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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405화 (405/812)

〈 405화 〉 405화 나가야 할 방향

* * *

“아니 피해야 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냔 말이야!”

“그래도 일단 피하시는 것이...”

“지도자께서도 들었지 않습니까?”

자신의 최측근들마저 좌불안석인 얼굴로 저리 말하는 모습에 칼락의 얼굴이 더욱더 크게 일그러졌다.

“그 놈들이 초인이라도 된 다는 말이냐? 어떻게 총탄에 맞지 않을 수가 있어? 어?! 이게 무슨 헛소리들이냐고!”

칼락은 무기들이 하나도 통하지 않는 다는 저 말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뼈와 살로 이루어진 사람이 어떻게 그것들을 막아 낼 수가 있단 말인가. 믿을 수가 없는 말이었고 그저 헛소리로 밖에 들리지가 않았다.

“총과 수류탄이 통하지 않는다면 대전차로켓포도 동원해서 작살을 내버려!”

“로켓포를 말씀입니까?”

“그놈들이 그만큼 위험하다면 그 정도는 감수 해야지. 광장 근처까지 왔다면 위급상황 아니야? 한 방이 안 되면, 두 방, 두 방이 안 되면 대 여섯 방 날려서 흔적조차 없이 지워버려!”

그의 말이 순간 시장실 안이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 방이면 방경 이십여미터는 순식간에 초토화 시킬 수 있는 위력이라 건물들이 모여 있는 지점이라면 완전히 쑥대밭으로 변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다.

“수십 명의 병사들이 죽어나고도 놈을 막아내지 못 했다면 그 정도의 희생은 감수해야지. 그리고 오히려 그게 우리들이 얼마나 무서운 자들인지 확실하게 인지 시켜 줄 수 있을지도 몰라.”

겁간과 약탈, 그리고 총살까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불안은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었다.

그들이 언제 폭발을 해서 자스민혁명과 같이 단체로 목숨을 등한시 한 채 들고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었으니 확실한 공포를 심어 주어야 한다는게 그의 생각이었다.

“약하면 죽는 법이다. 자스민혁명도 그 때문에 일어 난거야. 그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었지만 이젠 그걸 교훈으로 삼아야 돼. 꿈도 꾸지 못 하게. 점령을 했다면 공포정치로 확실히 눌러줘야 한다. 그만한 희생이 필요하다면 마땅히 감수해야지.”

로켓포 세 방이면 근처의 건물들은 대번에 파괴되고 큰 폭발과 화마에 흽싸일 것이였다.

그렇게 되면 남아 있는 사람들도 다 죽게 될 것이다.

폐허만이 남을 것이 틀림이 없었다. 허나 그러함에도 누구하나 칼락에게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처음 병사가 다급하게 보고를 올린 것에 비웃음을 지었지만, 광장근처의 대로까지 진출한 두 남녀는 정말로 보이는 족족 병사들을 죽이면서 막힘없이 전진해 왔던 것이다.

광장에 진입하면 바로 앞에 시청건물이 차지하고 있으니 금세 들이닥칠 것이 뻔했음으로 더욱 그러했다.

아무리 수백 명의 병사들이 완전무장하고 바리게이트를 치고 있다지만 총알세례에다 수류탄을 어떻게 막아낸 것인지 눈으로 보지 않아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사실임에는 드러났음으로 불안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일단 잠시 피신을 한 후에 정리가 되면 다시 오는 게 어떻겠냐고 측근들이 말했던 것이다.

허나 그 말이 칼락의 화를 불을 지핀 격이 되어서 건물들과 시민들의 생사를 등한시 한 로켓포 공격을 감행하라 한 것이다.

“정부군놈들의 농간이 틀림이 없다. 안 그러면 멀쩡한 통신장비가 불통이 되는 게 말이 돼?!”

무전병을 쏴 죽이고 새롭게 알아본 바로는 모든 통신장비가 불통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 얘기를 들은 칼락은 이 모든 것이 알레포를 빼앗긴 정부에서 강수를 둔 것이라 생각하였고 저 둘 또한 그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았던 것이다.

“놈들이 그런 강수를 도면 우리도 그만한 모습을 보이면 돼.”

칼락의 이런 모습에 측근들은 뭐라 말하지 못 하고 마른침만 삼켰다.

달캉!

그때 닫혀 있던 시장실의 문이 급하게 열렸다.

“크, 큰일 났습니다!”

“큰일? 또 무슨 큰일인데 그렇게 호들갑이야?!”

무서운 눈빛을 불알 이는 칼락의 시선에 급보를 올리던 병사가 움찔 했지만 떨리는 음성으로 다시 말을 이었다.

“그, 그들이 시청 입구에 나타났습니다!”

순간 칼락의 눈치를 보던 측근들이 동시에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뭐라고?!”

“배치해둔 병력들이 뚫렸단 말이냐?!”

“아무런 교전 소리도 듣질 못 했는데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그, 그게.. 뚫고 들어온 것이 아니라. 갑자기 정문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병사의 뒷말에 측근들은 다시금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이놈들 진을 치고 있는 걸 보니 빠져나가진 않았나보군.”

당황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병사들의 모습에 이만석이 입 고리를 말아 올리며 웃음을 지었다.

“이놈들은 정리하고 가야겠지.”

갑자기 등 뒤에 모습을 드러낸 이만석과 안나를 두고 어떻게 할지 몰라하는 병사들을 향해 다시 몸속에 잠재 되어 있는 고리들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잘 봐둬.”

다모스 대통령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나왔을 때 안나는 밖에서 일어난 화마에 대해서 흥미를 드러냈었다.

하늘에 떠있던 그 불꽃도 당신이 만들어낸 것이냐고 말이다. 이만석이 아니면 그런 걸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감정의 기복을 잘 드러내지 않는 그녀조차 놀랄 만큼 신기했기 때문이다.

그런 안나에게 이만석은 웃음만 지어줬었다.

갑작스럽게 잘 봐두라는 이만석의 말에 안나는 이번에도 그가 뭔가를 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역시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갑자기 광장에 진을 치고 있던 대지가 크게 진동을 하기 시작했다.

쿠구구구구궁­!

“뭐, 뭐야?!”

“으아악!”

“갑자기 무슨 일이야!”

딛고 있는 땅이 점점 크게 진동을 하자 30여 미터의 거리에 있는 시청건물의 정문에 서있는 이만석을 두고 소란이 일었났던 이들은 혼비백산 하며 비명성을 내뱉었다.

“다들 진정해라! 이깟 지진에 호들갑 떨 것 없다!”

장갑차에 올라탄 채 스피커로 전두지휘를 하던 거칠게 수염을 기른 남자가 목청을 높이며 동요하는 병사들을 달랬다.

허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땅의 진동 새기는 커져갔고 급기야 넘어지는 병사들이 속출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이만석이 닫혀 있던 입을 다시금 열었다.

“익스플로젼(Explosion).”

그 말을 안나는 놓치지 않고 똑똑히 들었다.

콰콰콰콰쾅!!!

“끄아아아아악!”

“사, 살려!”

“아아악!”

진동을 하듯 크게 흔들리던 대지가 갑자기 강한 폭음과 함께 그대로 먼지구름이 일며 화마에 휩싸였다.

광장을 집어삼키며 일어난 그 폭발의 여파가 주변으로 퍼져나갔고 파변들이 시청건물의 유리창을 깨고 안으로 날아들었다.

벽에 부딪쳐 금이 가고 거대한 돌덩어리가 파괴하며 부수고 들어가 건물 전체가 크게 요동을 칠 정도였다.

뿌연 먼지구름과 불길에 휩싸여 있는 반경 수백미터의 광장이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차츰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

화마와 먼지구름에 휩싸여 있던 광장이 다시금 시야에 들어올수록 안나조차 살짝 눈을 크게 뜰 정도로 놀란 듯 보였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광장이 생각되는 곳은 땅이 운 푹 파인 채 장갑차의 파편들로 생각되는 조각들 말고는 그저 파인 땅이 지글지글 타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광장에 진을 치고 있던 500여명의 병력들과 장갑차들이 한 순간의 폭발과 함게 사라진 것이나 다름 없는 모습이었다.

아니, 더 이상 광장이라 부를 수 없을 정도로 형체가 사라지고 그 자리엔 깊이 땅이 파인체 지글지글 타오르고 있어 놀라운 것을 넘어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만석이 뭔가를 할 줄 알았던 안나였지만 이정도의 위력은 그녀도 생각지 못한 것이라 그녀조차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5서클 폭화마법인 익스플로젼은 그동안 간간히 사용되어온 3서클 마법인 파이어 볼과는 그 위력 자체가 상대가 안 될 정도로 엄청났다.

반경 수백미터의 땅이 지진을 동반한 거대한 폭음과 함께 화마가 일었고 먼지구름이 가라앉고 드러난 광장은 수십미터의 깊이로 땅이 파인 채 지글지글 타오르고 있는 처참한 모습이었다.

바리게이트를 친 후에 시청건물을 등지고 광장에 길게 경계를 선 채 늘어서 있던 병력들이 한 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생각이상이로군.”

파이어 볼을 처음 사용한 순간 수류탄 정도의 위력을 넘어 포탄과 엇비슷한 폭발력을 내는 모습에 만족했던 이만석은 익스플로젼이 만들어낸 관경을 보고는 그 또한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말 그대로 광장이 사리자고 그 자리엔 거대한 구덩이만이 자리 한 채 지글지글 타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 무슨 일이야! 이게 대체 뭐야?!”

갑자기 땅이 흔들리고 커다란 폭움에 바닥에 엎드렸던 칼락과 그의 측근들은 뒤이어 날아든 돌맹이에 식겁하며 몸을 움츠렸다.

“괘, 괜찮습니까?!”

책상이 박살나고 건물이 요동을 치는 통헤 꼼짝도 못 하고 비명을 내지르던 이들은 차츰차츰 시간이 자나면서 안정을 찾자 그제야 하나 둘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켰다.

“정부군 놈들의 테러냐!”

“당장 알아보겠습니다.”

“내 이놈들을 절대 가만두지...”

“가, 각하...! 바, 밖을 보십시오!”

“지금 내 꼴 안 보여?!”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곤 몸을 일으키고 있는데 느닷 없이 밖을 처다보라는 말에 칼락이 성질을 냈다.

“과..광.....광....장이...광장....이....”

“죽고싶어?! 똑바로 말해!”

“과...광장이.......사라졌스...습니...다.”

“광장이 사라져?”

아까부터 계속되는 정신 나간 말에 이어서 측근이라는 놈까지 저런 말을 하자 반문읗 했던 칼락이 권총을 빼들고는, 밖을 쳐다보며 몸을 떨고 있는 남자의 어깨를 잡고 돌려 세우고 멱살을 잡고 턱에 총구를 들이밀었다.

“네놈 헛소리 들어줄 상황이 아니야. 응?”

“바, 밖을 보십시오. 각하.”

턱에 총구를 들이밀며 살벌한 말을 내뱉는 칼락을 향해 그가 공포에 질린 음성으로 말했다.

“이 새끼가 그래도!”

”어떻게 이런 일이...“

“과, 광장이 사라졌어......”

또다시 헛소리를 늘어놓는 모습에 욕설을 내뱉던 칼락은 다른 측근들의 놀라는 음성에 결국 폭발을 하고야 말았다.

퍼억!

“켁!”

총을 들고 있는 손으로 강하게 얼굴에 한 방 날려버린 것이다.

입술이 찢어지며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뒤로하고 창가로 한 발짝 다가갔다.

“헛소리면 내 가만두.....”

이를 갈며 창밖을 내려다본 칼락은 씩씩 거리던 그대로 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두 눈의 시야에 펼쳐진 창밖의 풍경은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구멍이 파여 있는 모습이었다.

광장이라 생각 되는 곳에선 땅이 깊숙이 움푹 파인 채 지글지글 타오르며 연기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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