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0화 〉 390화 나가야 할 방향
* * *
“......”
무스타파 또한 지금 미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소식을 들어 알고 있었다.
CIA의 카일러 부국장의 피살과 그와 얽힌 음모들이 지금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내부는 상당히 혼란스러웠고 정치적으로도 카일러 부국장의 피살로 얽힌 이슈로 잠식이 된 상황이었다.
언론에서 허구헛날 집중보도 하며 때리고 있으니 정치권에서 신경을 쓰지 않을 래야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기에 그런 것이다.
처음 그 소식을 들은 무스타파는 놀랍기도 하고 우숩 기도 했는데 지금 이순간 그의 머릿속에서는 소름 듣는 일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설마 미국에서 벌어진 저 것도 주인님이 개입되어 있는 것은...?’
순간 등줄기가 서늘해지며 이마에 땀이 맺히는 무스타파였다.
“내말 무슨 뜻인지 이해했나.”
“머릿속 깊이 새겨 넣고 오체투지 하여 받들겠습니다.”
“일어나라.”
이만석의 명이 떨어지마 무스타파가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그런데 주인님 옆에 계시는 여자분은...”
“내 수행비서다.”
“비서?!”
비서라는 말에 순간 무스타파의 얼굴에 놀람이 일었다.
그의 시선이 잠시 동안 안나에게 향하다 저도 모르게 그녀의 몸매를 훑어보았다.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소파에 엎어져 있는 여직원, 아니, 자신의 개인비서에게로 향했다.
퍽!
“어이쿠!”
순간 복부에 강한 충격이 강타한 무스타파가 바닥이 그대로 나뒹굴어졌다.
배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워 하던 무스타파가 두려워하며 고개를 돌려바라보았다.
전에 이만석이 자신을 이렇게 걷어 찬 적이 있어 심장이 덜컥 내려 앉았다.
“죄송...”
서둘러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려 던 무스타파의 시선에 들어온 것은 이만석이 아닌 바로 무표정하게 서있는 안나였다.
“당신이 날...”
퍼억!
“켁!”
순간 그대로 안면이 걷어차인 무스타파가 다시금 바닥에 나뒹굴어졌다.
코뼈가 주저앉아 얼굴을 감싸고 상당히 고통스러워하는 그에게 다가가 안나가 그의 배를 다시금 강하게 걷어 차버렸다.
“아아악!”
창자가 뒤틀리는 고통에 바닥을 나뒹군 무스타파가 토사물을 토해내며 상당히 괴로워했다.
퍽! 파악! 퍼어억!
안나의 공격은 사정을 봐주는 것이 없었다.
코뼈가 아작 난 그의 안면에 사정없이 발을 다시 까버렸고 가슴을 짓밟으며 무차별적으로 걷어 차버린 것이다.
피를 토하고 눈물을 흘리며 상당히 괴로워하던 무스타파가 몸을 떨었다.
“사, 살려 주십시오. 제발......!”
“......”
토사물에 눈물, 그리고 콧물로 범벅이 된 채로 무스타파가 용서를 구했다.
이 여자가 갑자기 왜 자신을 이렇게 구타를 하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만석 만큼이나 사정을 봐주지 않는 그의 구타에 목숨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
“허억!”
목 울대를 강하게 걷어 차인 그의 숨이 넘어 갈 것처럼 들이 마셔졌다.
결국 바지에 오줌을 지리며 바동거리는 그의 얼굴을 다시금 발이 날아들었을 때 무스타파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호주머니에 양손을 찔러 넣은 채 그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이만석이 나선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 무스타파에게로 다가가자 안나가 옆으로 비켜주었다.
“놔두면 죽겠군.”
거의 숨을 쉬지 않고 잇는 무스타파를 내려다보면서 이만석의 몸 주변으로 마나의 기운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순식간에 무스타파에게로 다가갔고 몸 전체를 감싸더니 놀랍게도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상처가 아물어가고 옷이 깨끗해지며 소변의 흔적이 사라져갔다.
30초도 안 되어 모든 상처가 아물고 깔끔해 졌을 때 이만석이 무스타파를 걷어차서 깨웠다.
퍽!
“어이쿠!”
고통에 깜짝 놀라 정신 처린 무스타파가 서둘러 무릎을 꿇더니 싹쌀빌었다.
“제, 제발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 못 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네 몸은 정상이다.”
“제발 살려...”
오들오들 떨며 용서를 빌던 무스타파가 다음으로 이어진 이만석의 말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었다.
거기엔 이만석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서있었는데 그에 마른침을 삼키며 바라보았다.
그제야 자신의 몸에서 고통이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고는 조심스럽게 몸을 더듬어 보니 정말로 상처나 피, 그리고 토사물과 같은 더러운 이물질들이 하나도 없이 깨끗하게 사라졌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리고 잘 못을 빌어야 할 곳은 내가아니야.”
이어서 들려오는 이만석의 말에 무스타파는 고개를 돌여 그의 옆에 서있는 안나를 바라보았다.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아까전의 폭력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눈앞에 펼쳐졌다.
“제, 제가 잘 못 했습니다.”
“......”
“용서해 주십시오.”
“......”
말이 없는 안나의 모습에 무스타파는 점점 속이 타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다시금 그녀가 자신에게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가해 올 거 같았기 때문이었다.
순식간에 안면을 격타당하며 코뼈자 내려앉자 그 고통이 이루말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전에 이만석에게 구타를 당했을 때 다시는 그 고통을 경험하지 않기위해 설설 기었고 두려워했는데, 이젠 수행비서라고 밝힌 여인에게 얼굴이 까인 것이다.
“더러운 눈으로 보지마라.”
그때 안나의 입에서 작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허나 그것만으로 왜 이 여인이 자신을 무차별적으로 구타를 하였는지 무스타파는 바로 깨닫게 되었다.
‘내가 음흉하게 바라보았기 때문이구나.’
비서라는 말에 순간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고 눈이 돌아갈 만큼 예쁜 미모에 자연스럽게 몸매를 살펴보았다.
그러곤 자신의 비서로 채용한 여자를 바라보았는데 그 순간 복부가 그대로 까여버린 것이다.
“다, 다시는 그런 시선으로 보지 않겠습니다.”
“......”
“정말로 죄송합니다.”
그의 머릿속에 그녀는 더 이상 일개 비서가 아니었다.
이만석 만큼이나 손속에 사정을 두지 않고 자신을 개 패듯 패버리는 그녀가 일반적인 여인으로 보일 리가 없었다.
‘정말로 죽을 뻔했다.’
이만석이 그 믿을 수 없는 능력으로 자신을 살려 주지 않았다면 무스타파는 오늘 이 자리에서 자신이 죽었을 것이라는 걸 확신했다.
목울대랑 가격 당했을 때 숨이 막히고 머리가 핑 돌을 정도로 아팠기 때문이다.
고통이 뇌를 잠식하는 그 순간 머리를 다시 걷어차인 무스타파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가 배를 걷어차이는 충격에 깨어나 보니 몸이 나아 있었던 것이다.
두려움에 오들오들 떨고 있는 무스타파를 뒤로하고 이만석이 몸을 돌렸다.
“준비 잘해라.”
잠시후 정적이 감돌았고 천천히 고개를 든 무사타파는 이만석과 안나가 없어진 것을 보았다.
“어디서 저런 여자를 데려온 거야...”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은 무스타파는 조금 전의 안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공포를 느꼈다.
이만석 한 면으로도 벅찼는데 또 다른 죽음의 사신이 눈앞에 드리워 진 것 같았다.
오히려 지금은 자신을 치료해 목숨을 구해준 이만석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고 그녀가 이만석보다 상당히 두렵게 다가왔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데르말로와 샤킵은 이만석이 시킨 대로 인원을 추려서 카이로로 데리고 올라왔으니, 일단 알렉산드리아에 남아 있는 이들을 가만히 내버려 둘 수는 없을 상황이었었다.
거기다 한번에 내려와 배우는 것이 아니라 두 팀으로 갈라서 한 달을 간격으로 교대를 하기로 했다.
먼저 내려온 이들이 한 달 동안 배우고 나면 그걸 알렉산드리아로 가서 자신들이 이끌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반향을 알려주고 교육해 나간다는 것이 내용의 골자였다.
한 달 간격으로 끊어서 배우는 것이니 차근차근 하나씩 배우게 될 것인데 그 중에 심도 있에 들어가는 이들은 또 거기서 날짜를 조정해 하기로 했으니 꼭 한 달간격이라고 할 수 있지 않았다.
이원종과 춘배 또한 카무와 함께 카이로에 일성회의 지부를 건설 하기위해 하나하나 착실히 준비를 해나갔는데, 직접적으로 그들이 맡은 쪽은 현장 일이었고 안영만은 카무와 함게 행정쪽 일을 맡았다.
현석 또한 안영만의 옆에서 거들어 주는 쪽으로 붙어 소소한 일들을 거들어주었다.
이집트가 아직 클럽이나 나이트 쪽으로 그동안 종교와 정치적 상황 때문에 크게 활성화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한국에서 클럽이나 나이트를 오랫동안 운영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카무에게 조언을 하고 제시를 해주었는데, 전체적으로 돌아가는 방식은 비슷했지만, 세세하게 들어가면 자율적인 운영방식이나 마담, 지배인을 두는 것과 다르게, 오직 카무 혼자서 전부 도맡아 지시하고 운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건 카무 뿐만이 아니라 유흥업소를 불법적으로 운영하는 이들도 다 그러했던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부담을 덜기위해 다른 방식으로 체계적으로 가는 모습에서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할지 의견을 교환하고 토론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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