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2화 〉 412화 나가야 할 방향
* * *
“저, 저저......”
“너 갑자기 왜 그래? 그리고 밖은 뭐가 이리 밝아? 해 뜰려면 아직 멀었..”
앞서 막사를 나서는 동료가 말을 더듬는 모습을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던 남자가 뒤어 나오다 말고 점점 밝아져오는 하늘에 고개를 들었다가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저게 뭐야?!”
“맙소사...!”
“이, 이게......”
그들 분만이 아니라 보초를 서고 있던 다른 이들까지 전부 하늘을 올려다보며 충격을 받거나 몸을 부르르 떨었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수없이 많은 불 덩어리들이 상공에서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불덩어리 같은 것이 불빛의 꼬리를 남기며 하강하는 모습은 마치 혜성이나 운석을 연상케했다.
중요한 것은 그게 한 두 개가 아니라 눈으로 다 세기도 어려울 정도로 무수히 많은 불 꽃들이 아래로 쏟아져 내리고 있다는 것이었.
진한 주황빛으로 물들었다가 점점 타오르는 붉은 빛으로 변해가는 하늘처럼 머리가 새하얗게 비워지는 것만 같았다.
걔 중엔 몇몇은 들고 있던 총기를 내팽겨 치며 도망을 갔지만 대부분의 이들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두려움에 떨 뿐이었다.
무수히 많은 붉은 빛으로 보이던 것이 이젠 사람 머리통만한 것으로 보여질 때쯤, 지옥의 향연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콰아앙!
콰과과과광!
슈우욱! 콰아아아아앙!
“아아악!”
“사, 살려줘!”
땅으로 추락을 하며 부딪친 순간 강한 폭음과 함께 화마가 일어났다.
폭발의 여파로 옆으로 쓰러지며 바닥에 굴렀다가 뒤이어 떨어진 파이어 볼을 정통으로 맞으며 ?꽃속으로 사라져버렸다.
계속해서 쏟아져 떨어지는 불덩어리에 여기저기서 연이어 폭발음이 계속해서 터져나왔고 짙은 불길이 사방에서 일어나며 검은 연기가 솟구쳤다.
콰아아아아앙!
수많은 포탄들이 떨어지듯 폭발음은 연이거 계속해서 멈추지 않고 일어났다.
한 번의 폭발로 화마가 일었다가 사그라 들기전에 옆에서 다시금 터지며 불 꽃이 더 커졌고 뒤이어 소나기 내리듯 쏟아져 내린 파이어 볼의 중첩된 폭발은 기지 저체를 불꽃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끄아아아아악!”
“제발....!”
“무, 무, 물.....!”
정통으로 파이어 볼을 맞은 이들은 그대로 소리 소문 없이 즉사해버렸고, 뒤이어 뜨거운 화염에 타들어가는 이들이 불구덩이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고통의 비명소리를 내뱉었다.
그러다 다시금 떨어진 파이어 볼을 직통으로 맞으며 즉사를 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듯 아비규환을 비명조차 제대로 지를 수 없을 만큼 화마가 기지 전체를 집어삼키어 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정확히 폭발음이 들린 지 채 3분이 지나지 않았을 때 전진기지는 더 이상 눈으로 분간 할 수 없을 정도로 전체가 폭발하며 타들어가고 있었다.
타들어 가며 일어나는 검은 연기가 아닌 말 그대로 타오르는 불꽃에 기지 전체가 집어 삼키어진 꼴이었다.
콰과광!
콰아아아아앙!
콰과과과고광!!!
그럼에도 뒤이어 계속해서 떨어지는 파이어 볼 때문에 불꽃은 사글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더욱더 커져만 가고 있었다.
수백미터의 거리에 떨어져 있다고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것 같이 대낮처럼 밝게 타오르고 있는 전진기지를 보면서 안나는 저도 모르게 긴장을 하고 말았다
꽈아아아아아앙!!!
그때 뒤이어 강한 폭음과 함께 불꽃이 위로 솟구치며 작은 버섯구름을 일으키는데 뒤이어 강한 충격파와 열폭풍으로 보이는 것이라 짐작되는 것이 순식간에 이만석과 안나가 있을 곳을 덮쳐왔다.
뛰어난 덩체시력을 가진 안나여서 순식간에 잡아냈지만 저건 피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5초도 되지 않아 순식간에 수백미터를 주파하며 눈 앞에 당도한 그때 안나는 볼 수가 있었다.
앞으로 다가온 충격파와 열 폭풍이 마치 원으로 감싸듯 에워싸며 지나쳐가는 모습을.
2미터 정도 되는 거리 앞에서 더 이상 두 사람에게 다가오지 못 하고 원으로 에워싸며 지나치는 모습은 다시 볼 수 없을 장관을 연출하며 상당히 놀라운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이어 자신을 보호해주는 저것이 무엇인지 바로 알아차릴 수가 있었다.
‘총탄을 막아주었던 것과 같아.’
수없이 날아들었던 총알들이 날아들기만 하면 튕겨져 막아주었던 투명한 막이 또다시 버섯구름을 일으키며 폭발의 여파로 일어난 충격파와 열 폭풍을 막아준 것이었다.
“대단하지 않아?”
순식간에 열폭풍이 지나가고 폭발의 향연이 이어서 벌어지고 있는 알카에다 전진기지를 보면서 이만석이 웃음을 지었다.
“이 정도면 초소형 핵폭탄 한 발을 떨어뜨렸다고 해도 틀리지 않겠어.”
파이어 볼 한 방이 수류탄 보다는 위력이 강하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50개의 파이어 볼은 군사기지 하나 자체를 초토화 시키는 것을 넘어 지도상에서 지우는 것도 가능한 위력을 보이고 있었다.
기지 안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기지 자체가 작은 버섯구름을 일으키는 폭발속에 집어 삼키어진 형국이었기 때문이다.
익스플로젼이 땅속에서 폭발을 일으켜 지반이 충격파를 흡수하여 퍼저나가는 여파가 크지 않았다고 한다면, 수십개의 파이어 볼은 지상에서 폭발을 일으켜 그대로 충격파를 막아줄 여과물체가 없어 그대로 열폭풍을 동반한 채 주변으로 휩쓸고 나가버린 것이다.
만약 이 주변에 다른 알카에다 군이 있었다면 순식간에 신체가 열폭풍에 녹아버리고 문들어졌을 것이었다.
수십 개의 파이어 볼은 위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핵폭탄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장관을 일으키고 있었다.
적들의 입장에서는 끔찍한 일이 아닐 수가 없는 풍경이었다.
적들뿐만이 아니다.
익스플로젼을 보기는 했지만 이건 그 여파가 엄청나 그녀 또한 적잖이 놀라기는 매한가지였다.
과연 이걸 초능력이라고 불러야 될 범위에 속하는 것인지 의심이 될 정도의 위력이 아닐 수 없었다.
전진기지를 덮었던 폭발이 지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은 이른 아침부터 이라크는 옆 나라 시리아 못지않게 엄청난 파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시마라 부근에 있는 알카에다 전진기지가 말 그대로 흔적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초토화되었기 때문이었다.
1차 공습으로 이미 피해를 적잖이 입은 알카에다라고 하지만 이건 차원이 다른 일이었다.
말 그대로 하룻밤 사이에 지도에서 알카에다 전진기지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기지 자체가 사라질 정도로 초토화가 되었다고 할 수 있으니 그 끔찍한 현장에서 살아남았을 생존자가 존재 할 리가 없었다.
처음엔 2차 공습이지 않나 하는 얘기도 잠깐 나돌았지만 시미라에 살고 있는 시민들이 하늘에서 밝은 빛으로 보이는 무수한 많은 별동별 같은 것이 떨어지는 것을 목격하였고 그 이후 땅에 부딪친 것인지 밝은 빛이 세차게 번쩍이는 것을 보았다고 했던 것이다.
전진기지에서 도시까지의 거리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새벽시간대라서 멀리서 폭발하며 내뿜는 빛이 도심에 있는 사람들까지 다 목격할 수 있을 정도였다.
엘 카에다의 전진기지가 지도상에서 사라저버린 일을 두고 1차 공습에 감행했던 이라크 정부와 미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바로 위성사진을 통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았고, 무수히 많은 붉은 점들이 지상으로 내리꽂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던 것이다.
본토에서 위성사진을 전송받은 이라크 미군 수뇌부들은 하나같이 당황하거나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사진을 둘러봐도 어떤 궤도를 통해 지구 대기권을 뚫고 들어온 것인지 알 수가 없는 상황에서, 정확히 알카에다의 전진기지에 내리꽂히며 초토화 시킨 것을 두고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난감했던 것이다.
지금으로썬 당장 쏟아져 내린 붉은 점들에 대해서 밝혀낼 길이 없었지만 잠정적으로 대기권을 뚫고 들어온 운석들로 생각이 좁혀져갔다.
운석이 아니고선 어떻게 다른 것들을 쉽게 떠올리거나 설명을 못 하는 상황에서 생김새도 비슷하였기에 그렇게 짐작을 하게 된 것이다.
이라크 시각으로 정오 12시가 지나고 있는 그때 대한 내용이 뉴스를 타고 세계 각지의 방송국의 전파가 타며 나가자 그걸 본 시청자들은 저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 했다.
어떻게 작은 운석들이 알카에다의 전진기지에 적절하게 떨어진 것인지 우연치곤 상당히 기적 같은 일이 아닐 수가 없는 일이었다.
티비나 신문을 통해 방송을 타기 시작했을 부렵 세계 각지의 저명한 학자들이 하나 둘 입을 열여 그것을 두고 운석인가, 아닌가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
미 국방부는 이에 대해 절대 어떠 한 공습이나 그러한 행동이 없었음을 성명서를 발표 했는데 학자들의 논쟁이 일 것을 예상하고 있었던 듯 했다.
실제로 운석이라고 말했던 학자들은 위성사진을 면밀하게 살펴본 끝에, 절대 무기나 그런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둥근 원형에 가까운 것이 타오르며 내려 꽂히는 모습을 유추해 보면 운석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반대의 입장을 가진 학자들은 그렇게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위험하다며 맞섰지만, 방송을 통해 위성사진을 본 시청자들도 대개 운석으로 받아드리기 시작하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힘이 실려 갔다.
어찌되었건 바라보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에겐 이건 엄청난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방송헬기가 띠어져 초토화 되어버린 전진기지의 전경이 드러나 전파를 탔을 때는 놀라움은 더 커져만 갔다.
이를 두고 종교애 몸담은 신앙인들은 악한 이들에 벌이 내린 것이라며 알카에다와 IS를 질타했고, 시리아에서 일어난 번개를 맞고 죽어버린 반군지도자인 칼락의 얘기까지 더해져 신앙심이 깊은 이들 사이에서는 설득력 있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반군들이 점령하고 있는 땅의 지반이 무너지며 폭발을 한 것도 원인을 규명하지 못한 가운데, 하늘에서 날벼락이 떨어져 시청 건물과 함께 죽어버린 칼락의 일만해도 상당히 큰 사건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어서 며칠이 채 되지도 않아 이번엔 운석들이 떨어져 알카에다의 기지를 초토화 시켜버렸으니, 이건 정말로 악한 이들에 대한 주님의 심판이 이루어 진 것이 아닌가 하는 얘기가 나돌았다.
거기다 중동지역에서 일고 있는 신의 사자니, 알라신이 현세에 개입하기 시작했다느니 하는 얘기들도 전해지고 있어 여러 종교인들 사이에서는 무수히 많은 얘기들이 생산되고 퍼져나갔다.
특히 시리아와 이라크에서는 어지러운 세상에 알라신의 심판이 시작되었다며 단체로 사원에 몰려 들어 절을 올리는 등, IS가 보이는 것과는 또 다른 극단적인 모습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타락하고 잔혹한 세상에 그분이 지상에 도래하였으니 마음속 깊이 영접을 하여 경건하게 받아드리라는 내용이 그들 사이에서 퍼저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이슬람 사원에 모여들어 절을 올리는 신자들이 점점더 많아지는 가운데, 그들의 마음의 구심점으로 자리잡아가는 인물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작년부터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신의 사자로만 알려진 채 아무것도 알려진 것이 없는 의문의 사내.
바로 신의 사자로 불리는 이만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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