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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451화 (451/812)

〈 451화 〉 451화 하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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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뜻으로 그런 질문을 하는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뜻밖의 질문에 이만석은 놀랄 만도 하건만 차분한 목소리로 되려 이런 질문을 해오는 윤정호 의원에게 물음을 던졌다.

“자네에게 아주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 딸아이가 저렇게 다시 밝아진 것도, 꿈을 위해 착실하게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 아버지로써 기분이 참 좋아. 그래서 난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을 해. 하지만 내 딸 하란이 말고도 자네를 보면 흥미가 생기지. 일성회를 중심으로 전국을 평정한 인물인데 어디 안 그렇겠나.”

한국의 조직체계는 아직까지 전국통합을 이룬 적이 없었다.

각 지역마다 자리 잡은 조직들의 힘이 그렇게 크게 나는 것도 아니었고 힘이 밀릴 때는 때로는 연합을 해서 이권을 지키는 이들도 수두룩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잘한 조직들도 많았고 꾀나 전국구로 소문난 이들을 대거 데리고 있는 이름난 조직들도 여럿 있었다.

그렇게 무수히 많은 조직들이 생겨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면서도 아직까지 전국을 통합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서민준이라는 한 사내가 나타나 서울, 경기도 일대를 잡고 있는 일성회와 파란을 일으키더니 나중에 가선 직접 그곳에 들어가 강원도를 시작으로 지역을 통합시켰던 것이다.

이것만 보더라도 확실히 보통의 인물은 절대 아님을 알 수가 있었다.

그래서 윤정호 의원은 이만석이 난놈이라 보았고 타고나기를 강골로 태어났다고 보았던 것이다.

이만석이 어느덧 조직세계의 거물 중에 거물이 되었다고 하지만 정치하는 입장에서 자식이 조폭과 사귄다고 하면 구설수에 오르거나 곤욕을 치룰 확률이 높아 꺼려지는 게 당연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윤정호 의원은 하란이를 똑바로 잡아준 이만석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고 딸이 진정으로 원한다면 이루어주고 싶었다.

대권을 도전하는 입장에서 보면 이게 아주 큰 일일 수도 있었지만 이런 면을 보면 그 또한 과감성이 있는 사람임을 알 수가 있었다.

거기다 이만석에 대해서도 지금은 나쁘지가 않아 좋게 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날, 대권에 도전 하기 전 당 대표자들이 참여하는 오찬에 참석하여 둘이서 나눈 짧은 회담에서 나눈 대화로 인해 이만석 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성회와 갈등이 생기기전 자네 같은 사람이 그동안 조용히 어떻게 지냈나 싶어. 짧은 시간 안에 자네가 이룬 것을 보면 놀라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나?”

그때 노크소리와 함께 살며시 문이 열렸다.

“차 한 잔씩 드시면서 대화 나누세요.”

안으로 들어온 인물은 다른 누구도 아닌 하란이었다.

“고맙구나.”

윤정호 의원의 앞에 먼저 한 잔 놔두고 이어서 이만석의 앞에도 놔주었다.

“잘 먹을게.”

웃음을 지어준 하란이 그렇게 조용히 물러나 문을 닫고 나가자 윤정호 의원이 다시 입을 열었다.

“자네라는 인물에 대해서 살펴보면 출발점이 바로 그 일성회 와의 갈등이었어. 그것을 기점으로 마치 삶을 시작한 사람처럼 말이야. 그 이전엔 무얼 했는지, 어디서 살았는지, 어떻게 생활했는지에 대해서 나오는 게 하나도 없어. 출생이야 외국에서 했다고 하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일성회 이전의 흔적이 하나도 없어.”

대통령이 했던 의미심장한 말을 되새기며 윤정호 의원은 다시 한 번 이만석의 내력에 대해서 따로 알아보았다.

하지만 역시나 처음 그를 조사 했을 때처럼 드러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언제 입국을 하였는지도 알아보았지만 밀입국 했는지 출입국 기록도 하나 없었던 것이다.

말 그대로 일성회 와의 갈등을 시작으로 삶을 시작한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김현수 대통령을 알고 있나?”

헌데 자신이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김현수 대통령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정보력에서 만큼은 자신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리 대통령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런데 대통령은 자신이 알지 못 하는 뭔가를 알고 있는게 분명해 보였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대답을 할지는 확신 할 수가 없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국정원을 통해 뭔가를 알아 낼 수도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른다고 해도 무작정 의심을 하거나 그러지는 않을 생각이었다.

이만석도 그저 대통령에 대해서 물어본 것이 아닐 것이라는 걸 알아들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 말의 속뜻은 접촉이 있었는가 대한 말이었다.

“그분이 뭐라고 했습니까.”

이어서 이만석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그렇다, 아니다가 아닌 그 인물이 자신에 대해서 어떤 말을 하였는지에 대한 물음이었다.

허나 이 대답으로 인해 윤정호 의원은 이만석이 대통령과 접촉이 있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자네를 잡으라더군.”

“......”

“큰 뜻을 품고 있다면 그걸 이루어 줄 수 있는 인물이 자네라고 했네.”

“그분이 저에 대해서 거창하게 표현을 한 모양입니다.”

“처음엔 나도 그렇게 생각했네. 아무리 자네가 특출 난 인물이라고 해도 나라의 명운이 자네 하나로 달라 질 수 있다는 것처럼 말하는 그 말이 믿기지가 않았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좀 달라. 대통령이 그렇게 말을 한 대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야. 분명히 자네는 내가 모르는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대통령은 그에 대해서 뭔가 알고 있다는 거겠지.”

“그래서 나의 정체가 무엇인지 물어본 것입니까.”

“그렇네.”

고개를 끄덕이는 윤정호 의원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김이 올라오는 찻잔을 집어든 이만석이 조심스럽게 한 모금을 마셨다.

입안으로 은은하게 퍼지는 향을 즐기며 다시 내려놓았다.

“정치를 하게 되면 누가나 한 번쯤은 대권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실제로 대권에 도전하게 되는 것에는 그중에 반에 반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하지요. 정치계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거기서 자신이 가지는 위치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렇게 생각이 정리되고 출마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온다고 해도 쟁쟁한 후보들과 당내경선을 통해 먼저 선출이 되는 것부터가 쉬운 일이 아니죠. 그런 면에서 보면 의원님은 입지도 그렇고, 인지도 면에서도 떨어지는 부분이 없습니다. 당내 경선에서도 큰 여러움 없이 승리를 따내고 대선후보로써 나가고 계시죠. 지지율을 보면 윤정호라는 사람에 대해서 바라보는 국민들의 관심이 적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말한 이만석은 입가에 작은 웃음을 지었다.

“큰 뜻이라고 했는데 가만히 보면 그림하나 완성을 하는 데는 나쁘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흘러가는 세계정세를 보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이 나라에 살고 있는 국민들도 그런 특별한 인물 한 명쯤은 나와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열망이 윤정호 의원님에 대한 관심으로 반영이 되어 나타난 것이겠지요.”

윤정호 의원 당내 경선에서 라이벌로 불리던 인물이 바로 김철중 의원이었다.

헌데 그가 돌연 기자회견을 통해 당내경선에 나서지 않는 다는 발표를 하여서 큰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

이어서 새로운 기사가 대서특필이 되었는데 그 내용은 윤정호 의원을 지지한다는 선언이었기 때문이다.

양대 계파로 나뉘어 당 내에서도 서로에 대한 견제가 강했던 인물이 바로 두 사람인데 돌연 김철중 의원의 지지선언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이만석이 하는 얘기를 듣고 있는 윤정호 의원에게 이 말은 심상치 않게 다가왔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이만석이 하고 있는 얘기는 정치사에 그을 한 획에 대해서 자신의 위치가 전혀 나쁘지 않다는 얘기들이었기 때문이다.

시대상도 그렇고 당내 양대 계파의 수장이자 라이벌인 김철중 의원의 지지선언과 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더해져 차기 대선후보로써 위치가 탄탄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얘기를 지금 하고 있는 이만석은 20대 젊은 청년이었고 정치와는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인물이었다.

오히려 인식 면에서는 위압감을 풍기는 직업인 조폭에 몸을 담고 있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저렇게 웃음을 지으며 할 위치는 아니었다.

같은 또래나 친구들끼리 저런 얘기를 주고받으면 그럴 수도 있다 생각하겠지만 지금은 당사자라 할 수 있는 자신을 앞에두고 하는 얘기여서 그러한 의미가 더 컸다.

“사실 이번에 투자회사 설립건에 대해서 하나 앞두고 있습니다.”

“투자회사?”

“예, 일성회와 모하메드, 이 양쪽 회사의 자본을 바탕으로 국내외를 두고 장기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회사를 설립하는 거죠.”

갑자기 투자 회사에 관한 얘기를 하여서 의문을 품었다 이어서 한 이 얘기에 윤정호 의원은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투자회사야 성장세를 그리고 있는 일성회 내에서 새로운 사업반향으로 그려 볼 수도 있겠다 싶겠지만 함께하는 또 다른 회사가 중요했다.

“모하메드라면 이번에 한 참 국제이슈가 되고 있는 그 회사 아닌가?”

“그렇습니다.”

지분인수와 투자를 통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그리다 요르단 자르카 유전지대에대한 시추권을 확보함으로써 그 가치가 폭발하듯 대단히 올라간 것이 바로 모하메드였다.

무스타파의 공격적인 지분인수와 투자방식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그의 사업방식을 두고 위험하다는 말도 있었지만 위험성만큼 성공하면 어떤 결과가 드러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 많은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윤정호 의원도 이만석이 이집트에 갔기 때문에 그 나라에 대한 기사가 나오면 한 번쯤 관심을 보이며 보곤 하여 같은 이집트에서 일어선 모하메드에 대한 얘기를 뉴스를 통해 그에 들어서 알고 있었다.

무스타파를 두고 타고난 사업가, 또는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하게 거액을 투자를 하는 그를 돈 냄새를 잘 맡는 도박의 귀재라는 칭호로 기사를 쓰는 기자들도 있어 이번 투자회사 설립에 대해서 얘기가 나오자 놀란 것이었다.

“그 자와도 직접 만남을 가졌단 말인가?”

“아무래도 얘기가 좋게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큰 일이 아니라는 것처럼 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이만석의 모습에 윤정호 의원은 속으로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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