으로 한 번 얼굴을 가렸다가 땠을 뿐이었다.
“그럼 다시 돌아가도록 하죠.”
손을 때어낸 윤정호 의원은 마른 침을 삼키며 이만석을 바라보았다.
이번엔 손으로 얼굴을 스캔하지도 않았다.
저절로 변형이 일어나더니 원래의 그의 얼굴로 돌아갔다.
‘보고도 믿기지가 않는구나...’
두 눈으로 얼굴이 변형되는 모습이 보이는데도 이게 현실인지 와 닿지가 않았다.
그만큼 믿을 수가 없는 일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금 보여드린 것도 제가 가진 능력의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직도 놀랄 일은 끝나지 않은 것 같았다.
이만석이 돌아가고 혼자 서재에 남게 된 윤정호 의원의 얼굴은 진지하다 못 해 심각했다.
‘초능력...’
그런 능력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도, 떠올려보지도 않았다.
현실적으로 정치를 하는 사람이 그런 허무맹랑한 것에 관심을 두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다.
하지만 이젠 그에 대해서 더 이상 안 믿을 수가 없게 되었다.
초능력이라는 것이 실제 한다는 것을 눈앞에서 확인을 시켜주었기 때문이다.
그 상대가 믿을 수 없게도 바로 이만석이었다.
‘초인이라고 불러야하나.’
문득 요즘 한참 뜨고 있는 할리우드 영화에 대해서 떠올랐다.
영화에서나 벌어질 법한 일이 현실로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윤정호 의원은 그 후에 이만석과 나누었던 얘기에 대해서도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 드릴 수밖에 없었다.
‘통일이라니.’
언젠가는 이루어지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써는 요원하기만 한 일이었다.
국제정세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상황에서 한반도의 상황은 참으로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아주 커다란 변수가 생긴 격이야.’
물론 그 변수가 지금은 나쁜 쪽이라고 생각은 되질 않지만 앞으로는 또 모를 일이었다.
통일에 대해서 얘기를 꺼내기 전에 이만석이 한 말이 있었다.
그건 지금의 남북관계가 급격하게 달라지 게 될 것이라는 말을 전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번년도 안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말도 했다.
만약 이만석이 초능력이 대해서 보여주지 않고 그런 허무맹랑한 얘기를 꺼냈다면 윤정호 의원은 언성을 높이며 쫓아 보냈을 것이다.
지금같은 상황에 그거야 말로 허무맹랑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만석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나서 그런 얘기를 꺼냈으니 가볍게 받아 드릴 수가 없었다.
보여준 초능력은 그걸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방도가 있음을 말해주었다.
‘초능력이 있다면 그 친구 말고 다른 이들도 존재하지 않을까.’
이만석을 통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 말고도 다른 초능력자가 또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만석에게 그에 대해서 질문을 던졌었다.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현재까지는 저 말고 저와 비슷한 자들은 본적이 없습니다.}
자신의 질문에 이만석이 해주었던 대답이었다.
‘만약 저러한 초능력자들이 또 존재를 하고 있다면...’
그들이 세상 밖으로 모습을 아직 드러낸 것이 아니라면 이건 정말로 심각한 일이었다.
중동에서 일어난 그 일이 이만석이 저지른 일이라는 것에 대해선 아직도 믿기지가 않았다.
어떻게 그 일을 무기도 없이 스스로의 능력으로 만들어 낼 수가 있단 말인가.
믿기지가 않는 일이었다.
그러나 두 눈으로 보았으니 믿지 않을 수도 없는 얘기다.
‘신의사자가 그 친구였단 말인가.’
그 후에 해준 얘기 또한 더 하면 더했지 적지는 않았다.
신의사자라느니 하는 이에 대해서 숭배를 하며 사원에 찾아 절을 올리는 아랍인들의 숫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들에게 이 모든 일의 원인은 바로 알라신의 분노로 인해서 벌어진 벌이라는 것이다.
무신론자들이 보기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발언이었지만 그들에게는 아주 중대한 문제였다.
중동지역 전체로 퍼져나간 신의사자에 대한 소문은 세계 각지에 뉴스를 타고 퍼져나가게 되었다.
윤정호 의원도 그에 대해서 들어는 봤지만 이만석이 얘기하기 전 까지는 잊고 있었다.
지금은 대선에 신경 쓸 때지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질 때가 아닌 상황이었다.
헌데 그 신의사자가 이만석이란다.
‘야망은 나보다 그 친구가 더 크게 가지고 있는 모양이오.’
아무리 초능력이라고 해도 그것만으로 그런 큰일이 가능하겠느냐는 생각도 했었다.
당연히 그에 대해서 이만석에게 충고도 해주었다.
{그 일은 필연적으로 일어납니다. 이 나라에서 돈을 벌려면 경제적 파이를 키워야겠죠. 그리고 북한에 매장되어 있는 지하자원을 생각하면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 않겠습니까.}
열악한 노후장비와 과학이 발달하지 않은 악조건의 환경에서 북한에서 개발하고 있는 자원의 양은 한정적이었다.
석탄이나 금과 같은 이런 자원들을 캐내는 대도 중국에 의존하는 경제상황의 여건에 따라 제값에 팔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지금 북한에 매장되어 있는 지하자원에 대해서도 유추만 할 뿐이지 도대체 얼마나 많이 매장되어 있는지 알지는 못 한다.
다만 한국에 그것을 개발하고 권리를 가지게 되었을 때 몇 단 계 더 경제가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중국 또한 북한에 대한 욕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안정적인 통일이 아닌 급변사태가 벌어지는 순간 군대를 동원 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중국이 북한을 먹는 일은 있을수가 없었다.
북한땅을 차지해도 대한민국이 차지해야지 중국이 한반도 영토를 빼앗으려 하는 건 좌시 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중국뿐만이 아니다.
일본 또한 한국이 영토가 커지고 통일을 하여 나라가 부강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 나라에 속했다.
겉으로는 미국을 중심으로 삼국동맹으로 써 활동하고 있지만 지금 현 상태가 유지하기를 바라는 것이지 속으로는 통일을 하여 강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었다.
잃어버린 20년이 지난 후에도 경제가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북한을 통합하여 영토를 키워 미래를 내다 볼 수 있게 되고 여기서 더 성장하게 된다면 일본의 입지가 그만큼 더 작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미국 또한 동아시아에 대한 야욕을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이해타산을 따지며 중국이 위협을 하며 커져가는 상황에서 한반도에 대한 세력권에서 손을 땔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군대를 동원하고 효과적으로 파이를 키우려면 북한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통해 자국 중심으로 삼국동맹이 이루어져 중국을 견제하며 동아시아의 패권을 놓치지 않으려 하는 것이 바로 미국의 입장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보자면 한국을 중심으로 통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참으로 요원한 일이었다.
중국은 바로 턱 및 까지 미군이 오는 것을 바라지 않는 상황이고 북한에 매장되어 있는 지하자원과 영토에 욕심을 가지고 있었다.
기회만 된다면 북한영토를 얼마든지 중국이 욕심을 낼 수가 있었다.
일본은 남한뿐만이 아니라 북한을 아우르는 진정한 통일한국이 나타나 미래의 자신들의 입지를 축소시키고 더 큰 위압감을 풍길 수 있는 한국이 나타나기를 바라지 않는다.
차라리 중국이 북한을 먹는한이 있어도 한국이 지금보다 더욱더 영토가 커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게 일본의 속내였다.
미국은 아슬아슬한 줄 달리기를 하고 있는 북한이 이대로 현상유지를 통해 동맹국의 수호라는 이름아래 동아시아의 패권을 중국에게 넘기지 않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남한국민과 북한주민이 통일을 바란다고 해도 이런 한반도를 중심으로 이해타산이 얽혀있는 상황에서 두 나라가 결국에 기적적으로 합의를 한다고 해도 쉽지가 않은 게 바로 통일이었다.
정말로 하늘이 돕지 않는 한 통일은 요원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거기다 최근에 북한은 김정일의 건강이 상당히 악화되어 김정남과 김정은을 두고 내부에서는 후계자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현재 두 사람은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김정일이 부르기 전까지는 입국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내부불안으로 인한 급변사태를 막기 위한 김정일의 조치인 것이다.
북한소식통에 따르면 결국에 김정은이 정권을 넘겨받게 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해석이었지만 정권인계 차원에서 급변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는 일이고 아직 김정일이 생명이 위독한 정도는 아니라는 소리도 있었다.
실제로 저번 달에 지방을 시찰하는 방송이 티비를 통해 나왔던 것이다.
북한 내부도 소란스러웠고 어쩌면 지금이 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내다 볼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김정남과 김정은을 두고 후계구도가 완벽하지 않은 이때가 적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정일의 건강악화와 후계구도가 소란스러운 때에 이 친구가 등장한 것을 그저 우연으로 보아야 할까.’
윤정호 의원은 무신론자다.
그래서 신을 믿지도 않고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지 않는 기현상에 대해서도 딱히 관심을 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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