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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371화 (371/812)

〈 371화 〉 371화 알렉산드리아

* * *

[듣고 있소?]

느루에게서 아무런 말이 들려오지 않자 전화상에서 잘 듣고 있는지 물음은 던졌다.

“놈은? 그렇게 만든 놈들은 어떻게 되었지?”

그렇게 만든 놈들에 대해서는 당연히 응징을 하였을 것이라 생각했다.

[모르오.]

하지만 들려온 대답은 더욱더 황당하게 만들었다.

“뭐? 몰라?”

[그렇소. 이번에도 연락이 온지라.]

“아니 어떻게 두 번이나 습격을 당했으면서 어떤 놈들인지 보지도 못하는 게 말이 돼?!”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아닐 수 없어 느루는 그렇게 따지듯 물었다.

처음에는 예상을 못하고 당했으니 그럴 수 있다고 쳤다.

설마하니 놈들이 그렇게 기습을 해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허나 이건 두 번째 였다. 10명의 피해를 입었으면 그에 대한 방비를 똑바로 해야 할 것을 똑같이 당했다는 게 참으로 화가 나는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나도 그렇게 보고를 받아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이 잡히질 않는 상황이란 말이오.]

답답한 건 느루 뿐만이 아니라 현재 통솔을 맡고 있는 그 또한 마찬가지인 듯 보였다.

“어떤 흔적이라도 남았는지 인원을 보내서 잘 살펴봐.”

[그러도록 하겠소.]

“젠장!”

그렇게 전화를 끊은 느루의 입에서 거친 욕짓거리가 터져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이건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되면 전쟁이다.”

전화를 끝낸 느루가 결심한 표정을 지었다.

“그놈 뭐하는 놈이지?”

또다시 10명이라는 말에 어이없어 했던 데르말로 였지만 지금은 얼굴에 웃음기가 싹 가셔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순식간에 20명의 인원이 제대로 대응 한 번 못하고 당해버렸기 때문이었다.

대체 뭐하는 놈이기에 부하들이 이렇게나 습격을 당한단 말인가.

“뭐하는 놈인지 알게 뭐야! 이렇게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어.”

느루가 이를 갈며 역정을 내고 있을 때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하던 샤킵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카모트가 시킨 일이 아닌 건 분명한 것 같다.”

“그래서 뭐? 이대로 당하고 있자는 말이야 지금?!”

“다시 연락 주겠다는 말은 했어?”

“그건 왜?”

“말 해봐. 했어?”

이 상황에서 저런 말을 한다는게 마음에 들지 않는 느루였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는 말을 했다.

“그러면 곧 전화가 오겠지?”

“받으란 말이냐?”

“받아봐.”

받아보라는 말에 느루의 얼굴 표정이 대번에 일그러졌다.

“이런 상황에 받아서 뭘 하려고?”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이나 같은 일을 저질렀다면 전쟁을 벌이자는 말과 다를바 없는 상황이었다.

지금 이 상황에 카모트와 그놈이 관계가 있든 없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결국엔 둘 다 적인 것을.

“놈이 누군지는 알아봐야지.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놀아날 수능 없는 일이다.”

“결국엔 아마사피가 보낸 놈인데 알아서 뭐 하려고?”

“놈이 원하는 게 이거 일 수도 있어.”

“그건 좀 억측이지 않아?”

샤킵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데르말로가 반문을 하고 나섰다.

치안대가 저러고 있는 것이 대선에 악영향이 될 수도 있는 충돌을 피하기 위함인데 그걸 바라고 저런 짓을 저질렀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것도 리자 아마사피 총리가 보낸 인물이라면 더 믿기지가 않는 일인 것이다.

“억측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행동을 하면 남은 건 충돌뿐인데 놈은 그걸 모르고 저린 짓을 저질렀을까?”

“그건...”

“습격을 해서 20명이 당했다. 도발을 해온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그놈에 대해선 드러난 게 없어. 결국 우리가 상대해야 할 놈들은 치안대 놈들인데 그렇다고 그놈을 끄집어 내기위해 인질을 잡고 협박을 하게 되면 그땐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우리가 왜 이렇게 시민들은 건드리고 있지 않는지 잘 생각해봐.”

자신들의 세력과 구역을 인정해주는 것이 협상의 조건이었는데 그걸 두고 있을 수 없다며 팽배하게 대치 중이었던 것이다.

막말로 무장테러단체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하고 있는데 이 상황에 시민들을 인질로 잡고 협박을 하게 된다면 그땐 정말로 저들의 말처럼 IS와 같은 무장테러단체라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는 꼴이 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사태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었다.

IS와 같은 똑같은 세력이 등장하는 것을 원치 않는 상황에서 이러한 무장단체가 새로 싹을 트고 있다면 세계의 이목을 끌게 될 것은 물론이고, 자신과 같은 또 다른 테러단체가 튀어 나오는 것을 원치 않는 IS에게도 표적이 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자신들은 마피아이지 무장테러단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느루의 말에 모였던 이들도 자신들의 권리를 인정받기 위함이지 테러단체가 되어 전 세계와 IS의 이목을 끌 생각은 없었던 것이다.

그들의 입장에서 폭탄테러와 무슬림극단주의를 표방하며 힘을 과시하는 그들과 자신들은 별개라고 생각했다.

물론 마피아들이 하는 일도 불법적인 일이긴 했지만 그들과는 엄연히 가는 길도 다르고 추구하는 이상향도 같지가 않았다.

적어도 자신들은 그들과 같이 극단주의자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네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가고 나도 기분이 좋지가 않아. 하지만 이대로 대응을 하게 된다면 정말로 놈이 바라는 대로 또다시 놀아나는 일이 될 수가 있어.”

상당히 답답하고 짜증나는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탁자에 놓여 있는 양주병을 든 느루가 거칠게 벌컥이며 마시기 시작했다.

도저히 술을 마시지 않고선 이 화를 억누를 수가 없을 것 같아서였다.

그때 다시금 느루의 폰에서 벨소리가 들려왔다.

“왔다.”

데르말로는 이 전화가 그놈이 한 것이 확실하다는 듯 말했다.

탁자에 양주병을 내려놓은 느루가 입가에 묻은 술을 손등으로 닦아 내고는 전화를 받았다.

[생각이 좀 바뀌었나?]

“너 뭐하는 놈이지? 정체가 뭐야?!”

[아까 말했잖아. 민준이라고.]

“뭐? 이런 미친놈이 지금 나랑 말장난 하자는 거냐?”

[거기에 데르말로인가 하는 자와 샤킵이라는 사람도 같이 있겠지.]

“......”

[말이 없는 걸 보니 같이 있나보군. 대화할 의양이 있다면 내가 그쪽으로 가도록 하지. 응하겠나?]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있다는 말이냐.”

표정이 굳어진 느루가 아까와는 다르게 조심스러운 물음을 던졌다.

[물론.]

“이 개자식...! 그런 농간에 내가 넘어 갈 줄 알아?!”

[무서운 모양이군.]

“뭐라고?!”

[적진에 내가 스스로 들어가 주겠다고 하는데 그런 반응을 보이는 걸 보니 내가 두려운 모양이야.]

“누가 너 따위 놈을 두려워한단 말이냐!”

[그렇다면 그곳으로 찾아가도 괜찮겠지?]

“그래, 와봐라. 네놈의 면상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주마.”

[그럼 가도록하지.]

그리곤 전화를 끊어버리는 행동에 느루가 욕설을 내뱉었다.

“이 새끼 죽여버린다.”

“그놈이 우리가 같이 있는 걸 알고 있었던건가?”

“카모트도 우리가 이곳에 함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일을 벌이는 놈이라면 모를 리가 없겠지.”

데르말로의 말에 샤킵이 놀랄 일도 아니라는 듯 말하며 품에서 담배를 꺼내들어 한 개비를 입에 물고는 불을 붙였다.

“놈이 제 발로 이곳에 들어올까?”

“후우­ 올 거야.”

담배연기를 길게 내뱉은 샤킵이 확신하는 듯 한 음성으로 말했다.

“머리에 구멍을 뚫어주마.”

어느새 품에서 권총을 빼든 느루가 씩씩거리며 총구 부분을 만지작거렸다.

“놈들과 만나고 있을 동안 주변정리를 깔끔하게 하고 들어와.”

폰을 품에 갈무리한 이만석이 뒤에 서있는 안나를 향해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를 떠날 채비를 했다.

“어떻게 한 거지.”

“조금 전에 그거 말이야?”

고개를 끄덕이는 안나의 모습에 이만석이 별거 아니라는 듯 말했다.

“거리와 거리 사이의 공간이 순간적으로 뒤틀렸다고 보면 돼. 좁혀서 단축시킨 거지.”

“......”

“어렵게 생각하지 마. 머리만 아파올 테니까.”

그러고는 몸을 돌려 저 멀리 보이는 해변으로 향해 걸음을 옮기는 이만석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안나가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응?”

펜션에서 30여미터 떨어진 해변의 오른쪽 편의 백사장 부근에서 경계를 서고 있던 사내 한 명이 뭔가를 발견 한 듯 멈칫 거리자 옆에 있던 동료가 의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왜 그래?”

“누가 이쪽으로 오는데?”

그 말에 놀라 고개를 돌려 나무들이 무성한 수풀 쪽을 바라보니 정말로 정장차림의 사내 한 명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무전 때려.”

놀란 얼굴로 바라보던 그에게 동료가 다급하게 말했고 곧장 소형 무전기를 꺼내어 연락을 취했다.

“멈춰!”

그러는 사이 소총을 가까이 다가오는 사내에게 겨누고는 경고성을 내뱉었다.

“뭐하는 놈이지? 신원을 밝혀라!”

갑자기 튀어나온 그를 향해 정체를 물었지만 그 남자는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어 보이며 자신은 나쁜 뜻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양손을 들어 보일 뿐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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