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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382화 (382/812)

〈 382화 〉 382화 알렉산드리아

* * *

“그 후엔.”

“카이로로 돌아가 봐야지.”

그렇게 말한 이만석이 눈짓으로 스파게티를 가르켰다.

“지금은 일 얘기 하지 말고 눈앞에 있는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는 게 어때? 저번에 내가 한 번 말했잖아. 맛있는 음식을 두고 딴 짓을 하는 건 음식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처음 이만석과 웨스턴 나일 호텔에 머무르며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안나와 식사를 하면서 이와 같은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제야 그녀가 놓여 있는 포크를 들더니 조심스럽게 면을 돌돌 말아서 입으로 가저가 오물거리며 먹었다.

“맛있지?”

드디어 스파게티를 먹기시작하는 안나에게 맛이 어떻냐고 물어보았다.

“......”

오물거리고 있어 말은 없었지만 그때까지 기다려주니 안나가 다 씹은 음식을 꿀꺽 삼키고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래... 지금은 그렇게 다른 생각 말고 음식을 즐겨.”

그렇게 식사를 기분좋게 즐긴후 다시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온 이만석은 안나와 함께 안으로 들어서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7층 버튼을 눌렀다.

“보았어?”

이만석의 물음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 명. 호텔 입구를 지켜보고 있던데 아무래도 우리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겠지.”

호텔과 거리를 두고 회색 승용차 한 대가 갓길에 주차되어 있었는데 거기엔 30대로 보이는 사내 두명이 타고 있었다.

허나 그 두 명은 그냥 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출입문쪽을 응시하며 사람들의 얼굴을 실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택시에서 내리는 이만석과 안나를 보곤 시선을 때지 않고 지켜보았다.

“처리할까.”

저들에 대한 처리를 이만석에게 물었다.

“아니. 대충 어떤 자들인지 감이 오니까 그럴 필요 없어.”

그렇게 말한 이만석이 폰을 꺼내들어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신호음이 가는 듯 하더니 익숙한 중년인의 음성이 들려왔다.

[전화를 한 걸 보니 무슨 일이 있나 보구만.]

“머물고 있는 호텔 근처에 수상한 인물 두명이 잠복해 있어서 말입니다.”

[잠복이라고?]

“제 생각엔 치안대의 문제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총리님의 명이 좀 약해나봅니다?”

[허어... 잠복이라니? 내 분명히 치안대를 다시 내려 보내라고 일러두었는데 잠복을 하고 지켜보고 있었단 말인가?]

“제 생각으로는 형사 같은데 아무래도 확실히 해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내 확실하게 일러두도록 하지. 아무튼 미안하게 됐네. 내 부탁으로 하게 된 일인데 엉뚱한 이들이 방해를 하려하니... 거참.]

“이해해야죠. 대치 중에 치안대를 빼라고 했으니 오죽하겠습니까. 그보다 그 때문에 또 전화를 드리려 했는데 지금 말하면 되겠군요.”

그렇게 이만석은 데르말로와 샤킵과 나누었던 대화대로 일을 행하기 위해 몇가지 얘기를 전해주었다.

그럴 려면 알렉산드리아 경찰청장과 카모트가 고분고분하게 말을 잘 들어야 했음으로 그에 대해서 얘기를 꺼내는 것이다.

[허어...결국엔 눈속임이로구만.]

얘기를 전부 다 들은 아마사피 총리의 입에서 헛숨이 새어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이만석이 언론까지 주무르고 있다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런 것이다.

구치소에 수감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이 출감이 되더라도 뉴스나 신문에 기사가 나오지 않을 터였다.

말 그대로 이 형국이 쏙하고 깊은 땅속으로 묻히듯 들어가 버리는 꼴이라 할 수기 있었다.

[자네가 원하는 일이니 그렇게 해주도록 하겠네.]

띵!

그때 7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가 문이 열렸고 이만석이 밖으로 나왔다.

그 뒤를 안나가 걸음을 옮기며 나왔고 침묵을 지키며 전화를 하고 있는 이만석의 옆에 나란히 섰다.

“두 사람을 잠복시킨 것을 보니 치안대를 빼는 원인에 나를 의심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 숨길 것 없이 확실하게 언질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도록 하겠네.]

“조금전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호텔로 말이요?”

“예, 믿을 만한 놈들로 잠복근무를 시켰는데 그 두 남녀로 보이는 인물이 호텔 안으로 들어가는걸 지켜봤고 합니다.”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대책을 논의 하고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커피 한 잔을 즐기던 차에 걸려온 반가운 전화였던 것이다.

“택시에서 내렸다고 하는데 두 사람이 어디를 갔다가 오는 것일까요?”

“이곳에서 가만히 관광을 하려고 머물고 있는 건 절대 아닐 테니 그놈들에 관한 일이 분명할게요.”

“정말로 협상을 하려고 그러는 것일까요? 도저히 무슨 꿍꿍인지 알 수가 없으니.”

근심이 가득한 음성으로 말하는 그를 향해 카모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일단 포착은 했으니 미행을 붙이면 뭔 일을 하고 있는지 드러나게 되지 않겠소. 그런데 그 두사람 정말로 믿을만한 인물들은 확실한거요?”

미심쩍다는 듯이 다시금 되물었다.

“강력범죄 쪽에선 동이튼 인물들입니다. 잠복근무를 통해 대어를 낚은 적도 여러번 있으니 추적하고 미행을 하는데는 베테랑 들이지요.”

“그래도 만에 하나 들키기라도 하면 큰일일 테니 각별히 조심하라 일러두시오.”

“걱정 붙들어 매십시오. 그놈들의 기습에 당했지만 알렉산드리아 경찰력은 절대 허술하지 않습니다. 안심하고 맘 편히 지켜보면 알아서 정보를 물어 올겁니다.”

“음...”

자신만만한 청장의 모습에서 패기가 넘쳐흘러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내 그럼 모함마드 청장만 믿도록 하겠소.”

투랍 대통령이 물러나고 좀 약해 졌다고 해도 이집트에서 핵심기관으로 입지를 지키고 있는 곳이 바로 치안국이었다.

군부가 뒤로 물러난 지금 아무리 물갈이가 되고 힘이 약해졌다고 해도 현재 이집트의 크고 작은 사건에 치안국이 관섭을 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여전히 막강하다고 할 수가 있었다.

평시에는 경찰들만으로 사회의 안정을 도모 할 수 있지만 특별한 일이 생기면 이렇게 치안국이 직접 나서서 일을 처리했고 그 뒤를 경찰들이 받쳐주는 방식으로 대응을 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정보국에서 파견나온 요원을 함부로 대할 수 없듯이, 치안국에서 나온 치안대들 또한 아무리 하나의 도시를 책임지고 있는 청장이라고 해도 함부로 대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거기다 카모트는 그런 치안국에서 넘버3라 할 수 있는 치안감이라는 핵심요직에 앉아 있는 인물이라 할 수가 있어 이렇게 모함마드 청장이 조심스럽게 대하는 것이었다.

“예, 곧 그들이 무엇을 하기에 여기에 남고 있는지 조금씩 윤곽이 들어날 겁니다.”

든든한 그의 모습에 다시 하 번 고개를 끄덕여준 카모트가 커피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입을 타고 들어오는 커피의 씁쓸한 맛과 목을 넘기면서 퍼져나오는 그윽한 향이 마음에 안정을 찾아주는 것 같았다.

그렇게 다시 잔을 내려놓는 그때 카모트의 품에서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제 조금 안정을 찾으며 커피 한잔을 즐기고 있는 이때 걸려온 전화에 조금 언짢은 기분을 느낀 카모트가, 입맛을 다시며 꺼내어 확인을 하고는 순간 상체를 새우며 몸을 바로했다.

“왜 그러시는지?”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모함마드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국장님이요.”

“예?!”

국장님이라는 말에 모함마드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조용히 하시오.”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는 카모트를 보면서 저도모르게 모함마드가 긴장 된 표정을 지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치안대를 물리라고 한 것도 치안국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서 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카모트입니다.”

통화버튼을 누르고 진중한 목소리로 카모트가 입을 열었다.

“예, 지금 점심 먹고 쉬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모함마드는 긴장을 띠며 바라보고 있었으니, 그도 그럴 것이 카모트가 이렇게 예의를 차리는 모습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었다.

“예... 예... 사실....아닙니다. 예.... 시정하겠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뭐라 대화를 하는 것 같더니 갑자지 용서를 구하는 그의 모습에 모함마드는 무슨얘기를 나누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한동안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던 카모트가 전화를 끊는 모습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지금 무슨 일 생겼습니까? 혹시 치안대를 하루라도 빨리 빼라는......”

“그 입 다무시오!”

“예, 예?”

갑작스럽게 언성을 높이는 카모트의 행동에 모함마드는 순간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뭐?! 자신만 믿으라고? 베테랑들이라 걱정하지 말라고 했소?!”

“무슨 문제라도...”

“국장님이 총리께 불려갔다고 하지 않소?! 지금 뒤에서 무슨 작당을 꾸미기에 사람을 붙였는지 나무랐다고 하는데 그 때문에 방금 나까지 심한 질책을 받았소!”

“아, 아니 그게 어떻게 총리에게.....”

총리에게 불려갔다는말에 모함마드는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닥치시오!”

그리고 뒤이어 욕설이 들려왔다.

“......”

카모트의 욕설에 모함마드는 뭐라 말을 하지 못 하고 입만 열었다 닫았다하며 뻐끔거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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