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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409화 (409/812)

〈 409화 〉 409화 나가야 할 방향

* * *

이만석은 카이로에 채 10일 이상을 머물지 않았다.

카이로에서 벌이는 사업들과 카무와 춘배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 돌아보고 간단히 회포를 푸는 등의 것을 끝으로 10일이 경과 했을 때 이집트를 다시 떠났던 것이다.

카이로 국제공항을 통해 이집트를 빠져나가 다음으로 향한 곳은 이라크 바그다드였다.

처음 공항에 입국 하였을 때 소감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공항과 비슷하다는 것이었는데, 주변엔 이라크 군이 배치되어 있고 세퍼트로 보이는 군견들도 드문드문 자리해 있어 얼마나 분위기가 살벌한지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라크 또한 IS 때문에 골치를 아파하는 나라 중에 하나였고, 테러위협으로 인해 상당히 괴로워하는 나라였다.

IS가 나타나기 전부터 알 카에다라는 테러 단체로 인해 인명피해는 물론이고 재산피해까지 매년 속출하며 전쟁 아닌 전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었다.

거기에 이제 IS까지 나타나 속을 섞이고 있으니 그 문제가 더욱더 심각했는데 양대 테러조직에 영토를 양분당한 상황이나 마찬가지였다.

다행이 최근엔 IS의 행보가 다소 잠잠해져서 어느 정도 숨통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그동안 내전 아닌 내전으로 인해 상당히 나라의 상태가 피폐해져 있어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는 상황이었다.

국민들에게 있어 IS나 알 카에다나 다 같은 무서운 테러단체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테러단체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라크 군도 분위기가 살벌해서 매일같이 눈치를 봐야 했다.

도시 중간 중간에 배치되어 있는 이라크 군들은 테러위협 속에서 시민들에 대해서도 눈을 때지 않은 채 통제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가 상당히 신경이 날카로워 질 때로 날카로워 져있는 상황이었다.

자국민에게도 그런데 당연히 외국엔에 대해서는 더 민감하게 반응 할 수 밖에 없었다.

입국 심사를 마치고 안으로 들어서는 이만석과 안나를 포함해 찾아오는 외국인들에 대해서 신원조회부터 시작해서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컴퓨터로 조회를 해서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따로 이라크 군에서 따로 신설한 특별심사대에서 2차 심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입국심사를 통과 하였다고 해도 끝이 아니었던 것이다.

심사대에서 허가를 내주지 않으면 심사대에서 통과를 한 것도 소용이 없는 일이 되어 버리니 공항에 발이 묶여버리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좋은 여행되십시오.”

신기하게도 이만석과 안나는 그런 입국심사는 물론이고 2차 특별심사대에서도 전혀 막힘 없이 깔끔하게 통과가 이루어졌다.

앞서 통과했던 외국인들이나 대기하고 있던 이들은 그런 이만석과 안나를 두고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그 전의 사람들은 조항부터 시작해서 입국하게 된 경위와 개인직업까지 꼼꼼하게 하나하나 전부다 체크를 하였는데 이만석부터 시작해서 안나까지 대답을 하는대로 고개를 끄덕이며 패스를 해버리니 황당했기 때문이다.

취재차 이라크에 방문한 외신기자들까지 포함해 이집트서 날아온 이들은 대부분, 간편하게 임국심사를 마치고 공항을 빠저 나가는 두 사람에 대해서 신분을 저마다 유추하며 여러 생각을 하였지만 그들이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어떻게 한 거지?”

공항 밖으로 나오자마자 안나가 이만석에게 물음을 던졌다.

그녀 또한 앞서 심사를 어떻게 하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았다.

자국민들에게도 꾀나 까다롭게 심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녀는 내심 자신의 신분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만석기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해서 가만히 있긴 했지만 만에 하나 여기에서 자신의 신분에 대해서 들통 나기라도 하면 CIA에 알려질 수도 있는 일이었다.

헌데 이만석과 자신의 차례로 다가왔을 때 던지는 질문은 같았지만, 그에 대해 간단히 대답 했고 앞서 던졌던 구체적인 물음도 없이 바로바로 패스를 해버리는 행각이 눈 앞에서 펼쳐졌던 것이다.

그건 입국심사는 물론이고 2차 특별심사대에서도 똑간이 벌어졌으니 조금 어이가 없기도 했다.

상관으로 보이는 이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다가와 입을 열려는 그때 이만석이 군관에게 먼저 말을 걸어 몇 마디 대화를 나누더니,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심사를 하고 있는 군인의 어깨를 두드려 주고는 다시 돌아갔던 것이다.

그 모든 것을 옆에서 지켜보았던 안나는 그 방법에 대해서 궁금해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간단한 최면을 걸었지.”

“최면?”

“특별히 대단한 건 아니야. 너에 나에 대한 믿음을 최면을 통해 간접적으로 부여 했을 뿐이야. 하지만 24시간 후면 그에 대한 믿음도 사라지니 일종의 장난에 지나지 않는 행위지.”

그렇게 말한 이만석은 갑자기 안나가 따라오지 않는 것을 보고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왜 그래?”

우두커니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이만석이 의아 하다는 듯 말하자 그제야 걸음을 옮겨 곁으로 다가왔다.

“다 가능해?”

“최면 말이야?”

말없이 대답을 기다리는 그녀의 모습에 이만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이상은 뇌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24시간이 적정치 이지만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지 않아. 지금까지 실패한 적은 없으니까 맞을 거다.”

실패 한 적은 없다고 하지만 미국에 갔을 때 한 번 사용하고 이번이 두 번째이니 따지고 보면 확실한 것은 아니었다.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던 이만석은 미묘하게 눈동자가 떨리는 것을 보고는 입을 열었다.

“충격 받은 건가?”

“......”

자신의 질문에 안나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에 소리내어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왜 웃지?”

갑자기 소리 내어 웃음을 터트리는 이만석의 모습에 안나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그녀의 말에도 잠시 동안 웃음을 터트린 이만석은 웃음소리가 어느 정도 잦아들었을 때 다시 입을 열었다.

“역시 넌 보기와 다르게 귀엽단 말이야.”

“......”

“그렇게 바라보지 마. 놀리는 거 아니니까. 시리아에선 이런 사소한 장난과는 비교 할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하고선 살짝 놀라던 게 전부더니 이런 최면엔 충격을 받는 단 말이지?”

“충격 받지 않았어.”

“내 얘기에 네 눈동자가 살짝 떨리던 걸 본 것 같은데 내가 잘 못 본건가?”

맞받아치는 그녀의 말에 이만석이 다시금 물음을 던지며 웃음을 지었다.

조금 전에 충격 받았냐고 물었을 때는 대답이 없더니 이번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맞받아치는 행동에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던 것이다.

“빨리 가.”

자신의 물음을 무시하고는 갑자기 발걸음을 옮기며 앞서 걸어 나가는 안나.

그러다 다 섯 걸음 정도 걸어 나가다 멈춰서는 그녀.

“사람들 나오고 있어.”

뒤로 돌아보지도 않고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걸음을 옮기는 안나를 바라보면서 이만석은 더욱 짙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젓고는 발걸음을 옮겨 따라 붙었다.

“그 놈들은 뭐라고 하던가?”

까무잡잡한 피부에 강골기질을 타고나는 마르커스 이라크 대통령이 굳은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그의 앞에는 50대 중반의 정장차림의 중년인이 서있었는데 ,육군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1군단장을 역임한 군 장성출신이자 이라크의 국방부라 할 수 있는 국가안전부 장관으로 재직하고 있는 압둘라 살보라는 남자였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합니다.”

“지금보다 적절한 시기가 어디에 있다고 때가 아니라고?”

“공습작전을 펼치면 아무래도 이쪽으로 신경이 집중 될 수 밖에 없어 그런 것 같습니다.”

“그놈들도 자국이 시끄러우니 신경 쓸 겨를이 없는 거야. 걱정하지 말고 자신들만 믿으라 더니... 개 같은 놈들......”

IS 잠잠한 이때에 그동안의 내전과 1차 공습으로 심한 타격을 입은 알 카에다의 전진기지를 완전히 타격 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있는 지금, 이라크에 상주하고 있는 미군을 책임지고 있는 케이클 소장의 말은 상당히 그의 심정을 답답하게 하고 있었다.

IS가 이라크로 침입해 들어온 순간 웃기게도 제일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정부군이 아닌 바로 알 카에다였다.

시리아를 중심으로 국제적으로 IS가 크게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국제 테러단체로 떠오르고 있었지만, 이라크만은 아직 기존 테러단체라 할 수 있는 알 카에다의 영향력이 상당히 강한 나라였다.

오랫동안 이라크에 터전을 잡고 국제적으로 악명을 떨치며 세력을 키워가고 있는 와중에 IS가 턱하니 나타나더니 급속도로 세를 불리며 성장해 나가 민감하게 바라보았다.

사실 IS에게 자신들의 밥그릇을 빼앗긴 것은 물론이고 따르던 이들까지 하나 둘 IS쪽으로 등을 돌리고 있는 와중이었으니, 이라크에 그들이 침입해 들어온 것에 제일 먼저 반응을 한 것이 그리 이상한 것만은 아니었다.

결국 자신들의 경고에서 이라크로 영역을 확장해 나간 IS와 맞 부딪치게 되었고, 그게 기회가 되어서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에 힘입어 미군과 합동 공습작전을 펼쳐 시마라 알 카에다 전진기지에 타격을 주었던 것이다.

미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라 할 수 있는 F­22랩터 전투기의 위력은 역시나 마르커스 대통령을 실망 시키지 않았던 것이다.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다고 하여 일명 스텔스기로 불리는 그 전투기의 폭격은 알 카에다를 혼비백산하게 만들었고 1차적인 공습으로 인해 그들의 피해는 결코 적지가 않았던 것이다.

러시아에서 사들인 이라크 주력 전투기인 수호이 Su­25까지 동원하여 합동작전을 펼친다면 알 카에다를 확실히 눌러 버릴 수 있는 지금 돌아온 답장은 아직 때가 아니다라는 말만 되풀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후세인과의 전쟁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공습으로 인해 죽어 나가면서 국제적인 이슈로 떠올랐고 최근가지 이어진 중동전쟁에서 공습과 폭격으로 많은 국민들이 죽어나가면서 다시 한번 국제사회에서 민감하게 다루어 졌었던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에서 최근에서야 공습허가가 떨어져 작전을 성공적이게 펼치게 되어서 기뻐하던 차에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미군측의 답변은 마르커스 대통령의 분노를 사게 만들었다.

“이 문제를 두고 다시 부각이 되기 전에 작전을 끝내면 되는 것을...”

이를 갈며 생각에 잠겨 있던 마르커스 대통령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독자적으로 행동 하겠다고 전해.”

“그들의 지원없이 작전을 펼치겠다는 말씀입니까?”

“한 번만 더 하면 알 카에다 놈들의 전진기지는 완전히 끝장나게 되는 마당에 말성이게 생겼나? 그놈들에게 그동안 시달려 온 것만 생각하면 그것만으로도 성이 안차.”

“하지만 그렇게 되면 1차공습에 대한 문제가 만에 하나 불거지기라도 하면 비난을 전부 우리가 전부 뒤집어 쓸 수가 있습니다.”

왜 공습을 함에 있어 미군과 함께 하려 한 것인지를 생각하면 살보 장관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IS가 이라크에 들어서면서 국제사회가 바라보는 분위가가 반전이 되었다고 해도 공습으로 인해 시민들의 피해가 집계가 이루어지면 또 상황이 달라 질 수도 있는 일이었다.

외신기자들의 방송을 통해 전해주는 오열하는 시민들의 눈물과 피해에 상황을 또 다시 어떻게 마음이 바뀔지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 전에 마르커스는 2차 공습을 빨리 계시하여 확실히 끝장을 보고 싶어했고 때가 아니라는 미군의 답변에 답답해하는 것이었다.

“비난이 무서워서 이 기회를 놓친단 말인가? 그놈들은 핑계를 되며 꼼짝도 하지 않는데 이 기회를 가만히 앉아서 흘려보낼 수는 없는 일이잖나.”

“하지만...”

“알 카에다가 무너지면 국민들도 기뻐하겠지. 공습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국민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이 최선이야.”

확고해 보이는 마르커스 대통령의 말에 살보 장관의 우려는 더욱더 깊어져만 갔다.

덜컥!

그때 닫혀 있던 대통령 집무실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비서실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는 상황에 갑작스럽게 집무실 문이 열리는 것은 무통보로 왔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은 상당히 무례한 처사가 아닐 수 없었다.

당연하게도 인터폰을 통해 비서실과 아무 얘기도 오고가지 않았는데 집무실 문이 함부로 열리는 것은 마르커스 대통령의 심기를 상당히 거슬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건 살보 장관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문이 살짝 열리는 것만으로도 그의 안색이 대번에 굳어지기까지 했다.

“당신이 마르커스 대통령인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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