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7화 〉 477화 흐름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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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가 순순히 잡혀 올리도 만무하고 한국지부가 심각한 타격을 입은 뒤의 상황이라 아직 수습도 완전히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국내가 안정적이었다면 어떻게 빠른 시일 내에 완벽히 수습을 해볼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도 않은 상황이었다.
물론 날짜가 지나면서 조금씩 수습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었다.
이런 전례가 없어 참으로 당혹스러운 사건이었던 것이다.
다시 돌아오라고 한다 해도 돌아 올리 만무한 상황에서 결국에 남은 선택은 한 가지 밖에 없었다.
“그녀의 위치가 파악이 된 만큼 제거를 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안나가 어딘가로 숨어들었다면 문제겠지만 저렇게 대놓고 활보하고 있다면 제거를 하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메케인 국장의 얼굴은 상당히 좋지가 못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안나만 제거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안나와 현재 함께 하고 있는 남자.
그 요주의 인물이 상당히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서민준이 걱정이 되십니까.”
조세프의 물음에 메케인 국장은 별다른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이만석이 등장하고 그에 대해서 알게 되어 내력을 보았을 때 확실히 보통의 인물이 아니기는 했다.
하지만 그것도 조폭이라는 한국의 마피아 쪽의 세계에서 한해서지 크게 걱정을 할 인물은 아니었다.
다만 사업진출로 이집트로 향했던 그가 어떻게 아마사피 총리를 자택에서 구할 수 있었는 지와 IS와 연결되어 있는 모하메드와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미스테리였다.
그 일이 있은 후 요주의 인물로 오르게 되어 그를 에이전트로써 끌어들여 키로 활용하려 했지만 도리어 당하고 말았다.
거기다 알고 보니 한국정치계와도 깊은 연관이 있는 인물이 아니던가.
이만석의 여자 친구만 해도 대선후보인 윤정호 의원의 딸이었다.
어디 그 뿐인가.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생각하면 이젠 그의 진정한 정체가 무엇인지 섣불리 예견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언론들이 저렇게 한 몸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도 이만석과 한 줄기로 흐르고 있는 제3세력의 한 축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메케인 국장은 그 뒤에 누가 있는지 실체를 의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유대인을 필두로 자본가들의 연합세력과 풀뿌리 정치세력을 키워 올라선 존 마이클 대통령을 중심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현 실정이 드러나 있는 실질적인 양대 세력이라 할 수가 있었다.
중간 선거를 통해 4년 더 재임에 성공한 존 마이클 대통령의 임기는 이제 1년이 지나가는 시점이었고 정권지지율도 무난한 편이라 정부에 힘이 실려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지금의 정국상황에서 불리한 것은 자본가들의 연합세력 쪽이었고 사건의 중심에 센더슨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어디의 편에서 서있지 않고 마치 그들만의 리그처럼 똘똘 뭉쳐 있는 언론사들의 모습은 메케인으로 하여금 드러나지 않은 제3의 세력을 의심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렇지가 않다면 도저히 이 상황이 쉬이 납득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본가들 사이에언 언론사들이 결별을 선언하며 스스로 홀로서기에 들어갔다고 보았는데 순전히 미친 짓거리로 밖에 보지 않고 있었다.
서로가 공생을 하며 지내오다 이런 작태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 이해 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이것을 두고 모임을 가져 대책논의를 거치며 머리를 맞댔지만 누구하나 시원하게 답을 제시하는 이는 없었다.
그건 메케인 또한 마찬가지였고 이만석을 통해 저들의 행동이 그저 갑작스러운 변덕이 아님을 알았을 때 이렇게 제3의 세력을 의심하게 되었던 것이다.
허나 중요한 것은 의심만 하고 있을 뿐이지 실체가 누구인지, 어디에 속해 있는지 알 방법이 없었다.
물론 존 마이클 대통령을 따르지 않는 정치인들도 있었고 다른 계파들도 존재했다.
하지만 그건 한 갈래일 뿐이지 미국을 움직이는 자본가들을 대적할 정도는 되지 못 한다.
그들 중에서도 선거 때마다 들어가는 비용에 대해서 도움을 받은 이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만약 안나를 건드렸다가 일이 잘 못되기라도 하면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단 할 수가 없었다.
도망쳤던 안나를 찾고도 쉬이 움직일 수가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안나를 찾은 마당에 이대로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일반적인 해결사가 아니라 그녀는 그동안 많은 공을 세운 유능한 인재였다.
그러니 도망친 것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 할 수밖에 없었고 사라졌다면 죽음을 확인하기 전까지 찾아야 하는 인물 중에 한 명이었다.
제작년에 불거진 러시아의 라우 핵융합 연구소 세르게이 기술원장의 도피행각은 끝내 폴란드 동브로바구르니차 도심에서 간밤에 길바닥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 되었는데, 이 사건은 세간에 큰 이슈를 불러 일으켰었다.
그가 얼마나 중요한 자료를 가지고 도피를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세간에는 러시아 정부가 그를 죽이고 자료를 다시 수습해 갔을 것이라 보았지만, 실상은 CIA쪽에서 움직인 것이었다.
원래는 포섭을 하려 했지만 일이 잘 못 되서 러시아와 갈등을 키우는 것 보다 신속히 제거를 하고 사라지는게 무게를 두게 되었고 의견이 관철된 즉시 행동에 들어가며 빠르게 움직여 그를 없애고 자료를 수거해 한 앞서 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이에 대해 즉각 부인하며 서명을 발표 했지만 아직까지 범인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지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사건이 미해결로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세르게이를 제거하기로 하고 보낸 인물은 신속하고 실력이 뛰어나며 절제된 사람이어야 했고 그래서 선택 된 것이 바로 안나였던 것이다.
이것만 해도 민감하게 반응 할 문제인데 다른 일들을 생각하면 안나를 쉬이 자유롭게 세상을 누비며 나둘 수 없는 일이었다.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알아봤나?”
“두 사람은 함께 지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함께 지내고 있다?”
“서민준의 저택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음...”
메케인 국장의 입에서 다시금 작게 고심하는 듯 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안나를 이대로 놔 둘 수는 없는 건 사실이다.
허나 그렇다고 말처럼 쉽게 제거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에도 서민준이란 말인가...’
그 한 사람으로 인해 쉬이 행동하는 게 힘들다니 머리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너 정말로 가볼 거야?”
늦은 저녁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일정을 끝내고 잠자리에 들기 전 리나는 세린의 방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입을 여는 그녀의 얼굴은 참으로 근심이 묻어나 있었고 웃음기는 전혀 없었다.
그건 마주 앉아 있는 세린 또한 마찬가지였다.
“너무 갑작스럽지 않아?”
“그냥 확인하고 싶어서 그래.”
“찾아간다고 해도 들어가지 않는 한 보지도 못 할 텐데?”
“그래도 가보고 싶어.”
“너 그러다 괜히 마음만 더 찹찹해지는 거 아니야?”
“......”
말이 없어진 세린을 보면서 리나가 작게 한 숨을 내쉬었다.
이만석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 외로 어렵지 않게 알 수가 있었다.
그쪽 바닥에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명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서민준이 어떤 인물이며 어느 조직에 몸담고 있고 어떤 위치에 올라가 있는지 들었을 때 리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조폭이라는 것도 상당히 놀랄만한 일이었지만 일성회라는 큰 조직의 후계자라는 것은 다아고는 충격이 생각 이상이었다.
일성회가 어떤 조직인지 설명을 들은 후에 이만석이 거기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에 대해서 들어서 그 충격이 컷 던 것이다.
뒤 세계에서는 이미 입지적인 위치에 올라서 있는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것이다.
전국통합이니 이런 것은 앞서 너무 놀란 나머지 큰 충격을 주지는 않았지만 놀라운 건 매 한가지였다.
그렇게 이만석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어렵지 않게 알아내긴 했지만 놀랍게도 이미 그에게는 또 다른 여자가 있었던 것이다.
차이링이라고 하는 여자로 그녀 또한 일성회에서 일하고 있으며 그전에 삼합회에 몸담고 있었다고 했다.
리나가 삼합회가 어떤 조직인지 물어봤었고 중국 대륙을 잡고 있는 대조직이라고 알려줘 할 말을 잃어버렸었다.
그곳에 지부장으로 한국에 왔다가 일성회로 갈아탔다고 하는데 그것만 들어도 상당히 위험한 여자라는 것을 길게 생각 할 필요도 없이 본능적으로 바로 느낄 수가 있었다.
일성회로 갈아탔다는 대목에서 리나는 직감적으로 그게 이만석 때문에 그럴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실제로 이만석을 본 그녀로써는 확실히 호감 가는 남자였고 확실히 그 정도의 외모면 어떤 여자라도 혹할 수 있을 것이라 보았던 것이다.
어디에 사는지, 어떤 인물인지 밝혀진 것은 좋지만 이걸 세린에게 알려주어야 할지 망설였던 지나는 얼마나 사랑앓이를 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 이틀 전에 알려주었던 것이다.
역시나 그 얘기를 들은 세린의 표정은 처음에 설레어 하던 것과는 다르게 제법 충격을 받은 것 처럼 보였다.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이미 예상했던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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