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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478화 (478/812)

〈 478화 〉 478화 흐름의 방향

* * *

“아무래도 여자관계가 꽤나 복잡할지도 몰라.”

이만석에 대해서 알아본 리나는 지나와 함께 연회장에 온 것을 보면 평범한 조폭은 아닐 것이라 생각했지만 드러난 것은 생각 이상이었다.

거기다 차이링이라는 또 다른 여자와 이미 살림을 차렸다고 하지 않는가.

솔직히 이것만 해도 놀라운 일이었고 지나도 그것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나정도 되는 여자가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린 남자와 만난다는 것이 쉬이 납득이 되지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정석환 회장이 그걸 또 허락 할 리가 없었고 무엇보다 민우가 불같이 말리려 할 것이 분명했다.

물어보지 않고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일이라 의문만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것 말고도 세린에게 이 얘기를 해주는 것도 솔직히 좀 우려가 되었다.

하지만 약속은 했고 정보를 얻었으니 큰 맘 먹고 말해주었는데 예상했던 대로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그 얘기를 들은 직후 촬영에 들어갈 때나 무대에 오를 때는 발랄한 모습을 보였지만 내려오면 어딘가 생각에 잠기는 듯도 하고 우울해 보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러한 얘기를 듣고 아무렇지 않다는 게 이상한 일이다.

멤버들도 그런 세린을 향해 걱정스러운 말과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오늘 세린이 시간 좀 되냐고 해서 따라들어 갈 때 나름대로 어떻게든 생각을 정리했을 것이라 보았다.

그리고 세린이 한 말에 리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만석의 집으로 찾아가 보겠다고 선언을 한 것이다.

당장에 그런 말을 했을 때 리나는 말리려했다.

섣부르게 찾아간다고 될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허나 세린의 의지는 확고해 보였고 리나의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었다.

“대문 앞에서 서성이다 올 거야? 그러다 돌아오게 되면 마음이 더 뒤숭숭해질걸.”

“이렇게 답답해하는 것 보다는 나아.”

“야, 집 앞에서 서성이다 돌아서는 게 얼마나 처량한 일인데. 그것도 좋아하는 남자 집 앞에서. 다른 누구도 아닌 세린이 네가 그런 말 했다는 거 팬들이 알면 절대 안 믿을 걸. 분명히 거품 물고 발광할 거야.”

“......”

세린 또한 스토커들에게 몇 번 당해보았고 콘서트 현장에서 사랑한다며 소리치던 광팬들도 있었다.

그때는 웃으면서 넘어갔지만 솔직히 속으론 당혹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네가 그 남자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아서 걱정스러워 말하기 난처했지만 약속이기도하고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건 좀 그래서 알려준 건데... 이건 아닌 거 같아.”

그럴 리가 없겠지만 혹시나 파파라치에게 찍히기라도 하면 아주 난리가 날 수도 있었다.

스캔들이 터지면 한 순간에 이미지에 커다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렇게 되면 로즈걸스 또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일이었다.

“미안해 언니.”

“미안 할 게 뭐 있어?”

갑자기 사과를 해오는 세린의 말에 리나는 마음이 착찹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

저 사과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네 미래를 위해서라도 한 번만 더 생각해 볼 수 없어? 원래 첫사랑은 이루어지기 힘든 법이라고 했어. 나도 그랬고.”

결국에 리나는 세린에게 그 남자에 대해서 생각을 다시 해볼 수 없냐는 물음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설레어하고 두근거려 하는 모습을 보니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보기좋고 귀여워 도와주겠다고 해씨만 이만석에 대해서 알아가면 알아 갈수록 세린이 상처를 받을 것만 같아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어렸을 때부터 알았던 언니인 지나와도 심상치 않은 사이였다.

거기다 차이링이라는 여자와 이미 살림을 차렸다고 하니 이건 세린을 위해서도 좋게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정도의 남자가 여자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그 자리에서 지나가 당당하게 팔짱을 끼지 않았던가.

지나 한 사람만 봐도 쉽지가 않은 상황인데 그쪽 세계에 오랫동안 몸담고 삼합회라는 곳에서 간부급 위치에서 지냈던 여자와 이미 살림을 차렸다고 하는데 이정도면 세린을 말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찾아가보겠다는 말을 했을 때 그 마음은 더욱 커졌다.

“나도 잊으려고 했는데 계속 생각이나.”

“원래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래. 나도 처음 이성을 좋아했을 때 너처럼 머릿속에 얼굴이 맴돌고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그랬으니까.”

“반년동안 보지도 듣지도 못해서 솔직히 포기하려고 했어.”

“지금은 그런 마음이 하나도 없다는 소리야?”

“그 때문인 거 같아.”

“그 때문이라니?”

오히려 포기하려던 것 때문이라는 말이 리나는 이해가 가지 않는 다는 듯 바라보았다.

포기하려 했다면 어느 정도 마음을 접었다는 뜻이고 그러면 굳게 마음을 먹는다면 지금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 보았던 것이다.

물론 그게 아주 힘들다는 걸 리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여자관계가 아주 복잡하다는 걸 안 이상 이대로 계속해서 밀어주기는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언네에게 말 했던 대로 오랫동안 그 사람을 보지도 못 했고, 이름도, 전화번호도 아무것도 아는 것 없어 다시 만나기 힘들 거라는 생각에 잊으려고 노력했어. 나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잊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어.”

“그런데 아니라는 소리야?”

“언니가 그날... 연회장에 다녀와 얘기를 해주었을 때 깨달았어. 잊은줄 알았는데 조금도 잊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야.”

거기서 보았다는 멋진 남자의 얘기에 대해서 듣고 있던 와중에 세린은 그 남자의 생김새가 자신이 좋아하게 된 남자의 얼굴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리나에게 특징들을 물어보았고 일치한 다는 걸 알았을 때 가슴이 세차게 두근거리고 설레었던 것이다.

어느 정도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랬다고 보고 있었는데 사실은 참으며 외면했던 것이다.

실상은 하나도 잊지 못하고 있었고 한 번만이라도 더 보고 싶다는 욕망이 강하게 일어났다.

자신이 찾던 남자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조급함이 들었다.

이대로 또다시 엇갈리게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말이다.

지나라는 여자가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그보다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리나가 한 번 알아봐준다고 했을 때 얼마나 기대하고 두근거렸는지 모른다.

허나 알아온 정보에 이미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리고 있었다는 소식에 제대로 충격을 받았다.

사실 리나는 모르지만 자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었던 것이다.

그렇게 가슴앓이를 하다가 보지는 못 해도 근처라도 찾아가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언니 말대로 비참해 질 수도 있어. 하지만... 그래도 가보고 싶어.”

“세린아.”

간절한 음성으로 말하는 세린의 얼굴은 한 번만 도와달라는 눈빛이었다.

‘그렇게 좋아하게 된 거야?’

자신이 억지로 말린다고, 도와주지 않겠다고 해도 들을 것 같지가 않았다.

혹시나 작년처럼 몰래 빠져나가 찾아가기라도 하면 또 큰일이었다.

물론 세린은 이제 그러지 않겠다고 말은 했지만 얘 눈빛을 보면 불안했던 것이다.

‘괜히 말해줬나.’

약속이었고 기다리고 있는 세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알아낸 정보들을 알려주긴 했지만 지금에 와선 좀 더 깊이 생각해 봤어야 한다는 마음이 일었다.

‘애 완전 중증이네...’

바라보는 세린의 두 눈은 간절함이 깃들어 있었다.

“정말로 돌릴 생각 없어?”

“미안해 언니.”

사과를 해오는 세린의 말에 리나가 작게 한 숨을 내쉬었다.

“그럼 한 가지 약속해 줘.”

“약속?”

“이번에 다녀오면 마음 추스르는데 노력해 보겠다고.”

“언니...”

“약속 할 수 있지?”

여기서 생각할게 뭐가 있단 말인가.

세린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언니말대로 노력해볼게.”

“하아...첫사랑이 이렇게 강렬한 것이었나? 나 때는 너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한 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젓는 모습에 세린의 얼굴이 그대로 붉혀졌다.

마음은 어찌 할 수 없다고 해도 그런 자신의 모습에서 저리 말하는 리나의 말에 부끄러운 움이 이는 것도 숨길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참... 너 그거 알아야 해. 내일이 일요일이라고 해도. 외출을 해서 집에 없을 수도 있어.”

“응.”

“그래도 추슬러서 다시 기운 내야 한다?”

“알았어.”

“울상을 짓고 있더니 이젠 입가에 미소가 지워지지 않네?”

어느새 웃음을 짓고 있는 세린의 모습에 리나가 입술을 삐죽이며 놀리듯 말했다.

“그런 거 아니야~!”

“숨기려 해도 이미 늦었어. 이것아...”

순간 리나가 세린의 목을 끌어안더니 뒤로 돌아가 젖가슴을 살며시 말아 쥐었다.

“너 보니까 저번보다 가슴 더 커진 거 같다?”

“언니!”

처음이 아닌 듯 익숙하게 주물럭거리는 리나의 행동에 세린의 뺨이 더욱더 붉혀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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