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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403화 (403/812)

〈 403화 〉 403화 나가야 할 방향

* * *

커다란 폭음과 함께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인 지휘부를 보면서 게르 마르타는 상당한 충격에 휩싸인 듯 했다.

마치 폭탄이 터진 것 마냥 지휘부 주변에 있던 시리아 군들이 화마에 휩싸여 바닥에 뇌뒹굴고 있었던 것이다.

루마끄 중장으로 보이는 이는 불길과 검은 연기로 인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정확히 그의 머리위로 내리 꽂아서 즉사 했을 것이 틀림이 없는 모습이었다.

“안타깝군. 두 사람을 구하기 위해 저렇게 달려왔을 것이 뻔한데 저렇게 가버리다니.”

창밖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만석은 공포에 질려 있는 다모스 대통령과 케르 마르타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허나 두 사람에겐 그 말이 전혀 위로의 말로 들리지가 않았다.

“다, 다, 당신은 대체 누구십니까?!”

게르 마르타가 뒷걸음질을 치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이만석에게 말했다.

“아까 말했을 텐데. 참... 그쪽은 제대로 듣질 못 했겠군.”

양쪽 어깨에 총상을 입고 괴로워하고 있었으니 얘기를 제대로 들었을 턱이 없었다.

“이름은 아까 말했으니 이쪽에서 소문이 난 대로 알려주도록 하지.”

그렇게 말한 이만석이 고개를 돌려 게르 마르타와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은 다모스 대통령을 바라보았다.

“IS놈들은 날 두고 이렇게 말하더군. 신의 사자라고.”

“시, 신의 사자?”

게르 마르타가 긴장된 목소리로 반문을 하며 중얼거렸다.

“신의 사자라면 IS들에게서 괴소문이 퍼졌던.......!”

순간 다모스 대통령이 놀란 표정으로 저도 모르게 언성을 높였다.

목청이 커서 시선이 돌아갔던 게르 마르타도 그 말에 뭔가 떠오른 것이 있었는지 눈동자가 더 없이 크게 떠졌다.

IS가 영토를 점거하고 전투를 벌이고 있는 마당에 라카에서 일어난 참변에 대해서 모를 리가 없었던 것이다.

알 무하드가 그들 스스로 성전이라 부르는 곳에 수뇌부들을 불러놓고 참극을 벌였다는 그 사건엔 또 하나의 믿을 수 없는 괴소문이 퍼져있었던 것이다.

바로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모른 한 사내가 손으로 불꽃을 일으키고 번개를 부르며 IS전사들을 죽이고 사라졌다는 것이 바로 그 내용이었다.

그 내용을 들은 이들은 눈살을 찌푸리거나 웃을 수 밖에 없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어떻게 사람이 불꽃을 일으키고 번개를 내릴 수가 있으며 총알을 튕겨내고 수류탄을 맞아도 멀쩡했다는 것이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얘기였고 어이가 없어 웃음이 다 나오는 그런 허무맹랑한 얘기였다.

국제범죄단체에다 미치광이 집단이니 정상적인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시원하게 욕설을 내뱉었었다.

다 그놈들이 미쳤기에 그런 허무맹랑한 말을 한다고 말했었던 것이다.

허나 지금은 전혀 그 얘기에 대해서 그때처럼 똑같은 반응을 보일 수가 없었다.

‘신의 사자라니...’

‘그, 그 소문이 사실이었어.’

허무맹랑한 말이라 치부하며 비웃었던 것이 사실로 드러나게 되었을 때는 그 충격이 배가 되는 법이었다.

실제로 게르 마르타는 자신의 총상이 저절로 치유가 되는 것을 직접 경험했고 다모스 대통령은 눈으로 보았다.

거기다 조금 전엔 신비로워 보이기 까지 한 상공에 나타난 소형 불덩어리는 정확히 루마끄 중장의 머리에 내리 꽂혔고 강한 폭발과 함께 화마에 휩싸였다.

소문에 떠돌았던 불꽃을 일으킨다던 것이 바로 저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수류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폭음과 충격파가 주변을 휩쓸었고, 직각으로 떨어진 지휘부가 있던 곳은 땅이 움푹 패인 채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며 불꽃에 타들어가고 있었다.

마치 시한폭탄 하나가 지휘부에서 터진 것 같은 풍경이 아닐 수 없는 위력이었다.

“두 사람이 원한다면 더 보여줄 수가 있다. 이번엔 하나가 아니라 두 개를 떨어뜨려보면 어떨까. 궁금하지 않나.”

입 고리를 말아 올리며 웃음을 짓는 순간 다모스 대통령이 몸을 떨며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얼굴이 파랗게 질린 게르 마르타 또한 자존심이고 뭐가 없이 어느새 다모스 대통령의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두 사람의 눈엔 이만석이 더 이상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총상에 관통당한 상처를 한 순간에 치유하고 불덩어리를 소환하여 지휘부를 괴멸시키는 이만석의 모습에 왜 IS놈들이 신의 사자라며 떠벌렸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두 사람은 입을 열지 않았다.

아니, 열 수 없었다는 게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저 무릎만 꿇고 있는게 아니라 고개도 들지 못 하고 있었고 심하게 몸을 떨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이 그저 이만석이 자신들의 목숨을 잡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일까.

만약 미친 짓거리를 해도 총으로 위협을 하고 이런 행위를 벌였다면 두 사람은 이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이 죽는 모습도 한 두 번 본 것이 아니고 나라 상황 자체가 불안한대다 반군과 IS 때문에 많은 피를 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육군 총사령관이라 불리지만 군부를 잡고 있는 게 게르 마르타여서 해군과 공군까지 그의 영향력이 막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최고책임자로까지 올라오면서 그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죽였고 피를 보았다.

다모스 또한 여당인 자유평화당의 총재로 오라서기까지 암살을 통해 정적을 제거하고 권력을 위해서 안해본 직이 없는 인물이었다.

대통령자리에 올라선 순간 그는 자스민 혁명을 두 눈으로 목격 했으면서도 다시금 독재를 꿈꾸며 대통령궁에 군인들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대담한 행동을 벌일 정도로 소심한 인물이 아니었다.

이런 두 사람이 인질로 잡혀있다고 해서 이렇게 스스로 무릎을 꿇으며 몸을 떤다면 그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이들이 이렇게 두려움에 떠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이만석이 사람으로 보이지가 않아서 그런 것이었다.

그들 또한 IS와 대적을 하고 있다지만 알라신을 믿는 이슬람교도였다.

그래서 스스로 칼리프라 칭하는 알 무하드가 이끄는 IS를 싫어했던 것이다.

아무리 권력을 쥐고 있다고 하지만 그들 또한 알라신을 믿는 신도들이기도 해서 피해좀 입었다고 해서 어줍 잖은 놈에게 신의 사자라는 말을 붙여준 것이 어이가 없었던 것이다.

허나 지금은 달랐다.

인간이라면 할 수 없는 일을 벌이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한 지금 그들은 정말로 이만석이 알라신이 내려 보낸 신의 사자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신을 믿지 않았다면 그저 초능력 비슷하게 보았을 태지만 그들은 알라신을 믿는 이슬람교도였다.

거기다 신의 사자라는 소문이 더해져 있는 상황이라 이만석의 능력과 분위기에 압도되어 있는 지금, 그들에겐 이 모든 게 사실이라는 것이 확인 된 순간, 현실로 받아들이게 되어 자연스럽게 두려움이 엄습했던 것이다.

“반군들을 처리해주마.”

순간 다모스 대통령의 몸이 움찔했다.

“그러니 네놈들은 내 개가되어 충실히 이 나라를 이끌어 가면 되는 거다.”

치욕적인 말이었지만 두 사람 다 뭐라고 따지거나 부정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두려움에 몸을 덜덜 떨고 있을 뿐이다.

“날 봐라.”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는 그들에게 이만석의 명령이 떨어졌다.

허나 두려움이 너무 커서 두 사람다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고개 들어.”

다시금 이만석이 고개를 들어라고 말을 내뱉자 그제야 힘겹게 몸을 떨면서 천천히 얼굴을 들었다.

“허억!”

눈니 마주친 순간 저도 모르게 헛 숨을 들이마시며 질끈 두 눈을 감아버렸다.

“사, 살려주십시오!”

그런 다모스 대통령 과는 다르게 파랗게 질린 얼굴로 게르 마르타가 두 손을 싹싹빌며 목숨을 구걸했다.

이만석의 주변엔 어느새 회색의 아지랑이가 피어 있었고 두 사람은 그것을 보고 놀란 것이다.

“오, 오지마!”

순간 기겁을 하며 뒤로 물러나는 게르 마르타의 비명에 다모스가 감았던 눈을 떴다.

“으아악!”

자신의 코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회색의 아지랑가 시야에 들어온 순간 소스라치게 놀라며 손을 휘저으며 저항을 했다.

허나 아무리 손을 휘저어도, 뒤로 물러난다고 해도 어느새 아지랑이는 벌어진 입속으로도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 곧 두 사람의 몸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충실한 개가 되라. 그게 고통에서 해방되는 걸이며, 네놈들의 목숨을 부지하는 일이다.”

이만석의 말이 끝나는 순간.

다모스 대통령의 엉덩이 밑바닥에서 노란색 물결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가는 모습이 참으로 웃겼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지... 제놈 들이 살려면 도망가야지 별 수가 있나.”

“이제 알레포도 우리가 점령하였으니 다모스 대통령 얼굴이 참으로 볼만하겠습니다.”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갈 거야 아마...”

“분명 그럴 것입니다.”

“하하하하하!”

시원하게 박장대소를 터트리는 그를 따라 다른 이들도 같이 웃음을 터트렸다.

야간기습을 통해 순식간에 중화기 무기들로 알레포에 위치한 부대들을 초토화 시키고 점령을 한 후에 도시로 곧장 들이쳐 순식간에 점령을 한 것이다.

터키에서 지원해준 군수물자가 없었으면 하지도 못 했을 작전으로 참으로 통쾌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지방이 꽉 들어찬 볼록한 배를 가지고 있는 그의 이름은 칼락이며 반군지도자로써 악명을 떨치고 있었다.

나이는 40대 후반으로 보였고 콧수염은 기르지 않았으며 커다란 코에 똥그란 눈을 가져 전체적으로 소상이라 해도 될 얼굴상을 가지고 있었다.

키 187에 100이 넘어가는 거구여서 생긴 것 답 게 어울리는 덩치도 가지고 있었다.

알레포 도시를 점령하자마자 반군들은 남은 시민들을 강압적으로 통솔을 하며 힘을 과시하며 공포를 안겨주었다.

조금이라도 저항을 할 수 없게 잡아들인 정부군을 알레포 광장에서 공개처형을 하는 등 기세가 질리게 만들었다.

전리품으로 여자들을 취하게 할 수 있게 허용한 상황이라 도시 분위기는 상당히 살벌했는데 도망가는 여자를 잡아서 길거리에 겁간을 하는 일도 벌어져 IS못지않게 그들 또한 상당히 잔인한 모습들을 보이고 있었다.

허나 이런 전리품 때문에 부하들이 더욱더 힘을 낸다는 것을 알고 있는 칼락은 도시를 점령 할 때마다 묵인을 해주고 있었다.

“IS놈들만 아니었으면 더 빠르게 정부군 놈들을 몰아내고 시리아를 내 것으로 점령 할 수가 있을 텐데 그게 참으로 아쉬워.”

“오히려 그놈들 때문에 더 쉽게 정렴하지 않았을까요? 그놈들이 날뛰어 주니까 알레포를 지키는 정부군 놈들의 인원도 생각했던 것 보다 적지 않았겠습니까?”

그 말도 일리가 있는지 칼락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생각해보니 그 말도 맞아. 유전지대를 빼앗겼으니 얼마나 속이 타들어가겠어. 되찾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그게 화를 부른 꼴이니...”

“그놈들이 조바심이 나 멍청하게 행동한 거지요.”

“그말이 맞다. 하하하하하!”

칼락이 다시금 통쾌하게 웃음을 터트리자 그의 측근들 또한 똑같이 웃음을 터트렸다.

덜컥­!

“크, 큰일 났습니다!”

그때 갑자기 문이 열리며 반군병사로 보이는 이가 다급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인데 그렇게 허둥되는 거야?!”

한 소리 하려던 것을 다급해 보이는 얼굴에 이상함을 느끼고 질문을 던졌다.

“그, 그게 웬 동양인으로 보이는 남자와 백인여자로 보이는 이가 나타나 병사들을 죽이며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습니다!”

“뭐? 그건 또 무슨 헛소리야?”

“그 두 년 놈이 이쪽으로 다가온다고 그렇게 보고를 한 거냐?”

“소용이 없다는 보고입니다.”

“소용이 없다니.”

“그 두 사람이... 죽지가 않는다고 합니다.”

“뭐라고?”

전혀 이해가가질 않는 말만 내뱉는 병사의 말에 칼락은 물론이고 이 자리에 착석한 그의 측근들도 모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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