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5화 〉 475화 흐름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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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석이 그렇게 한국에서 생활 하고 있을 동안 미국은 여전히 시끄럽게 흘러가고 있었다.
“세더슨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지?”
상당히 피곤해 보이는 얼굴로 메케인이 물음을 던지자 정보부장인 조세프가 입을 열었다.
“해명을 하기 위한 기자회견 이후로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습니다.”
“해명을 한다고 될 일은 아니었으니...”
역시나 그럴 것이라는 듯 메케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카일러의 죽음을 두고 언론에서 집중포화가 터진 이후 반년이라는 시간이 훨씬 지나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특히 카일러 부국장의 죽음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이 나돌았고 지지부진 하던 차에 버지니아주 본부장이었던 맥퍼쉬를 자르고 감찰부의 래릭을 그 자리에 앉히려다 들통이 나 여론의 몰매와 음모론이 일어나게 되었었다.
거기에 조지 맥퍼쉬에게 수사권을 일임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지지가 더해져 수사에 대한 반향이 새롭게 흘러갔었다.
카일러의 죽음에 정치적 희생도 배재할 수 없으며 수사를 원전으로 돌려야 한다는 소신을 발표함으로써 새로운 반향을 불러 일으켰었다.
래릭을 보낸 이유도 그 때문이라 보았던 것이며 그래서 조지 맥퍼쉬가 이 사건을 수사책임자로서 나서야 한다는 말이 있었던 것이다.
메케인 또한 카일러의 죽음을 두고 침묵을 지켰던 점과 두 사람 사이에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의심을 사고 있어 결국 언론사들까지 자신을 집중 조명하자 기자회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더들리 드폰 FBI국장 또한 래릭의 사건을 통해 그의 입자가 흔들리게 되었고 수사가 지지부진 했던 것도 다 그의 입김 때문이 아니었나 하는 얘기가 나돌아 결국 그 또한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을 하여야 했다.
센더슨 3세는 그런 더들리 드폰을 향해 책임을 물었고 그에 대한 배신감을 느낀 그는 급기가 메케인에게 전화를 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얼마 후 메케인은 그런 더들리 드폰의 제의를 받아 들였고 두 사람은 손을 잡게 되었다.
거기다 한 발 더 나아가 더들리는 맥퍼쉬에게 수사의 전권을 일임하게 되었고 필요하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을 함으로써 또다시 래릭을 파견한 것에 대한 해명을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맥퍼쉬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상황에 그렇게 되니 당혹스러움을 느낀 센더슨은 다시 더들리에게 전화를 하기에 이르렀지만 그의 압박은 더 이상 먹혀들지 않게 되었다.
[그동안 내가 자네에게 어떻게 해주었는데 이런 식으로 나올 수가 있나!]
“나를 버린 건 당신이요. 난 당신이 시키는 대로 따라주었고 좋게 일을 하려고 했소. 여론의 시선을 돌리지 못하여 래릭이 돌아오게 된 것이 어찌 내 잘 못이란 말이오? 난 당신들이 좋으면 기르고 시르면 버리는 그런 잡개가 아니요.”
[더들리 국장.. 뭔가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은데 우리 대화로 풀어서...]
“더 이상 할 얘기는 없소.”
센더슨 에게서 걸려왔던 전화를 그렇게 더들리는 매몰차게 끊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2주후 맥퍼쉬는 중간수사 결과를 새롭게 발표하기에 이른다.
거기에 나온 내용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는데 카일러의 죽음은 금품을 노린 무장 강도의 소행이 아닌 킬러에 의한 암살로 잠정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그에 대한 증거로 집안의 물건이 사라진 것이 있는지, 침입자의 흔적에 대해서 처음부터 새롭게 조사를 처음부터 다시 꼼꼼하게 벌인 결과 일반 강도라고 하기엔 사라진 금품이나 물건이 하나도 없었고, 침입의 흔적이나 집을 빠져나간 흔적도 쉬이 발견하기 어려워 일반적인 잡범의 소행일 수 없다는 게 바로 그것이었다.
말 그대로 카일러 부국장을 죽음을 목적으로 벌인 범행이라는 것이다.
전에는 이와 비슷한 조사를 두고 왜 무장 강도의 소행으로 결론을 지으려 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고 그에 대해서 조지 맥퍼쉬는 처음부터 수사의 반향을 강도의 소행으로 잡게되어 그렇게 진행되었다는 말을 전했다.
지금상황에서 보면 허점이 드러나는 수사방향이 이었지만, 그때는 마치 한 목소리로 강도에 대한 소행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조지 맥퍼쉬의 기자회견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을 게 뻔하니 그런 FBI를 두고 음모론이 나오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상황이 그렇게 되자 센더슨의 마음은 다급해 질 수 밖에 없었다.
누구의 소행인지 더들리 국장이 이미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엔 자신 쪽으로 수사망을 좁혀올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보다 못 한 센더슨은 강수를 두게 되었고 결국엔 그가 보낸 새로운 킬러로 인해 더들리 국장은 목숨을 잃게 된다.
퇴근길에 돌아오지 않는 그를 두고 아내는 실종신고를 하게 되었고 일주일 호 호수 가에서 낚시를 하던 시민을 통해 발견된 신체를 부검을 통해 그가 더들리 국장임을 밝혀내게 되어 다시금 시민들로 하여금 충격을 빠트리기에 충분했다.
‘네놈은 날 너무 쉽게 보았어...’
뉴스를 통해 나오는 더들리의 부고 소식을 접하며 웃음을 지었다.
횡령이나 자금세탁 등 여러 일들을 벌였던 자료들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에 대한 것을 터트릴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게 터지면 자신뿐만이 아니라 한 배를 타고 있는 다른 이들까지 덩달아 치부가 밝혀질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혼자서 죽을 수 없다는 것이 센더슨의 생각이고 당연히 그에 대한 얘기를 꺼냈을 때 연합에 꾸리고 있는 다른 이들은 전적으로 그를 도와 줄 수밖에 없었다.
미국을 지탱하는 수많은 자본가들의 이해타산이 얽혀 있는 상황에서 더들리가 터트린다고 해서 쉬이 밝혀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미국은 곧 돈이 힘이요 능력이 되는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국가이고 자본이 곤 권력이라 할 수가 있었다.
정치를 하는 대도 많은 돈이 필요하고 그 돈은 다 자신들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쉬이 터트릴 수 없는게 바로 횡령이나, 자금세탁, 그리고 금품비리였다.
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정치인들은 이미 이 일을 두고 크게 커지지 않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FBI내에도 그 입김이 강하게 작용해 들어가고 있는 마당에 더들리를 따르던 이들이라고 해도 행동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건 그쪽의 일이었지 센더슨은 더들리가 메케인에게 정보를 넘긴 것을 생각지 못 했다.
그 일이 있은 직후 얼마 뒤 언론 쪽에서 센더슨이 운영하고 있는 석유기업에 대한 비리사건이 터지게 된다.
알래스카에 자리한 유전지대를 두고 벌 였 던 경쟁에서 돈이 오고간 정황이 포착 됐다는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자선사업이라는 명목 하에 들어오는 돈이 자금세탁의 창구가 되고 있다며 그 돈이 어디로 나가는지에 대한 의문의 기사가 나오게 되었다.
그 이면에 카일러의 죽음과도 관계가 있을 것이며 그동안 그에 대한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었음에도 FBI가 별다른 수사를 벌이지 않은 것은 더들리와 센더슨3세의 정치적이해 관계 때문이라며 여러 연관성을 두고 과정을 그려서 얘기가 흘러나왔던 것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기사를 보게 된 센더슨은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허나 그건 시작에 불과하며 메케인이 비밀리에 알고 지내는 기자들에게 자료를 넘기는 것을 통해 티비의 뉴스에서도 그에 대한 기사가 다루어졌던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에대한 의문은 점점 커져만 갔고 카일러의 죽음과 더들리의 피살사건을 연관 지으면서 그 중심에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삼자의 인물이 있으며 그가 바로 이 일의 중심일 수 있다는 얘기를 정치평론가라는 사람이 그에 대한 얘기에 입을 열었던 것이다.
보지 않아도 그 삼자의 인물이 센더슨임을 관심있게 보던 이라면 다 알수가 있었다.
“저, 저런 미친놈을 봤나...!”
그 시사프로그램을 보고 들고 있던 커피 잔을 집어 던질 정도로 센더슨은 어처구니가 없고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그런 방송이 계속해서 내보낼 수 없게 센더슨은 한배를 타고 있는 연합사람들에게 연락을 했고, 같이 행동하기를 부탁했다.
당연히 자신들에게도 불똥이 튈 수가 있는 상황이어서 하는 수 없이 도움을 주게 되어 그들에게 후원을 받거나 선거자금을 통해 상원이나 하원에 입성한 의원들이 악성 루머와 같은 소문은 사라져야 한다며 국회에서 질타를 날리며 언론에 압박을 가해왔다.
하지만 그러 함에도 잠잠해지지 않자 한 발 더 나아가 더 이상 이런 악성 루머가 돌지 않게 올바른 정보전달의 새로운 기준을 재시 하여 국민들에게 혼란을 초례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며 루머방지법에 대해서 얘기가 흘러나왔다.
그 소식이 나온 직후 마치 짜기라도 한 것처럼 모든 방송사와 신문사가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국회가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한다며 뉴스속보와 특집기사를 내보냈다.
거기다 이에 대한 특별 방송을 편성하여 이건 말 그대로 입맛대로 기사를 쓰게 만들기 위한 허울만 좋은 언론통제이며 민주주의 국가 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출연한 패널들이 성토를 하였던 것이다.
갑자기 국회에서 왜 저렇게 반응을 하는지, 더들리 드폰 FBI국장의 죽음을 두고 우린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선 심각하게 볼 일이라고 전에 삼자에 대해서 얘기를 하였던 정치평론가가 다시 도화선에 불을 집이게 되었다.
그의 죽음에 대해서 의문을 표한 기사들이 나오자마자 국회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며 저런 법안을 꺼내든 것에 연관을 짓지 않을 래야 않을 수 없다는 것이 바로 그 내용이었다.
언론들의 한 목소리로 질타를 가하자 정치권에서는 민감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거기다 그에 대한 국민들의 목소리가 한 층 더 높아져 나오자 국회에서도 소란이 일게 되었다.
결국 국회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가지고 나서게 되었는데 실질적으로 우려를 표한 것이지 법안을 들고 나오려고 한 것이 아니며 국민들의 생각과 우려를 느끼는바 더들리 FBI국장의 죽음에대해서 한 점 의심 없이 책임감 있게 수사에 임해주길 당부드린다 표명을 하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센더슨이 가졌던 강수는 악수가 되어버렸고 난처하기 이를 대 없는 상황에 몰려버리게 되었다.
미국 사회 전채를 흔들어 버린 카일러의 죽음에 대한 국민들의 의구심에 다시금 불을 지피게 되는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다 조지 맥퍼쉬가 더들리 국장의 조문을 다녀오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던진 말이 다시금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 두 분에 대한 죽음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또 누가 이런 희생을 당하게 될지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을 전했던 것이다.
이걸 두고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향해 울분을 토한 것이며 그 내막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것이 아닌가 하는 얘기가 나오게 되었다.
특히 더들리 드폰 FBI국장의 죽음 이후에 터져 나온 국제석유회사 케일의 회장인 센더슨에 대한 의혹이 한 층 더 깊이 터져 나왔고, 급기가 이집트에서 벌어진 CIA지부장 실종사건 뒤에 투랍 정권하에서 흘러나오던 국토개발 에너지 발전사업에 대한 얘기가 나오게 되면서 거기에서 이집트 정부관계자와 만남을 가졌던 케일의 해외 실무 관계자를 거론하며 연관성을 제시하게 된다.
그에 대한 봇물이 터지듯 의혹에 대해서 기사둘이 하나 둘 터져 나오더니 지금까지 상황이 악화일로를 거듭하며 치달아 올라가고 있었던 것이다.
하는수 없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해명자료를 준비하고 센더슨3세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케일이 하여온 일, 그리고 자신이 버지니아주에서 실천한 자선사업에 대해서 투명성을 강조하며 호소를 하였지만 오히려 이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게 아니냐며 국민들의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결과만 낳고야 말았던 것이다.
“그 사람은 흐름을 잘 못 보았어...”
정치권에서 본격적으로 압박을 가하면 언론에 재갈을 물릴 수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실제로 그러했고 지금까지 강하게 치고 나오면 이해타산이 얽혀 있는 만큼 조절을 하여왔었다.
헌데 지금은 그때랑 상황이 전혀 달랐던 것이다.
메케인 스스로도 언론이 어떻게 나올지 종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결론을 내린 마당에 정치권에서 압박을 하는 정도로 조용해질 이들이 아니라는 걸 충분히 깨닫고 있었다.
더들리 FBI국장의 피살사건에 대한 기사를 접했을 때, 메케인은 센더슨이 잘 못 된 선택을 했다는 것을 느꼈다.
이미 그가 보다 더들리가 한 발 더 빨랐고 자신은 충분히 그와 손잡으면서 했던 약속대로 자료를 흘려보냄으로써 실행해 옮겼던 것이다.
센더슨에겐 악몽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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