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9화 〉 399화 나가야 할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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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반항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그들의 가슴속에 새기어 졌으며 냉정한 손속과 신비한 능력은 그들로 하여금 절대 반항을 꿈꿀 수 없게 만들었다.
손에서 불을 뿜는다느니, 전기를 만들어 낸다느니 하는 소리를 들었을 때 화를 내지 않은 이들이 없었다.
도대체 어디서 그런 헛소문이 퍼진 것이며 신의 사자는 또 무엇이냐는 등 얘기를 들은 대신들은 모두 호통을 쳤던 것이다.
허나 이제 그 에기를 듣고 어이없는 것을 넘어 화를 냈던 대신들은 이제 실제로 믿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얘기를 들은 것처럼 손으로 분을 뿜어 낸 것이 아니었다.
전기를 만들어 낸 것도 물론 아니다.
허나 이만석이 보여준 총알을 막아낸 능력만 하더라도 도저히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기적 같은 능력이었다.
정말로 신의 사자가 아니라면 보여 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들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간 아지랑이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이만석은 그들로 하여금 개가 되라고 하였다.
그게 살려둔 이유이며 앞으로의 미래라 하였다.
반항은 꿈도 꾸지 못 한 채 그들은 오체투지하며 그러하겠다고 다짐을 했다.
살아남은 이들은 모두 이만을 위해 꼬리를 치는 개가 되고 말았다.
그렇게 이 끔찍한 제2의 참변은 막을 내리는 줄만 알았다.
허나 그게 다가 아니었다는 것은 죽이 었는 시체들의 몸이 떠오르는 순간 알게 되었다.
“으으으...”
시체들이 하늘에 떠올라 한 곳으로 모여드는 것은 보고도 믿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저절로 시체가 하늘로 떠오른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일이란 말인가.
허나 그들에게 이만석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다.
정말로 신이 내려 보낸 사자로 믿게 된 그들에게 있어 저것도 신의 힘이라고 믿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서 벌어진 모습에 그들은 도시금 토악질을 해대거나 바지에 오줌을 지려야 했다.
한 두 명의 대신들이 아니라 대부분이 토악질을 하거나 오줌을 지리는 것이다.
모여든 시체들은 눈 앞에서 입고 있는 옷가지들과 함께 순식간에 갈려나갓던 것이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눈 깜짝 할 사이에 한 줌의 가로로 변하더니 그대로 불꽃이 일어 타들어가며 연기와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11구의 시신이 그렇게 흔적도 없이 갈리고 가루가 되어 불에 타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로써 이들 또한 영원히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시체들이 사라지고 나서 흘러나오는 이만석의 말에 그제 서야 그들을 깨닫게 되었다.
왜 참변에서 사라진 대신들을 찾을 수 없었는지.
알 무하드가 처형시키고 어떻게 저리 했을 것으로 보았던 그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지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된 채로 오줌과 구토를 하던 이들은 이만석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경기를 일으키는지 모두가 시선을 아래로 깔았다.
이들의 모습을 본건데 반항은 꿈에도 생각지 않게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만큼 넋이 나간 듯 두려움에 떨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전을 나와 다시 침실로 돌아온 이만석은 자신앞에 엎드려 있는 알 무하드를 향해 입을 열었다.
“쓸모없는 것들은 다 처리 했으니까 일하는데 방해 되는 놈들은 이제 없을 거다.”
“예, 주인님.”
“모하메드에 자금 돌리는 거 단계적으로 늘려서 억단위로 올려.”
“그렇게 되면 문제되지 않겠습니까?”
억이라는 말에 알 무하드가 놀란 듯 표정을 지었다.
모하메드로 보내는 자금이 천단위로 늘릴 줄만 알았던 알 무하드여서 억이라는 말에 저도 모르게 놀란 것이다.
“이집트 경찰이나 세무국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에 대한 조치는 이미 해놓았으니까.”
“알겠습니다.”
놀란 표정을 지었던 알 무하드는 곧 이만석의 대답에 더 이상 묻지 않고 알겠다는 듯 대답했다.
IS는 시리아 석유지대를 장악하면서 불법유통으로 막대한 부를 벌어들이고 있었으니 억 단위라고 해도 문제 될 것이 없었다.
국제유가 기준으로 최저가로 가격을 매겨 팔아치우는 상황이었지만 IS의 입장에서는 절대 손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카타르가 산유국으로써 엄청난 부를 추적하고 있듯이 IS또한 시리아의 석유지대를 장악함으로써 그 행보를 뒤따르고 있었던 것이다.
자금에 대한 숨통이 트이고 무기를 들이는 것에도 수월해 진 것은 물론 석유머니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IS전사들을 끌어 모으는데 흥청망청 사용을 하고 있었다.
시리아로써는 상당히 뼈아픈 상황이 아닐 수 없었지만 그만큼 IS의 기세는 사나웠고 그들만으로는 상대하기엔 역부적일 정도로 힘이 커져 있는 상황이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라크에도 쳐들어 간 IS는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군은 물론이고 알카에다와도 갈등이 벌어져 한 참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그때 이만석이 나타나 건드리는 바람에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자금을 돌리는 것과 함께 지역을 안정시키는 데만 힘을 써라. 그리고 무기를 사고 무장 시키는 데에도 돈을 아낄 필요가 없어. 철저하게 훈련시키고 한 명 한 명을 전부 죽음도 불사를 정도로 혹독하게 훈련시켜.”
“그리 하겠습니다.”
“말 안 듣는 놈들은 필요가 없다. 소수 정예라도 좋아. 반항 하는 놈들을 잘라버려. 나가고 싶다는 놈들도 보내버려라. 독기가 있는 놈들만 남겨 훈련시켜.”
“예.”
“지역이 안정되고 나면 더 이상 IS는 없다.”
“......”
그리고 이어진 이만석의 말에 알 무하드의 몸이 움찔했다.
빙금전의 말은 그로써도 전혀 생각지 못한 얘기였기 때문이다.
“대답이 없는 것을 보니 불만인가보군.”
“그렇지 않습니다. 전 주인님의 종일뿐입니다.”
이만석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놀란 알 무하드가 바닥에 납작 엎드리며 몸을 떨었다.
“명심해라. 내가 왜 너희들을 살려두었는가를. 난 개가 필요한 것이지 IS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예.”
“개는 주인이 짖으라면 짖으면 돼. 난 개를 기르는 것이지 사람을 기르는 게 아니야.”
“제가 실수 하여 죽으라면 죽겠습니다.”
잠시 동안 몸을 떨고 있는 알 무하드를 바라보던 이만석이 일어나라는 말을 하자 그제야 바닥에 이마를 대고 있던 것을 때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충격이 심할거다. 네가 가서 달래줘라.”
“예.”
대신들을 말함을 바로 알아차린 알 무하드가 그렇게 허리를 숙이고 인사를 한 후 문 쪽으로 돌아섰다.
아니, 돌아서려 했다.
“잠깐.”
돌아서려는 그때 이만석의 옆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던 안나가 그를 멈춰 세웠다.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이만석의 수행비서라면 절대 가볍게 대해선 안 되는 사람이었지만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알 무하드는 처음 그녀를 보았을 때 깔보는 면이 없잖아 있었다.
거기다 외모가 상당히 예뻐서 저도 모르게 그녀와 밤을 지새우는 상상도 순간적으로 했었던 그였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그런 생각도, 그녀를 절대 깔보지도 않았다.
오히려 상당히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 맞았다.
대전 안에서 보여준 그녀의 잔인한 손속은 보는이로 하여금 상당히 두려움을 일게 만들기 충분했다.
총으로 대신들을 쏴죽기는 그녀의 행동은 막힘이 없었고 너무도 자연스러웠다.
그제 서야 그녀가 분위기만큼이나 성격이 잔인하고 냉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만석의 수행비서라고 했던 말을 다시금 상기하게 되었다.
사람 같지않은 이가 데리고 다니는 여자는 역시나 평범한 인물이 아니었던 것이다.
까파이의 두 개골을 박살 내버리고 아딸랍을 아무렇지도 않게 무심하게 쏴 죽여 버린 그녀가 자신을 불러 세우자 알 무하드는 다시금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천천히 걸음을 옮겨 그의 앞으로 이동한 안나가 무표정한 얼굴로 가만히 바라보았다.
아무 말없이 계속해서 차다보고만 있자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킨 알 무하드가 다시 입을 열려는 그때 고개가 옆으로 달아갔다.
짝!
순식간에 뺨에서 찾아오는 화끈한 고통을 제대로 느낄 사이도 없이 이번엔 반대로 획 하고 돌아갔다.
짝!
양쪽 뺨이 시뻘겋게 부어오르기 전에 안나는 또다시 그의 왼쪽 뺨을 후렸다.
짝!
순식간에 따귀를 세대나 맞은 알 무하드는 볼이 찢어질 것 같은 따가움에 머리가 멍해지는 것을 느꼈다.
“더러운 시선으로 날 봐라보지 마라.”
왜 갑자기 그녀가 자신의 뺨을 때리는지 몰랐던 알 무하드는 그녀가 하는 말을 듣고서야 자신이 뺨을 맞은 이유를 알게 되었다.
“다시는 그런 시선으로 처도 보지 않겠습니다.”
왜 뺨을 치는지 알게 되었다면 사과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뺨이 심하게 얼얼했지만 알 무하드는 수치심을 느낄 사이도 없이 허리를 숙이며 사과를 했다.
그렇게 거듭 사과를 하고 난 후에야 알 무하드는 자신의 침실에서 나설 수가 있었다.
알 무하드가 나간 문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안나의 쳐다보던 이만석이 닫혀 있던 입을 열었다.
“팔 하나정도는 부러뜨릴 줄 알았는데.”
“그랬다면 저자는 심적으로 버티지 못했을 거야. 아까전의 일로 상당히 두려움에 떨고 있으니까.”
맞는 말이었으니 이만석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 상황은 네가 바라는 일이 아니잖아.”
“내가 바라지 않는 일이라...”
쓴웃음을 지은 이만석이 안나의 곁으로 다가가더니 그녀의 앞에서 똑바로 얼굴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감정을 읽을 수 없을 만큼 그녀는 표정 변화가 없었고 자신을 처다 보는 이만석의 시선 또한 피하지 않았다.
그런 안나의 얼굴을 계속해서 바라보던 이만석이 호주머니에 찔러 넣었던 오른손을 빼내어 그녀의 뺨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
“그런 예쁜 얼굴을 가지고 차가운 표정만 짓고 있는 네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
“전에 호텔에서 네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던 내말 기억하는지 모르겠군.”
스마트폰을 넘겨주고 안나가 훈련소에 들어가기 전 호텔에서 같이 잠시 머물 때 이만석은 총을 손질하는 그녀를 향해 웃는 얼굴을 한 번 보고 싶다고 말을 했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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