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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452화 (452/812)

〈 452화 〉 452화 하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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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출발점이고 본격적인 논의는 차자진행 되겠지만 설립이 되는 건 확실하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거기에 희망을 걸 생각이고 개인투자자로써 참여도 할 생각을 가지고 있지요.”

“무스타파가 관심을 드러내던가?”

이렇게 확신에 찬 말을 하고 있는 이만석을 보면 나올 대답은 뻔했지만 믿기지가 않아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그렇습니다. 그쪽에서 먼저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사람을 보내기로 했으니 곧 본격적으로 움직이게 되겠죠.”

“어떻게 접촉을 하였나?”

무스타파정도 되는 인물이라면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무스타파와 만난 것을 모자라 일을 거기까지 진행시킨 것은 대단하다는 말로 부족하다고 할 수가 있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무스타파의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는 성공적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나아가 요르단 자르카 유전지대의 최초로 외국계 기업이 시추권을 얻어 참여하여 지하자원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사자의 등에 날개를 단 격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모하메드가 잭팟을 터트리게 된 것이다.

당연히 기업의 가치는 폭등 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거기다 모하메드는 직접 요르단으로 날아가 모살라 대통령과 협상을 지어 이루어낸 것으로 성공신화를 새롭게 쓴 것이었다.

진정으로 무스타파라는 이름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일이 아닐 수 없는 사건이었다.

당연히 그런 무스타파를 두고 관심을 가질 기업들은 여럿 있을 것이었다.

그 중엔 쟁쟁한 대기업들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고 투자회사 설립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니 윤정호 의원이 그를 만난 것은 물론 이렇게 투자회사 설립에 대해서 얘기를 진척시킨 것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지금의 모하메드를 알고만 있지 그 이전의 모하메드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집트 내에서는 잘나가는 여행사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그게 전부죠. 투자라는 것도 기반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그건 무스타파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그건 당연한 이야기네.”

돈이 없는데 어떻게 투자를 할 것이며, 돈이 없는데 어떻게 인수를 할 수가 있단 말인가.

갑자기 이만석이 이 얘기를 왜 하는지 알 수가 없어 윤정호 의원은 다음 말을 기다렸다.

“모하메드의 기업가치가 올라가면서 부자가 된 것은 그 뿐만이 아닙니다.”

“아무리 무스타파가 타고난 사업가로 불린다고 해도 그 혼자서 그걸 이룰 수는 없는 일이지.”

그를 도왔던 이들 또한 그만큼의 배당은 챙겼을 태니 당연히 대박을 터트린 것만큼 돈을 벌어 들였을 것이었다.

그게 회사 임원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무스타파라는 사람을 보고 투자를 하였던 투자전문가들일 수도 있었다.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을 하며 대답했던 윤정호 의원은 투자라는 관점에서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그 부자라는 것이 그럼 자네인가?”

혹시나 하는 생각에 던진 질문이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역시나였다.

“그렇습니다.”

“그, 그렇다면 자네가 그자에게 투자를 하였다 이 말인가?

“그쪽 나라 사람들은 모하메드의 지분을 전무 무스타파 쪽에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물론 루머로 가지고 있는 지분을 팔았다는 소문이 동종업계에서 떠돌고 있기는 합니다.”

“......”

윤정호 의원은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지금 이만석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 놀라운 소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하메드는 상장을 하지 않았고 그 회사에 대한 지분은 온전히 그의 소유였습니다. 지금도 모하메드는 여전히 상장을 하지 않고 있고 그의 위치는 확고하죠. 투자와 인수를 하기 위한 자본금을 어떻게 확보 했느냐. 그 루머가 바로 회사에 대한 지분을 처리하여 돈을 마련하여 위험성을 안고 모험적인 사업에 발을 들였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서 의원님도 루머라고 생각이 되십니까.”

“그 떠돌고 있다는 루머가 그저 헛소문이 아니로군.”

이만석의 입가에 지어진 미소가 더욱더 짙어졌다.

그것을 본 순간 윤정호 의원은 솜털이 곤두서는 듯 한 찌릿함을 느꼈다.

“저의 정체에 대해서는 의원님이 대통령에 당선이 되어 청와대에 입성하게 된다면 나아가 조금씩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말해주기 힘들다?”

“그렇다고 할 수 있겠군요. 다만 오늘은 제가 어떤 인물인가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어 하는 것 같아 모하메드에 관한 얘기를 잠깐 꺼냈습니다.”

이 얘기만으로 이만석이 어떤 인물인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건 이만석에 대한 그의 평가를 이젠 정말로 새롭게 수정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었다.

‘특출 난 정도가 아니란 말인가...’

어쩌면 이만석에 대한 능력을 조직 쪽으로만 한정적으로 보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이만석이 이룬 업적은 그쪽 계통이었고 대단한 일이었는데 부각이 될 수밖에 없었다.

헌데 모하메드에 대한 얘기는 상당히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저 말이 사실이라면, 그쪽에서 루머로 치부되는 얘기가 정말이라면 모하메드가 성공하면서 잭팟을 터트린 인물이 무스타파가 아닌 이만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릿속에 그렇게 떠올랐지만 윤정호 의원은 이 이야기가 사실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만석에 대해서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걸 두고 거짓말을 할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점점 더 궁금하게 만드는구만...’

소름이 돋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제 제가 질문을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할 말 있으면 해보게.”

고개를 끄덕인 윤정호 의원이 이제야 찻잔을 들어 한 모금을 조심스럽게 들이켰다.

“하란이가 어머니에 대해서 상당히 불편해 하는 것 같은데 이유가 있습니까?”

“그게 질문인가?”

“이곳에 왔을 때 물어보니 다섯 달 동안 집을 찾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집에 들어섰을 때 하란이가 어머니를 바라보는 모습이 어딘가 좀 불편해 보였습니다. 어머니 또한 표정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음...”

“오히려 장 아주머니라는 분을 보았을 때 진정으로 반가워하더군요.”

말을 하지 않고 생각에 잠긴 것처럼 보이는 윤정호 의원을 향해 이만석이 다시 입을 열었다.

“하란이는 그것에 대해서 얘기 하려는 걸 꺼려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일이 아닌 것 같고 제 생각엔 하란이가 겪은 방황기와 연관 있는 것 같은데 제 말이 틀렸습니까.”

윤정호 의원은 정말로 생각에 잠긴 것처럼 보였다.

이만석은 그 후로 입을 열지 않고 잠시 동안 기다려주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차를 두 세 모금 정도 마시고 다시 내려놓을 쯤 닫혀 있던 윤정호 의원의 입이 열렸다.

“한 가지만 약속해 주겠나?”

“말씀하십시오.”

“이 애기를 듣고 먼저 나서서 하란이에게 관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 그 아이가 말하지 않으려는 이유도 아마 자네하고 어머니 사이의 불화를 원치 않는 것 같아서 그런 것 같으니까.”

어려운 약속도 아니어서 이만석은 수락하는 말을 내뱉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지금 어머니는 하란이의 친모가 아닐세.”

“친 어머니가 아니라는 소립니까.”

“그렇다네.”

“의외로군요.”

“놀랐나.”

“좀 그렇습니다.”

“아무리 자네라도 확실히 이 얘기는 놀라운가 보구만.”

쓴웃음을 지은 윤정호 의원이 다시 입을 열었다.

“하란이는 사실 어머니가 다른 배다른 자식이라네.”

그렇게 시작 된 윤정호 의원의 얘기는 하란이가 어떻게 태어났고 고아원에 맡겨졌으며, 몰래 알아보던 그 소식을 듣고 데려가기로 결심을 하였는지에 대해서 주를 이루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내 책임이 크다고 할 수가 있지. 젊은 혈기에 저지른 실수이니까. 하란이를 그저 고아원에 맡겨 기를 수 없었던 나는 아내에게 실토하고 데려오려고 했어. 그 애기를 들은 아내가 충격을 받는 게 당연하고 난 할 말이 없었지. 이혼을 하자고 해도 내 잘못이니 해줄 생각이었네. 온전히 내 책임이니까. 하지만 아내는 그러지 않았네. 사실 딸아이를 받아 준 것만 해도 아내에게 큰 은혜를 입은 거지.”

“하란이 그걸 모르고 있었습니까?”

“클 때까지 모르고 있었지. 그 아이는 그저 어머니와 오빠들이 자신이 못나고 별로인 동생이라 싫어한다고 생각을 했어. 언젠가는 좋아 해줄 것이라 생각하고 애써 밝게 지내오다가 결국엔 직접 이유라도 듣고 싶어 둘 째 아들에게 물었다가 알게 되었던 거야.”

“그게 결국 방황기로 이어진 겁니까.”

“그렇지. 자신을 좋아해주는 가족은 나 밖이라서 나를 참 많이 따랐네. 그에 대한 배신감이 심했던 거야. 내 잘못이라 할 수가 있어.”

이만석은 왜 예전에 하란이 슬픈 일이 있어도 앴 밝은 표정을 지으며 억지로 웃음을 지었던 것인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필리핀 갱들에게 납치를 당했을 때 왜 그렇게 서럽게 울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던 것이다.

“그래서 였군요.”

“들어보니 하란이는 자네가 이 얘기를 몰랐으면 하는 것 같은데, 이젠 같이 살고 있는 마당에 깊은 관계의 연인이라면 이 정도는 알고 있어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해서 얘기를 해준 것이네.”

“의원님 입장에서도 이런 얘기를 해주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요.”

“이 일이 숨긴다고 사라지는 일이 아니지 않나. 결국엔 내 잘못인 것을. 내가 채우지 못 하는 부분을 자네가 채워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한 것도 있어.”

“약속은 지킬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알겠네.”

이만석을 바라보는 윤정호 의원의 심정은 고맙기도 하고 한 편으론 대권을 앞두고 김현수 대통령이 한 말을 통해 이 사내에 대한 인물을 새로운 시각으로도 보게 되어 그게 한 대 뒤섞여 마음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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