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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370화 (370/812)

〈 370화 〉 370화 알렉산드리아

* * *

“너 누구야?!”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신원을 묻는 음성에 그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맞는가 보군.]

“날 아는 녀석인 것 같은데 너 뭐야? 치안대 놈이냐.”

카모트는 자신의 폰 번호를 알고 있으니 치안대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모트 그자와는 관련이 없다.]

“관련이 없다고?”

[이렇게 전화로 할께 아니라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어때?]

“미친놈.”

다짜고짜 만나서 대화를 나누자니 어처구니없는 말에 느루가 그대로 전화를 끊으려했다.

[아마사피 총리가 날 이곳으로 보냈다.]

허나 이어진 그의 말에 느루는 그대로 잠시 멈칫 해야 했다.

“아마사피?”

[이 일을 해결 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날 보낸 것인데 치안대를 믿지 못해서 그런 것이겠지.]

“너 이름이 뭐지?”

[민준.]

“민준이라고?”

생소한 이름이라 다시금 반문을 하며 물어보았다.

[그게 내 이름이다.]

잠시 뭔가 생각을 하는 듯하던 느루가 진중한 음성으로 말했다.

“정말로 아마사피가 너를 보냈단 말이냐?”

다짜고짜 아마사피 총리가 보냈다니 누가 믿을 수가 있을까.

[그래.]

“일단 10분 후에 다시 이 번호로 전화를 걸어라.”

[그러도록 하지.]

그러고는 느루가 통화종료 버튼을 터치하여 통화를 끝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데르말로와 샤킵을 향해 통화를 끝낸 느루가 굳어진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아마사피가 자신을 보냈다고 하는 놈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총리가?”

데르말로가 놀란 듯 바라보며 말하자 느루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는 의사를 보였다.

“그새 아마사피 그자가 새로운 인물을 보냈단 말이야?”

“자기 말로는 카모트와는 전혀 관련 없다고 하는데 믿음이 가질 않아.”

“전화로 뭐라고 했지?”

샤킵이 물어오자 느루는 이만석과 나누었던 통화내용을 간략하게 알려주었다.

그 얘기를 전부 들은 데르말로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그 자식 정신 나간 놈이군. 다짜고짜 만나자니.”

지금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데 갑자지 툭 튀어 나와선 만남을 가지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말이었다.

누군줄 알고 이 상황에 만날까.

“내 생각엔 카모트 그 자식의 농간이 분명해. 이런 식으로 우리가 협상에 얼마나 매달리고 있는지 떠보려는 게 분명하다고.”

느루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말하는데 얼굴엔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는 빛이 연력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마치 자신을 가지고 놀리는 것 같은 기분이었기 때문이었다.

“다시 전화 오면 쌍욕을 해버려야겠어. 개수작 부리지 말라고.”

생각을 해보니 더 기분이 나빠지는 것 같아 느루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거 좋은 생각이네.”

피식 웃음을 지은 데르말로가 양주병을 들어 위스키 잔에 맑고 경쾌한 소리를 내며 술을 따랐다.

그렇게 1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왔어.”

폰의 벨이 울리자 느루가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하곤 통화버튼을 누른 후 전화를 받았다.

[생각은 잘 해봤나?]

전화를 받자 들려오는 이만석의 음성에 느루가 거친 음성으로 말했다.

“아마사피 총리가 보낸 놈이라고? 내가 그 말에 속을 줄 알아.”

[믿지 못 하겠다는 말인가?]

“카모트에게 전해라. 그딴 식으로 날 한 번 떠보려는 수작은 통하지 않는다고. 협상을 하려는 의지가 있으면 다시 직접 나오라고 말이다, 알아들었으면 그렇게 전해 개자식아.”

이런놈에겐 단호하게 경고를 던져야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믿어 줄 거지.]

“개소리 짓거리지 말라고 했지?”

바로 또다시 믿음 운운하는 말에 느루의 얼굴이 그대로 일그러졌다.

[10명.]

그때 엉뚱한 말이 폰에서 들려왔다.

“뭔 헛소리야?”

다짜고짜 10명 이라니.

[10명이면 충분하겠지.]

“10명?”

뭐가 충분하다는 것인지 계속해서 이상한 말을 내뱉는 말에 느루가 다시금 욕설을 내뱉으려는 순간 폰에서 먼저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중에 다시 연락을 주도록하지.]

그러고는 느루의 말을 듣지도 않고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 새끼 뭐야?”

“뭐라고 그러는데.”

폰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는 느루를 보며 데르말로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헛소리 하지 말라니까 10명운운하며 나중에 다시 연락한다고 말했어.”

“10명? 그게 뭔 소리야?”

“낸들 어떻게 알아.”

계속해서 농락당하는 기분이라 느루의 기분은 더 나빠지는 것 같았다.

그렇게 약 10여분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느루의 폰에 다시금 전화가 걸려왔고 이만석이라고 생각한 그는 바로 번호를 확인했다.

허나 그건 이만석이 아니라 자신도 아는 친숙한 번호였다.

“무슨 일이야?”

[큰일 났소.]

“큰일?”

[리슈뜨에 배치시켜 놓았던 애들이 죽은 채 발견이 되었소.]

“뭐?”

어처구니없는 말에 저도 모르게 반문을 한 느루가 폰을 다시 곧쳐 잡으며 입을 열었다.

“자세히 말 해봐. 애들이 죽다니?”

“죽어?”

느루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데르말로가 놀란 듯 바라보았고 샤킵 또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도 자세히는 모르오. 거기에 배치 해놨던 다른 부하가 죽어 있는 모습을 발견해서 연락해와 알게 된 거라]

“그런 일이 일어났으면 응당 응사를 했어야지! 소리는 들었을 거 아니야?!”

10명이 죽을 동안 근처에 있는 다른 놈들은 뭐하고 있었냐는 말이었다.

그리고 그 열명이 응사를 했으면 당연히 다른 놈들도 듣고 달려와서 교전을 벌였을 터였다.

[나도 그렇게 물어봤는데 소리를 듣지 못 했다고 했소.]

“듣지를 못 하다니.”

[웅성거림에 가보니 말 그대로 죽어있었다 이 말이요.]

“......”

[아무튼 좀 더 추궁해서 자세히 알아볼 테니 전화를 끊도록 하겠소. 상황이 좋지가 않아.]

그러고는 통화는 끝이 났다.

데르말로와 샤킵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느루가 분노에 찬 얼굴로 입을 열었다.

“놈들이 시작했어.”

“습격을 받았나.”

“그런 거 같아.”

샤킵의 물음에 느루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웃기는 놈들이네. 먼저 시작을 하다니.”

그 말에 데르말로가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대치를 하고 있는게 무엇 때문인데 먼저 분란을 일으키다니.

“이렇게 되면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가...”

그때 다시금 느루의 폰에 전화가 걸려왔다.

폰을 확인을 한 그는 곧장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놈이야.”

이제 그놈이 누구를 의미하는지 알고 있는데 샤킵이 굳어진 얼굴로 입을 열었다.

“받아봐.”

고개를 끄덕인 느루가 통화 버튼을 누르고 귀에 전화를 가져다 대었다.

[이제 믿을 수 있겠나.]

“이 개새끼!”

[욕 짓거리를 하면 안 되지. 기분 나쁘게.]

“이대로 가만히 넘어 갈 줄 알아?! 이건 선전포고다. 협상이고 뭐고 전쟁을 치루겠다는 거냐?!”

[카모트 그자와 난 관련이 없다니까.]

“헛소리 짓거리지마.”

[10명.]

“뭐?”

[잠시 후에 다시 연락을 주마.]

그러고는 그대로 전화가 끊어져 버렸다.

“뭐 이런 미친새끼가...”

어이가 없다는 듯 중얼거리던 그가 고개를 돌려 데르말로와 샤킵을 바라보았다.

“10명이라는 말을 했다. 그러곤 끊어버렸어.”

“또 10명이라고 말했다고?”

데르말로가 어이가 없다는 듯 반문하며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또 10명을 죽이겠다 뭐 그런 말을 하고 끊었다는 소리 아니야.”

“이건 우리를 가지고 대놓고 농락하는 게 분명해.”

“카모트 그자 도대체 무슨 생각이지?”

이 대치를 하고 있는 이유를 생각하면 더욱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이렇게 되면 남은 건 전쟁밖에 더 있단 말인가.

그렇게 되면 아마사피 총리에게 피해가 갈 텐데 무혈충돌을 바라지 않는 그들의 할 행동이라고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우리와 협상을 할 생각이 없었던 거야.”

“그런데 놈이 정말로 카모트와 관련 있는 자가 맞을까.”

그때 샤킵이 진중한 목소리로 의문을 제시했다.

“그럼 넌 아니라고 생각해?”

데르말로가 의중을 물어오자 굳어 있는 샤킵이 다시금 말을 이었다.

“카모트와 우리가 왜 지금까지 이러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이해가 가질 않아서 그래. 그쪽은 대선에 지장을 주는 무혈충돌을 바라고 있지를 않아. 그래서 이렇게 치안대를 움직이는 것을 자제하는 거야. 하지만 전화를 해서 만나자는 말을 해놓고 이런 일을 벌인다는 건 도저히 지금의 상황과 맞지가 않아. 내가 본 카모트 그자는 이렇게 튀는 인물이 아니었어.”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지금 그걸 따질 때가 아니잖아. 우리 애들이 죽어나갔어.”

눈살을 찌푸리며 말한 느루는 화를 억누르는 것 같았다.

그때 전화가 다시금 울려왔고 이젠 자연스럽게 확인한 느루가 통화를 했다.

[또 다시 습격을 받았소!]

“뭐라고?!”

[모하리 길목을 지키고 있던 이들이 다 죽어나갔어. 이번에도 정확히 10명이요.]

“......”

느루는 놀라서 입을 열 수가 없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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