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7화 〉 417화 발전과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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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다시금 크게 들려왔다.
그도 그럴 것이 방금 전에 이만석이 한 말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얘기 였기 때문이다.
“그, 그게 정말입니까?”
경악했던 아만이 믿기지 않는 다는 듯 떨리는 음성으로 물음을 던졌다.
오마르가 말을 하긴 했지만 아만도 작년에 돌았던 모하메드에 대한 무스타파의 지분을 팔았다는 설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저 하나의 루머처럼 떠돌았던 설이긴 하지만 모하메드의 상황과 무스타파의 성정을 보면 전혀 그럴 리가 없어 한귀로 흘려버렸었던 것이다.
허나 그 소문의 진원지가 다른 경쟁사들이 아닌 모하메드 내부에서 일었다는 것이 좀 찝찝한 일이긴 했지만, 힘든 상황에서 아흐마다드의 지분의 반을 넘기는 것도 고심해야 했던 아만이었던지라 그저 헛소문으로 치부 했었다.
“거짓을 말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무스타파가 지분을 팔아 넘겼다는 얘기가 그저 설로 떠돌았지만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런 이만석의 말에 놀란 얼굴로 바라보는 아만.
“이럴 수가.”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 말입니다.”
“소문이 정말이었다니...”
여기저기서 허탈해 하는 음성과 믿을 수 없다는 음성이 한 대 뒤섞이며 회의실 안을 울렸다.
이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고 생각할 수도 없었던 일이었다.
“모하메드가 왜 유독 이쪽 업계에서 손을 쓰지 않고 있는지 이유를 아십니까.”
“그건...”
아직 그에 대해서 구체적인 이유를 알지 못하는 아만이어서 말끝을 흐리며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복합리조트건에 대해서 제일 위협적인 경쟁상대로 보았던 것이 모하메드 였는데 거기서 손을 땐 것인지 크게 신경을 쓰고 있지 않는 모습을 보고 의문을 품었었다
방심을 유도하기 위한 작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알아보고 지켜보았던 모하메드의 행보는 놀랍게도 유통업과 같은 다른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었고 투자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슨 생각은 든 것인지 반향을 틀어버린 무스타파를 두고 여러 얘기를 나누었지만 딱히 알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때 사마투바가 눈을 크게 뜨며 저도 모르게 목청을 높였다.
“그 이유가 설마 민준님 때문입니까?!”
순식간에 시선이 사마투바에게 몰렸다가 다시 이만석에게로 향했다.
“그렇소.”
다시금 인정하는 이만석의 말이 흘러나왔을 때, 회의실 안은 또다시 강한 태풍이 휘몰아쳤다.
“미, 믿을 수 없습니다!”
“그게 정말입니까?!”
“내가 지금 무슨 얘기를 듣고 있는지 모르겠어..”
“이런 일이 있었다니!”
“그럴 수가.....!”
또 다시 입을 반쯤 벌리며 놀란 표정을 짓는 아만이 떨리는 시선으로 이만석을 바라보았다.
“내가...지금 듣고 있는 말이 사실입니까?”
긴장이 묻어나는 음성으로 물어오는 아만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무스타파는 조만간 이족업계에서 완전히 손을 때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복합리조트건을 딴 아흐마다드가 높이 치고 올라가게 되는 것도 문제가 아닙니다. 예전의 잘나가던 때 보다 더 큰 성공발판을 마련하게 될 수도 있게죠.”
복합리조트건에 대해서 모하메드를 넘어서게 되긴 했지만 지금의 그들을 저력을 보면 다시 치고 나오지 못 할 것도 없다고 보았다.
그래서 따고 나서도 크게 기뻐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만약 저 말이 사실이라면 이건 정말로 엄청난 일이었다.
“사실 무스타파는 이쪽업계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역점을 두고 있던 게 아니라구요?”
“내가 투자한 조건들 중 하나가 이쪽업계에서 손을 때는 것이었는데 흔쾌하게 응하더군요.”
“.....”
믿기지 않는 말에 아만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아흐마다드도 그렇고 모하메드도 양쪽 다 50%지분을 각각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양똑 다 어느 한 곳이 무너지는 것을 바라지도 않고 한 쪽 업계에만 목맬 생각도 없지요. 모하메드는 모하메드만이 갈 길로 가면 되는 거고 아흐마다드는 또 이 회사만의 길로 가면 되는 겁니다.”
그때 이만석이 자신의 옆에 내려놓았던 서류가방 하는 책상 위에 얹어 놓았다.
그러고는 양족 단추를 눌러 버튼을 열자 안에는 100달러 지폐가 가득 들어있었다.
“도합 100만 달러입니다.”
모두의 시선이 서류가방 안에 쌓여 있는 지폐다발에서 시선을 때지 못 하고 바라보다 이만석의 말에 그에게 고개를 들었다.
꿀꺽..!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누군가 마른 침을 삼키는 소리가 작게 울려 퍼졌다.
“복합리조트건에 대해서 딴 것도 축하하는 의미이기도 하고 그에 대해 잘 준비해보라는 투자금 이기도 합니다. 이번 돈은 제 개인적으로 축하의 의미로 투자를 하고 싶어서 하는 의미니 부담을 가질 것 없습니다. 앞으로 이것 말고도 앞으로도 계속 지원이 될 테니까 제대로 한 벌 일 내보십시오.”
분위기에 압도되었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누가하나 이 상황을 두고 먼저 입을 여는 사람이 없었다.
“아주 좋구만 좋아......”
궁궐 같은 대저택에 들어선 무스타파가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야야! 그거 조심해서 옮겨..! 다빈친가 뭔가 하는 유명한 화가작품인데 기스라도 나면 책임질 거야? 예술품들을 조심해서 다루란 말이야. 그게 한 두 푼 하는 줄 알아?”
유명한 화가의 그림이나 조각상 같은 서양 예술작품들이 하나 둘 배치되는 것을 지켜보며 언성을 높였던 무스타파가 다시 웃음을 지으며 바라보았다.
수백평이나 되는 궁궐 같은 저택으로 이사하게 된 무스타파는 말 그대로 이집트 최고사업가의 반열에 올라서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았다.
이 집만 해도 가격이 미화로 370만 달러가 넘어가는 거금을 주고 구입을 한 것을 지금 배치되는 예술작품들을 더하면 500만달러가 넘어가게 된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온 무스타파가 길게 뻗어 있는 복도를 보면서 다시금 웃음을 터트렸다.
“집이 이렇게 커서야 원... 오늘 안으로 다 둘러나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
걸음을 옮겨 테라스 쪽으로 향한 무스타파가 양쪽 문을 활짝 열어 젖혀 밖으로 나가 넓은 정원과 마당을 바라보았다.
“배경 좋구만...”
커다란 연못을 끼고 그 옆엔 꽃들과 같은 정원이 만발한 가운데 나무들과 수풀이 차량이 다니는 대로를 두고 양옆에 뻗어있어 작은 궁전에 입성한 기분이었다.
“후아~!”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눈을 감은 무스타파는 이게 절대 꿈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몸을 떨었다.
자신보다 행복한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사업도 번창하고 이런 집에서 이사하게 되었으니 이제 행복하게 살기만 하면 될 것 같았다.
‘무스타파 이놈아... 넌 정말로 복이 타고난 놈이구나......;
웃지 않으려 해도 계속해서 웃음이 나오는 무스타파였다.
“역시 사람은 착하게 살고 볼일이라니까.”
감았던 눈을 다시금 천천히 떠 자신의 정원과 마당을 바라보다 몸을 돌렸을 때, 순간 저도 모르게 바닥에 주저앉을 뻔 했다.
“팔자가 폈군.”
언제 나타난 것인지 그의 앞에는 어느새 이만석이 서있었기 때문이다.
“주, 주인님을 뵙습니다!”
깜짝 놀란 무스파가 서둘러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절을 올렸다.
감기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몸을 떨고 있는 무스타파를 지나쳐 테라스 난간으로 이동한 이만석이 넓은 마당을 바라보았다.
“풍경이 아름다워...”
잠시 동안 바라보던 이만석이 품에서 담배 갑을 꺼내 한 개비를 빼내서 입에 물어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네가 이러라고 들어오는 돈들이 아닐 텐데.”
움찔!
순간 무스파의 몸이 저도 모르게 움찔했다.
“궁궐이 따로 없어.”
깊이 한 모금 빨고는 내쉬면서 흘러가듯 다시 말하자 그에 비례해서 모스타파는 점점 숨통이 조여 오는 것을 느꼈다.
갑작스럽게 자신에게 벌을 내리면 또 다시 사지가 뒤틀리는 고통을 받게 될 지도 모를 일이었기 때문이다.
두려움에 몸을 떨고 있는 무스타파에게 시선도 주지 않은 채 이만석은 한 개비를 다 필 때까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그렇게 약 3분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이만석이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려 발로 비벼 껐다.
“요르단에 다음 달 초에 출장 다녀와라.”
“요, 요르단에 말씀입니까?”
“가면 모살로 대통령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석유사업 투자 건에 대해서 얘기를 한 번 나눠봐.”
“예.”
모살로 대통령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말에 솜털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이미 내가 손을 다 써놨으니 걱정 할 일은 없어. 투자방식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싸인 만 하면 돼. 가서 그것 말고도 현지답사를 통해 어떤 식으로 강소기업들의 지분을 사들일지 잘 생각해봐. 이곳에서 한 것처럼 하면 요르단에서의 확장도 어려운 일이 아닐 거야.”
“예.”
그러겠다는 대답을 하는 무스타파를 뒤로하고 이만석이 예술품들을 옮기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이제 회장이 되는 몸인데 이정도 집에 사는 것도 나쁜 게 아니지. 이정도 가지고 뭐라 하지 않을 테니까 내가 시킨 것만 확실하게 실수 없이 잘 해..”
“가, 감사드립니다.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벌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무스타파는 조금이나마 안도 할 수 있었다.
허나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대답이 들리지 않자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이만석의 발을 처다 보았다.
허나 있어야 할 곳엔 발이 존재하지가 않아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새 그곳엔 더 이상 이만석이 존재하지 않았다.
‘가, 가셨나?’
놀란 무스타파가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주변을 둘러보지만 어디에도 이만석은 보이지가 않았다.
이만석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제야 크게 긴장을 풀면서 안 도의 한 숨을 내쉬는 무스타파.
“살아남았구나...”
벌을 내리면 어쩌나 했는데 죽다 살아난 기분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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