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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379화 (379/812)

〈 379화 〉 379화 알렉산드리아

* * *

‘무뚝뚝하기만 할 줄 알았더니 이러한 매력도 있었군.’

안나가 무슨 말을 하려고 갑자기 끼어든 것인지 궁금해 하며 지켜보던 이만석은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이러한 태도 또한 그녀의 성격에서 나오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만석에게는 그녀만의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무뚝뚝한 성격에 반응도 별로여서 기존에 그가 만나오던 여자들과는 달라 거리감을 좀 두고 있었지만 그녀만의 매력을 하나 발견한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말없이 이만석의 뒤를 지키고 서있던 안나의 갑작스러운 말에 데르말로는 물론이고 샤킵까지 좀 놀란 듯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두 사람 모두 안나를 상당히 경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데르말로는 그녀에게 두려움을 가졌던지라 그녀가 자신에게 하는 경고성 말이 더욱더 가슴이 졸이게 만들었던 것이다.

‘잘 못 하다가 내 목도 달아나게 되는거 아니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목 부분이 서늘해 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데르말로다.

“오늘은 본격적인 대화를 나누는 건가?”

“그런 셈이지.”

“그러고보니 가방을 가지고 온 것 같던데?”

그녀의 한 마디에 느루의 얘기가 쏙 하고 들어가 버린 모습에 이만석은 피식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다리 밑에 놓아져 있는 가방을 탁자위에 올려놓았다.

“열어봐.”

데르말로는 자신의 앞으로 미는 행동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방을 바로 하여 양손으로 양쪽 버튼을 눌러 조심스럽게 윗부분을 열었다.

“돈?”

그러자 드러나는 것은 달러뭉치들이 빈틈없이 빼곡하게 들어 차 있는 풍경이 눈 앞에 드러났다.

어림짐작해도 한 뭉치 당 만 달러는 되어 보였는데 그렇다면 뭉치가 10개가 들어차 있으니 도합 10만달러정도라 보면 될 것 같았다.

“거기에 있는 돈은 10만 달러다.”

역시나 예상 했던 그대로의 금액이 이만석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이돈을 왜?”

선뜻 거금을 눈 앞에 펼쳐놓는 행동에 데르말로가 의아한 표정으로 다시금 물음을 던졌다.

“이곳에 정착할 자본금에 보테 쓰라고 주는 거다.”

“자본금?”

자본금이라는 말에 데르말로는 물론이고 샤킵도 좀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오늘도 대화를 하러 오는 줄 알았지 이렇게 돈을 챙겨 올 줄은 몰랐던 것이라 더 그러했다.

가방에 혹시 돈이 들어있나 생각은 했지만 정말로 들어 있었고 그 돈이 10만덜라가 넘는 거금이라 출처와 사용처에 대해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총리와 이걸 두고 이미 말을 맞췄었나?”

샤킵이 조심스럽게 물어와 이만석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건 내 돈이다.”

“네 돈 이라고?”

“그래.”

“네가 번 돈을 우리 앞에 내놓겠다는 거냐?”

다시금 데르말로가 물어오자 이만석이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

“느루가 이 일을 도모하면서 제일 많이 자금을 대고 있었다고 들었다. 이젠 그럴 수가 없으니 내가 좀 도와주겠다는 말이야. 내 밑으로 들어왔으니 챙기는 것도 당연한 일이기도하고.”

“......”

“그래서 이걸 준비했다는 말인가.”

“그렇다고 할 수 있지.”

그렇게 말한 이만석이 또 하나의 가방을 탁자위에 올려놓았다.

“역시 이 안에도 미화로 10만달러가 들어있다. 도합 20만달러지.”

한화로 2억이 넘는 돈을 아무리 밑으로 들어가기로 했기로서니 바로 다음날 스스럼없이 가져온 행동에 두 사람은 다시금 적잖이 당혹스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무슨 생각인거지?’

‘보기보다 배포가 있어.’

탁자에 올라가 있는 두 개의 가방을 보면서 데르말로와 샤킵은 여러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말이 없었진 두 사람을 보면서 이만석은 다시 입을 열었다.

“이상하게 생각 할 것 없어. 말 그대로 정착할 자본금이니까.”

“솔직히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다음날 이런 돈을 들고 다시 찾아오다니.”

“일단 이일이 해결되고 나면 이곳에도 클럽을 개업할 생각이야.”

“클럽이라고?”

“이미 카이로에도 클럽하나가 운영되고 있고 최근에 나이트도 신장개업했지. 두 곳다 위치도 그렇고 반응이 나쁘지 않아.”

“클럽을 개업하려면 거물임대나 매입부터 시작해서 장비, 그리고 물량을 공급할 업체까지 다 돈이 들어 갈 텐데.”

“그것 말고도 초기 건물매입이나 클럽을 개업하는데 들어가는 자본에 대해서도 내가 투자를 할 생각이다.”

“거기까지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개업을 하고나면 거기에 대한 관리와 사업방향은 같이 얘기하고 대화를 나누겠지만 운영은 둘이서 일단 책임지고 맡게 될 거야. 두 사람이 원하는 대로 정착해서 사업을 하는 거지. 지분은 내가 가지게 되겠지만 두 사람은 그만큼 사업에 대한 자본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피해가게 되는 거야. 그 대신 두 사람에게 연봉제를 채택하게 될 거고 다른 지점장들이나 사업자들처럼 경영진에 포함이 되는 거지.”

경영진이라는 말에 데르말로가 닫혀 있던 입을 열었다.

“가만... 경영진이라면 클럽이나 나이트 말고도 사업하는 게 더 있다는 말이야?”

고개를 끄덕인 이만석은 간략하게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을 얘기해 주었는데, 지분을 인수하고 새롭게 리모델링하여 개업을 하는 등 외식업이나 유통업계, 그리고 옷가게를 포함한 패션 쪽에에도 조금씩 손을 뻗치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

“......”

두 사람은 그런 이만석의 말에 침묵을 지키며 바라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듣고 보니 생각 이상으로 큰일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자본을 밀어붙여 문어발식 확장을 통한 성장과 몸집불리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카이로를 중심으로 수두권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여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얘기를 들으니 이번엔 이집트의 제 2의도시라는 이곳에서도 발을 뻗이려고 하는 것임을 알았다.

그 시작점이 자신들이라는 것은 두말 할 것도 없는 일이다.

‘됴대체 이녀석 정체가 뭐지?’

‘20만 달러를 선뜻 내주더니 그만큼 대단한 자본력을 가지고 있었군.’

데르말로는 물론이고 샤킵 또한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대치를 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이 일도 이제 끝낼 때가 됐어.”

“지키고 있는 애들을 물리라는 소린가.”

“그래.”

“하지만 치안대는 아직 그대로 우리를 주시하며 대기하고 있디.”

“그것도 내가 해결해 주도록 하지.”

걱정하지 말라는 듯 말하는 그의 모습에 절로 아마사피 총리에게 전화를 걸었던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얘기를 해준 것만 들어보면 상당한 집안의 자제로 여겨졌다.

저렇게 젊은 나이에 그런 많은 돈을 버는 것이 보통일이 아닐 것이고 만약 그게 사실이라고 한다면 아마 뉴스로 나왔을 것이었다.

그에 대해선 차차 알아 가면 될 일이긴 하지만 대통령으로 유력시 되는 아마사피와 직통으로 전화를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외국인이면서 이 나라에 상위 권력층에 가까이 있다고 보는 것이 옮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샤킵은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이만석의 뒤에서 다시금 침묵을 지키며 서있는 그녀가 바로 그것이었다.

느루를 처리 할 때는 자신의 부하들을 배치시켜서 경계를 서게 했는데 그것도 속절없이 허무하게 뚫려버리고 만 것이다.

자신의 예상이 빛나가진 않았지만 그게 전혀 다행인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그녀가 자신의 목을 따버릴 수도 있는 것이어서 그녀에 대한 경각심이 더 커져 있는 샤킵이었다.

‘저 두 사람은 무슨사이 일까.’

어제와 오늘, 딱 이틀을 본 것이지만 특별히 많이 대화를 나누는 것 같지도 않았다.

물론이곳을 나가면 또 대화를 많이 나눌 수도 있는 일이고 자신이 보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가 보기엔 그녀는 말이 많은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았다.

분위기도 그렇고 감정의 기복도 별로 없어 보이는 게 거리감이 느껴질 정도로 냉기를 풍기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 전의 그 모습은 둘 사이가 평범한 건 아니라는 것을 드러낸 것 같은데.’

데르말로가 따지는 모습을 지켜보던 그녀가 침묵을 깨고 먼저 나서서 나무랐던 것이다.

생각지도 못 한 행동이고 당혹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지금은 아무런 일 없다는 듯이 가만히 이만석의 뒤를 지키고 서있었지만 이젠 데르말로는 이제 말을 하면서 그녀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 한 번으로 인해 느루에 대한 얘기가 사라진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었다.

‘두렵긴 하겠지.’

데르말로도 전장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브로커이긴 하지만 자신처럼 군인이나 용병으로써 활동하지 않아 그저 보호를 받거나 지켜보는 입장이었다.

일반 사람보다는 강단이 세다고 해도 자신보다는 아닌 것이다.

‘나도 충격을 받을 정도였는데 오죽할까.’

데르말로가 그녀를 두려워 한다는 것이 전혀 쪽팔리거나 수치심을 느낄 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여인이기 때문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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