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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377화 (377/812)

〈 377화 〉 377화 알렉산드리아

* * *

“네가 여기엔 어떻게...?”

느루가 상당히 놀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이 펜션 근처는 샤킵이 데려온 부하들이 시신을 치운다고 지키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나타나 자신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다니 믿기지가 않는 일이었다.

“샤킵의 부하들은 어떻게 했지? 설마 그들도......”

순식간에 50여명을 없애버린 그녀다.

샤킵의 부하들이 뛰어나다고 해도 그녀라면 아무리 샤킵의 부하들이라고해도 제압이 가능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이진 않았다. 다만 너에게 오면서 이들을 좀 기절시켜 놨을 뿐이야.”

그렇게 말한 안나가 가볍게 창문의 난간에 손을 집고는 뛰어 넘어 방안으로 들어왔다.

암 갈색 부츠에 딱 달라붙는 검은색 가죽바지와 티 한 장만을 입고 있는 안나의 패션은 간편해 보였다.

바지가 딱 달라붙어 있어 그녀의 미끈한 하체와 테로 가라져 있지만 봉긋하게 자리잡혀 있는 젖가슴은 조금 전에 느루가 떠올리던 그 몸매 그 대로였다.

“내 몸이 그렇게 탐이 나나보지.”

이 순간에도 자신의 몸을 훑어보는 느루의 시선에 안나가 무심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그녀의 말에 움찔한 느루였지만 마른 침을 삼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나와... 함께 일해 볼 생각 없어?”

“......”

“너 정도의 여자라면 내가 특별대우를 해주마.”

“특별대우?”

“그래. 도대체 너 같은 여자가 무엇이 아까워 그런 놈과 함께하는 거지? 나와 함께 크게 한 탕 놀면 큰돈을 손에 쥘 수도 있다. 내가 그 길을 열어 줄 수가 있어.”

술기운도 올랐겠다 총구를 겨누고 있지만 그녀를 다시금 보게 되자 두려움과 함께 욕심이 동하는 느루였다.

“저기 가방 보이나? 저 안에 미화로 30만 달러가 들어있다. 너에게 주도록하지. 보기보다 내 그릇이 작지는 않아.”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서 쓰려고 가져온 돈이었는데 그녀가 기꺼이 자신에게 올 수 있다면 저 정도의 돈을 아까운 마음 없이 내줄 수 있었다.

그만큼 그녀에 대해서 욕심이 나는 느루 였기 때문이다.

“어때? 보니까 그놈을 널 특별히 대하는 것 같지 않은데 난 다르다. ”

“어떻게 날 특별취급을 한다는 거지?”

“누구보다 널 아껴주마. 난 능력 있고 뛰어난 인재를 좋아한다. 특히 너처럼 아름다운 여자라면 더욱더 아끼지. 그 녀석에게 무슨 배경이 있기에 그렇게 따르는지 모르겠지만 너 정도의 여자라면 그 녀석 곁에 붙어 있지 않아도 된다. 격이 맞는 사람과 함께 해야 보석도 빛을 발하는 거다.”

“내가 보석이라는 말이지.”

“그래. 넌 능력이 되는 여자다. 그런 놈에게 하찮은 취급을 받을 필요가 없어. 나와 함께하자.”

두려움을 지워버린 느루가 당당한 표정으로 안나에게 손을 뻗었다.

무심하게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두 눈을 이번엔 피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았다.

“날 귀하게 취급해줘서 그것 하나는 고마워.”

“함께 하겠다는 말이냐?”

“너와는 함께하지 못하겠군. 안타깝지만 난 이미 그 남자와 먼저 계약을 했어. 하지만 돈은 고맙게 받도록 하지.”

“그렇다면?!”

푸슛­!

순간 그대로 안나의 총구가 빛을 발하며 총알이 날아들었다.

이마에 구멍이 뚫리고 뒤통수가 터져나가며 뇌수와 뇌, 그리고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털썩­!

바닥에 몸이 허물어진 느루를 바라보던 안나가 걸음을 옮겨 그가 말한 가방을 들고 창가로 향했다.

“무엇보다 넌 마음에 들지가 않아.”

흘러가듯 말하곤 가볍게 창문을 다시 뛰어 넘은 안나가 유유히 어둠속으로 사라져갔다.

그렇게 다음날 아침.

해가 뜨고 있는 이른 아침 시간대임에도 불고하고 데르말로와 샤킵의 얼굴에 놀람과 당혹성이 스치고 지나갔다.

“밤에 당한 거라니...”

방안에서 맡아지는 비릿한 냄새에 데르말로가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잘 자고 있다가 다급하게 들어오는 부하의 부름에 샤킵이 일어났고, 뒤이어 데르말로도 깨어났던 것이다.

무슨 일이기에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시간에 깨우는 것인지 의아했지만 대충 옷을 입고 나가보니 샤킵이 이미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뒷목에서 느껴지는 강한 충격에 기절을 했고 오전 교대 시간에 맞춰서 발견 된 동료들에 의해 깨어났다는 것이다.

뒤이어 느껴지는 비릿한 향이 느루가 들어갔단 방안에서 새어나와 지금 이런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지게 되었던 것이다.

“그녀다.”

“그녀라면... 어제 그 여자?”

“맞아.”

고개를 끄덕이는 샤킵의 말에 데르말로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얘기 좋게 끝났잖아. 그런데 왜 이런 짓을 저지르는 거야?”

“그래서 기절만 시켰던 것 같다.”

“자세히 말 해봐.”

“좋게 끝났으니까. 죽이지는 않고 기절만 시킨 거야.”

“그렇다면...”

뭔가 알아차린 데르말로의 반응에 샤킵이 다시금 진중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하지만 느루는 그렇지가 않지. 상황을 보아 아무래도 느루를 노리고 왔던 것 같아.”

“네 말이니까 그게 맞겠지.”

짐작은 했지만 바로 그에 대한 얘기를 꺼내는 샤킵의 반응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진짜 충격적인데.”

늦은 밤사이에 이렇게 다시 혼자서 들렀다가 느루의 목을 따버리고 사라지다니.

만약 자신들을 노렸다고 하면 속절없이 당했을 거라는 증거였다.

“만약 느루 처럼 거절을 했다면 우리도 이 꼴이 났을 거라는 소리잖아.”

“그랬을지도 모르지.”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어제일로 인해 그녀가 대단하다는 것은 이미 알게 되었지만 다시금 이런 일을 당하게 되니 오한이 일 것 같았다.

아침 먹을 시간이 지나고 다시금 해변 가에 모습을 드러낸 이만석의 양 손에는 누르는 식의 버튼 두개가 양족으로 달려 있는 작은 서류 가방이 하나씩 들려 있었다.

“왜 받질 않은 거지.”

“그 돈은 네 꺼다. 그놈이 너에게 주겠다고 했다면서.”

“난 네가 주는 돈이면 충분해.”

“너도 참 별일이군. 자그 만치 30만 달러가 그냥 생긴 것인데 그런 반응이라니. 욕심이 들지 않아?”

“......”

대답이 없는 안나의 모습에 이만석이 피식 웃음을 지었다.

“어찌됐든 그 돈은 네가 가져왔으니 네 돈이야. 어떻게 사용하든 네가 쓰고 싶은 곳에 사용해. 그리고 내가 거두어 들였으니 당연히 내 돈으로 해결을 봐야지 네 돈을 빼다가 쓸 수는 없지.”

느루가 자금줄을 대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만석이어서 그가 죽었으니 새로이 20만 달러를 이렇게 준비한 것이다.

경계를 서고 있던 이들은 이만석과 안나를 발견하고는 들고 있는 소총의 총구를 겨누며 멈추라고 말을 했는데 분위기를 보니 상당히 살벌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어제 밤 그런 일을 당했으니 자존심이 많이 상하고 기분이 다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어제 보았던 마피아들 보다는 더 강한 기운과 체계가 잡혀 있는 행동들을 볼 수 있었던 이만석이 가만히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샤킵의 부하들인가?”

“그렇소.”

언질을 받은 것이 있는지 자신보다 나이가 어려보이는 이만석의 물음에도 어느정도 예의를 차리며 대답을 했다.

“샤킵이 뛰어난 부하들을 데리고 있었군.”

나이도 어린놈이 자신을 두고 저렇게 평가를 하다니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대답을 하거나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그리곤 힐끔 이만석의 뒤에 서있는 안나를 바라보았는데, 그녀와 눈이 마주친 순간 저도 모르게 움찔하며 시선을 피해버렸다.

‘위험한 여자다.’

단번에 그녀가 위험한 인물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달은 것이다.

그건 그 뿐만이 아니라 그의 동료 또한 마찬가지인 듯 보였다.

그렇게 잠시 동안 서 있다가 다시 무전이 왔다.

[들여보내도 좋다.]

“가시오.”

“수고들 해.”

두 사람을 지나친 이만석과 안나는 그렇게 펜션을 향해 다시금 걸음을 옮겼다.

“식사들은 했나?”

소파에 몸을 앉힌 이만석이 마주 앉아 있는 두 사람을 향해 사람좋아 보이는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표정들이 왜 그래?”

허나 분위기가 좋지가 않아 보여 이만석이 다시 물음을 던졌다.

“설마 모르고 던지는 말은 아니겠지?”

데르말로가 그런 이만석을 향해 반대로 질문을 도로 받아쳤다.

“느루라는 그 친구 때문인가?”

“역시 네 짓이었구나.”

이미 그녀의 솜씨라는 걸 짐작하고 있었지만 사실로 드러나니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왜 그런 거지? 이유가 있을 것 아니야.”

“하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그래.”

데르말로는 그런 이만석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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