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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446화 (446/812)

〈 446화 〉 446화 농밀한 행위

* * *

“무스타파라는 그 사람 성향이 어떤가?”

아직 본격적으로 논의 된 것은 아니지만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무스타파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국내언론사 해외토픽에 실릴 정도로 화제의 인물이었다.

여행사로 출발해 다목적기업으로 성장한 그는 순식간에 수천억원대의 자산가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특히 요르단 자르카 유전일대에 대한 시추권 확보는 가히 대단하다는 말로 부족했고, 스스로 직접 찾아가 요르단 정부와 협상을 통해 결판을 지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합작 투자회사 설립에 대해서 모하메드쪽에서 얘기가 나온 만큼 그에 대해서 당연히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의 분수를 아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분수를 안다?”

투자회사 설립에 대해서 이쪽으로 전해온 것은 이만석이었고 그는 무스타파와 만남을 가졌다고 했었다.

정인철 회장은 지금 이만석의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헛물을 켜는 인물이 아니라는 소리지요.”

다음으로 이어진 이만석의 말에 정인철 회장은 뭔가를 떠올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분을 인수하여 회사를 키웠다고 했으니... 무슨 말인지 알겠어.”

무리한 투자와 모험을 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그만큼 확실한 반향으로 밀어 붙일 줄 안다는 소리로 인식했다.

거기다 자신의 분수를 아는 자라면 부족한 면도 알고 있을태고 옆에 좋은 조력자를 두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모름지기 리더라 함은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스스로에 대해서 본인이 잘 알아야 했다.

허망에 젖어 과한 욕심을 부리면 한 순간에 무너질 수가 있는 일이었다.

군주론에도 능력이 있으되 그것을 과하게 믿고 고집으로 밀어 붙이는 임금보다, 평범하지만 자신의 분수를 알고 능력 있는 인재를 찾아내어 신분에 억매이지않고 과감하게 등용하는 임금이 곧 나라를 더 부강하게 한다는 것이 바로 그 얘기다.

기회가 주어지면 인재들이 몰리는 법이고 의욕이 생기는 법이었다.

정인철 회장은 이만석이 하는 얘기가 그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자인지 실제로 한 번 보고 싶구만.”

관심을 드러내는 정인철 회장의 모습에 이만석은 미소를 지어주었다.

한 번씩 이상한 짓을 하긴 하지만 무스타파는 자신의 주제를 잘 알고 있었다.

철저하게 이만석의 말에 따르는 것도 바로 그때문이었고 그만큼 이득도 돌아온다고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말만 따르면 일사천리이니 무조건 복종을 하는 것이다.

스스로 이만석에 대해서 잣대를 들이려 하지도 않았다.

그가 어떤 인물인지 알고 난 후부터는 말 그대로 스스로 서야할 위치에서 무조건 복종하는 것이다.

정인철 회장은 좀 다르게 받아들였지만 따지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게 정말이냐?”

전화기를 바로 고쳐 잡은 윤정호 의원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정말이에요.]

“그래도 아무이상 없이 무사하다고 하니 다행이로군.”

안부 차 하란이에게 전화를 걸었던 그는 이만석이 한국에 돌아왔다는 말에 놀라워했다.

아직까지 이만석이 이집트에 가있는 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거기서는 지낼만하고?”

[네... 저 여기서 지내는 거 좋아요. 그러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아버지는요?]

“나야. 요즘 바쁘게 지내긴 하지만 건강에 큰 이상이 있는 건 아니야.”

[잘 지낸다는 소리죠?]

“그렇단다... 녀석.”

절로 입가에 웃음을 지어진 윤정호 의원이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언제한 번 집으로 데려 오거라. 더 바빠지기 전에 식사라도 같이 하자꾸나.”

[그래도 될 가요?]

“당연하지~ 안 될게 뭐가 있으려고? 걱정하지 말고 날 잡아서 나에게 전화 한 번 해보 거라.”

하란이가 무엇을 걱정하기에 저런 말을 하는지 윤정호 의원은 모르지 않았다.

[알았어요... 어머니하고 오빠들은요?]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다행이네요.]

언제나 자신에게 쌀쌀 맞게 굴었던 오빠와 어머니를 생각하는 하란이가 윤정호 의원은 참으로 안타깝게 여겨졌다.

“내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아버지도 참...]

“나에게 할 말 없어?”

[저도 많이 사랑해요.]

뜸들이다 수줍음을 타며 말하는 하란이에게 다시 한 번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전화 통화를 끝낸 윤정호 의원은 작게 한 숨을 내쉬었다.

부모 된 입장에서 자식들이야 다 소중하지 않겠냐만은 윤정호 의원에게 역시나 제일 아픈 손가락은 하란이었다.

그래도 저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보기가 좋았다.

방황 했을 때의 딸아이의 모습은 정말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프고 심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 친구는 참 여복이 타고 났구만.”

자신의 딸이라서가 아니라 하란이는 정말로 마음씨가 곱고 착한 아이였다.

거기다 엄마를 닮아 외모도 그렇게 귀엽고 예뻐서 학창시절에도 여러번 고백을 받았었다고 했었다.

물론 다 거절은 했지만.

왜 거절을 했는지 나중에 가서야 알았는데 민호가 유학을 가면서 보여주었던 눈물을 보면서 마음속에 그 애를 담아두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민호가 지나와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윤정호 의원도 밀어줄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새로운 사랑을 찾아 집을 떠난 것이다.

‘그러고 보니 지나, 그 얘도 갗이 살고 있었지?’

현호와 약혼식을 성격차이로 깼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그것도 이만석 때문이었다.

지나도 함께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얼마나 놀랐던지 헛 웃음이 다 나올 정도였다.

‘내 딸아이에, 지나, 그리고 차이링이라......’

납치를 해서 데리고 있다더니 결국엔 삼합회의 지부장이라는 그 여자도 자기 껄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지금은 삼합회를 떠나 일성회에서 일하고 있다는데 여복도 능력이라면 아주 대단한 능력이 아닐 수 없었다.

“무슨 뜻이었을까.”

당 대표로써 대통령과 오찬을 가지고 짧은 회담을 나누었을 때 김현수 대통령은 그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했었다.

{서민준이라는 자에 대해서 알고 계시지요?}

그의 입에서 이만석에 대해서 거론이 될 줄은 몰랐던 윤정호 의원이었지만 당연히 알고 있으니 그렇다고 대답을 했다.

{놀랄 것 없습니다. 야마구찌회에다 필리핀 갱 사건으로 조폭들이 좀 시끄러웠지 않습니까?}

그때 윤정호 의원은 그 일을 통해서 이만석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는 말을 하려던 것임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대표님 따님이 그 친구와 사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전의 자리였지만 시기가 민감한 만큼 조금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만석이 조직에 몸담고 있고 일성회의 후계자이니 이게 세상에 알려지면 큰 타격이 될 것은 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대선에 나서겠다는 사람의 딸이 조폭이랑 사귄다는데 누가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허나 그때 김현수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전혀 뜻밖이었다.

{대권을 잡고 승리를 한다고 해도 결국엔 국민에게 사랑받는 대통령이 되야 진정한 승리라 할 수가 있지요.}

지지율이 상당히 떨어지고 경제여권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말이어서 일까.

뭔가 진한 아쉬움이 묻어나는 말이었다.

{대통령이 되서 큰 그림을 그려 보겠다 하시면 서민준이라는 그 친구 꼭 잡으십시오.}

{서민준을 말입니까?}

생각지도 못 한 말이어서 저도 모르게 반문한 윤정호 의원이었다.

{어쩌면 대운이 대표님을 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고는 쓴웃음을 짓는데 윤정호 의원은 속으로 의구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잠시 동안 대통령과 짧은 회담에서 나누었던 대화를 상기한 윤정호 의원이 이만석을 다시 떠올렸다.

“뭔가 다른 거라도 있다는 소린가?”

아무 의미 없이 김현수 대통령이 그런 말을 했을 리가 없었다.

물론 이만석이 그쪽세계에서 아주 대단한 업적을 쌓긴 했지만 그것과 정치는 또 다른 일이었던 것이다.

“음...”

다른 건 몰라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인물이라는 건 틀림이 없는 것 같았다.

정인철 회장을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일성회에서 진행한 일이나 새로 생겨난 부서인 정보부의 돌아가는 현한을 확인하고 대화를 나눈 이만석은 오후 회의에 참석도 하는 등 바쁜 일상을 보냈다.

그때마다 안나는 수행비서로 이만석을 따라다니며 그가 지시하는 것을 수행했는데 특별히 어려운 일은 없었고 단단히 할 수 있는 것들만 시켰다.

보기 드문 서양미인이어서 안나를 힐끔거리며 바라보는 이들도 많았다.

그렇게 하루 일과를 끝내고 나온 이만석은 돌아가는 길에 안나를 다시 호텔에 내려다 주었다.

“계속해서 거기에 머물 수는 없을 거야.”

눈을 깜빡이며 바라보는 그녀를 향해 이만석이 다시 말을 이었다.

“다음 주 중으로 들어오도록 해.”

가만히 이만석을 바라보던 안나가 몸을 돌려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시야에서 사라질 동안 쳐다보던 이만석이 다시 차에 올라탔다.

“곧장 집으로 갈 거지?”

“응.”

“그럼 마트에 들렸다가자.”

“장보고 가려고?”

“그래~”

귀엽게 말을 끄는 차이링의 모습에 피식 웃음을 지은 이만석이 천천히 차를 몰아 호텔을 빠져나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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