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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464화 (464/812)

〈 464화 〉 464화 작은 소망

* * *

“머리 말리고 있었어?”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을 확인해보니 다른 누구도 아닌 리나였다.

“언니 샤워 한다며?”

샤워를 한다고 해놓고 자신을 찾아오니 의아스러웠다.

“곧 할 거야. 봐. 갈아입을 옷 들고 있잖아?”

웃음을 지으며 옷가지를 들어 올리며 확인시켜주는 리나의 모습에 세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 그 사람 생각했지?”

“아, 아니야......!”

“아니긴... 당황 하는거 보니까 맞구만.”

얼굴을 붉히며 손을 가로 젓는 세린의 행동에 리나가 귀엽다는 듯 피식거렸다.

제대로 정곡을 찌르는 질문이었다.

“그런데 아까전에 했던 그 질문 말이야. 내가 말 했던 것과 네가 본 그 사람의 생김새가 같아?”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잠시 망설이는 듯 보이는 세린의 행동에 리나가 다시 입을 열었다.

“괜찮아. 말 해봐.”

조금 뜸을 뜰이던 리나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느낌에는 맞는 거 같아. 그런데 그 사람은 그런 파티에 가지 않을 것 같거든.”

“조폭이라서?”

“어, 언니.”

갑작스러운 말에 세린이 다시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걱정 하지마. 밖에 안 새어나가.”

걸음을 옮겨 침대로 이동해 위로 올라가 몸을 앉힌 리나가 다시 입을 열었다.

“막말로 조폭이라고 그런 자리에 가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

“하지만 거긴 보통 연회가 아니잖아.”

“민우 오빠 축하 연회라서?”

대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집안의 자식들이 참석하는 자리였다.

“응. 아버지가 세진그룹 회장님에다가 티비에서 보니까 눈빛도 차갑고 과묵해 보이던데.”

“너, 몰라서 그런데 민우 오빠 네가 아는 것과 달라.”

자신이 알고 있는 민우의 성격을 떠올리며 말하는 리나를 보면서 세린은 의아함을 느껴야 했다.

“다르다니?”

“그건 보면 알아.”

뭔지 모르겠지만 고개를 끄덕인 세린이 작게 한 숨을 내쉬었다.

“그 사람이 그렇게 좋아?”

“그냥... 자꾸 생각이 나.”

“너 그 말 네 팬들이 들으면 아주 대성통곡하겠다.”

실질적으로 로즈걸스 중에 제일 팬이 많은 멤버를 꼽으라고 하면 당연 세린이었다.

그녀의 인기는 그 정도로 대단했고 음악 프로그램에 나가면 아주 열광을 할 정도였다.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만약 이 말을 들으면 정말로 대서통곡한 팬들이 많았다.

“그건 나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팬들에게 고맙긴 한가 보지?”

“당연하지~”

망설이지 않고 대답하는 세린을 보면서 리나가 천천히 고개를 주억거렸다.

실질적으로 세린을 이 자리까지 오게 만들어준 이들이 바로 팬이라고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연예계 데뷔를 하기 까지 뒤에서 받쳐준 팬들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성장 하지 못 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너 계속 그 사람 생각나지?”

“응.”

망설임 없이 대답하는 모습에 역시나라는 생각이 드는 리나.

“그럼 나중에 후회 하지 말고 내 말 따라. 찾아 본다니까? 정말로 그 사람인지 확인도 해줄게.”

“하지만...”

“으이구 이 답답아... 그냥 내 말 따라.”

얼굴을 붉히는 세린의 모습에 리나가 작게 한 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너 정말로 그 사람이 첫사랑이야?”

“응...”

“하긴... 지금 네 모습 보면 그래 보인다.”

연예계에 데뷔하기 전부터 인기 많았을 텐데 한 번도 남자친구를 사귀어 보지 않았다니 놀랍고 신기했다.

그 정도의 인기라면 대시를 하는 남자들도 많았을 텐데 저 말을 해석하면 다 거절을 했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서민준이라는 그 사람 말이야.”

얼굴을 붉히면서도 세린이 이만석의 이름이 나오자 다시 시선을 맞추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저 이름이 자신이 찯건 그 사람의 이름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 사람이 네가 찾단 남자가 맞으면 어떻게 할래?”

“지나라는 그 여자 말이야?”

“그래. 보니까 두 사람 보통 사이 아닌 것 같던데.”

“......”

세린은 뭐라고 대답을 하지 못 했다.

만약 그 사람이 자신이 찾던 남자가 맞다면 기분은 좋지만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기 때문이었다.

좋아하는 사람을 찾았는데 그 사람 옆에 다른 여자가 있었던 것이다.

거기다 그 여자가 재벌가의 여식이란다. 그것도 굴지의 기업인 세진그룹의 정석환 회장의 딸이었다.

여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무거운데 그 사람이 정석환 회장의 딸이라면 배경도 어마무시하지 않은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

하지만 한 편으론 자산이 좋아하게 된 남자가 그렇게 대단한 남자 였다니 남자친구도 아닌데 참으로 뿌듯했다.

따로 사업까지 한 것도 모자라 성공했다지 않은가.

외모면 외모 능력이면 능력, 그리고 돈까지 멤버들이 말했던 대로 정말로 다 가진 완벽한 남자였다.

“생각해보니 그 사람이 네가 찾던 남자가 맞다고 해도 문제네...”

다시 이어진 리나의 말에 세린이 생각에서 깨어났다.

“난 아무 사이도 아닌 데 뭘...”

어색하게 웃음을 짓는 세린의 모습에 리나가 가만히 처다 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도 한 번 더 보고 싶지?”

“......”

“말 해봐. 숨기지 않아도 되니까.”

“응.”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세린은 그 사람이 자신이 찾던 그 남자가 맞다고 하면 한 번더 보고 싶기는 했다.

그렇게 해어지고나서 많이 생각났던 건 사실이었다.

물론 지나라는 여자와 사귀고 있다면 좀 기분이 좋지는 않겠지만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이래라 저래라 할 입장도 아닌 것이다.

“좋아.”

정했다는 듯 리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말 한 것처럼 그 사람 네가 찾는 사람인지 알아봐 줄게.”

“미안해 언니.”

“야, 이 정도로 미안할 게 뭐 있어?”

그러더니 침대에서 일어나 다시 옆에 놔두 었던 옷가지들을 챙겨 들었다.

“그 사람 생각 한다고 밤잠 설치지 말고 자. 네 팬들 대성통곡할라.”

“언니!”

“그럼 나간다.”

자신을 놀리며 방을 나가를 리나를 보던 세린이 다시 거울을 바라보았다.

‘후회 할 지도 모르니까...’

이대로 그냥 지나친다면 계속 생각 날 지도 몰랐다.

그럴 바에야 리나가 말했던 대로 따르는 것이 좋을 지도 몰랐다.

솔직히 정말로 그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이만석은 샤워를 끝내고 방으로 들어와 잠자리에 들기 전 챵에게 전화를 걸었다.

문자로 양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문자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잠시 통화음이 가다가 곧이어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챵입니다.]

전화를 걸자 바로 전화를 받았다.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건 킬러들을 보내겠다는 얘긴가?”

[그렇습니다.]

이미 예상을 하고 있던 일이었다.

“누가 오는지 알고는 있나?”

[양오이와 주랑이라는 자입니다.]

“연락을 받은 모양이군.”

이름을 알고 있는 걸로 봐서 이미 마중을 위해 알려준 듯 했다.

[5년간 전문 킬러로 일해 온 이들인데 주로 독을 사용하는 자들로 솜씨가 깔끔해서 양두의 신임을 받고 있는 듯 합니다. 주랑은 조선족으로 한국어를 할 줄알아 둘이서 함께 보낸 듯 합니다.]

“그때 가서 오는 날짜랑 비행기 시간을 보내도록.”

[예,]

“양두가 하자는 대로 따르도록 해. 의심을 받으면 안 되니까.”

[알겠습니다.]

그렇게 통화를 끝낸 이만석이 쓴웃음을 지었다.

‘독을 사용하는 킬러란 말이지.’

흉기를 이용해 죽이는 거 보다는 확실히 깔끔할 수가 있었다.

순식간에 중독 시키고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5년간 활동한 전문킬러라면 솜씨가 좋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다른 사람에게나 통할 일.”

독을 사용한다는 킬러라면 이만석에게는 하등 문제 될 것이 없었다.

그의 신체는 독 따위에 중독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신체가 변화 되면서 독성물질에 대한 내성이 몰라보게 진화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저 몸이 좋아지고 빨라지며 외모만 변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잠자리에 든 이만석은 CIA를 처리 했던 해결사들처럼 깔끔하게 보내 줄 생각이었다.

그런 일 일수록 귀찮게 시간을 끄면 거머리처럼 따라 붙어 기회를 엿 볼게 분명하니 오는 족족 처리해 버리면 그만이었다.

“알아 봤어?”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 김실장을 향해 박광식이 다짜고짜 물음을 던졌다.

“예.”

품에서 담배를 꺼내든 박광식이 입에 개비를 물더니 라이터로 불을 붙여 깊이 빨아 들였다.

“말 해봐.”

“그게... 아무래도 보통 사업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당연히 보통 사업가가 아니겠지. 중동에 가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당연한 얘기 였음으로 바로 맞 받아 치는 광식.

그런 인물이 보통의 사람이라는 게 오히려 더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그러 함에도 김실장이라 불린 사람의 얼굴은 풀릴 줄을 몰랐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제 생각에는 그 사람에게서 손을 때시는게...”

“손을 때라고?”

순간 광식의 눈썹이 위로 치켜 올라가며 꿈틀 거렸다.

김실장의 말은 상당히 거슬리는 대답이었다.

자신에게 그런 망신을 준 사람에 손을 때라고 하다니 기분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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