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5화 〉 465화 작은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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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식의 성격이 어떠한지 알고 이러한 자신의 말에 눈썹이 치켜 올라가자 절로 긴장이 되었지만 그래도 똑 같은 대답을 하는 김실장이었다.
“이유가 뭐지.”
막무가내로 그만두라고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광식도 성질을 내기보다 손을 때는 게 좋겠다고 한 그 이유에 대하여 물음을 던졌다.
“보통 사업가가 아니라고 했는데 그 사람 내력이 좀 수상합니다.”
“수상하다고?”
“예.”
“도대체 뭐기에 보통이 아니다. 수상하다 이런 말을 하는 거야?”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김실장이라서 광식은 궁금증이 이는 것을 느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이런 말을 한 적도 없지만 이렇게 보통이 아니다, 수상하다는 표현을 한 적도 없기 때문이었다.
대체 조사해서 뭐가 나왔기에 저런말을 자신에게 한단 말인가.
“조직과 연관이 되어 있는 자 같습니다.”
이어진 말에 광식은 헛웃음을 지었다.
“조직이라면 나도 좀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잖아. 그게 뭐가 수상하다는 말이지.”
누구를 상하게 하는 일에 대해서 스스로 나서는 인물은 없다.
당연히 뒤에서 시킬 만한 이들을 통해 손을 봐주는 것이 대체적으로 보통인 것이다.
광식 또한 그 방식을 애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직과 연관이 되어 있다는 것을 수상하게 여기다니 의문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서민준이라는 남자. 일성회와 연관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일성회라고?”
하지만 이어진 김실장의 말에 광식은 놀란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 김실장의 입에서 나온 일성회라는 이름은 그저 흔하게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조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전국을 자신의 영향권 아래 넣어둔 실질적인 밤 세계를 주름잡는 최대조직이었기 때문이었다.
“서민준이라는 놈이 그 일성회와 인연이 있다는 얘기야?”
놀라운 얘기라 다시금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아직 좀더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알겠지만...?”
말 끝을 흐리는 김실장의 말에 광식이 뭔가 찝찝한 기분을 느꼈다.
“도련님이 생각하시는 그 이상인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말 해봐. 그 이상이라는 뭔지.”
“믿기지가 않는 소문이 떠돌고 있는데... 좀 더 확인해봐야 할 문제지만. 그 소문의 주인공이 도련님이 찾는 그 사람이 맞다면 손을 때시는 게 좋습니다.”
손을 떼라는 말까지하자 광식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니까 그게 뭐냐니까.”
다짜고짜 손을 떼라고 하는데에는 이유가 있으니 그럴것이고 그렇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말을 해줘야 할 것 아닌가.
“황태자랍니다.”
“황태자?”
황태자라는 말에 담배를 다시 한 모금 빨던 광삭이 그대로 담배 연기를 크게 내뿜었다.
“뭐냐 그 웃긴 말은?”
황당하다는 얼굴로 물음을 던지는 광식이었지만 김실장의 표정은 여전히 진지하기만 했다.
“서민준이라는 인물이 있는데... 그 인물이 동일 인 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지만, 소문의 그 사람은 일성회의 황태자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이어진 김실장의 말에 더 이상 광식은 입가에 비웃음 같은 잔잔한 웃음을 짓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김실장 말은 말 그대로 황태자...후계자라는 말이냐?”
“예.”
그렇다는 대답을 들으니 담배를 피고 있는 입맛이 뚝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일성회 차기 회장이라고?”
그렇다면 달리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일성회가 어떤 조직인가.
이 나라에서 최고의 조직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일성회라고 할수 있었다.
“그렇습니다.”
믿기지 않는지 다시 질문을 던지는 광식이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역시나 그렇다 였다.
“그 뿐만이 아니라 그 서민준이라는 자에 대한 조직내 충성심이 상당한 것 같습니다. 말단 조직원에사이에서도 화자 되고 있으며 혼자서 스무명을 가볍게 박살냈다느니 하는 일당백과 같은 믿을 수 없는 소문이 그쪽 바닥에 좍 퍼져 있는 상황입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 한 대답에 담배를 마저 피울 생각호 하지 않고 잠시 동안 그 상태로 굳어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 까.
담배 심지가 어느정도다 타들어 갔을 때 광식이 침묵을 깨고 다시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이 동일일 가능성은?”
“60%이상입니다.”
“절반이 넘는 다는 소리야?”
“이건 제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같은 사람 같습니다.”
“이유는?”
“도련님이 말해주신 생김새와 소문의 남자의 인상착의가 비슷합니다.”
“그럼 맞다는 소리잖아.”
객관적으로 절반 이상이라고 했지만 주관적이긴 해도 김실장 말하는 것이니 광식은 돌일인일 가능성에 크다는 그 말에 믿을만하다는 생각으로 대답을 했다.
‘짜증나네...’
들고 있던 담배를 재떨이에 거칠게 비벼 끈 광식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 놈에 대해서 무슨 소문이 떠돌고 있는데?”
광식의 질문에 김실장은 그쪽 바닥에서 떠도는 소문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단신으로 나타나 일성회와 마찰이 있었던 얘기와 거기에 삼합회와 야마구찌회가 관여되어 기 싸움을 벌였다가 번지게 된 것 또한 해주었다.
“국제적으로 노는 구만.”
어처구니없다는 듯 말하는 광식이었지만 말과는 다르게 얼굴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내용만 들어도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이어서 일성회에 들어와 스스로의 힘으로 강원도를 시작으로 전국일대를 장악하기 위한 그의 활약상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이 얘기들을 전부 과장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그 중에 반은 사실이라고 해도 상당히 놀라운 일입니다.”
“......”
광신은 더 이상 입을 열지 못 했다.
아니, 열 수가 없었다.
김실장이 해준 얘기들은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그게 가능한 일인가에 대해서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예감이 좋지가 않습니다.”
침묵을 지키는 광식에게 김실장이 다시 충고를 해주었다.
강남의 한 나이트에 들어선 석진은 스테이지 쪽에서 흘러나오는 빵빵한 코러스를 들으며 룸들이 늘어서 있는 복도로 들어섰다.
잠시후 방 번호를 확인하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이미 테이블에 세팅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앉아 있는 강찬을 볼 수가 있었다.
“여~ 왔냐?”
들어서는 석진은 자신을 향해 웃는 얼굴로 기분 좋게 맞이한 강찬을 바라보곤 걸음을 옮겨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할 얘기라는 게 뭐야?”
앉자마자 석진이 강찬을 향해 의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급한 일 있어? 뭘 그렇게 다짜고짜 물어. 자.”
얼음 양동이에 들어 있는 병맥주 하나를 꺼내든 강찬이 빈 맥주잔을 하나 건네주었다.
“한 잔 받아라.”
건네주는 잔을 들어 석진이 내밀자 강찬이 병따개로 마개를 열어서 황금빛깔의 일명 라거맥주를 그의 잔에 가득 따라주었다.
무수히 많은 거품과 탄산이 올라오며 순식간에 빈 잔에 맥주가 가득 들어차 올랐다.
다시 맥주병을 테이블에 내려놓은 강찬이 품에서 담배 한 갑을 꺼내들어 하나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경기 어렵긴 어렵나 보다. 일이 잘 안 풀리네.”
“왜? 네가 투자한 회사의 주가가 떨어졌어?”
“넌 내가 주식만 하는 줄 알아?”
인상을 쓴 강찬이 길게 한 모금 담배를 빨고는 시원하게 연기를 내뿜었다.
“너도 하나 필래?”
단배갑을 앞으로 내밀며 하나 빼가라는 듯 제스처를 보이며 말하는 강찬의 말에 석진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고는 맥주잔을 들어 두 어 모금 마시더니 다시 잔을 내려놓았다.
“할 말이란 게 뭐야?”
“릴렉스 해. 릴렉스~ 뭐가 그리 급하실까...”
손을 아래로 내리며 마음을 가라앉히라는 그 행동에 이번엔 석진이 눈살을 찌푸렸다.
“장난치지 말고 부른 이유를 말해 보라니까.”
“거 참 재촉하기는 후~”
다시 길게 담배 연기를 내뿜은 강찬이 똑바로 석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너 며칠전에 정민우 전무 연회에 갔을 때 말이야.”
“그게 왜?”
“그때 보았던 그 서민준이라는 남자 기억하지?”
자신이 관심있게 보았던 남자에 대해서 얘기가 나오자 석진은 정신이 번쩍 드는 것을 느꼈다.
‘이놈이 그 남자 얘기를 왜 꺼내는거지?’
친구에게서 생각지도 못한 얘기가 흘러나오자 석진은 속으로 의아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네 표정 보니까 기억하고 있나보네?”
고개를 끄더긴 석전이 다시 입을 열었다.
“당연하지 어떻게 보면 여주인공이라 할 수가 있는 지나와 함게 들어온 남자이니까. 팔짱을 끼는건 좀 파격적이었어.”
“그건 그래.”
“그런데 그게 왜?”
“처음 보는 그 녀석이 대체 누굴까 싶어서 내가 애용하는 흥신소를 통해서 좀 알아 봤거든?”
이만석에 대해서 알아보았다는 얘기에 석진은 아까와 같이 놀란 마음을 느꼈다.
사실 그도 이만석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는 와중이었고 내일 중으로 그에 대한 보고가 올라오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흥신소에서 전화가 왔는데 말이야. 좀 아니, 아주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어.”
“흥미로운 얘기?”
“그것도 상당히 흥미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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