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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474화 (474/812)

〈 474화 〉 474화 작은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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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예정대로 알랍 모할리는 인천공항에 도착해 일성회의 본사로 향했다.

말끔한 양복 차림에 40대 후반인 그는 외모만 보면 성공한 중동 사업가로 보일 정도로 인상도 후하고 좋았다.

그와 함께 세 명의 다른 이들도 함께 왔는데 두 명은 참모진이고 한 명은 통역사라고 했다.

필요하다면 이쪽에서 따로 준비해 줄 수도 있는 것이었지만 알랍 모할리는 직접 자신이 데리고 온 것이다.

그렇게 일성회 본사로 직접 데려와 기다리고 있는 정인철 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비서실에서 연락이 먼저 가고 잠시 후 노크 소리와 함께 그을린 피부에 콧 수염을 기른 후한 인상의 알랍 모할리가 안으로 들어섰다.

“먼 길 오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정인철 회장이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자 알라 모할리가 가볍게 잡으며 악수를 나누었다.

“여기 앉으시지요.”

통역사로 보이는 남자가 아랍어로 전해 주자 곧 자리에 착석을 했다.

징인철 회장과 단 둘이서 대화를 나누는 자리였지만 대화를 수월하게 나누기 위해선 통역사가 필요했고 그래서 이렇게 함게 자리한 것이다.

만일을 위해서 정인철 회장은 따로 통역사를 대기시켜 놓았지만 직접 그쪽에서 한국어에 능한 이를 대리고 와서 써먹을 일이 없게 되었다.

“프랑스로 경유하여 왔다고 하는데 피곤하진 않습니까?”

정인철 회장이 물음을 던지자 그 말을 통역사가 아랍어로 다시 알려주었다.

곧이어 알랍 모할리가 웃음을 지으며 아랍어로 뭐라고 말했고 그 말을 다시 통역사가 정인철 회장을 향해 알려주었다.

“이런 중요한 자리를 두고 있어서 그런지 오히려 기운이 난다고 합니다.”

“그렇소?”

“예.”

30대 초반으로 보이는데 유창한 한국어가 정인철 회장으로 하여금 조금 놀라게 했다.

“한국어를 잘 하시는군.”

“모하메드가 원래 여행사였고 거기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통역사로 일해왔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정인철 회장이 다시 알랍 모할리를 바라보았다.

“그럼 설립 건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어봅시다.”

그렇게 시작된 대화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립 할지에 대해서 논의에 들어갔는데 회사의 자본금이 되는 출자금은 얼마정도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 식으로 운영하여 들어갈지에 대해서 먼저 기본적인 대화에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그 얘기가 시작 되었을 때 알랍 모할리가 꺼낸 얘기를 뜻밖의 였다.

“공동투자 회사를 설립을 하기로 하고 원래는 이 자리에 착석하게 되었지만 생각을 좀 달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다니 무슨 뜻입니까.”

통역사가 정인철 회장이 한 말을 전해주자 다시 아랍어로 뭐라고 말을 했다.

“일성회에서 원스타라는 투자목적으로 자산운영회사를 하나 두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그에 대해서 사실인지 묻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회사 차원에서 투자형식으로 자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전에 조사를 하고 온 것인가 하는 생각에 정인철 회장은 의아함을 느꼈다.

다시 통역을 하고 말을 들은 통역사가 정인철 회장을 향해 말을 이었다.

“원스타에 대해 구체적으로 자본금이 얼마나 되는지 여쭈어 봐도 되냐고 하십니다.”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이나 업소들까지 포함해서 이것저것 다 합하면 7천 조금 넘습니다.”

그 얘기를 그대로 전해주자 알랍 모할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새롭게 회사를 하나 설립해서 또 다른 투자회사를 운영하는 것 보다는 그쪽으로 한 번 대화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십니다.”

“설마하니 개인투자자형식으로 참여를 하겠다는 겁니까?”

“새롭게 회사를 하나 설립하는 것 보다 그게 더 절차상 편리하니 논의를 해보자고 하십니다.”

“그쪽에서 의중을 반영한 것입니까?”

정인철 회장의 말을 전해주자 알랍 모할리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지 않다고 하십니다. 무스타파께서 그렇게 한 번 진행해봤으면 좋겠다고 하셨답니다.”

“모하메드에서는 회사를 새롭게 설립하는 게 오히려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분이나 이런 쪽에서 이득일 텐데요?”

이미 일성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투자회사에 개인투자자 형식으로 기업이 참여를 하는 것 보다는 출자금을 내어 발기인으로써 회사를 설립해 경영인으로서 이끌어 나가는 게 그쪽에서는 더 유리하게 나아갈 수가 있었다.

“무스타파께서는 이 나라에 기업을 하나 차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수익을 위해 투자를 바라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어서 다시 알랍 모할 리가 얘기를 했고 통역사가 그걸 다시 한국어로 정인철 회장에게 계속해서 얘기를 이어갔다.

“원스타를 통해 투자를 하다보면 투자가 들어간 회사들게서 사들인 주식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경영참여를 한번 얘기해 볼 수도 있겠지만 원래 목적은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여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고심하는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던 정인철 회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어느 정도를 투자금으로 내어놓으실 생각입니까.”

“일단은 5천을 생각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그 후에 상황에 따라 더 투자금을 지출 할 수 있다고 합니다.”

5천억이면 적은 돈이 아니었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7천을 합하면 1조 2천이 넘는 거금이 되는 것이다.

무스타파가 개인투자자로써 투자를 한다는 것이지만 따지고 보면 그 돈은 모하메드의 회사자본금이 틀림이 없을 것이었다.

새롭게 공동투자를 통하여 회사를 설립하는 것 보다는 이미 일성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회사에 개인투자가로써 참여를 하는 것은 정인철 회장에게 훨씬 좋은 일이었다.

그렇다고 쉽게 결정 내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음으로 그에 대해서 대화를 이어가게 되었는데 장작 1시간 반 동안 그 자리에 앉아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를 끝내고 가볍게 악수를 나눈 후 알랍 모할리가 자리에서 물러나자 정인철 회장은 곧장 이만석에게 연락을 했다.

“조건은 확실히 나쁘지 않군요.”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이쪽이 좋다고 할 수가 있네. 지분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운영자금을 이쪽에 위탁투자하는 게 아닌가. 이건 파격적이라고 할 수가 있어.]

“무스타파 그 사람도 다 생각이 있겠지요.”

[수익을 통한 돈만 보고 그런다면 이해는 하겠지만 혹시 다른 낌새가 있지는 않는지 의심스럽네.]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조금 전에도 말 했다시피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음...]

“그에 대해서 다시 임원들과 잘 대화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른 속내가 없다면 우리쪽에선 손해가 아니니 큰 무리는 없을 거야.]

그에 대해서 좀 더 대화를 나눈 후 전화를 끊은 이만석은 입가에 작은 웃음을 지었다.

어제 정인철 회장과 대화를 나누었을 때 원스타라는 일성회내에서 개인적으로 따로 투자목적으로 자산운영을 하는 회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쪽으로 선회를 하게 된 것이었다.

무스타파야 자신의 말 한마디면 불속이라도 뛰어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 상황이었으니 별말 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리고 모하메드 지분은 전부 그가 소유하고 있는 것처럼 아직은 알려져 있는데다 투자신화를 이룩한 그를 거역할 이들도 없었으니 위탁투자방식으로 일성회에 운영자금을 맡긴다고 해도 크게 뭐라 할 이들은 없었다.

정인철 회장의 말 대로 공동투자를 통해 회사를 설립하여 경영을 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일성회에 투자운영자금을 위탁하는 것이었다.

거기서 나오는 수익은 모하메드에 투자금액에 맞게 돌아가겠지만 일성회는 반대로 큰돈을 굴리게 된 것이었다.

경영권은 그대로 일성회가 가지고 투자자로써 참여만 하게 된 것이니 회사를 설립하여 공동경영에 들어갈 일은 없는 일이 되어버린 샘이다.

일성회 쪽에선 파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편하게 가는 게 좋지.’

원래는 모하메드와 일성회의 지분의 반반으로 해서 공동경영 투자회사를 설립하려 하였지만 그런 복잡한 절차 없이 시원하게 가기로 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원스타는 일성회의 계열사라고도 할 수가 있었지만 일성회는 이만석이 장악한대다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니 따로 생각 할 것도 없었다.

정인철 회장이 스스로 이만석을 후계자로 내정했지만 지금은 이만석이 없는 일성회는 생각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무스타파가 투자신화를 이룩하며 모하메드를 완전히 움켜쥐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가 있었다.

물론 무스타파는 이만석의 충실한 수하라는 점이 다른 점이라면 다른 점이지만 말이다.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로즈걸스의 k사의 예능방송 녹화를 하며 촬영중이었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지며 물을 마시고 있던 리나가 세린이 잠시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말에 소분장실로 잠시 들어와 있었다.

잠시 망설이는 듯하 던 세린의 모습에 리나가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다 곧 뭔가를 눈치 채고 닫혀 있던 입을 열었다.

“서민준 그 사람 때문이지?”

“응.”

역시나 그렇다는 대답을 하는 세린을 보며 리나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봐 줄게.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조직에서 활동한다고 했으니까 그쪽으로 찾아보면 알 수 있을거야.”

“......”

“아까 매니저 오빠가 너에게 그랬잖아. 무슨 고민 같은 거 있냐고. 너 그러다 병이라도 나겠어.”

“그건 아니야.”

“아니긴..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애들도 걱정하는 거 같던데.”

“......”

“지나 언니와 보통 사이가 아니라서 좀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내 동생 내가 챙겨야지 누가 챙기겠어?”

“그 사람... 아직도 나 기억하고 있을까?”

“야, 너 세린이야. 너 한번 만나보려고 가슴 조리는 남자가 몇 명 인줄 알아?”

리나는 이런 세린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지어졌다.

자신이 첫사랑을 하였을 때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참으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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