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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454화 (454/812)

〈 454화 〉 454화 하는대로

* * *

하지만 그게 그대로 목소리로 반영이 될 리가 없었다.

“서민준을 처리 하실 생각입니까?”

[그렇다네.]

“상하이에선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만..”

아직 상하이에선 그런연락은 받지도 못했던 챵이었다.

[태평 한 게지. 그놈들은 서민준이에 대해서 아직 큰 위험인물로 보고 있지 않고 있어.]

“양두님의 생각은 그와 다르다는 것입니까?”

[물론이지. 난 이미 그 녀석과 만나보기도 했고 앞으로 얼마나 귀찮은 존재가 될지 짐작도 했지. 그런데 생각이상이야.]

“생각 이상이라고 하시면...”

[한국의 조직체계를 통합한 것은 생각지 못한 일이었어. 거기다 지금은 이집트에 진출까지 하지 않았나. 내 생각 이상으로 성장 폭이 가파르다는 얘기야. 챵 자네가 보기에도 그렇지 않나?]

“그런 것 같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었음으로 챵이 수긍하는 말을 내뱉었다.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서장해서 완전히 자리를 잡게 되면 그때 가서는 건드리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야.]

“그래서 지금 동선을 파악했으면 한다는 겁니까?”

[내 믿을 만한 친구들을 빠른 시일 내에 그쪽으로 보내주도록 하지. 동선을 파악하고 그 친구들에게 알려주면 알아서 행동 할 거야.]

“일단은 알겠습니다.”

[우려를 표할 줄 알았는데 그래도 말이 통해서 다행이구만. 수고하게.]

그렇게 전화 통화를 끝낸 챵이 작은 웃음을 지었다.

이런 전화를 받고 웃는다는게 이상한 일이겠지만 챵에겐 웃음이 나오는 일이다.

“이루어 질 수 없는 생각을 하고 있어...”

아무래도 양두는 작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이만석을 벼루고 있었던 것 같았다.

사실 그런일을 당하고도 벼루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보아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

그래서 의식을 하고 지켜보고 있던 차에 조직을 통합하고 이집트에 진출한 것을 두고 경각심을 느끼고 있는 듯 했다.

작게 웃음을 지은 챵이 곧바로 이만석에게 문자를 보내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다시 챵의 폰이 울리더니 곧장 전화를 꺼내 통화버튼을 눌러 받았다.

[용건이 뭐지.]

“그게 드릴 말씀이 있어 이렇게 전화 드렸습니다.”

양두와 전화 통화를 할 때와 다르게 상당히 공손한 음성이었고 목소리도 긴장감이 묻어나왔다.

[통화를 하길 원하는 걸 보니 가벼운 얘기는 아닌 모양이군.]

“양두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양두?]

“예.”

[양두라면 장년에 날 회유하려고 했던 자 아닌가.]

“그렇습니다.”

[전화를 한 걸 보면 그 자가 한 말에 문제가 있다는 소리로군.]

“민준님을 위험인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절 보고 동선을 파악해 달라고 하더군요.”

챵은 양두와 전화 통화 상에서 했던 대화 내용을 전부 알려주었다.

약 1분정도의 시간이 지나 얘기가 끝났을 때 다시 폰에서 이만석의 음성이 작게 들려왔다.

[일단 원하는 대로 해줘.]

“원하는 대로 말입니까?”

[양두가 보낸 인물들이 한국에 오면 그대로 알려주고. 입국 날짜가 언제인지, 인상착의를 파악해서 보내줘.]

“알겠습니다.”

[그래도 양두 그 자가 보는 눈은 있는 모양이야.]

“직접 민준님을 만나보았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그 정도의 눈썰미도 없다면 십령방주인가 뭔가가 될 수도 없었겠지.]

“예.”

[그럼 그때 가서 또 문자주도록 해.]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만석과의 전화 통화를 끝낸 후 양두는 작게 한 숨을 내쉬었다.

전화 통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했다.

아무리 날짜가 제법 지났다고 해도 말이다.

“양두라고?”

전화통화를 끝낸 이만석이 챵이 말한 그자에 대해서 떠올려보았다.

자신에게 10억을 제시하며 회유를 했고 더 큰 부위 직위를 얻을 수 있다고 유혹을 했던 인물이었다.

물론 그 후에 차이링의 대행을 지냈던 장체민이 당했고 양두도 곧 귀국을 하였던 것이다.

“한국에 또 한 번 다녀갔다고 하더니만 신경을 쓰고 있었던가.”

챵이 그가 한국에 잠시 다녀간 적이 있다고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때는 별일 없이 금방 돌아갔다고 했는데 그 후로도 이쪽을 계속 주시하며 신경을 쓰고 있었던 듯 했다.

“또 다시 킬러를 보내어 날 끝장을 내볼 생각이겠지.”

챵에게 전화를 해서 동선을 파악해 달라고 한 이유는 금방 답이 나왔던 것이다.

다음엔 쉽게 건드릴 수 없다는 말을 한 걸 보면 어떻게 해서든 이번에 자신을 끝장내볼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양두가 자신을 어떤 인물로 보았는지 짐작이 갔다.

그렇다면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이상할 게 없는 일이었다.

이쪽 세계가 원래 그런 일이 적지가 않았기 때문이었다. 요즘에는 사업 스타일이 좀더 업그레드 되고 기업인처럼 행동하지만 옛날은 분우기도 분위기지만 행동이 상당히 거칠었고 길가다 칼침을 놓는 다든지 하는 그런 행위들이 더 심했으니 말할 것도 없었다.

그게 한국에서의 일이지 나아가 중국으로 넘어가면 그런 일들이 더 살벌하게 벌어지는 것은 당여한 일이었다.

삼합회가 영향력을 키우면서 마냥 평탄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중소조직을 삼합회 안으로 끌어들인다든지 아니면 처리하는 과정에서 피를 부르는 것은 당여한 일이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양두가 저런 생각을 하는 건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일이었다.

어쩌면 현명할 수 있는 대처다.

이만석 또한 중동에서 그와 유사한 일을 벌였지 않은가.

“결국엔 바람으로 끝나겠지만.”

이만석은 양두가 하려는 일에 대해서 전혀 걱정이 없었다.

몇 명을 보내든, 얼마를 보내든 보내는 족족 끝내버릴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상대가 될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미 양두가 하려는 일은 챵을 통해 다 까발려진 뒤였다.

챵이 자신이 심어놓은 정보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양두도 상당히 충격을 받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한 의심을 하고 있지 않기에 챵에게 동선을 파악해 달라는 말과 계획을 알린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챵은 이미 상하이에서 나쁘지 않게 바라보고 있었다.

야마구찌회가 당하고 일성회가 탄력적으로 한국 조직을 장학해 가면서도 살아남아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삼합회 였기 때문이다.

그게 다 챵이 처음에 취한 조치가 잘 되었기에 그런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 뭔가를 꾸몄다면 야마구찌회가 쓸리면서 함께 공권력에 당해 사라졌을 운명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때는 상당히 여론이 좋지 않고 민감했기 때문이다.

일성회 또한 그 순간만큼은 몸을 사렸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챵을 심어두길 잘한 것 같군.’

삼합회가 한국에서 무엇을 꾸미려는지는 챵을 통해 일일이 다 까발려지고 있었다.

그러니 실질적으로 뭘 하려고 해도 이만석의 눈을 피할 수가 없었으며 챵 또한 하는 척 할 뿐이지 하고 있지도 않았다.

그저 현상유지를 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

이만석에겐 참으로 재밌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상하이에서 신뢰를 받고 있는 챵이 나름 조리 있게 잘 생활하고 있는 상황이니 유능한 인재라고 해도 틀리지 않았다.

그렇게 이만석은 편하게 잠자리에 들었다.

시간을 신경 쓰면 1분 1초가 참으로 느리게 간다고 생각하지만 언뜻 신경 쓰지 않고 뭔가에 집중하다 바라보면 금세 몇 시간, 하루가 지나가있다.

이만석 또한 한국에 와서 일성회와 강원도, 또는 지방 조직들을 다녀오며 여러 일을 하고 지내다 보니 금세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입국을 한 후 한주가 시작되는 오랜만에 온 깃이니 바쁘게 생활하고 지내게 되지만 차츰차츰 시간이 지날수록 정리가 되면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기 마련이었다.

이만석은 주론 이집트에서 바쁘게 지냈고 한국 내에서는 그렇게 바쁘게 지내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만석 보다 일성회 때문에 바쁘게 지내게 된 것은 차이링이었다.

최근 추진하고 있는 정보부 신설과 통합에 대해서 차이링 그녀가 책임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차이링이 있기에 이만석은 처음 한국 조직을 통합 할 때는 바빴을지는 모르지만 지금에서는 그보다 차이링이 더 할 일이 많은 상황이었다.

한국 내에서 지금 돌아가고 있는 일성회의 상황이 그렇다는 얘기다.

“오늘부로 호텔에서 나와.”

조수석에 앉아 있는 안나를 향해 이만석이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말했다.

“전에 말한 것처럼 다시 들어오라는 얘기야.”

“......”

“하란이도, 그리고 지나도 그렇게 네가 나간 것이 별로 좋지는 않게 생각하고 있고 이미 얘기도 끝났으니까 들어오기만 하면 돼.”

대답이 없는 안나를 향해 이만석은 그렇게 말했다.

“지금이 편해.”

“내가 불편해.”

안나가 침묵을 깨고 입을 열자마자 이만석이 반박을 했다.

“한국으로 데려왔으니 내가 책임을 져야지. 호텔에 혼자 던져 놓고 지내게 하는 건 마음에 안 들어.”

“거절하면?”

“불가.”

이만석이 곧바로 확고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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