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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378화 (378/812)

〈 378화 〉 378화 알렉산드리아

* * *

“그렇다고 그 녀석을 죽이는 건 너무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

이만석의 대답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지 데르말로가 따지듯 반문을 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를 대는 이만석의 행동에 데르말로는 기분이 좋지가 않았다.

그게 사람을 죽일 이유가 된다면 지구상에 남아날 인간이 몇 명이나 될까.

아무리 느루의 언사가 거칠고 좀 사나웠기로 서니 그렇게 죽인다는 것은 말이 되지가 않았다.

“살려뒀으면 조만간 사고를 칠 놈이었어.”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아?”

이어진 이만석의 말에 곧장 데르말로가 다시 반박을 하며 물음을 던졌다.

“그 상황에 있었다면 다 알 수 있는 사실일 텐데? 날 바라보는 눈빛을 못 봤나? 할 수만 있다면 당장에 날 죽이겠다는 심보던데.”

“그건 당신이 그녀석이 돈을 들여 데려온 이들을 처리해서 그런 거잖아.”

“그래. 그건 부정하지 않는다. 그게 이유가 될 수는 있겠지. 허나 내가 보기엔 그것만이 전부가 아닌 것 같던데.”

거기에 대해선 순순히 인정한 이만석이었지만 그렇다고 그게 전부라는 것에는 도저히 동의 하지 못 했다.

“그것만이 아니라고?”

또 무엇이 있느냐는 듯 물어오는 그를 향해 다시 입을 열었다.

“네가 내 제안에 수락했을 때 녀석은 상당히 당혹스러워 하는 빛이었어.”

“그야 당연하지. 그런 상황이면 나라도 그럴 거야.”

경계를 서는 인원을 느루가 스스로 배치를 했으니 자업자득이긴 하지만, 자신이 공들여 데려온 수하들이 당했음으로 당연히 그런 반응이 나오는 건 이상할 것이 없었다.

자신이 느루의 입장이라도 그렇게 행동 했을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데르말로는 자신또한 그럴지도 모른다는 말을 이만석에게 했다.

“물론 그런 반응을 보이는 건 이상하게 볼 것도 없는 일이긴 하지만 그 녀석의 성향을 짐작해 본건데 그렇게 수하들을 아끼는 타입 같지는 않아 보이더군. 내말이 틀린가?”

“그건...”

데르말로는 그렇지 않다는 말을 하지는 못 했다.

이만석의 말이 틀린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돈으로 데려온 이들이니 잘 대해주긴 하지만 그렇게 아끼지는 않았다.

좋게 말하면 수하들이고 나쁘게 표현하면 소모품들이었기 때문이다.

옆에서 같이 생활하며 대하는 말투나 행동거지, 그리고 치안대와 붙을 것을 가정해 좀 많이 죽어나가더라도 확실한 방법을 샤킵에게 원했었다.

그렇게 되면 자신들의 부하들이 많이 위험해 질 것을 염려해 샤킵은 거절했지만 자신이 데려온 이들을 배치하면 된다고 말도 했었던 것이다.

그것만 보더라도 느루가 그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훤히 보이는 행동과 말들이라 할 수가 있었다.

느루에게 그들은 자신이 생각한 일을 도모하기 위한 비싼 소모품으로 생각할 뿐, 진심으로 생각하거나 그런 식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내건 조건은 그렇게 나쁘지가 않다. 특별한 일이나 중요한 일들이 아니면 구역에 대한 운영은 자율적으로 맡긴다고 했다. 직접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서 확인도 시켜 주었어. 하지만 놈은 그런 상황에서도 아주 필사적으로 거부의사를 내보이더군. 그 뒤엔 내가 나서지 않아도 미래가 어떻게 될지 자신도 예상하고 있을 텐데도 말이야.”

이만석의 말대로 직접 나서지 않고 치안대와 맞붙어도 총기를 이용한 교전이 일어날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 확실히 피해는 커질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넣을 수 있느냐 하면 그것도 어려웠다.

이대로 지고 들어가면 마피아들에게 무혈충돌을 일으키고도 지고 들어갔다는 여론이 일어 지지층이 흔들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되면 아마사피 총리도 더 이상 물러설 수가 없게 되는 입장이고 대선을 뒤로 밀어서라도 확실하게 하려고 나설 것임이 틀림없었다.

결국엔 그들의 앞에 놓여진 운명은 이집틀르 떠나 도망을 치거나 잡혀서 재판을 받고 사형을 당하던지, 아니면 장렬하게 싸우다 전사를 하는 길 뿐이 없었다.

데르말로도, 샤킵도 그걸 예상을 못 한 것은 아니지만 협상을 이대로 지지부진하게 끌고 갈 수는 없어서 도로를 폐쇄하여 무리를 해서라도 의지를 보이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만석이 내건 제안으로 인해 샤킵은 생각을 바꾸었고 데르말로 또한 고심 끝에 그렇게 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아주 아끼는 수하들이라면 이해를 하겠다. 하지만 놈의 성향으로보나 그렇게 아끼는 수하들이 아닌 것 같은데 행동을 보면 아주 소중한 수하들을 잃은 모습이야.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물어봐도 되겠나?”

“물어봐.”

이만석이 샤킵을 보며 말하자 바로 대답이 나왔다.

“내가 알기로 이일에 대한 첫 시작은 느루, 그 놈인 걸로 아는데 다른가?”

“맞다.”

“그 녀석이 한 말이 누워서 편히 쉴 자리도 없는 지금의 상황에서, 당당히 생각을 밝히고 인정받으며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러한세상을 한 번 만들어보자고 한 게 아니었나?”

“그랬다. 거기에 우리도 예전생활도 접을 겸 어수선한 이 나라의 상황과 분위기를 보아 가능성이 있어 보여 한 발 걸치게 된 거다. 그런데 그건 어떻게 알았지?”

이만석이 말을 한 대로 그 제안은 브로커로 만나고 있던 데르말로에게 했었고 그와 함께 하고 있던 자신도 합세하게 되었던 것이다.

IS의 기세가 상당해서 생활을 잠시 접어야 할 팔인데다 같은 브로커중에 IS에에게 붙잡혀 처형을 당한 이들도 나오고 있어 분위기가 상당히 흉흉하고 어수선했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온 느루의 제안은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것이어서,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던 데르말로는 그가 내민 거래 계약서를 두고 마지막으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무기를 무기상인들과 같이 한탕 헤쳐 먹고 이렇게 들어오게 된 것이었다.

잘만하면 이제 전장을 누비지 않고 편하게 생활을 할 수 있었으니 해볼만 한 일이었다.

그런데 느루가 했던 얘기를 이만석이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인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손을 쓰면 뭔들 모를라고.”

그에 대한 해답을 이만석은 별거 아니라는 듯이 받아넘기며 말했다.

거기다 사실 느루가 했던 그 말은 딱히 비밀도 아니어서, 경계의 눈빛을 드러냈던 샤킵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다는 듯 제스처를 보였다.

아무래도 느루의 부하들 중에 한 명이 얘기를 했을 수도 있고 과정을 생각하면 여러가지 변수들이 나올 수가 있는 일이었다.

“난 당신들이 원하는 것을 내주는 조건으로 내 밑에 들어오라고 한 거야. 그리고 직접 총리와 전화통화도 시켜줬지. 한데 녀석은 마치 죽음을 불사를 것 같은 눈빛을 보이더군. 상당히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 같아보였어. 내가 보이겐 그녀석이 원한건 자신이 세울 수 있는 자존심이었던 것 같더군 이곳에 당당히 입지를 구축하고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아니라.”

“녀석이 다른 마음을 품고 있었다고 쳐. 그렇다고 죽인 것은 좀 심하지 않아?”

데르말로가 다시 나서며 말하자 이만석이 그를 바라보았다.

또다시 이렇게 반박을 해오니 조금 거슬렸는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사고가 터지고 제거를 해봤자 이미 물은 쏟아졌고 버스는 떠나간 뒤야. 그전에 확실히 정리하는 게 났다.”

“그래서 저 여자를 시켜서 느루를 죽였어?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어차피 함께 할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신경을 쓰고 그래. 그 얘긴 이제 여기서 그만하기로 하지.”

이제 그에 대한 얘기는 그만하자는 듯 말하는 이만석에게 다시 입을 열려던 데르말로가 멈짓하며 말을 꺼내지를 못 했다.

안나가 그를 똑바로 처다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왜... 날 보는 거지?’

그녀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데르말로여서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시선에 불안함이 엄습해왔다.

데르말로에게서 시선을 때지 않고 있던 안나가 드디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민준.”

“음?”

“이 자들에게 한마디만 해도 될까.”

감정의 기복 없이 물어오는 그녀의 말에 이만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데르말로라고 했나?”

다시 고개를 돌려 데르말로를 처다보며 이름을 물어보았다.

“왜 대답이 없지.”

“그, 그렇소.”

재차 물음을 던지는 그녀의 말에 그제야 데르말로가 저도 모르게 말을 더듬으며 천천히 대답했다.

“이 사람 밑으로 들어가기로 했으면 행동거지를 똑바로 하는 게 좋을 거야. 계속해서 지켜봤는데 그 놈을 거론하며 말하는 당신의 그러한 눈빛과 태도, 상당히 거슬리니까.”

“......”

아무말 하지 못하는 데르말로를 지나쳐 이번엔 샤킵을 바라보았다.

“그건 그쪽도 마찬가지야.”

안나의 말이 있은 후 순간적으로 묘한 정적이 감돌았다.

감정의 기복이 없는 그녀의 말에 데르말로는 얼어 있었고 샤킵도 입을 열지 못 했다.

그만큼 그녀의 말투는 날카로웠고 눈빛은 차가운 예기를 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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