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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374화 (374/812)

〈 374화 〉 374화 알렉산드리아

* * *

“당신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정부의 인정을 받기를 원한다? 좋다. 내가 그렇게 만들어주마. 구역을 키우고 제대로 마피아 답게 생활하고 싶다? 그것도 내가 이루어주겠다. 불필요한 대치는 하지 않아도 된다. 더 이상 피를 흘리지 않을 수 있는 일이야. 내가 당신들을 거두어주마.”

충격을 받은 샤킵과 패닉에 빠져 있는 두 사람을 향해 이만석은 다시금 자신의 밑으로 들어올 것을 제안했다.

데르말로는 그런 이만석의 말을 비웃을 수 없었고 느루도 언성을 높이지 않았다.

무서웠기 때문이다.

두 사람 다 이만석의 뒤에서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는 그녀가 상당히 두렵게 다가왔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을 때 사람은 그 일을 부정하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부정을 하다가 점차 사실로 받아들이게 되고 그게 현실로 다가오면 충격은 몇 배나 되어 가슴은 뒤흔든다고 하는데 지금 두 사람이 그러했다.

이만석이 데려온 인원이 없다고 하였을 땐 자신들을 가지고 또다시 수치심을 주기위해 농락한다고 생각했다.

허나 이만석의 눈을 마주한 순간 그게 사실임을 본능적으로 느꼈고 그 일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 샤킵과 비교가 안 되는 충격이 머리와 가슴을 뒤흔들었던 것이다.

‘우릴 농락하려고 그런 게 아니었어.’

‘저 여자 때문이다. 저 여자가 곁에 있었기 때문에 이자식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거야.’

데르말로는 이만석이 자신들을 가지고 진심을 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 말이 오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데르말로에겐 그만한 자심감과 배포로 여겨졌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그의 뒤에 서있는 그녀가 너무나 두렵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비록 느루가 배치해 놓은 마피아 들이라고해도 전부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어 한 명 한 명이 위협적인 이들이었다.

이 짧은 시간에 그들 모두를 혼자서 제압 한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고, 떨어져 배치되어 퍼져 있는 거리를 생각하면 더욱더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샤킵이 창밖을 확인하고 오는 모습을 데르말로는 물론이고 느루도 보았다.

심각해져 있는 그의 얼굴은 이만석의 말이 사실임을 증명해 주고 있었기에 부정 못 했던 것이다.

누구보다 신중하고 이중에 믿을 만한 사람이 바로 샤킵인데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을 어떻게 믿지 않을 수 있을까.

두 사람은 이만석이 왜 적진에 들어오면서도 무사태평한 행동을 보였는지 이제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마사피 총리를 왜 나를 이곳에 보냈다고 생각하지. 답은 하나야. 내가 이 일을 해결 하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거다.”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 하는 세 사람을 바라보며 이만석이 담배 갑을 꺼냈다.

그러고는 한 개비를 입에 물고는 라이터로 불을 붙여 한 모금 빨고는 내뱉으며 입을 열었다.

“담배 필 동안 잘 생각해봐.”

그렇게 이만석은 세 사람이 생각을 정리 할 시간을 주었다.

조용힌 침묵이 감도는 가운데 이만석이 내뿜은 담배 연기와 소리만이 간간이 들려올 뿐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이만석이 물고 있는 담배꽁초가 다 타들어갈 무렵 샤킵이 닫혀 있던 입을 열었다.

“확인시켜 줄 수 있나.”

“확인?”

“너의 말이 사실인지.”

“어려울 것도 없지.”

피식 웃음을 지은 이만석이 마지막 한 모금을 빨고는 재떨이에 비벼 끈 후 품에서 폰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것 같았는데 잠시 후 그의 입이 열렸다.

“저 민준입니다... 1시간도 전에 제가 했던 말 지금 실행할까 하는데... 되겠습니까? 예... 알겠습니다. 그럼 바꿔 줄 테니까 잘 말해주십시오.”

그러고는 이만석이 귀에 대고 있던 폰을 앞으로 내밀었다.

“받아.”

“누구지?”

“받아보면 알아.”

잠시 동안 이만석의 얼굴을 바라보던 샤킵이 조심스럽게 폰을 넘겨받았다.

“전화 바꿨소.”

[나 아마사피 총리네.]

“총리?”

순간 느루와 데르말로의 시선이 동시에 샤킵으로 향했다.

[바꿔준 것을 보니 자네가 이들의 마피아들의 리더인가보구만. 얘기를 들었겠지만 그 친구의 밑으로 들어가게 되면 그쪽에서 바라는 것을 내 허락해 주겠네.]

“지금... 뭐라고 했소?”

[자네와 같이 있는 그 친구의 밑으로 들어간다면 내 인정을 해주겠다고 했네.]

“그말 사실이오?”

[내 이름을 걸고 맹세하지. 전화상으로 하는 말이라 믿음이 가질 않을지 모르겠지만 정말이네.]

“......”

굳어 있는 샤킵의 모습을 보고 웃음을 지은 이만석이 손을 뻗어 폰을 다시 넘겨받고는 귀에 가져다 되었다.

“시간 내줘서 고맙군요..”

[좋게 해결 할 수 있으면 내가 고맙지. 어디에 써먹으려는지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잘 해결되길 빌겠네.]

그렇게 이만석은 전화를 끊었다.

“자, 이제 믿을 수 있겠나?”

“......”

아무런 대답을 못 하고 있는 그의 반응에 이만석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그와 다르게 두 사람은 도대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감을 잡지 못 하고 있었다.

또다시 조금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샤킵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하루만 시간을 줬으면 한다.”

“불가.”

샤킵의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이만석은 바로 거절의 의사를 보였다.

“좋다. 그러면 이 자리에서 얘기를 하도록하지.”

별 수 없다는 듯 샤킵이 자신을 쳐다보는 두 사람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이 남자의 말은 사실이다.”

“사실이라고?”

데르말로가 물어오자 샤킵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조금 전에 전화 통화를 한 사람은 아마사피 총리였어.”

“총리라니...”

“목소리를 흉낸 낸 것일 수도 있잖아.”

“이 일을 도모하면서 내가 분석하고 알아본 총리의 목소리가 확실해. 목소리 톤이나 말투, 그리고 발음까지. 흉내를 내는 것 하나 모를 정도로 내가 바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물론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자리에 아무도 없었다.

“믿을 수 없겠지만 지금 이자의 말은 사실인 것 같다.”

“샤킵 너 설마...”

“이 상황에서 방법이 뭐가 있지? 이 자는 마음만 먹으면 뒤에 있는 저 여자를 통해 우리의 목숨을 단번에 끊어버릴 수가 있었어. 지금도 그러겠다고 하면 가능한 일이지.”

순간 다시금 두 사람의 시선이 안나에게로 향했다.

상당히 매력적인 여인임에 틀림이 없었지만 지금 두 사람에게는 그저 사람으로 보이지 않은 두려운 존재일 뿐이었다.

‘이 여자 때문이다. 도대체 이 자식이 뭐기에 저런 여자를 옆에 두고 있는 거지?’

안나를 바라보며 다시금 느꼈던 두려움은 이만석의 여유로운 모습에 질투심으로 바뀌었다.

지금까지 일을 보면 전부 저 여자가 한 것이 분명해 보였다.

이 자이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어떻게 저런 대단한 여자를 데리고 있는지 믿을 수가 없었다.

‘배경인가. 그래 배경이 분명해. 총리와 전화를 하는 것을 보니 배경으로 저런 대단한 여자를 데리고 다닐 수 있는 거야.’

그렇다고 해도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느루였다.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가 권력을 등에 업고 사람을 부리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고 당연하다 생각하며 커왔단 그여서 능력이 수하를 데리고 다니는 것이 그와 같은 권력자 집안의 자신들에겐 하나의 자랑거리였다.

그도 어렸을 때 할아버지인 알리에게 말해서 뛰어난 인재를 내보여 자랑하는 것이 하나의 놀이자 취미였다.

그러다 저격병들을 데려와 대결을 벌인 적이 있었는데, 군인집안의 자식으로 뛰어난 소총수나 병사를 내보여 멋진 사격을 선보이며 콧대를 높이 세우고 다니던 놈의 그날은 인상을 구기며 돌아가게 되었다.

놈이 내보인 저격수는 한 끗발 차이로 세워둔 인형의 머리 옆 부분을 맞췄지만 느루가 데려온 저격수는 표적의 이마를 깔끔하게 맞추며 승리를 따내 코를 납작하게 해줘 통쾌함을 맛봤던 것이다.

그런 어린 시절을 보낸 느루에게 안나는 정말로 대단한 보석으로 느껴졌다.

두려움이 경외심을 불러일으켰고 그것은 곧 그의 속에 잠자고 있던 인재의 욕심으로 다시금 바뀌어져 버린 것이다.

거기다 무엇보다 안나의 외모는 정말로 예뻤다.

무표정이었지만 그녀의 다물어진 작은 입술과 오뚝한 콧날, 또렷한 눈빛은 한 대 어울려 잘 조화를 이루었고 갸름한 턱 선은 얼굴의 비율을 더 아름답게 맞춰 주는 것만 같았다.

거기다 옷을 입고 있다고 하지만 봉긋하게 솟아나와 탐스럽게 자리잡고 있을 젖가슴이 자리해 있어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키고 말았다.

허나 안나와 다시금 눈이 마주친 느루는 움찔하며 고개를 돌려버렸다.

도저히 그녀의 차가운 눈동자를 마주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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