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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476화 (476/812)

〈 476화 〉 476화 흐름의 방향

* * *

“결국엔 스스로 무덤을 팔 꼴이야.”

버지니아주에서 센더슨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메케인은 모르지 않았다.

지방의회에 몸담고 있는 정치인들 중에 센더슨이 벌이는 자선사업에 한 번이라도 참여를 하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였다.

버지니아에서 활동하는 경찰이나 FBI쪽에서도 그와 인연이 깊은 이들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가깝게 경찰청장 만해도 그가 벌이는 자선행사에 자주 모습을 비출 정도이니 말 다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조지 맥퍼쉬 지부장의 행보는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버지니아주 FBI지부장으로 있으면서 바보처럼 주내에서 센더슨의 영향력이 어떠한지 모르지 않을 것이고 자선행사에 그 또한 참여 한 적이 있었다.

기자회견을 가진 후 정치적 희생도 배제 핼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수사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야 한다는 발표는 상당히 파격적이라 할 수가 있었다.

내막을 알고 있는 이들이 보면 그가 센더슨과 각을 세우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이었다.

그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과 지지가 높아져 있는 만큼 쉬이 건드릴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함부로 그를 건드렸다간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쉽게 예단하기가 힘들다는 게 중론이었다.

더들리 드폰 FBI국장의 피살 사건으로 인해 더욱더 그를 건드릴 수 없는 상황에 노이게 된 것이다.

조문에서 한 발언 때문에 다음 표적이 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있었고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적잖이 있었다.

하지만 맥퍼쉬는 전혀 그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묵묵하게 자기 할 일을 해나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보다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보고?”

메케인 국장이 보고라는 말에 반문을 하며 바라보았다.

“엔더슨 지부장의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올라 있는 안나로 생각되는 여자를 포착했습니다.”

“그게 사실인가.”

메케인의 얼굴에 살짝 놀라움이 일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엔더슨이 실종이 되고 그와 마찬가지로 안나 또한 아무런 흔적없이 모습을 감추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드디어 흔적을 잡았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라 할 수 있었다.

“어디서 포착이 되었지?”

“밀입국을 시도하여 이미 이집트를 빠져나갔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공항에서 발견 되었습니다.”

“공항이라고?”

생각 외라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메케인을 향해 조세프가 다시 말을 이었다.

“케세라라는 여자로 이집트 출생의 카이로에 살고 있는 여인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흔적을 추적해 보았나?”

“출생 학교나 그런 것은 다나와 있었고 실제로 케세라라는 여자가 학교에 다녔다는 것을 현지요원을 통해 알아 낼 수는 있었습니다. 실제로 카이로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 낼 수 있었습니다.”

“진짜 케세라라는 여지인지, 혹은 동명이인인지도 확인해 봤나.”

“물론입니다.”

“어떻게 나왔지?”

“케세라라는 여자가 있긴 하지만 전혀 다른 사람으로 동명이인인 것으로 판명이 났습니다.”

“가짜 신분이라는 말이로군.”

가짜신분을 만들어 활동하는 것은 드문일이 아니었다.

해외에서 활동할 땐 신분노출을 줄여야 하기에 현지인의 신분을 도용해서 가짜 신분을 만들어 활동을 하기도 한다.

“이집트 외무국에서 정식 발급을 통해 나온 것으로 여권엔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집트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든 비호하고 있다는 소리였다.

쉬이 가볍게 볼 수 없는 사안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어떠한지 더 들어봐야 했다.

“그 여자가 안나라는 확신은 어느 정도 이지?”

중요한 것은 그 여자가 정말로 안나가 맞느냐였다.

“이름과 국적이 다를 뿐 외모는 일치합니다.”

“그렇다면 안나라는 소리로군.”

신분이 가짜이고 외모가 일치한다면 보나마나 안나가 맞았다.

“발견 된 공항이 어느 나라인가.”

“한국입니다.”

“한국이라고?”

순간 메케인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전혀 의외의 나라에서 안나가 발견이 된 것이기 때문이었다.

밀입국를 하여 빠져나갔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공항에서 포착 되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건만 그게 한국이라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요주의 인물과 함께 입국을 하면서 한국 정부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고, 저번의 사건으로 예의 주시하고 있던 요원들이 내막을 알아본 결과 함께 입국한 여자가 우리가 찾고 있는 안나와 외모가 일치한다는 걸 알 수가 있었습니다.”

“요주의 인물이라면.”

“서민준입니다.”

“......”

서민준이라는 말에 메케인 국장의 얼굴이 심각하게 변했다.

이미 한국에다 요주의 인물이라고 했을 때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이름이 거론 된 것과는 또 달랐던 것이다.

“그보다 더 놀라운 일이 있습니다.”

“놀라운 일?”

“그걸 시작으로 안나의 행적을 살펴보았는데 이미 그전부터 서민준과 함께 중동의 여러나라를 함께 돌아다녔던 상황이 드러났습니다. 여기... 그에 대해서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조세프가 들고 있던 파일을 펼쳐서 조심스럽게 메케인에게 넘겨주었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자료를 읽어 내려가는 메케인의 얼굴은 점점 심각한 것을 넘어 굳어져만 갔다.

그렇게 약 10여분의 시간이 흘렀을 때 그의 입에서 작은 숨소리가 흘러나왔다.

“음...”

내용이 놀라워서 그런 것일까.

“여기에 적혀 있는 것들이 모두 사실인가?”

“왜 그 나라들에 방문을 하였는지 정확히 드러난 것은 없지만 중동에서 최근 일어난 시리아나 이라크 사태가 벌어지기 전 두 사람이 방문을 하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자연재난이나 천제지변 같은 것은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니까 그럴 수 있다 처도 참으로 놀라운 우연이 아닐 수 없었다.

“무엇보다 모하메드는 이미 서민준과 깊이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모하메드가 IS와 관련이 있으며 이만석이 그런 모하메드와 내통이 있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그를 새로운 에이전트로 끌어들여 키로 이용하려 했던 적도 있었다.

물론 그것은 실패로 돌아갔고 한국지부는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황이었다.

“아시다시피 아마사피 총리는 서민준의 도움으로 회생을 한 인물입니다.”

“이집트 정부가 안나를 비호하고 있다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소린가.”

“서민준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가 나섰기에 가능한 일로 생각됩니다.”

마사사피 총리가 대통령이 되기까지 이만석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걸로 알고 있었다.

일성회가 이집트에서 자리 잡은 것만 보아도 아마사피 정권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알 수가 있는 일이었다.

정말로 서민준이 도와주었다면 아마사피 총리가 나서준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모하메드가 저렇게 급성장 한 것도 어쩌면 서민준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지...”

메케인 또한 모마헤드가 빠른 속도로 회사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요르단 자르카 일대의 유전지대의 시추권을 확보한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무스타파의 투자신화라고 하지만 속단하기엔 이른 것이다.

“어떻게 할까요?”

조세프의 물음에 메케인은 고심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그렇게 다시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닫혀 있던 그의 입이 열리는데 채 10여분의 시간이 훨씬 지난 뒤였다.

“그 여자가 안나임을 백프로 확신하나?”

“현재로써는 틀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맞다는 소리군.”

조세프가 저렇게 말할 정도면 생각 할 것 없이 정말로 안나가 분명하다는 소리였다.

“데려오는 게 쉽지 않겠어...”

엔더슨은 잠정적으로 죽었을 것으로 결론이 지어졌지만 안나는 그렇지 않았다.

그녀가 어떤 여자이고 해결사들 중에서도 A급이었던 그녀가 쉽게 죽었을리 없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어디를 던져놓아도 살아남을 여자가 바로 안나였다.

그동안 민감한 일을 도맡아서 처리해온 만큼 CIA의 미래를 위해서도 함부로 세상에 돌아다니게 놔둘 수 없는 처지였다.

그건 해결사로써 키우기 시작한 후부터 안나 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운명이라 할 수가 있었다.

“잡아올 수 있겠나?”

“현재로써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겠지...”

이미 그에 대해서는 메케인 또한 인정하고 있던 바여서 금세 수긍하는 표정을 지었다.

“안나를 찾은 이상 이대로 놔둘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해결사로 활동 했던 이들을 함부로 밖으로 내돌린 적이 없었다.

은퇴를 했다고 하여도 감시하에 놓여지는게 바로 그들인 것이다.

제어권에서 벗어나 활동 한다는 것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밖에 내돌리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물론 안나의 성격으로 보아서 그런 일을 벌일 인물도 아니었고 관심 또한 크게 없었다.

하지만 그건 안나의 입장을 뿐이지 CIA에서는 원칙과 규정에 따라 처리를 해야 했다.

혹시 모를 불안한 일에 대해서 사전에 진압하고 처리하는 것이 정부기관에서 해야 할 도리중에 하나였다.

“그렇다면 결국 제거를 해야 한다는 것이로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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