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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419화 (419/812)

〈 419화 〉 419화 발전과 성장

* * *

“우리와 손잡으면 지금보다 배는 빠르게 사업을 확장 할 수 있을것이오. 자, 어떻게 하시셌소?”

자신감이 가득한 얼굴로 말하는 조르 실바는 카무가 거절을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성회가 어떤 조건을 내걸었는지 알 수 없지만 카무가 새가슴이 아니라면 두 번이고 다시 생각해볼 일이라고 보았다.

“미안하지만 거절하지요.”

허나 카무는 생각도 할 필요 없다는 듯 거절의 의사를 표했다.

“우리와 손잡지 않겠다는 말이오?”

당황한 얼굴로 물어오는 조르 실바를 뒤로하고 카무가 품에서 담배를 꺼내어 한 나를 입에 물었다.

표정은 상당히 느긋했고 여유로움마저 느껴진다.

“알다시피 이쪽일은 신용이 생명 아니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린 먼저 일성회와 계약을 했고 그들과 동업하기로 했소. 미안하지만 당신들과는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소.”

“물론 신용이 중요하겠지. 하지만 지금 같은 기회를 놓치는 것은 참으로 바보 같은 짓이오.”

“그래도 하는 수 없소. 아무리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고 해도 난 신용이 먼저라서 말이요.”

그러고는 길게 담배 연기를 내뿜는 카무의 모습에 조르 실바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한 번더 생각을 해보시오. 그들이 원하는 조건 두 배를 들어드리도록 하겠소. 이건 대부께서 약속을 하셨던 사항이오.”

“멀리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요. 난 신용이 먼저라서.”

“멍청한......!”

순간 카무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

“지금 날 보고 멍청하다고 하셨소?”

“신용이 중요하다는 건 나도 잘 알고 있소이다. 하지만 지금 같은 성황과 시기엔 그 신용보다는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혜안이 먼저라는 걸 모르시오? 당신은 그 기회를 저버리는 행위를 하고 있단 말이오.”

“마치 당신들 조직과 손을 잡지 않으면 내가 크지도 못 할 거라 생각하는 것 같소만?”

“......”

굳은 얼굴로 바라보는 조르 실바의 모습에 카무가 더 이상 얘기 할 것도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안 하지만 얘기는 이걸로 끝내도록 하지요. 그리고 말해두는데 함부로 날 평가하려 들지 마시오. 나는 충분히 내가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당신들 같이 러시아 마피아들과 손잡지 않아도 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몸이요. 그리고 날 더러 멍청하다는 말을 한 당신의 그러한 태도 상당히 기분 나쁘니까 다신 보는 일 없으면 좋겠소. 난 바빠서 이만.”

그러고는 문 밖으로 나가버리는 행동에 조르 실바는 당혹스러운 심정을 지우지 못했다.

이건 그로써도 도저히 생각지 못한 전개였다.

설마하니 저렇게 단번에 거절을 하고 나갈지 몰랐던 일이라 당혹스러운 얼굴로 앉아 있던 조르 실바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서둘러 카무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여기서 끝낼 수는 없는 일이다.

앞서 걸어가고 있는 카무에게 다가가 앞을 막아서며 섰다.

“생각도 안 해보고 그냥 가는 건 무례한 행동 아니오?”

“무례한 행동이라니.”

눈살을 잠시 찌푸린 카무가 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 내 앞을 막아서고 있는 당신이 무례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 같소만.”

“일성회에서 도대체 어떤 조건을 제시했기에 그러는 것이오?”

“왜 그렇게 조건에 집착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조건 때문에 이러는 것으로 보는 거요?”

“그럼 아니란 말이오?”

“아까도 말 했지만 난 신용을 철저히 하는 사람이요. 일성회와 먼저 계약을 했고 그걸을 깰 생각이 없다고 말을 했소이다.”

“다시 한 번더 생각해보시오.”

“답은 이미 드렸소.”

생각 할 것도 없다는 듯 그렇게 말한 카무가 조르 실바를 지나치려했다.

“후회할 것이오.”

“그럴 일은 없소.”

단호하게 말하며 지나쳐 가는 그를 보면서 조르 실바는 저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알 카이무 클럽에서 나선 조르 실바가 렌트한 차량의 뒷좌석에 올랐을 때 앞좌석 등받이를 강하게 손으로 내리쳤다.

“멍청한......”

신용이 어쩌고를 들먹이는 카무를 떠올리며 조르 실바는 다시금 그를 향해 멍청하다는 말을 내뱉었다.

“저자는 틀려먹었다. 자신에게 들어오는 대어를 보고도 그걸 알지 못하고 놓치는 놈이 뭘 할 수 있겠어.”

일성회가 어떤 조건을 제시했든 두 배 이상의 것으로 돌려 줄 수도 있었다.

라실 마르바조프가 그렇게 하라고 했고 바보가 아니라면 한 번쯤은 고려 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헌데 카무는 조금의 생각도 하지 않고 신용을 들먹이며 거절을 해왔던 것이다.

사업을 할 줄도 모르는 놈이고 과감성도 없는 녀석이었다.

“출발해.”

기분 나쁜 얼굴로 그렇게 말한 조르 실바가 다시 생각에 잠겼다.

‘내가 이정도로 물러 날 것 같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다.’

자신을 믿기에 이곳으로 보낸 라실이었다.

대부로 모시는 그를 실망시킬 수도 없는 일이고 이 일이 잘만 되면 자신의 입지는 지금보다 훨씬 탄탄하게 올라 갈 수가 있었다.

그러니 여기서 포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두고 봐라.’

카무가 아니라면 다른 놈에게 접근을 하면 되는 일이었다.

“러시아 마피아가 접근을 해왔단 말입니까?”

놀란 안영만의 말에 카무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자신을 라실 마르바조프를 모시고 있는 조르 실바라고 소개를 했소.”

“라실 마르바조프?”

“자기 말로는 모스크바 일대를 잡고 있는 대부라고 하더이다. 스스로를 그런 마르바조프의 조직 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며 실바조직을 이끌고 있는 보스라고 했소”

“와서 뭐라고 했습니까?”

안영만의 물음에 카무는 조르 실바와 나누었던 대화를 전부 알려주었다.

그 얘기를 전부 들은 안영만의 표정이 진지하게 변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확실히 대단한 조직이군요. 헬기에 잠수함, 거기다 미사일이라니.”

러시아 마피아들에 대해서 말은 많이 들었지만 확실히 스케일이 장난 아니었다.

“일성회에서 제시한 조건의 두 배를 준다고 그러던데 그만큼 저력은 되는 조직이긴 한 것처럼 보였소.”

“이대로 포기 할 것 같습니까?”

“그렇지는 않을 거요. 모스크바에서 여기까지 왔다면 뭐 하나라도 건지려고 하지 않겠소?”

맞는 말이었음으로 안영만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다시 온다고 해도 그들과는 상종을 하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시오.”

“알겠습니다.”

“그리고 나도 이제 당신과 같은 일성회에 소속된 한 가족입니다.”

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카무를 따라 안영만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로부터 며칠이 흐른 늦은 새벽시간.

카무의 오른팔로써 알 카이무 클럽과 나이트를 폼함해 총 다섯 군대를 관리하는 총지배인 자리에 올라있는 마타에게 한 명의 사내가 접근을 해왔다.

아침 10시가 되어 퇴근을 하기 위해 주차장에 차를 가지러가는 그에게 누군가 접근을 해왔던 것이다.

“퇴근 하는 길입니까.”

30대 중반의 까칠한 수염의 남자는 가죽잠바를 입고 있었고 키가 큰 편이었다.

“그렇소만...?”

경계의 빛을 드러내는 마타에게 남자가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렇게 경계 할 것 없습니다. 당신하고 대화 좀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말을 건 것이니까.”

“나하고 대화를 하고 싶다고?”

“전 조르 실바라고 합니다.”

조르 실바라는 말에 마타의 경계하는 눈빛이 한 층 더 깊어졌다.

“당신이 보스에게 접근했다는 러시아 마피아로군.”

그때는 일이 바빠서 그 자리에 없었지만 카무에게 얘기를 들어서 이름은 알고 있던 마타였다.

“조용한 곳에서 그쪽하고 대화 좀 나누었으면 합니다. 나쁜 뜻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니까 잠시만 시간 좀 내주었으면 하는데...”

“난 그쪽과 할 말 없으니까 가시오.”

콧방귀를 뀐 마타가 차에 오르려고 하자 조르 실바가 손을 뻗어 어깨를 잡았다.

“잠시만 시간 좀...”

그때 순간적으로 몸을 돌린 마타가 자신의 어깨를 잡은 조르 실바의 팔을 잡고 꺾어버렸다.

“난 누가 갑자기 내 몸에 손대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야.”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 조르 실바의 모습에 순간 적으로 그의 뒤에 서있던 그의 부하들이 총기를 꺼내어 들었다.

“아, 알았으니까 이것좀 놓고...”

팔이 꺾여서 인지 상당히 고통스러워 하는 조르 실바의 팔을 풀어준 마타가 그의 부하들에게 밀쳤다.

“당신들 하고 할 말 없어.”

그러고는 차에 올라 문을 닫아 버리고 시동을 키고는 그대로 주차장을 빠져나가버렸다.

“개 같은 자식...”

손목을 잡은 채 인상을 찡그린 조르 실바가 저 멀리 사라져가는 승용차를 바라보며 욕설을 내뱉었다.

대화를 하기도 전에 꼴사나운 모습만 보이며 거절당해 그런 것이다.

신호를 받으며 기다리는 동안 마타는 곧장 카무에게 연락을 했다.

그렇게 잠시간의 전화 음이 가더니 곧 카무의 음성이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조금 전에 보스가 말한 인물을 만났습니다.”

[뭐?]

“조르 실바라는 자 말입니다.”

[그 놈한테서 연락이 왔다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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