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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381화 (381/812)

〈 381화 〉 381화 알렉산드리아

* * *

“답답하긴 나도 마찬가지요.”

“그러면 빼면 안 되지요!”

“하지만 나보고 어쩌란 말이요?! 국장님이 치안대를 물리고 다시 복귀하라고 하는데.”

모함마드 못지않게 치안대를 이장소에서 빼는 것에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것은 카모트 또한 마찬가지였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져도 이상 할 게 없는 이 시점에 치안대를 빼라는 것이 어디 가당키나 한 일이란 말인가.

국장에게 전화가 걸려와 그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 때 카모트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재고해 달라고 말을 올렸다.

허나 돌아오는 대답은 날짜에 맞춰 복귀를 하기위해 준비 하고 있으라는 대답 뿐이었다.

그러니 카모트 역시도 답답하기는 매한가지였다.

그렇게 전화 통화를 끊고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했었는데 그만큼 카모트 또한 이일에 대해선 불만이 많았던 것이다.

“도대체 윗선에선 무슨 생각이란 말입니까?! 테러분자들을 놔두고 치안대를 물리는게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가뜩이나 북동부 지역의 경찰들이 제대로 대응 한 번 못하고 피신을 한 상황이라 그에대한 알렉산드리아 시민들의 여론이 상당히 좋지가 않은 상황이었다.

여기서 치안대가 돌아가게 된다면 그건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러니 그가 이렇게 흥분을 하는 것도 하나도 이상할게 없는 일이었다.

“혹시 총리께서 협상을 하려고 하는 것이...”

“이상한 소리 하지 마시오. 그런 놈들과 협상이라니. 그게 가당키나 하단 말이오?”

“하지만 대선이 코앞이기도 하고 무혈충돌을 바라지 않고 계시니 모르는 일이지 않습니까.”

“음......”

생각해보면 틀린 말도 아니어서 더 이상 카모트는 아무런 반박을 하지 않았다.

모함마드의 말처럼 대선이 이제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고 당선이 확실시 되는 판에 그게 뒤로 물려지면 피해만 입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아마사피 총리였기 때문이다.

다른 후보들은 시간을 벌게 되는 셈이니 그만큼 더 자신을 알리며 유세를 할 수가 있었다.

물론 그런다고 해도 아마사피 총리가 대선에서 떨어질 리는 없겠지만 만에 하나라는 것이 있어 안심을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정말로 대선 때문에 그런 것인가?’

대치를 하고 있는 상황에 치안대를 물린다는 것 자체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 처사였다.

그렇게 되니 계속해서 대선 쪽으로 생각이 기울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러고 보니 어제 왔었던 그 친구들은 어떻게 되었소?”

“총리께서 보냈다던 그 동양인들 말입니까?”

“그렇소.”

“알아보니까 아직 이곳에 머물고 있는 듯 했습니다.”

“이곳에 머물고 있다?”

“안 그래도 숙박업소를 중심으로 알아보니까 힐튼 호텔에서 머물고 있는 듯 했습니다.”

“호텔에 머물고 있단 말이요?”

“예. 동명이인인가 싶어서 알아보니 젊은 남자와 여자에 인상착의도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자들이 이곳에 있다는 것은 일을 수행하기 위해 있다는 얘기 아니오.”

이만석의 태도와 안나가 보여준 수준급의 조준실력이 신경이 쓰여 모함마드에게 말해서 알아보라 했는데 역시나 이곳에 머물고 있었던 것이다.

“혹시 그 두 사람에게 미행을 붙였소?”

“그렇진 않습니다. 그런데 그건 왜 물어 보는 건지...?”

“아니요.”

별일 아니라는 듯 입을 다는 모습을 바라보던 모함마드가 순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혹시 그 두 사람 때문이라 생각하십니까?”

“......”

“그런가 보군요.”

말이 없는 것은 무언의 긍정이었음으로 모함마드는 다시금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사실이라면 도대체 그 두 사람이 무얼 하기에 치안대를 빼려고 하는 것일까요?”

“만약 조금 전에 청장이 한 말이 맞다면 어쩌면 협상을 위해서 그 사내를 보냈을 지도 모르오.”

“협상이라구요?”

“나를 앞에 두고 그렇게 할 말을 하는 모습을 보면 강단도 있어 보이고 그 남자의 옆에 있던 여자도 보통의 인물이 아니었소. 분명히 뭔가 우리가 모르는 게 있을 것이고 그게 통할 것이라 보고 있을지도 모르오.”

“사람을 붙일까요?”

“그러도록 하시오.”

“알겠습니다. 당장 붙이도록 하지요.”

“들키지 않을 자신은 있소?”

실력을 보았기에 미행을 시켰다가 걸리면 낭패라 할수가 있었다.

“경찰이 하는 일이 뭐겠습니까? 현장에서 뛰는 이들의 주 특기가 잠복과 미행이죠.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확신에 찬 대답에 카모트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조심하시오.”

“맡겨만 주십시오.”

“무슨 생각이 들었기에 그렇게 나선거지?”

“......”

데르말로와 샤킵과 대화를 끝내고 돌아가는 도중 이만석은 조금 전에 안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안나에게 물어보았다.

허나 아무 말 없이 따르는 안나의 모습에 이만석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의외였어. 그런 말을 할 줄은......”

“마음에 들지 않았어.”

그제야 안나가 침묵을 깨며 입을 열었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그래.”

“그렇단 말이지?”

노려보며 따지듯 말하던 데르말로와 언짢아 보이는 샤킵의 모습이 아무래도 그녀에게 거슬렸던 모양이었다.

“단지 그 뿐이야.”

이어서 들려오는 말에 이만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침도 굶고 나왔는데 가는 길에 식당에 들러 식사하고 가지.”

“......”

다시금 말이 없어진 그녀를 향해 이만석이 별달리 신경 쓰지 않는 다는 듯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너 그 모습. 마음에 들었어. 내말 무슨 뜻인지 알아?”

“......”

“네 그러한 태도가 상당히 날 기분 좋게 해줬다는 얘기야.”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안나의 시선에 이만석은 똑바로 처다 보며 눈웃음을 지어주었다.

알렉산드리아 번화가라 할 수 있는 데르바로 향한 이만석은 안나와 함께 전통 이탈리아 요리점을 찾았다.

10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점심시간 때는 아니어서 사람들의 숫자가 별로 많지가 않았는데, 풍경이 다 들어오는 창가자리에 찾아 앉을 수가 있었다.

자리를 찾아 앉아 얼마지나지 않아 점원이 메뉴판을 가져왔고 물컵에 물을 채워주고는 물러났다.

“난 봉골레 스파게티에 레모네이드 한 잔하도록하지. 뭐 먹을래?”

“같은 걸로 먹을께.”

“괜찮겠어?”

메뉴판도 보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의 모습에 이만석이 다시 메뉴판을 바라보다가 점원을 불렀다.

“마르게리타 피자 한 판이랑 봉골레 둘에 레모네이드 둘.”

“마르게리타에 봉골레 스파게티 둘, 레모네이드 두 잔 맞습니까?”

체크한 점원이 확인 차 물어오자 이만석이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주문 받았습니다.”

메뉴판을 받아든 점원이 그렇게 물러나자 이만석이 안나를 바라보았다.

“속이 든든해야 기분이 좋아지는 법이지.”

“......”

말없이 눈을 깜빡이며 바라보는 그녀를 향해 다시금 가볍게 눈웃음을 지어주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이탈리아의 왕비가 나폴리에서 피자를 잘 한다고 알려진 요리사의 얘기를 듣고 궁정으로 초청해 피자를 만들게 하였는데, 이때 요리사가 이탈리아의 국기 색깔을 표현해낸 피자를 만들어 기분을 좋게 해줬다는 그 피자가 눈 앞에 놓여졌다.

그 왕비의 이름을 따서 마르게리타라고 명명한 이 피자는 맛도 좋아서 혀의 미각도 상당히 즐겁게 했다는 후문도 있는데, 올라오는 냄새가 상당히 고소하고 침샘을 자극하는 치즈의 향이 후각을 부드럽게 자극을 해왔다.

이어서 스파게티의 면 위에 가지런히 올라가져 있는 조개와 소스로 버무려진 맛있어 보이는 스파게티가 이만석과 안나의 앞에 각자 하나씩 놓여졌다.

가지런히 놓여지는 포크를 마지막으로 그렇게 맛있게 드시라는 말과 함께 점원이 물러났다.

레모네이드 잔을 들어 한 모금 맛을 본 이만석은 입안으로 퍼지는 상큼함과 신맛이 어우러져 침샘을 자극해 입맛을 돌게 하는 것을 느꼈다.

“내가 사는 거니까 사양 말고 먹어.”

포크를 들어 스파게티 면을 접시에 세워 돌돌 말아서 입으로 가져가 맛을 보니 소스에서 느껴지는 담백함과 조개 특유의 향이 한 대 어울러 지며 입안을 맴돌았다.

씹으면서 느끼는 것이잠 조개 향이 느껴진다고 해도 비릿한 것이 없어서 소스로 잘 잡은 듯 했는데, 어떻게 만들었느냐에 따라 비릿한 맛이 느껴지기도 해서 그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고역이 될 수도 있었다.

허나 이 봉골레 스파게티는 전혀 비린 맛이 느껴지지 않고 소스와 한 대 잘 어울러져 충분히 괜찮은 요리였다.

“충분히 맛있으니까 먹어봐.”

그때까지도 포크를 들지 않은 안나를 보면서 이만석이 그렇게 말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지?”

그러자 안나는 먹지 않고 반대로 질문을 던져왔다.

“뭐가 말이야.”

“앞으로의 일.”

“거기서 대화를 나누었던 대로 깔끔하게 해결은 봐야지. 치안대는 이미 손을 써둬서 물러나겠지만 또 모르는 일이니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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