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0화 〉 410화 나가야 할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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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모습을 드러낸 이는 한 명의 동양인과 백인여성이었다.
생각지 못한 두 인물의 등장에 마르커스 대통령은 물론이고 살보 장관 또한 놀란 얼굴로 바라보았다.
“대통령의 존함을 함부로 부르다니! 처음보는 얼굴들인데 어디 소속이지?1”
살보 장관이 굳은 얼굴로 이만석에게 호통을 쳤다.
그가 알기로 저런 동양인과 백인여성이 여기서 일한다는 것은 금시초문이었기 때문 이었다.
“내가 어디 소속이건 그건 상관없는 일이고. 그보다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얘기 좀 나눌까 하는데.”
“뭐라고?!”
어처구니없는 말투에 살보 장관의 눈썹이 위로 치켜 올라갔다.
“이런 건방...”
크게 한 소리 하려던 그 순간 살보 장관의 말이 그대로 끊겨 버렸다.
어느새 백인여성이 총구를 빼들고 이쪽을 겨누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에 살보 장관이 상당히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마르커스 대통령의 얼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당했구나.’
저런 큰 키에 동양인이나 백인여성이라면 분명히 눈에 띄었을 텐데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것은 한 가지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허나 이곳을 지키는 경호원들이 상황이 상황인지라 철통같이 지키는 편이었고 바그다드 자체가 이라크 군인들이 지키고 서있는 상황이라 그래도 아니길 바랐던 것이다.
그러나 총을 꺼내들고 겨누는 순간 불안감이 현실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걸음을 옮겨 긴 테이블과 함께 놓아져 있는 의자들 중에 하나를 가져온 동양인, 아니, 이만석이 책상 옆에 놔두고 거기에 몸을 앉혔다.
이만석이 몸을 앉히자 안나가 걸음을 옮겨 그의 뒤에 멈춰 섰다.
“부정하지마라. 두 사람을 구해주기 위해 달려올 놈들은 이 안에 없으니까.”
무엇을 부정하지 마라는 것인지 마르커스 대통령은 모르지 않았다.
그건 살 보 장관 또한 마찬가지였다.
“알 카에다에서 보냈나.”
무거운 목소리로 마르커스 대통령이 이만석에게 입을 열었다.
“그런 놈들과 나를 비교하지마라.”
“그럼...”
“IS도 아니니까 물어보지 마라.”
“......”
두 곳 모두 아니라는 말에 마르커스는 혼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두 테러단체가 아니면 대통령궁에 침입할 간 큰 행동을 벌일 이들이 없기 때문이었다.
살보 장관 또한 그런 이만석의 발언에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도 알 카에다가 공습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이런 행동을 벌인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만석과 안나가 동양인과 백인인 것을 보고 내심 IS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허나 그의 대답은 두 곳 모두 아니라는 말을 내뱉었다.
“원하는 게 무엇이지. 내 목숨이냐.”
대통령궁에 침입해 들어왔다면 이곳의 주인인 자신의 목을 노릴 확률이 높았다.
“당신 모가지 따서 뭐하려고.”
그러나 이만석은 그것도 아니라는 듯 대답을 했다.
“본론을 말하길 원하는 거 같으니까 알려주도록 하지.”
푸슛!
“끄아아아악!”
그때 안나의 총구가 불빛을 바라며 살보 장관의 허벅지를 꾀뚫어 버렸다.
다리를 부여잡고 쓰러진 살보 장관의 허벅지에서 피가 울 컥 이며 쏟아져 나왔다.
“이게 무슨 짓인가!”
놀란 마르커스 대통령이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며 언성을 높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품에서 어느새 담배 갑을 꺼내든 이만석이 한 개비를 입에 물고는 불을 붙였다.
폐 깊숙이 빨아서 시원하게 연기를 내뿜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이 자가 보이는 모습처럼 바닥이 기어라. 그게 내가 원하는 일이다.”
“이, 이놈.....!”
이만석의 저 말은 충격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기 마르커스 대통령의 화를 돋구기에 부족하지 않은 발언이었다.
“이러고도 무사 할 줄 아느냐! 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함부로 들어와서 이런 행각을 벌이느냐!”
“생김새를 보니 이자가 살보 인가하는 장관인 것 같은데, 총을 맞고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서도 그런 소리를 내뱉는 걸 보니 당신은 무사할 것이라고 보고 있나.”
“닥쳐라 이놈! 어떻게 여기까지 침입을 하는데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바그다드에만 병력이 1만이 넘어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은 곧 포위가 될 텐데 빠져 나갈 수 있다고 보느냐!”
마르커스 대통령이 호통을 치든 말든 이만석은 다시 한 모금 담배를 빨아서 연기를 내뿜었다.
“그놈들이 당신을 지켜줄 것 같나?”
푸슛!
“아아악!”
그때 안나가 다시금 방아쇠를 당겼고 살보 장관의 반대쪽 허벅지가 관통 당했다.
비명소리에 절로 고개가 돌아간 마르커스 대통령의 얼굴에 다시금 심한 동요가 일었다.
양쪽 다리가 관통이 당한 채 괴로워하는 살보 장관의 모습이 상당히 괴로워 보였기 때문이다.
“맞춰봐라. 그놈들이 포위를 하는 것이 빠를까. 아니면 당신의 목에 구멍이 뚫리는 것이 빠를까.”
그때 안나의 총구가 정확히 마르커스 대통령 목 울대에 겨누어졌다.
‘까딱 하면 날 죽일 놈이다.’
쉽게 목숨을 빼앗지 않을 것으로 보았던 마르커스 대통령이었지만 지금은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이 자는 마음만 먹으면 바로 자신을 죽이고도 남을 자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원하는 게 무엇이냐.”
“이놈처럼 바닥에 납작 엎드리는 것이라고 말했지 않나.”
“날 모멸감 들게 하지마라.”
“모멸감이라...”
작에 말을 되새기는 이만석의 모습에 마르커스 대통령이 다시 입을 열었다.
“네가 어떤 자인지 이제 충분히 알았으니까. 원하는 게...”
“쏴버려.”
푸슛!
말을 하다말고 이만석이 쏘라고 내뱉는 그 음성에 마르커스 대통령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싶은 순간 목에서 느껴지는 강한 고통에 부여잡은 채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커억!”
손으로 막아내고 있다고 하지만 피를 꾸역꾸역 쏟아내고 있는 그의 모습은 상당히 고통스러워보였다.
숨을 쉬려고 하면 입으로 한 웅큼의 피가 뿜어져 나왔고 코에서도 넘처 흘러나왔다.
“끄르르르르...!”
급기가 가래 끊는 소리를 내며 괴로워 하는 마르커스 대통령은 몸을 뒤틀며 상당히 괴로워했다.
이렇게 자신이 죽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그여서 점점 숨이 가빠오며 시야가 흐려져 오자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그렇게 숨통이 끊어져가며 목과 입, 그리고 코에서 피를 뿜어내내는 마르커스 대통령을 향해 이만석이 기운을 이끌었다.
놀랍게도 그 순간 순식간에 목의 상처가 아물어가며 상처가 관통 된 상처가 사라졌고 흘러나온 핏물 또 한 깔끔하게 지워졌다.
“허억!!”
상처가 사라진 순간 숨통이 트인 마르커스 대통령이 크게 호흡을 들이 마쉬며 숨을 쉬었다.
“쿨럭!”
기침을 하며 핏물 섞인 가래를 내뱉은 마르커스 대통령이 빠르게 호흡을 몰아쉬면서 힘들어했다.
“아무래도 당신의 숨통이 끊어지는 속도가 더 빠른 것 같군.”
다시금 귀에 들려오는 이만석의 음성에 마르커스 대통령은 떨리는 눈동자로 이만석을 바라보았다.
“어, 어떻게 한 것이오?”
순식간에 총탄에 목을 관통당한 자신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
처음으로 총상이라는 것을 입었고 그게 목구멍이라서 더욱 괴로웠던 상황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순식간에 뚫려버린 상처가 아물고 의식의 끊이 희미해진 순간 숨통이 다시 트이며 고통이 사라졌던 것이다.
그에 본능적으로 격하게 숨을 몰아쉬며 정신을 차렸는데 그때만큼은 호흡을 고르는데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이만석의 말이 들려온 순간 정신을 차린 마르커스 대통령은 이 기적을 이르킨 것이 이만석임을 알고 두려움에 떨며 입을 열었다.
“놀랍지 않나?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다시 살아났으니.”
입 고리를 말아 올리며 웃음을 짓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켰다.
“표정을 보니 상당히 충격을 받은 것 같군. 하긴 그렇겠지...시리아에선 이런 나를 두고 신의 사자라느니 하는 소문이 퍼졌으니.”
충격과 미지의 힘에 두려움에 떨고 있던 마르커스 대통령은 순간 머리가 번쩍이는 것을 느꼈다.
‘신의 사자라고?’
신의 사자라는 소문은 그도 잘 알고 있는 얘기 였기 때문이다.
IS에서 일어난 혈겁을 중심으로 퍼져나간 그 괴소문은 손으로 불을 부른다는니 하는 허무맹랑한 얘기들로 이루어져있었다.
헌데 얼마 전에 알레포에서 일어난 지진을 동반한 광장폭발 사건이나, 하늘에서 떠러진 번개를 맞고 시청 건물이 폭발하며 죽어버린 시리아 반군 지도자 칼락의 사건으로 인해 그 소문은 더욱 부풀려져 퍼저 나갔던 것이다.
무엇보다 거기에서도 혈 겁에 나타났던 이로 생각되는 이가 등장을 하면서 그 소문은 빠른 속도로 전파되었다.
알레포에서 잡힌 반군들 중에는 알라신에게 기도를 올리는 이가 이는가 하면 사원에서는 심판의 날이 다가왔다며 제를 올리는 이들까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옆 나라이자 시리아처럼 IS에게 심각하게 피해를 입고 있는 이라크의 입장을 생각하면, 그 괴 소문을 듣지 않을 수도 없었고 사건과 그 후에 일어난 현상에 대해서도 듣지 않고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마르커스 대통령 또한 그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콧방귀를 뀌었던 이들 중에 한 명이었다.
허나 반군 지도자인 칼락의 죽음과 시리아 대통령궁을 습격한 사건은 그로써도 절대 가볍게 듣지 않을 수가 없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더욱 보안에 철저히 한 것인데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설마...’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마르커스 대통령은 시리아 대통령궁 피습사건에 이 자가 일으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리아 대통령궁을 습격 한 것도 설마 당신이오...?”
“그 나라의 대통령은 내가 아니라고 하더군.”
마르커스 대통령은 심장이 오그라드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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