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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385화 (385/812)

〈 385화 〉 385화 나가야 할 방향

* * *

“같이 한잔 걸치자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런 것 같습니다.”

춘배의 행동에 카무가 옆에 앉은 마타에게 넌지시 물었고 그 또한 같은 생각이었는지 그렇다고 말해주었다.

“그럼 한잔하지.”

잔을 들어보이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은 카무가 영어로 그렇게 말하자 춘배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웃어주었다.

대충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었기 때문이다.

그 두 사람을 따라 다른 이들도 가볍게 잔을 들어 보이며 어색한 분위기를 희석시켰다.

한 번에 받아 넘긴 춘배가 과일 안주 하나를 집어먹으며 입을 열었다.

“멋지다. 카무. 최고다. 나이트.”

“여기 나이트가 최고라고?”

“최고다.”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하는 춘배를 보면서 순간 주변의 분위기가 싸해졌다.

“이 친구들 영어 잘 못하나 보지?”

그러곤 아랍어로 마타에게 말하는데 마타도 좀 당혹스러운 듯 한 얼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말하는 걸 보면 영어를 잘하는 것 처럼은 보이지가 않았다.

“그분이 대화도 잘 안 되는 이들을 이곳에 데려왔을 리가 없을 텐데요.”

이만석이 그런자를 이곳에 데려왔을 거라 생각지않아 더 그랬다.

그렇게 두 사람이 당황하고 있는 사이 안영만이 한 숨을 내쉬었다.

“저 사람들 지금 당황하고 있다.”

“당황한다고? 왜? 여기 최고라고 칭찬한 건데 그게 당황할 일인가?”

안영만의 말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다는 듯 춘배의 말에 이원종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당황할 일이 아니지. 저 카무라는 양반보고 멋지다고 하고 여기 클럽 최고라고 찬사를 던져줬는데.”

“영어 때문에 그렇잖아요.”

“내 영어가 어때서?”

그때 현석의 말에 춘배가 눈살을 찌푸리며 따졌다.

“기본적으로 회화는 할 줄 안다고 알았을 텐데 그렇지 않으니까 저러는 거죠.”

“그냥 뜻만 전달되면 되지 뭐가 문제야? 거 참 깐깐하네.”

그렇게 춘배가 궁시렁 거리고 있을 때 카무가 다시 영어로 물어왔다.

“미안한 말이긴 한데 영어가 아직 좀 익숙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미안하다, 뭐가 미안하다는 거지? 그리고 영어 뭐라고 꺼내는 거 보니까 나보고 말 잘 하는지 그거 물어보는 건가?’

카무가 하는 말을 잠시 생각해보던 춘배가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없다. 잘 못. 영어. 조금.”

말이 좀 이상했지만 카무는 대충 알아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죄송한 질문 아닙니다. 이친구가 좀 영어공부를 소흘 리 한지라 그런 거죠.”

“아, 그렇습니까?”

그때 보다 못한 안영만이 조심스럽게 대화에 끼어들었다.

좀 난처한 기색을 느꼈던 카무는 그런 안영만의 부드러운 회화실력에 입가에 미소를 지울 수 있었다.

“우릴 위해서 이렇게 멋진 자리를 마련해 줘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춘배가 말한 것처럼 나이트가 활기차고 세련되어 보기 좋네요.”

“이제 함께하게 된 식구인데 이정도는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 나이트가 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더 그렇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 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까?”

“예, 작년 말에 개장을 했지요.”

“그렇군요.”

그렇게 물 흐르듯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이 춘배는 어느덧 입맛을 다시며 잔에 양주를 따르고 있었다.

보기 좋게 자신이 떡하니 카무의 앞에 마주앉았는데 오히려 그 객기가 쪼팔림이 되어 돌아왔기 때문이다.

‘영어공부 좀 착실히 해둘걸 그랬나.’

이런 자리에서 멋스럽게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데 그걸 안영만에게 빼앗긴 기분을 느끼게 된 것이다.

‘밥만 먹고 영어공부만 했나. 졸라 잘하네.’

그건 이원종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춘배처럼 부러움과 질투심을 가진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식구라는 뜻은 무슨 말입니까?”

이만석이 떠나기전에 잠깐 시간을 내서 언질을 주긴 했지만 가보면 알거라고해서 그에 대한 내용을 잘 모르고 있었다.

“보스께서 얘기를 해주지 않으셨습니까.”

“보스?”

보스라는 만에 반문을 했던 안영만이 곧 그게 누구를 뜻하는지 알아차리곤 놀란 얼굴을 지었다.

“그 보스가 형님 말하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아니 그렇다면 식구라는 말 뜻은...”

“원래 조직의 이름이 제가 운영하는 클럽의 이름을 따서 알 카이무였는데 이젠 그 이름은 클럽이름으로 남게 되었죠.”

그렇게 말한 카무가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

“일성회로 들어간 겁니다.”

조직의 이름을 말할 땐 좀 바늘이 어눌했지만 여기에 있는 이들중에 못알아듣는 사람은 없었다.

특히 영어를 기본적으로 할줄 아는 사람들 위주로 뽑은지라 몇 몇을 제외한 모두가 알아듣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는데 춘배와 이원종만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야, 무슨 얘기를 하는데 다 저렇게 놀라는 거야?”

“일성회라고 하는 거 보니까 우리 조직 얘기 같은데?”

“그게 그렇게 놀랄 일이냐?”

“글쎄.”

“그게 아니라 방금 카무라는 저 사람이 자신의 조직이었던 알 카이무라는 이름을 벌이고 우리 식구, 즉, 일성회로 들어왔다고 말을 한 거예요”

춘배와 이원종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다 이원종의 옆에 앉아 앉아 있던 현석이 한 숨을 내쉬며 설명을 해주었다.

“뭐? 일성회로 들어왔고?!”

“그게 정말이냐?!”

그제야 알아들은 두 사람이 놀란 듯 대답하자 목소리가 컷던지 시선이 몰렸다.

“험험...”

그에 무안함을 느낀 춘배가 눈치를 보며 목청을 냈고 이원종도 어느새 조용해졌다.

허나 그것도 잠시 다시금 안영만과 카무가 대화를 이어가 이쪽에서 시선이 떨어지자 춘배가 조용한 음성으로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니까 저 카무라는 친구가 우리 조직으로 들어왔다 이 말이지?”

“예, 그렇다고 하네요.”

“와... 이거 빅뉴스인데?”

“형님이 언제 그런 작업을 벌였데?”

“역시.. 대단하다니까.”

“지금은 또 뭐라고 하는데.”

안영만가 카무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조심스럽게 이원종이 현석에게 해석을 부탁했다.

“가만있어 봐요. 일단 좀 들어보게.”

현석의 싸가지 없는 말투에 이원종이 순간 기분이 팍 상했지만 일단 들어야 해석을 해줄 수 있는건 맞는 말이었음으로 가만히 있었다.

‘이번 한 번만 넘어가준다 다음엔 국물도 없어.’

이해심이 많은 자신을 대견하다 생각하며 자신을 다독이는 이원종의 자기위로에(?) 그렇게 현석은 아무 일 없이 지나 갈 수 있었다.

그렇게 안영만과 카무는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었고 그 대화에 다른 이들도 다 집중하며 듣고 있었다.

허나 단 두 사람, 춘배와 이원종만이 자신이 아는 단어들이 들릴 때마다 그것만 조합해서 생각하며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너 무슨 말인지 알겠냐?”

“중간에 들리는 게 몇 개 있긴 헌데 이게 암호여 뭐여....”

그런 이원종을 보면서 춘배가 그의 옆에 앉아 있는 현석을 바라보았다.

“야 뭔데 저렇게 사람들이 놀라는 거냐?”

“이미 다 구비 해뒀다고 하는데요?”

“구비해놔? 뭘?”

“우리가 머물 숙소 말이에요.”

“아 그래?”

“5층짜리 수영장이 딸린 숙박업소 하나를 통째로 전세 계약했데요.”

“그게 정말이냐?”

“전세를 냈다고? 이 나라도 부동산에 전세가 있나보네?”

“30만 달러를 주고 3년을 빌렸다고 하네요. 한 방에 4명이상 지낼 수가 있어 200~ 300명 이상도 거뜬하다고 하네요.”

“햐~ 그럼 다른 애들도 잠자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구만.”

“안 그래도 그 때문에 마음이 걸리긴 했는데.”

인원이 100명이나 되니 대형룸은 다 비워서 환영식으로 사용하고 있는 중이었다.

지금쯤 다른 룸에도 술판이 벌어져 즐기고 있을 것인데 사실 그보다는 이 인원이 잘 공간이 걱정이었던 것이다.

이만석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도 걱정되지 않는 다는건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역시 형님은 철저하단 말이야. 난 이미 이럴 거라고 믿고 있었지.”

“인마, 버스 안에서 제일 걱정했던 놈이 네놈이면서 이제와서 뭔 헛소리야?”

“그거야 리더로써 당연히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으로써 한 소리고. 사실은 걱정하지 않았다는 말이지.”

“뭐?”

“말은 걱정한다고 해도 속으로는 걱정하지 않았다 이런 얘기잖아. 척하며 척! 모르냐?”

“그래 너 잘났다.”

“내가 원래 좀 잘났잖아. 흐흐흐...”

묘한 웃음소를 내는 이원종의 모습에 약이 오르는지 춘배가 병 맥주 하나를 따더니 그대로 벌컥 이며 마시기 시작했다.

‘웃기지도 않아요. 나 참...’

그런 두 사람을 보면서 현석으로 속으로 혀를 찼다.

“자, 대화는 이 쯤에서 그만 하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즐겨보도록하지요.”

카무가 그렇게 말하고 옆에 있는 타마에게 눈치를 주자 고개를 끄덕인 타마가 휘파람 소리를 내며 데려오라는 지시를 했다.

그러자 끝에 앉아 있던 사내 한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문밖으로 나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오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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