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414화 (414/812)

〈 414화 〉 414화 나가야 할 방향

* * *

“축하드립니다.”

늦은 새벽시간이 되어서야 선거캠프에서 나와 자택으로 돌아온 아마사피가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웃음을 지었다.

“자네는 언제나 소리 소문 없이 나타나.”

“정문으로 드나들 수 있는 게 아니니 총리께서 이해주시길.”

“그런가...”

당연한 얘기였음으로 그에 대해서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이제 총리가 아니라 대통령이라 불러드려야겠군요.”

“저네한테 그런 말을 들으려니 좀 쑥스럽구만.”

선거가 치뤄지기 한 달 전 마지막 여론조사가 실시되었을 때도 70%가 넘는 앞도적인 지지율을 보였었다.

그게 지금까지 큰 굴곡 없이 이어져 11시가 넘었을 시간쯤에 유력이떴고 12시가 지나갈 쯤에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내용이 방송으로 나왔다.

누르 미트 알리가 조직하고 알렉산드리아에서 일어난 마피아 반란사건 때문에 난처한 적은 있었지만 이만석이 나서줌으로써 큰 어려움없이 해결이 되었다.

그 뒤로는 딱히 사건이라는 것도 없이 여기까지 왔고 대선에서 무난하게 당선이 되었던 것이다.

“이제 대통령이 되셨으니 최대한 빨리 제가 말한 일을 이루어 주었으면 합니다.”

“국영기업을 민간투자로 돌리는 것 말인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이만석의 모습에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하던 아마사피 총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도록하겠네.”

이미 끝난 얘기였고 이만석의 부탁을 거절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데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전적으로 이만석의 도움이 제일 컸기 때문이다.

목숨을 구해준 것만 해도 상당한데 이젠 한 번쯤 꿈꿔보았던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했으니 죽을 때까지 갚아나가야 할 빛을 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에 대한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거네.”

무슬림국민당은 이미 저번의 사건을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야당인사들까지 자신의 세력으로 끌어들인 것을 알았을 때는 아마사피는 너무 놀라 까무러치는 줄 알았었다.

무바라크 정권 시절 석유기업이나 전기, 수자원 회사 등, 사람이 생활 하는데 떼려야 뗄 수 없는 노른자 기업들은 전부 투자를 막아버리고, 국가소유로 돌리는 강제조항을 신설하여 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지금까지 국영기업으로 이어져왔다.

법안이 바꾸지 않는 한 국영기업에 대한 어떤 민간투자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만석은 그걸 없애달라는 말을 아마사피에게 한 것이다.

물론 그에 대한 법안이 통과 될 때는 외부에 알려져서 좋을 게 없었음으로 소리 소문 없이 빠르게 처리 될 수 있도록 이만석이 이집트 정계 인사들에게 손을 써놓았다.

국회에 상정이 되는 순간 아주 빠르고 졸속하게 처리 될 것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아마사피 또한 그에 대해서 이미 알리아마 칸죠 대표와 얘기를 나누었다.

야당대표와 어떤 대화가 오고갔는지도 알려주었는데 상정만하면 큰 무리 없이 통과 될 것이라는 말을 전해왔던 것이다.

그때서야 이만석이 먼저 대비해서 움직인 것을 깨닫고는 크게 놀랐었던 것이다.

“투랍이 물러나지 않고 정식으로 임기를 다하는 해애 치러진 대선이었다면 인수위를 구성하고 정부 요직에 앉을 인사들만 뽑는데도 제법 시일이 걸렸을 거네. 임시정부를 이끌면서 한 발 빠르게 인사들을 교체 시킬 수 있었으니 그런 수고로움을 덜 수 있게 된 게 다행이야.”

“대통령 관저에는 최대한 빨리 들어가겠군요.”

“다음 주 월요일에 정부 출범식을 가진 후 들어가게 될 걸세.”

“그렇습니까.”

고개를 끄덕인 이만석이 웃음을 지었다.

“이찌 되었건 이제 대통령이 되셨으니 한 번 잘 해보십시오.”

“걱정하지말게.”

잘 해보라는 말에 내심 자신있게 대답하는 아마사피였지만 속으로는 마음이 무거운 것도 없잖아 있었다.

임시정부를 맡아 이끌 때는 이 나라를 자신이 이끌게 되었다는 느낌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면 이제 대통령의 자리에 올라서게 된 지금은 확실히 그 느낌과 무게가 남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그럼 좋은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소리 소문 없이 왔을 때처럼 그대로 어둠속으로 사라진 이만석을 보며 아마사피는 작게 한 숨을 내쉬었다.

“좀더 마음을 무겁게 가져야겠어...”

이제 그는 더 이상 총리의 신분이 아니라 이집트라는 이 나라의 대통령이었다.

“형님 얼굴 보는 게 참 힘듭디다. 도대체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는 거시우?”

이만석이 따로 이집트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춘배였지만, 짧게는 며칠, 길게는 일주일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이만석을 보며 내심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집트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들에도 출장을 다녀오다보니 더 그랬다.

“때가 되면 다 알아서 알게 된다.”

쓴웃음을 지은 이만석이 양주병을 들어 춘배의 잔에 채워주었다.

“그보다 너희들 영어는 많이 늘었어?”

이만석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원종이 나섰다.

“이제 기본적인 회하는 어느 정도 할 수가 있습죠.. 나도 이제 할 말은 할 수 있다 이겁니다, 형님!”

“그래? 한 두 달 사이에 그렇게나 늘었어?”

의외라는 듯 물어오는 이만석의 말에 이원종이 이빨을 보이며 크게 웃었다.

“크하하하하 이게 다 우리 사랑스러운 케일리 덕분입니다. 사랑의 힘이 있다면 역시 안 되는게 없는가봅니다.”

“매일같이 붙어 지낸다고 하더니 그때문이었나보군.”

“그 애가 어찌나 나를 좋아하는지 그렇게 옆에 붙어서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알려주고 회화를 가르쳐 주는지 도저히 게으름을 부릴 여유가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잘 해줘라.”

“걱정하지 마십시오, 형님! 내 몸과 성의를 다해서 잘 해주고 있으니까 말이요.”

“춘배 넌?”

옆에서 양주잔을 훌쩍이며 입맛만 다시고 있는 춘배를 향해 이만석이 물음을 ?졌다.

“거, 걱정마시우, 나도 말이 늘었으니까.”

“많이 늘기는... 아직도 단어 몇 개 붙여다 말하는 게 다잖아.”

“너 지금 나한테 시비거냐?”

“시비는 맞잖아 곰팅아.”

“이 새끼가 그래도.... 너 오늘 죽었어. 따라 나와.”

“어허! 즐거운 술자리에 무슨 주먹다짐이야. 주먹다짐이리니... 나갈거려면 너 혼자 나가라 인마.”

“뭐? 이자식.....”

“됐다. 그만하고 앉아라.”

인상을 일그러트리는 춘배를 보며 이만석이 쓴웃음을 지은 채 말했다.

“열심히 배우다보면 늘어 날거다. 너희들도 그렇게 보지만 말고 마시고 즐겨라.”

“예, 형님!”

고개를 숙이며 우렁차게 대답하는 애들을 보면서 이만석이 이원종의 잔에 술을 가득해서 따라주었다.

오늘은 따로 한국에서 온 일성회 식구들만으로 좋은 자리를 마련했던 것이다.

타지에서 고생을 하고 있는 이들을 위로해 주기 위한 것이라 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요즘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그때 침묵을 지키고 있던 이원종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분위기?”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형님께서도 알고 계실 겁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이만석의 바라보며 안영만이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저도 뉴스를 통해 알게 되었지만 보면서 상당히 놀랬습니다.”

시리아 반군의 사건이나 이라크의 알카에다 전진기지가 운석으로 인해 초토화 되어버린 일은 인생사에 또 다시 보기 힘든 신기한 사건이었던 일이다.

하늘에서 떨어진 번개를 맞고 점령하고 있던 시청건물과 함께 죽어버린 반군지도자나, 역시나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으로 인해 무너져버린 알카에다 전진기지까지 모두 자연재해로 두 단체가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어서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중요한건 그게 아니라 그 사건이 있은 뒤에 한 인물이 새롭게 떠오르게 되었기에 그렇습니다.”

“인물?”

“아! 신의 사자라고 하는 그 이상한 놈?”

이만석의 반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춘배가 아는척 하며 대답을 했다.

고개를 끄덕인 안영만이 다시금 이만석에게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형님께서도 들어보셨습니까?”

“신의 사자라면 나도 알고 있다.”

“요즘 그 인물 때문에 무슬림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부터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사원에 몰려드는 것 말이냐.”

“알고 계셨습니까?”

“자세히는 모른다.”

“저도 카무에게 들어서 알게 된 것이라 정확히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사원에 모인 이들이 사르메네라라는 의식을 치룬 다고 합니다.”

“사르메네라?”

“일종의 신의 위해 순교하라는 뜻의 준비 의식이라고 하는데, 요즘엔 IS나 알카에다와 같이 자살폭탄 테러를 하는 이들 말고는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들이 그러한 의식을 행하고 있단 얘기냐?”

“예. 아직 인원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하지만 심상치가 않아 이렇게 형님에게 말해드리게 좋을 것 같아 얘기를 꺼냈습니다.”

“혹시 IS같은 그런 놈들이 또 나타나는 거 아니에요?”

조용히 얘기를 듣고 있던 현석이 찝찝하다는 듯 얘기를 꺼내자 춘배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런 재수 없는 말은 하지마라... 뭐 해보기도 전에 그런 놈들이 또 설치면 우리가 여기에 온 보람도 없어지잖아.”

“그렇긴 하지만...”

“곰팅이 말이 맞다. 쓸데없는 소리 마라, 응? 자 이거 한잔 받고 마시고 떨쳐 내버려..”

“갑자기 옳은 소리도 하고 네가 웬일이야?”

“웬일은... 그리고 갑자기 옳은 소리라니. 원래 난 옳은 놈이란 거 모르냐?”

잠시 춘배와 이원종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던 이만석이 다시 안영만에게 입을 열었다.

“그 일에 대해서 생각했던 모영인데 원종이 너도, 그쪽으로 깊이 신경 쓰지는 마라.”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닐 수도 있어.”

끝에 알 수 없는 말을 남기는 이만석을 보며 안영만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