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4화 〉 394화 나가야 할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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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들은 안으로 들라!”
그 말을 끝으로 알 무하드가 노성을 터트리며 밖으로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닫혀 있던 대문이 양쪽으로 활짝 열리더니 소총으로 무장한 경호전사들이 안으로 들어섰다.
소총을 들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흉흉하기 그지 없었고 순식간에 대전안의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살벌하게 변해버렸다.
“당장 이 자를 포박하여 끌고 나가도록해라!”
그에 여러 대신들이 불안해 하는 가운데 알 무하드가 아딸랍을 가리키며 제압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곳은 성전이고 칼리프의 명이니 아무리 대신이라고 해도 당장엔 포박 당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뭣들 하느냐! 포박하지 않고!”
허나 이상하게도 알 무하드의 명령에 경비전사들은 미동도 하지 않고 서있을 뿐이었다.
“당장에...!”
“이들은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다시금 언성을 높이는 알 무하드의 말을 아딸랍이 끊어버렸다.
“뭐라?!”
믿을 수 없다는 듯 반문을 해오는 알 무하드를 바라보며 웃음을 지은 아딸랍이 대문쪽을 바라보았다.
“들어 오거라.”
그 순간 대문 안으로 새로운 인물이 한 명 들어섰고 그는 놀랍게도 성전의 경비를 책임지는 경비대장 쿠발리에였다.
“쿠발리에 설마 네놈이!”
담담하게 걸어 들어오는 경비대장을 보며 알 무하드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칼리프시어. 이 죄는 나중에 달게 받게 사옵니다. 허나 지금은 이것이 최선이라 생각을 하였사옵니다.”
“네놈이 지금 감히 칼리프인 나를 반하고 반역도의 편에 들겠다는 것이냐!”
“솔직히 두려웠사옵니다.”
“뭐가 두렵다는 말이냐.”
“한 순간에 대신들이 모두 실종 된 것이 충격이었고 순식간에 칼리프께서 그런 일을 벌일 수 있었다는 것이 두려웠사옵니다. 제가 이 성전의 경비대장이라 하지만 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리 못 했사옵니다. 알 수 없는 안개가 성전을 감쌌고 밖은 전쟁터나 다름없었사옵니다. 특히 아직도 신의 사자라 불이었던 그 믿을 수 없는 일이 저를 두렵게 만듭니다.”
“쿠발리에.”
“보진 못 했사옵니다. 방비를 하느라 지켜만 보았을 뿐입니다. 그렇다고 성전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었사옵니다. 성전 전체를 감싸고 있던 그 뿌연 안개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지만... 대신들이 사라지고 수습을 하는 과정에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이 일이,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칼리프의 그 얼굴이.”
경비대장의 발언에 대전의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이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알라신의 사자라는 말로 전해지며 믿을 수 없는 얘기들이 IS의 내부를 휩쓸었다.
손에서 화염이 나가고 번개를 부르는 그 자는 신의 사자이며 알라신이 그를 내려 보낸것이라는 말이 나돌았었다.
허나 이 자리에 참석한 대신들 중에 그 말을 믿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고 실제로 경험했던 이들도 현실이 아닐 꺼라며 부정을 하고 있었다.
그만큼 그 일은 믿을 수 업는 일이었고 도저히 받아 드릴 수 없을 정도의 충격을 안겨주었었다.
그런 부정을 하는 이들 중에 한 사람이 바로 경비대장인 쿠발리에였다.
박에서 벌어진 참사의 큰 소리에 성전안의 주변을 방비하고 밖으로 살피러 나왔다가 안개 같은 뿌연 막에 들어가지도 못 하고 지켜보아야만 했던 것이다.
그 일이 있은 후 지금까지 그 일을 벌였던 존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칼리프의 공포정치가 시작 된 것도 바로 그때부터였고 마음만 먹으면 IS의 수뇌부라도 쳐낼 수 있다는 것이 은연중에 퍼지어 눈조차 마주치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들이 생겨났던 것이다.
강경파고, 온건파고 할 것 없이 순식간에 모습을 감춘 대신들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작은 흔적조차 발견 할 수조차 없었다.
수류탄이 터지고 전투의 흔적만이 현장을 맴돌며 그 일이 있었다는 것만 알려주고 있을 뿐 다른 것은 찾을 수도 없었다.
당연히 대신들이 머물었던 성전 내부를 수사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만 칼리프가 머물고 있는 그곳을 조사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온건파는 이일을 두고 앞으로의 대처에 대해서 고심을 하고 있었지만 강경파 쪽에서는 이 일을 두고 위기로 느끼고 있었다.
칼리프인 알 무하드를 경계하기 시작했고 나중에 가선 그가 자신들 마저 처리 할 것이라는 생각들이 일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딸랍은 생각에서 멈추지 않고 직접 강경파 수뇌부들을 모아 의논의 나눈 후에 성전에서의 분위기를 살펴본 후에 하나 둘 포섭을 해가기 시작했다.
포섭의 대상 중에 성전을 책임지는 경비대장인 쿠발리에도 포함되어 있었고 접근을 하였을 때 심적으로 많은 부담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던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흔들렸가 결국엔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그만큼 그는 그날의 충격에서 아직도 헤어 나오지 못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쿠발리에... 네놈이......”
분노를 삭히는 알 무하드의 모습을 바라보던 아딸랍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
“칼리프께서는 잘 못 된 선택을 하셨습니다.”
“잘 못 된 선택이라고?”
“IS는 한 사람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는 그런 단체가 아닙니다. 허나 칼리프께서는 그런 선택을 하셨고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사태를 일으켰사오니 이제는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루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엄하오!”
그때 염소수염의 남자가 아딸랍을 향해 나무라는 음성을 내뱉었다.
“정신 차리게나, 람세스. 칼리프의 잘 못 된 행동으로 지금 IS가 어찌 돌아가는지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나? 미국이 내부가 어수선하여 신경을 못 쓰는 이때가 시리아를 정복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거늘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보고 그런말이 나오나?”
그 일이 있을 후에 IS는 더 이상 정복전쟁이나 테러를 감행하지 않고 있었다.
내부를 정비한다는 명목으로 수복한 영토를 돌보고 있을 뿐 특별히 행하는 일이 없었던 것이다.
그 때문에 국제사회는 또 다른 음모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며 혼란스러워 했지만 IS의 수뇌부들은 그런 외신들의 보도를 보면서 속으로 답답함만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도대체 이집트로 흘러들어간 자금으로 무얼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 포교를 하여 전사들을 키울 생각은 하지 않고 기업이나 인수를 하고 앉아 있으니 이 얼마나 웃기는 상황이란 말이야.”
“아딸랍.”
“칼리프시어. 저 이 방인들을 데려온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쉬실 때가 되었다는 것이 지금의 제 결론입니다.”
“그리고 나서 네가 이 자리에 앉으려고 하느냐.”
“그건 알라신만 알고 있는 것이지 전 알지 못합니다. 다만... 그런 운명이라면 따라야 겠지요.”
“그게 무슨 말이요 아딸랍!”
“당신이 칼리프의 자리에 오르겠다니!”
순간 이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온건파들 중에서 반발하는 음성이 터져 나왔다.
“운명이라면 그렇다고 했지 당장에 칼리프게 되겠다고 한게 아니니 오해마시오..”
“그게 그 말이지 뭐가 틀리단 말이요!”
“처음부터 칼리프의 자리를 노리고 반역을 괴한 것이 아니요?!”
“이 처사에 대해서 난 받아드릴 수 없소이다!”
아딸랍의 변호에도 온건파들의 목소리는 사그라들 줄을 모르고 있었다.
“아딸랍이라면 IS를 누구보다 부흥 시킬 수 있는 인물이요. 여기까지 우리가 클 수 있었던 것도 군권을 가지고 통제를 잘 했기에 이룬 것이 아니오이까? 그가 없었다면 시리아는 물론이고 이라크에서 알카에다를 상대로 전과를 올릴 수도 없었을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요.”
“까파이 당신 지금 제정신이오?!”
“난 맞는 말을 했을 뿐이오.”
“허어... 말세로구나.”
“IS를 자신들의 수중에 넣기 위한 모의를 짰던 것이었어......!”
그저 칼리프를 물러나게 하는 것만 인줄 알았으나 아딸랍의 야욕이 드러나는 순간 온건파는 상당한 충격을 받고 있었다.
만약 IS를 그들이 장악하게 된다면 지금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피를 흘리게 되고 전쟁이 이어질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이제 전쟁이 아닌 포교를 통한 세력을 꾀하여 들고 일어나 중동 전체를 아우르는 대 이슬람의 나라를 이루는 것이 목표였던 것이다.
허나 강경파 쪽에선 이렇게 정복을 통해서만 세를 넓히는 것이 진정한 사명으로 삼고 있는 상황이어서 내부에서도 의견이 많이 부딪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한 와중에 벌어진 참변은 강경파나 온건파 할 것없이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다 주었고 알 무하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게 되었다.
먼저 접근한 것은 강경파였고 그렇게 합심하여 이런 일을 도모하게 된 것인데 알고 보니 저들은 IS자체를 장악하려는 목적을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대신들은 일어나시오.”
그때 아딸랍이 엉뚱한 말을 내뱉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의 말이 떨어진 순간 7명의 대신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그들은 까파이를 포함해 하나같이 강경파에 속하는 이들이었다.
“아딸랍!”
“정말로 반역을 일으키려는 것이오!”
그에 온건파에서 다급한 음성이 터져 나왔고 그건 반대쪽에 앉아 있는 이들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경비대장.”
“예.”
“칼리프를 안방으로 모시게. 그리고 앉아 있는 대신들을 모두 포박하고 저 이방인들을 잡아 들이게.”
“알겠습니다.”
“아딸랍 네 이놈! 결국엔 네놈이 본색을 드러내는 구나! ”
람세스가 흥분한 얼굴로 아딸랍을 향해 욕 짓거리를 내뱉었다.
“다 IS의 미래를 위해서요.”
“칼리프께서 너에게 군권을 맡긴 것은 그만큼 믿고 있익에 그랬다는 것을 모르느냐!”
“그래서 좋게 해결하려고 하는 거 아니요.”
“아딸랍!”
화가 난 얼굴로 언성을 높이는 람세스의 말이 터져 나오는 순간 분노를 표하던 알 무하드의 입에서 돌연 웃음이 터져 나왔다.
“크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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