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1화 〉 361화 알렉산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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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석이 긴장 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카무를 향해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너에게 따로 소개해줄 친구들이 있어.”
“저에게 말입니까?”
“그놈들도 이쪽업계에서 오랫동안 물을 먹었던 놈들이라 통하는 게 있을 거야. 대화가 잘 통한다면 말이지.”
“대화가 잘 통한다는 말씀은...”
“나와 같이 한국에서 온 놈들이야.”
“이유를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한국 마이파들이 이곳에 왜 오는 것인지 의아함을 드러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무바라크 정권 때부터 이어진 마피아 소탕은 다른 국제조직들의 시야에서 한 발 멀어지게 만들기 충분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중동지역의 불안전성과 테러단체들의 강세적인 힘은 진입을 하기에 더욱 힘들게 하기 충분했다.
그래서 마약밀매나 무기거래 등, 그런 것들을 팔고 장사를 하는 쪽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었다.
이쪽으로 세력을 확장했다가 그들과 큰 마찰을 빚어서 마피아와 테러단체간의 전쟁으로 비화 될 수도 있기에 조심 할 수밖에 없었다.
극단적인 폭탄테러도 일삼는 그들을 보면 확실히 피해를 감수하고 세력을 키우기엔 부담감이 컸던 것도 사실이었다.
거기다 최근엔 IS의 등장으로 인해 그 부담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국제사회가 지켜보고 있는 만큼 총기와 같은 무기거래나 그런 것도 더욱 민감해진 추세이기도 했다.
“한국에 일성회라는 조직이있다.”
“일성회?”
어눌한 발음으로 일성회라 반문하는 그에게 이만석이 다시 말을 이었다.
“마피아 단체라고 생각하면 돼.”
“예.”
“거기도 원래 여러 지역마다 여러 조직들이 있고 세력이 형성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아.”
“역시 한국도 정부에서 소탕작전을...”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말에 이미 이집트에서 어떻게 마피아들이 세력이 와해되었는지 알고 있는 그로써는 똑같은 전철을 밟았나 하는 생각에 한 말이었다.
허나 이만석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렇지 않다는 의사를 내보여 주었다.
“소탕작전이 아니라 통합이 된 거다.”
“하나로 합쳐졌다는 말입니까?”
“중국의 삼합회처럼 거대한 세력권 안에 뭉쳐들어 갔다고 보면 돼.”
“절대 쉽지 않을 텐데 누가 그런 대단한 일을 누가 해냈답니까?”
같은 동종의 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써 한 조직이 나라 전체를 휘어잡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체감하고 있었다.
마피아의 세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이곳도 한 번도 통합이라는 것을 이룬 적이 없는 상황에서 그걸 해냈다니 감탄할 만 한 일인 것이다.
“나다.”
“예?”
“내가 했다는 말이다.”
“......”
순간 묘한 침묵이 감돌며 주변을 에워싸기 시작했다.
허나 그것도 잠시, 카무는 눈을 크게 뜨며 놀람을 감추지 못 한 듯 보였다.
“그렇다면 그 조직의 보스가 민준님이라는 말입니까?!”
이만석의 직업이 사업가로만 알고 있던 그여서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난 보스가 아니야.”
허나 이어진 이만석의 말에 다시금 의아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조금 전에 그렇다고 하셨지 않습니까?”
“내가 언제 그랬다고 했나. 통합을 했다고 했지.”
가만 생각해보니 조직의 보스라고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중국의 삼합회처럼 통합을 이루었다는 말을 했을 뿐이었다.
그걸 이만석이 한 것이라고 말 했으니 자연스럽게 조직을 휘어잡고 평정 한 것이라 생각이 이어졌던 것이다.
그래서 일성회 보스로 자연스럽게 성립이 되어버린 것이니 확실히 스스로 보스라고 말을 한 적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다른 말은 아니다. 지금은 이런 생활이 좋아서 넘겨받지 않은 것뿐이지 결국엔 넘겨받게 될 거야.”
지금 이만석에 대한 분위기도 좋았고 당장에라도 하겠다고 하면 웃으면서 자리에 넘겨줄 사람이 정인철 회장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일성회에 이만석을 완전히 앉혀두고 싶어 하는 그로써는 스스로 짐을 떠넘겨 어깨에 짊어지게 한 후에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전대회장으로써 서포터를 해주며 이제 한 결을 물러서 다가오는 노후를 보낼 참이었던 것이다.
차기 회장은 이만석 밖에 없다며 당장에 일성회를 맡아도 손색이 없을 거라며 만날 때마다 신뢰를 보내는데 그게 알고보면 무언의 압박이었다.
지금이 이렇게 분위기도 좋고 적기이니 잘 생각해 보라는 그런 것 말이다.
이만석이 일성회의 황태자로 불리는 지금도 거역 할 수 없는 힘이 되어 주는데 회장으로 올라서는 순간 그 파급효과는 더 커질 것이 분명하기에 그런 것이다.
그리고 이만석이면 자신이 처음 사람들을 모아 일성회를 결성했던 젊은 시절 그 꿈을 실현 시켜줄 적임자로 보고 있어 더욱 그러한 마음이 컸다.
“그렇다면 한국의 마피아들이 온다는 얘기는 이곳을 먹기위해서...?”
“그래. 너도 정식으로 우리 식구가 되는 거다.”
그 말에 순간 멍하졌던 카무는 퍼뜩 정신을 차리곤 입을 열었다.
“그럼 이제부터 보스로 모시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카무는 일이 묘하게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편으론 이만석이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그로썬 만약 그가 이집트의 마피아 세력들을 일통할 마음이 있다면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그를 도대체 누가 막을 수 있단 말인가.
‘나를 아랫것으로 부리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어.’
그제야 왜 이만석이 저런 말을 하고 자신을 부리는 지 알 것도 같았다.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참으로 흥분되고 가슴이 벅찬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비록 힘이 약하다고 하지만 한 번도 마피아 세력이 통합을 이룬 적이 없는 이곳에서 그걸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놀라운 일이었다.
“사실 우리조직 이름이 이 클럽의 이름을 따서 알 카이무라고 불리고 있었지만 이젠 그러지 않겠습니다. 일성회라... 그런데 그게 무슨 말입니까?”
“하늘에 떠 있는 단 하나의 빛나는 별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이쪽 세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로 올라서 중심을 이룬다는 뜻이다.”
“아! 참으로 멋집니다! 포부가 있네요!”
일성회라는 이름이 발음하는 게 조금 어눌했지만 계속외우다 보면 익숙해 질 것이고 그 뜻이 참으로 멋진 것 같았다.
독보적인 위치에서 중심을 이룬다니 이 얼마나 기상이 느껴지는 뜻인가.
“클럽 한 두군 대 운영하면서 구역도 확실히 없고 이름만 보스라고 떵떵거리는 것에 솔직히 성이 차지 않았는데 이제 뭔가 이루어지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이만석이 이집트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상관없었다.
그는 이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은 카무여서 그를 별개의 존재로 넣어 버렸다.
자존심을 구기고 머리를 숙이는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었다.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탈을 쓴 무언가가 분명할 텐데 그게 종교에서 말하는 존재와 같은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기적이라 생각 되는 일을 눈앞에서 실현시키는 그는 카무에게 사람일 수가 없었다.
정말로 악마가 인간의 탈을 쓰고 내려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솔직히 하고 있었던 것이다.
초능력이라고 하기에 자신에게 펼쳤던 사지가 뒤틀리고 몸을 꼬우는 그 고문은 너무나 기괴하고 잔혹한 형벌이었다.
지옥이 있다면 악마가 그런 것을 펼치고 낄낄 거리며 즐기기 딱 좋은 형벌이지 않은가.
보는 이로 하여금 머리가 이상해 질 정도로 기괴한 모습을 연출하니 악마가 인간을 탈은 쓰고 내려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이상할 게 없었다.
“그들은 언제 이곳으로 오는 겁니까?”
한국에서 마피아드이 자신을 보러 온다고 했으니 그게 언제인지 궁금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거기다 이제 앞으로 함께 할 동료이지 않은가. 보니까 이만석이 결국엔 일성회 보스가 확실해 보이는데 자신도 그를 보스로 모시기로 했으니 같은 동료라 해도 틀리지 않았다.
“조만간에 이곳에 오게 될 거다. 헌데 인원이 좀 많아.”
“걱정하지 마십시오. 숙소라면 제가 다 마련해 놓겠습니다.”
단체로 하숙할 빈집이라면 이런 번화가를 벗어나면 많았으니 살 집을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카무가 살고 있는 저택만 해도 정원과 개인 주차장이 딸린 2층 저택이었으니 뭣 하면 몇몇은 데려 갈 수도 있는 일이었다.
애들 불러서 진탕하게 놀 때는 중앙 홀도 다 부쩍일 만큼 활기차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빈방이 남아돌았기 때문이다.
“이곳을 나가면 곧장 애들을 데리러 갈 텐데 대도록 빨리 마련해 주었으면 좋겠어.”
“당장에라도 구해놓겠습니다.”
걱정하지 말라는 듯 자신감이 충만한 얼굴로 카무가 대답했다.
“그런데 데리러 간다는 말씀은 이미 이 나라에 있다는 말입니까?”
“그래.”
“아... 이집트에 이미 와 있었습니까? 잘 됐네요. 그럼 친구들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놀랍다는 듯 말한 카무가 이만석의 대답을 기다렸다.
“훈련소에있다.”
“예?”
“군인 만들어 주는 곳.”
“......”
카무는 다시금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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