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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457화 (457/812)

〈 457화 〉 457화 하는대로

* * *

“왜 저렇게 눈여겨보나 했더니 연예인에다 김성한 사장님 딸이어서 그런 거군.”

“어떻게든 말이라도 걸어보려고 벼르는 이들 많을걸. 김성한 사장의 딸이라고 해도 관심을 끌기 충분한데 로즈걸스의 리나이니까 그게 배가 된 거지.”

석진이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을 표했다.

실제로 리나 주변에서 눈치를 보는 이들이 제법 되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는 안면이 있는 이들도 더러 보이고 있었다.

그런 리나를 시기하는 여자들도 보이는데 저건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다.

이곳에 모인 이들이 정재계에서 나름 잘나가는 집안의 자식들이거나 성공한 청년 사업가들이어서 그저 그런 재량으로는 자랑도 안 되기 때문이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리나는 대세 걸그룹의 아이돌이자 세진전자의 김성한 사장의 딸이니 저렇게 관심을 끄는 게 당연했다.

거기다 연예인이니 만큼 외모 또한 빠지는 구석이 없으니 더 그러했다.

“나는 그렇다치고 너는 왜 여기에 있어?”

“나?”

“연예인 좋아하면 리나에게 관심 갈거 아니야.”

“난 다르거든.”

“뭐가 다른데?”

의아한 표정으로 물어오는 석진을 향해 입가에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로즈걸스를 좋아하긴 하지만 난 리나쪽이 아니야.”

“그럼?”

“세린이거든.”

“세린?”

“그럼... 걔 정말로 인형처럼 귀엽고 예쁘게 생겼더라. 또 노래는 얼마나 잘 부르는지 mr제거 버전에서도 깔끔한 가창력에 회제였다니까? 그래서 메인보컬아니겠냐.”

침을 튀기며 흥분하는 모습에 석진이 눈살을 찌푸렸다.

“주변에 찾아보면 예쁜여자 많은데 뭘 그렇게 연예인을 좋아하고 그래?”

“야. 연예인은 또 다르지. 여자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연예인하고 만나면 또 기분이 색다르잖아. 그래서 스폰을 해서라도 어떻게 만나려고 하는 놈들이 있는 거야. 아니면 사전에 접근을 통해 선수 쳐서 미리 될성싶은 애한테 먼저 스폰을 제의해서 낚아채는 거지.”

“걔는 스폰 없어?”

“세린은 데뷔 전부 인터넷에서 엄청 뜬 상태로 들어온 애라 그런 거 없어도 탄탄대로 였잖아. 데려가려는 소속사들이 여러 곳이라서 경쟁도 심했다더라.”

“그래?”

“로즈걸스가 실질적으로 뜬 것도 다 세린 때문이라는 말도 있어.”

“그 정도야?”

“당연하지. 내가 연예인이라고 해서 아무나 좋아하는 줄 알아?”

고개를 돌려 리나를 다시 바라본 석진은 세린에 대해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 리나라는 얘도 상당히 예쁘게 생겼는데 저렇게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는거 보면 더 예쁘다는 얘기 였기 때문이다.

‘리나 쟤가 낯이 익으면 세린이라는 애도 본적이 있을 텐데...’

자심 머릿속에 떠올려보지만 흐릿하기만 했다.

그러다 전에 조수석에서 보았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같이 그림같이 예쁘게 생긴 여자가 떠올랐다.

‘아무리 세린이라는 얘가 예쁘다고 해도 그 여자보다는 아니겠지?’

지금도 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찔해지는 석진이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순간 주변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문이 열리며 걸어 들어왔는데 보통은 힐끔 처다 보고 말 것은 이번엔 시선이 집중되었다.

“연예인인가?”

“연예인?”

대화를 나누던 석진은 친우의 말에 반문을 했다.

“아까 전에 저렇게 집중했을 때 누군가 봤더니 리나더라고.”

“그래?”

앞서 걸어가던 사람들의 등에 가려져서 잘 안보여 고개를 옆으로 조금 돌렸다.

“거 안보이네.”

“이동하자.”

보이지 않는 건 사내 또한 만찬가지였는지 석진에게 옆으로 자리를 이동할 것을 권했다.

그 또한 동감을 하고 있었음으로 별다른 말 없이 옆으로 이동해 출입문 쪽을 바라보았다.

“누군가 싶었는데 지나였구만...”

들어선 인영을 확인하고는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

“원피스가 참으로 화사하네. 미모도 여전히 죽지 않았고.”

세진그룹의 정지나 하면 이미 상류층 집안에서도 손꼽히는 미녀로 통했다.

그래서 못 사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는데 현호와 약혼식이 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는 쾌재를 부른 이들도 있었다.

“야, 그런데 옆에 있는 저 남자는 누구야?”

“......”

“야~ 저 남자가 연예인인가? 진짜 잘생겼네?”

그러고 보니 여기저기서 여인들의 숙덕거리는 소리도 작게나마 나오고 있었다.

남자들뿐만이 아니라 여인들도 집중하고 있었는데 그녀들이 바라보는 것은 아무래도 지나의 옆에 서있는 남자 같았다.

“와~ 연예계 대표미남들과 나란히 새워놔도 죽지 않겠는데.. 누구지?”

이어서 다시금 사내의 입에서 감탄사고 또 터져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시원한 눈매에 훤칠한 키, 그리고 오뚝한 콧날에 또렷한 이목구비는 누가봐도 호남형의 잘생긴 남자였다.

깔끔한 정장차림의 남자는 못 여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가만...”

지나의 옆에 서있는 마자를 바라보며 감탄사를 터트리던 사내가 뭔가 이상하다는 듯 한 표정을 지었다.

“저 남자... 아까 네가 나한테 설명했던 인상착의와 비슷한데?”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석진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말한 남자... 저 사람이야.”

“뭐?”

그에 놀란 표정으로 다시 정문 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런 사내의 놀란 표정보다 가만히 처다 보는 석진이 받는 충격이 더 컸다.

‘저 녀석 정체가 뭐지?’

정석환 회장의 딸인 지나와 나란히 입장 했다는 것은 보통의 신분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이런 자리에 함께 들어온다는 것은 보통의 사이도 아니라는 말이 되었다.

사귀든지, 아니면 이런 자리에 같이 참석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는 것이다.

“저 남자... 멋지다!”

“진짜 잘생겼네?”

“도대체 누구기에 함께 들어오는 거지?”

지나와 함께 입장한 남자를 두고 여기저기서 수군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자리가 김민우 전무의 생일을 축하하는 연회고 그의 여동생인 지나또한 당연히 이런 자리에선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같이 들어오는 남자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게 당연했다.

그리고 속으로 놀란 건 석진 뿐만이 아니었다.

“너, 아무렇지도 않아?”

“내가 왜?”

“너 지나씨와 사귀는 사이였잖아.”

“우린 이미 깨졌어.”

그 남자는 다른 누구도 아닌 현호였다.

지금은 헤어져 아무사이도 아니지만 한 때 지나와 약혼식도 맺으려 했던 사이었다.

지나의 등장으로 그녀와 약혼식까지 하려했던 현호에게 친구들의 관심이 가는 건 당연했다.

특히 옆에 다른 남자와 함께 왔으니 더욱 그런 것이다.

“그런데 저 남자 누구지?”

“진짜 잘 생겼는데?”

다시금 지나의 옆에 서 있는 남자에 대해서 평가를 내리는 친구들의 음성에 현호는 속으로 그 이름을 중얼거렸다.

‘서민준...’

친구들은 모르겠지만 그는 지나의 옆에 있는 남자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짝사랑하는 하란이의 남자친구가 바로 지나의 옆에 있는 남자였기 때문이다.

‘저 넘자 누굴까?’

여러남자들에게 관심을 받으며 얘기를 주고받고 있던 리나 또한 자연스럽게 문쪽으로 시선이 향 했고 지나와 함께 들어서는 남자에게 시선이 갔다.

그리고 처음 든 생각은 정말로 잘생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잘생긴 남자는 연예계 활동하면서 탤런트나 배우들을 많이 만나봐서 수도없이 보았다.

하지만 저 남자는 그런 잘생긴 남자연예인들 중에서도 눈에 띌 정도의 외모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리나가 관심은 가진 것은 그런 외모보다도 지나와 함께 입장했다는 것이다.

그녀의 신분을 생각하면 이런자리에 보통남자를 데려올리 만무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지나가 걸음을 옮겨 단상 쪽으로 향했다.

그녀가 가는 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고 그건 옆에서 함께 걸어가는 이만석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한 참을 걸어가 단상 앞에 도착했을 때 이만석이 멈추어 섰고 그녀는 걸음을 옮겨 그 위로 올라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무선마이크 들고 지나에게 다가와 건네주었다.

잠시 주변을 둘러본 지나가 닫혀 있던 입을 열었다.

“이렇게 보니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셨네요. 한 참 대화들 중이신데 제가 끼어든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저에 대해서 알고 있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일단 제 소개부터 할게요. 전 정지나고 이 연회의 주인공인 정민우 전무의 여동생이에요. 여기에 올라온 이유는 오빠를 대신해서 인사를 드리기 위함이에요. 아시다시피 생일은 내일이고 오늘은 소소하게 축하의 의미로 마련된 연회인 만큼 편안하게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말을 전할까 해요. 제가 마이크를 잡은 것도 그 때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곧 있으면 도착하는 오빠는 여기에 서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지금처럼 즐겨주시는 대로 편안하고 좋은 시간들 보내셨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말한 지나가 대기하고 있는 직원에게 다시 마이크를 넘겨주었다.

다시 걸음을 옮겨 단상을 내려온 그녀가 남자, 아니 이만석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와 눈이 마주친 순간 지나가 작게 미소를 짓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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