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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396화 (396/812)

〈 396화 〉 396화 나가야 할 방향

* * *

아딸랍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까파이가 동조를 하듯 대답했고 옆에 서있던 강경파 대신들도 역시나 같은 생각인 것인지 고개를 주억거리며 끄덕였다.

다른 대신들의 얼굴 또한 상당히 좋지가 못한 상황에서 경비전사들도 긴장 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중에 경비대장 쿠발리에의 굳어진 이마에는 작은 땀방울 하나가 맺혀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또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크하하하하!”

그때 다시금 알 무하드가 웃음을 터트렸다.

“도대체 무엇이 그리 웃기다고 그렇게 웃는 것이지?”

조금 전의 말로 인해 분위기가 자신 쪽으로 완전히 넘어간 이 상황에서 또다시 웃음을 터트리는 알 무하드의 모습이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았다.

‘정말로 미치기라도 한 건가?’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말로 알 무하드가 정신이 이상해 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뭔가 잘 못 알고 있구나.”

“내가 뭘 잘 못 알고 있지?”

“어느 정도 맞다고 했지 난 그 참변이 전부라고 말하지 않았다.”

“헛소리 하지 마시오! 조금 전의 말로인해 상황이 불리해지니 이제라도 수습을 하려고 그러나 본데 때는 늦었어. 당신은 이제 더 이상 칼리프가 아니요. 그런 참변을 벌이고 또다시 생각하고 있는 당신은 이제 위대한 칼리프라고 불리 수가 없어.”

그렇게 말한 아딸랍이 더 이상 들을 것도 없다는 듯 쿠발리에를 향해 외쳤다.

“침실로 데려 갈 것도 없다! 이자도 저 이방인들과 마찬가지로 잡아들여!”

“알겠습니다.”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쿠발리에가 대답하고는 경비전사에게 지시를 하려고 막 입을 열려는 그때 알 무하드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쿵!

바닥이 울릴 정도로 무릎을 찍은 알 무하드가 이어서 고개를 숙이며 엎드리는데 그 행동에 지시를 하려던 쿠발리에는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어, 어찌 저런!”

“칼리프시어!”

“무슨 짓을 하시는 것이 옵니까!”

당황한 대신들이 무릎을 꿇은 알 무하드를 향해 온건파 대신들이 큰 소리로 외쳤다.

온건파 대신들뿐만이 아니라 아딸랍을 포함한 강경파 대신들도 당황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칼리프가 무릎을 꿇는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왜 이러시는 것이 옵니까! 체통을 지키셔야 합니다!”

바닥이 울릴 정도로 무릎을 찍은 알 무하드가 이어서 고개를 숙이며 엎드렸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가 무릎을 꿇고 엎드린 상대는 다른 누구도 아닌 이만석이었던 것이다. 그 행동에 지시를 하려던 쿠발리에는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주인님께서 시키신 대로 하였습니다.”

알 무하드에게 다가갔단 람세스의 걸음이 멈추었다.

순간 묘한 정적이 감돌았고 대전 안엔 바람소리 하나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함이 맴돌았다.

허나 그것도 잠시 곧이어 동시다발적으로 경악성이 깃든 음성이 터져 나왔다.

“주인님이라니!”

“칼리프시어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이옵니까!”

“지 이방인에게 주인님이라니 그게 대체 무슨 말이옵니까!”

“칼리프시어!”

“내가 잘 못 들은 것이야!”

“칼리프께서 저런 말을 할 리가 없다!”

여기저기서 경악성이 강하게 터져 나왔다.

그 만큼 지금 이 상황은 패닉으로 몰고 가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칼리프가 누군가를 주인님이라 부르다니 이건 도저히 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주, 주인님이라니...”

아딸랍 또한 상당히 충격을 받은 듯 음성이 떨리고 있었다.

그가 알 무하드를 향해 더 이상 칼리프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그런다고 그동안 그를 IS의 수장으로 모셨던 것이 사라지는 게 아니었다.

당연히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박은 채 주인이라는 말을 하는 저 모습은 그에게도 패닉을 몰고 올 만큼 충격을 주기에 충분한 관경이었다.

모두가 아딸랍의 행동에 패닉에 빠져있는 가운데 침묵을 지키며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이만석의 입고리가 살며시 말아 올라갔다.

“아주 재미난 구경을 했어.”

그 말은 크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못들을 정도로 작은 음성도 아니었다.

알 무하드에게 향했던 시선이 이만석에게로 향한 것은 순식간이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이들을 시선에 이만석은 여전히 웃음을 지우지 않은 채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 구경은 끝났으니 정리에 들어갈 차례인 것 같군.”

“네놈 도대체 정체가 무엇이냐.”

지금까지 알 무하드에게만 신경을 썼던 아딸랍이었다.

도대체 저 이방인들을 왜 데려 왔는지 이유를 알 수는 없었지만 잡아서 고문을 하다보면 알아서 불 것이라 생각하고 넘겼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이방인을 향해 무릎을 꿇고 주인님이라는 알 무하드의 행동과 재미난 구경이라는 말을 하며 웃음을 짓고 있는데 보고도 믿기지가 않는 상황이었다.

큰 소리로 경악을 내뱉었던 다른 이들도 이 상황을 두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 했다.

그 정도로 알 무하드의 행동과 이만석의 저 말이 자신들과는 동떨어져 보였기 때문이었다.

“당신들이 걱정했던 참변을 일으킨 장본인이라고 한다면... 믿겠나.”

“장본인이라고?”

이만석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웃음만 짓고 있을 뿐이었다.

“어떻게 그런...!”

“믿을 수 없다!”

“지금 저 놈이 헛소리를 하고 있어!”

허나 그 웃음은 다시금 대전안을 소란스럽게 만들었기 충분했다.

동시다발적으로 터저나오는 노성에도 이만석은 전혀 웃음을 지우지 않고 있었다.

그런 그를 보고 아딸랍은 뭔가 자신이 모르는 내막이 있었음을 느끼게 되었다.

‘주인님이라니... 도대체 저 이방인이 누구이기에 주인님이라는 말을 한단 말이냐.’

그런 생각이 들자 아딸랍은 모든 것이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이슬람의 나라를 일으켜 세우겠다며 자신들을 포함해 사람들을 모았던 알 무하드의 행동이, 그가 벌였던 모든 것이 실은 다른 것을 품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IS의 최고의 위치에 올라있는 그가 저 젊은 이방인 사내를 향해 주인님이라고 말을 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아니야... 저 저자가 어떤 자인지 지금은 상관없다.’

설사 정말로 뭔가 깊은 내막이 있다고 해도 지금은 자신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었다.

자신의 명만 떨어지면 당장에 총구가 겨누어져 발포가 될 것이고 벌집이 된 상황에서는 설사 신이라고 해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게 아딸랍의 생각이었다.

“생각을 바꾸었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아딸랍이 쿠발리에를 향해 곧장 명령을 내렸다.

“지 이방인 년놈들을 이 자리에서 죽여버려라.”

“하지만 칼리프께서...”

“저자는 더 이상 칼리프가 아니야! 저 상황을 보고도 모르겠느냐!”

순간 말문이 막혔던 쿠발리에가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는 알 무하드를 바라보았다.

당연히 그 모습을 보고 더 이상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칼리프가 누군가를 주인님이라 따른다는 것은 벌어져선 안 되는 큰 죄악이다.

“발포준비.”

결심이 선 것인지 그의 입에서 명이 떨어졌고 곧이어 경비전사들이 소총을 이만석을 향해 겨누었다.

그에 놀란 대신들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양쪽으로 물러났다.

대신들이 양쪽으로 물러난 직후 쿠발리에의 입에서 발포명령이 떨어졌다.

“쏴라!”

뚜루루루루루루­!

그의 명이 떨어진 순간 동시다발적으로 총구에서 불을 내뿜으며 총알세례들이 퍼부어졌다.

그에 놀란 대신들이 귀를 막으며 몸을 엎드렸고 순식간에 총알들이 이만석과 안나, 그리고 알 무하드를 향해 쏘아져 들어갔다.

발포가 되는 순간 세 사람이 벌집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라 그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아딸랍은 눈을 똑바로 뜨며 지켜보았다.

“어, 어떻게 이런일이!”

허나 그의 입에선 만족스러운 말이 아니라 믿을 수 없다는 경악성이 터져 나왔다.

“저럴 수가!”

“마, 말도 안돼!”

그건 아딸랍 뿐만이 아니라 까파이를 포함한 강경파의 대신들도 마찬가지였다.

여전히 퍼부어 지고 있는 초알 세례에 엎드려 있던 대신들은 허둥대고 있었지만 강경파 들고 마찬가지로 쿠발리에와 사격을 하고 있는 경비전사들도 입을 벌리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뚜루루루루루­!

그러면서도 여전히 방아쇠를 놓지 않고 있어서 총알들은 여전히 날아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티티팅­!

허나 그것들은 전부 목표했던 세사람이 아닌 중간에 차단되어 췽겨져 날아가고 있었다.

“아악!”

“사, 살려!”

그 중에 몇 발이 피했던 대신들을 관통했고 피를 바닥에 뿌리며 쓰러졌다.

놀란 아딸랍과 강경파 대신들이 거리를 벌리며 서둘러 물러났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이만석에게서 시선을 때지 못 하고 있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도저히 현실적으로 이루어 질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엇에 막힌 것인지 총알들은 세 사람의 앞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 하고 막히며 튕겨져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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