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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388화 (388/812)

〈 388화 〉 388화 나가야 할 방향

* * *

순식간에 다시 권총을 회수한 안나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서있었다.

“훈련소에서 호되게 당했을 텐데... 춘배 네놈답구나.”

안나의 밑에서 훈련을 받은 몸이라 성격이 어떠한지 잘 알고 있을 텐데도 저러한 행동을 하는 모습에 이만석은 피식 웃음을 지었다.

“순간 죽음의 공포를 맛 보았는데 그걸 보고 웃다니 너무 하시우. 형님.”

“너무하긴. 식사나 계속해라. 나하고 안나도 한 접시 담아 올테니까. 너희들도 맛나게 먹어라.”

그렇게 말하곤 걸음을 옮기는 이만석의 뒤를 따라 안나도 함께했다.

잠시 동안 그 모습을 바라보던 춘배가 다시 자리에 털썩 몸을 앉히며 한 숨을 내쉬었다.

“와... 어째 전 보다 더 분위기가 무서워진 것 같냐?”

“그런데 교관님 언제 한국어를 공부했데?”

“그러게요. 한번도 한국어 하는거 본 적이 없는데.”

“혹시 그동안 알고 있었으면서 모르는 척 한거 아니야? 아니, 그전에 형님에게 듣고 이런 일에 대비해서 미리 공부를 했을지도 모르지.”

“왜?”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지. 한국어 모른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대화 나눌 거 다 예상하고 그런 거 아니야?”

“진짜야?”

눈을 크게 뜨며 반문 하는 이원종의 모습에 현석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에이 말이 되는 소리를 하십시오. 내가 보기엔 교관님은 정말로 한국어를 모르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지금 한국어 했잖아.”

“그래. 그건 어떻게 설명할래?”

“그건...”

순간 말문이 막힌 현석을 보며 춘배가 자신의 생각이 정답이라 입을 열었다.

“거봐 대답 못 하지? 내말 맞다니까.”

“햐... 그러면 그동안 철저하게 모르는 척 한 거잖아?”

다시금 조금 전에 안나가 한 한국어를 생각하며 두 사람은 그동안 연기를 했다는 생각에 절로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역시... 아무리 예뻐도 저런 여자는 절대 사심을 품고 가까이 해선 안 된다.’

처음 안나를 봤을 때 그녀의 외모를 보고 가슴이 띠었던 춘배였지만 그녀에 대해서 알고 난 후부터는 생각을 접었었던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춘배는 저 멀리 접시에 음식을 담고 있는 안나를 보면서 다시금 그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그건 춘배 뿐만이 아니라 이원종 또한 마찬가지인 듯 보였다.

‘분명히 한국어 모르는 것 같았는데?’

허나 현석은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아한 눈빛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렇게 이만석이 채소위주로 가벼운 식단으로 받아서 자리에 착석했다.

안나도 이만석과 마찬가지로 샐러드 위주로 받았는데 그녀는 원래 음식을 잘 즐기니 않는 스타일이어서 그런 것이다.

“카무 만나니까 어때?”

자리에 착석한 이만석은 곧장 어제 만나보았을 카무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환영식도 근사하게 해주고 사람이 괜찮아 보였수.”

“그래?”

“말도 마시우, 우리 온다고 얼마나 준비를 해놓았던지 아주 룸을 비워서 세팅을 해놓았다는 거, 아니우? 그게 어떤 일이 있었냐하면...”

입을 열기 시작한 춘배는 마치 수도꼭지가 뚫린 것 마냥 이만석에게 어제밤과 새벽에 있었던 얘기를 해주었다.

특히 이집트 아가씨들 까지 그렇게 대기 시켜 놓았을 줄은 몰랐다면서 흥분을 하며 말하는데 모습을 보면 카무가 준비한 환영식이 아주 만족스러웠던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결국엔 춘배 넌 끝을 보지 못했지.”

“기분 좋게 얘기하는데 초 치냐?”

“아니 사실이잖아. 안 그러냐 꼴통?”

“아... 그야......”

이원종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을 하려던 현석은 순간 자신을 바라보며 눈을 불알 이는 춘배의 모습을 말을 끝까지 잊지 못 했다.

무엇을 실패 했다는 것인지 말하지 않아도 눈치 챈 이만석이 쓴웃음을 지었고 그에 춘배가 입맛을 다셨다.

“아, 아니... 그게 하필이면 내 옆에 앉았던 아가씨가 깐깐해서 말이우. 형님이 직접 상대해 보면 압디다.”

“내가 보니까 네가 영어를 잘 못해서 그래.”

“영어와 그게 무슨 상관이야? 그리고 너도 영어 잘 못 하잖아.”

“너보다는 잘 하지.”

“나처럼 아는 단어 나열해서 의사소통 하는 주제에 무슨...”

“어제 영만이가 결국 다 대화를 나누었잖아.”

“인마 그럼 넌 영만이 처럼 카무라는 그 사람하고 자연스럽게 대화 나눌 수 있냐?”

“아니 그건......”

“결국엔 너도 나와 같은 등급이라는 거다. 이눔아...”

“영만이가 고생을 했다고?”

의아한 표정을 짓는 이만석의 물음에 이원종이 대략적으로 카무와 마주 한 것은 춘배였지만 의사소통이 힘들어 안영만이 다 나서서 대화를 나누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래가지고 여기서 어떻게 생활할래.”

“영어를 잘 해야만 하는 건 아니 잖수. 그 뭐냐 의사소통만 되면 되는 거고...”

“너희들 위치를 생각해야지. 그런 자신감은 좋은데 말은 할 수 있어야 할 거 아니야.”

“하지만...”

“형님말씀이 맞습니다. 어제 이놈들 보고 어떻게 생각 했을지 참......”

춘배의 말을 자르며 나타난 안영만이 자리에 착석하며 한 숨을 내쉬었다.

“너희 둘 다 벙어리로 여기서 생활할래?”

“영어 아주 잘하는 애들 두 세명 뽑아서 애내들 과외 시켜.”

“형님!”

“아니 웬 과외요, 형님?!”

춘배와 이원종이 놀란 표정으로 되묻자 이만석이 다시 입을 열었다.

“마음먹고 왓으면 그 정도의 성의는 보여라. 만약 그래도 안 되면 내가 따로 조치를 취해 줄 테니까.”

“저 공부쪽에는 약한데.”

“저도 말입니다 형님. 공부보다는 몸으로 하는 쪽이 역시...”

“노력하면 된다. 토 달지말고.”

“......”

“......”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이만석의 음성에 두 사람은 울상만 지울 뿐이었다.

‘큰형님 앞에선 꼼짝도 못하는 모습이 참 재밌네.’

그 런 두 사람을 보면서 현석으로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겨우 눌러 참으며 울상을 짓고 있는 그 얼굴들을 즐겼다.

“이놈들 조금이라도 의사소통 될 동안 영만이 네가 카무하고 같이 일봐라.”

“알겠습니다.”

“영만이 혼자 말입니까?”

“아니 그럼...”

“당분간만이다. 기본적인 의사소통만 되도 되니까. 그리고 현석이라고 했지?”

“예, 예...!”

순간 자신을 바라보며 거론하자 현석이 당황하며 대답했다.

“네가 영만이를 도와서 고생 좀 해라. 이놈들은 지금은 무리니까.”

“제가 해도 괜찮겠습니까?”

“너 정도면 나쁠 것 없지.”

순간 안영만이 고개를 끄덕이며 현석을 지지해주었다.

“그럼 그렇게 하도록해.”

순식간에 정해져 버린 이 상황이 현석은 어떨떨한 마음이었다.

그와는 다르게 춘배와 이원종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울상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아침식사를 끝내고 이만석은 안나와 함께 카무를 찾아갔다.

춘배 들도 왔겠다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얘기를 놔눠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알렉산드리아에서 데르말로와 샤킵이 오게 될 테니 그 두 사람에 대해서도 일러두어야 했다.

“잘 다녀오셨습니까.”

이만석이 클럽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자 대기하고 있던 카무가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왔다.

고개를 끄덕인 이만석이 소파에 착석을 하자 카무가 대기하고 있던 수하에게 눈짓을 주었다.

“너도 서있지 말고 여기 앉아.”

이만석의 말이 떨어지고 나서야 카무는 맞은편 자리에 착석했다.

“보스와 함께 온 이 예쁜 아가씨는 누구신지...?”

“수행비서다.”

“예?”

수행비서라는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던 카무가 금세 표정을 바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하긴 보스정도 되시면 수행비서가 있다는 게 전혀 이상할 것이 없지요.”

그렇게 말하며 이만석의 뒤에 서있는 안나를 바라보는데 차가운 분위기에 무표정한 것이 수행비서라고 하기엔 분위기가 냉소적이었다.

그때 안나와 눈이 마주친 카무는 순간 저도 모르게 시선을 피했는데 그 행동에 속으로 적잖이 놀라고 말았다.

‘무슨 여자 눈빛이 저렇게 날카로워?’

그녀와 눈이 마주친 순간 저도 모르게 등골이 서늘했던 것이다.

‘평범한 여자가 아니구나.’

수행비서라고 했지만 카무가 보기엔 그저 일반적인 그런 수행비서와는 거리가 상당히 멀어보였다.

본능적으로 위험한 여자라는 경고를 그의 본능이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잠시 후 사무실의 문이 열리며 나갔던 사내가 차 세잔을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탁자에 조심스럽게 놓고는 조용히 물러나는데 이만석의 눈치를 상당히 보는 듯 했다.

“저 차 세잔을 타왔는데 저분도 같이 앉아서 드시게 하는 건 어떻게 습니까.”

그 말에 이만석이 고개를 끄덕이곤 안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서있지만 말고 너도 내 옆에 앉아.”

“괜찮아.”

“괜찮다는군.”

“......”

딱 잘라 거절하며 서있는 안나와 그걸 곧바로 받아드리는 이만석의 행동에 카무는 순간 무안한 심정을 느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만석은 찻잔을 들어 가볍게 한 모금 마시고는 다시 탁자에 내려놓았다.

“그놈들 보니까 어때?”

“괜찮아 보였습니다. 특히 그 영만? 그 사람이 말이 잘 통해서 대화를 좀 많이 했습니다.”

“그래?”

“그런데 다른 두 명은 뭐라고 할까.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 쉽지가 않아서 좀 힘들었습니다.”

카무가 말하는 그 두 사람이 춘배와 이원종이 분명해 보였다.

“말이 잘 안 통해서 그렇지 괜찮은 놈들이니까 잘 지내봐.”

“예, 앞으로 같이 일하게 될 텐데 그래야지요.”

“그리고 이곳에 다른 이들이 몇몇 더 오게 될거야.”

“누가 또 온단말입니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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