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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360화 (360/812)

〈 360화 〉 360화 알렉산드리아

* * *

갑작스러운 카무의 발작에 순간 시립해 있던 사내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눈을 까뒤집고 입에 거품을 문 채로 사지를 뒤틀며 고통스러워하고 있으니 누가 놀라지 않을 수 있을까.

“가만있어.”

그때 두어 명의 사내가 카무를 향해 다가가려는 모습을 보고 이만석이 낮은 목소리로 행동을 제지를 하고 나섰다.

“이 모습을 보고 가만히 있으란 말입니까?”

카무가 이만석에게 한 행동을 봐서 말이 조심스러워 질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아아악!”

그때 다시금 터져 나오는 카무의 비명성에 멈추었던 사내가 천천히 걸음을 옮겨 다시금 앞으로 나섰다.

“보스 괜찮으십니까?!”

“그, 그만...제발...그만!”

이 고통에서 해방시켜 달라는 듯 비명성만 내뱉는 모습을 보고 서둘러 품에서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이대로 두고보다간 정말로 큰일이 날 것 같아 그런 것이다.

“치워.”

전에 카무의 직속부하이니 뒤에 서있던 이를 바라보고는 턱짓을 했다.

눈이 마주친 순간 움찔 한 사내는 이만석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서둘러 달려나가 전화를 걸려는 사내를 발로 걷어 차버렸다.

퍼억!

“켁!”

그 행동에 영문을 모르는 이들은 당혹스러워 할 수 밖에 없었고, 전에 이미 보아서 알고 있는 이들은 당혹스러워 하기보단 두려워하고 있었다.

“접근하는 놈 있으면 쏴버려.”

“쏴...버립니까?”

“쏴버려.”

쏴버리라는 말에 말을 더듬으며 대답했다 이어서 들려오는 똑같은 명령에 고개를 끄덕였다.

“들었지? 보스에게 접근하지마라.”

경력을 인정받아 카무의 친위대로 들어 올 수 있었던 이들은 지금 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카무의 오른 팔이라고 할 수가 있는 마타가 저런 식으로 말하니 누가 선뜻 나설 수 있는 이들이 있을 턱이 없었다.

왜 보스가 저렇게 미친 듯이 입게 거품을 물고 발광을 떨고 있는지, 그리고 그런 보스에게 접근을 하지 못하게 하는 마타와 담배를 피우며 즐기고 있는 동양인의 모습은 상당히 혼란스러움 감정을 느끼게 하고 있었다.

이만석을 처음 보았기에 그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턱이 없는 그들로써는 그저 이 키가 큰 동양인이 누군지 궁금할 뿐이었다.

허나 그런 궁금증보다도 죽어도 이상 할 것이 없을 정도로 발광을 떨고 있는 카무의 모습에서 찾아오는 정신적 충격이 지금은 더 크게 작용하고 있었다.

“너희 둘.”

이만석이 카무가 앉아 있는 사무실 책상 의자에 앉으러 가자, 경계를 하며 넓게 퍼져 물러섰던 이들 중에 문과 제일 가까이 서있는 둘을 지목했다.

갑자기 자신들을 바라보면서 지목을 하자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만석이 문 쪽으로 고개를 까딱였다.

“나가서 사람들 이쪽으로 접근하지 못 하게 막아.”

눈치를 보며 어정쩡하게 서있는 둘을 보고 마타가 크게 언성을 높였다.

“빨리 안 튀어나가?!”

“예, 예!”

그제야 부랴부랴 밖으로 뛰어 나가는 두 사람.

“흔치 않은 구경거리니까 잘 봐둬라.”

다리를 꼬우고 편하게 의자 등받이에 기댄 이만석이 깊숙이 담배 한 모금을 빨아 먹으며 맛을 음미했다.

“후­!”

코와 입으로 폐 깊숙이 들어왔던 니코틴의 향미를 몸소 느끼면서 남은 것들을 다시 밖으로 내뿜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했다.

“으으...제...발...잘...못...했습...니....다....용서...를......”

충혈이 된 눈으로 침을 질질 흘리며 사지를 뒤틀고 있는 그의 형색은 상당히 그로테스크했다.

형색이 너무 기괴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정신이 이상해질 정도로 소름이 돋아 고개를 돌리는 이들이 속출할 정도였다.

걔 중엔 다리를 떨고 있는 이들도 더러 나타나, 아무리 이런 험한 세계에 몸담고 있다고 하지만 이런 기괴한 발광은 그들로써도 상당한 충격을 안겨주기에 부족하지 않다는 걸 열실이 보여주고 있었다.

거기다 발광을 떨고 있는 사람이 자신들의 보스인 가무라서 당연히 그 충격은 배가 되어 다가오고 있었다.

그렇게 발광을 떤 지 약 10여분의 시간이 흘렀을까.

카무가 기절을 한 상태로 똥오줌을 지려 지린내가 진동을 하는 가운데, 의자에서 몸을 일으킨 이만석이 충격은 받은 형색으로 서있는 이들을 향해 나직하게 명을 내렸다.

“구경 끝났으면 이제 나가라.”

이만석은 자신의 말에도 몸이 경직되어 눈치를 보며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놈들을 보며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것을 보고 퍼뜩 정신을 차린 마타가 크게 소리쳤다.

“다들 밖으로 나가!”

마타의 외침에 정신을 차린 이들이 서둘러 이 기괴한 현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우르르 몰려 나갔다.

그 중에 배를 걷어 차였던 두 놈이 제일 먼저 밖으로 나간 것은 놀랄 일도 아니었다.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

“예.”

마지막으로 마타가 나가기 전에 이만석에게 인사를 올린 후 나갔다.

그에게 있어 이만석은 절대 거역 할 수 없는 존재로 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모두가 몰려 나가고 카무와 단 둘이 남게 되었을 때 이만석은 클리너 마법을 이용해서 카무가 지린 똥오줌을 치워주었다.

그러고는 가까이 다가가 옆구리를 두어 번 발로 차자 눈꺼풀이 떨리더니 기절했던 카무가 인상을 찡그리며 정신을 차렸다.

“으...”

순식간에 몰려오는 관절의 고통에 카무의 입에서 절로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얼마나 사지를 뒤틀었는지 손목관절, 무릎관절 할 것 없이 전부 쑤시고 아려왔던 것이다.

“언제까지 누워 있을 참이지.”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이만석이 나직이 한 마디 내뱉자 눈을 번쩍 튼 카무가 언제 고통스러워했느냐는 듯 순식간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미칠 듯이 관절이 비명을 고통으로 표현하며 질러 댔으나, 입술이 찢어지고 피가 날 정도로 이빨로 악물며 그것을 감내하며 견디어냈다.

‘이자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이 똥오줌을 지렸었다는 걸 알고 있는 카무는 깨끗한 자신의 옷차림이 무엇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알고 있어 두려움을 느꼈고, 지옥에 온 듯 한 엄청난 고통을 겪고 나서는 다시금 자신의 처지를 실감하게 되었다.

이만석이 한국에 갔다고 마치 제 세상인 냥 설친 꼴의 대가를 오늘에서야 톡톡히 받은 것이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괴로움과 고통이었는데 결국엔 또 다시 이렇게 체험하고야 말았다.

“정신 똑바로 차려라.”

“명심하겠습니다.”

깊이깊이 새겨 넣어야 할 주옥같은 한 마디가 아닐 수 없다.

걸음을 옮겨 소파에 몸을 앉힌 이만석이 앞에 앉으라고 말하자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앞 자리에 착석했다.

무조건 따라야 하는 말이니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받아.”

눈치를 보고 있는 카무에게 품에서 담배 갑을 꺼내어 한 개비를 꺼내 건네주자 조심스럽게 건네받았다.

“가, 감사합니다.”

그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주니 황송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를 따르는 부하들이 본다면 참으로 믿기지 않는 모습이자 행동이 아닐 수 없었다.

독사같이 잔인한 손속의 인간이 바로 카무라는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부하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사막의 이집트의 모래구덩이 속에 쓸쓸히 사라져간 이들이 한 두 명이 아니었다.

허나 지금은 그런 잔인한 모습을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마치 한 마리의 말 잘 듣는 착한 어린양을 보는 것 같았다.

“여기는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은데 나이트는 어때?”

“여기와 비슷한 상황입니다. 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오히려 이곳보다 더 낫다고 보여 집니다.”

“거기도 장사 잘되고 있다는 말이 군. 읊어봐.”

무엇을 읊어보라는지 말하지 않아도 바로 알아차린 카무가 현재 새롭게 개장을 준비하고 있는 클럽 한 군대와 이곳 알 카이무 클럽과 함께 나이트에서 나가고 벌어들인 지출과 매출에 대해서 보고했다.

이번 달만 해도 벌어들인 수입이 알 카이무 클럽과 나이트 두 미화로 37만달러정도 되고 이것저것 나간 지출이 15만 정도였으니 22만정도 매출총이익을 본 셈이었다.

직원들 월급과 다른것들을 제하고 나면 영업이익은 줄어들겠지만 손가락을 빨던 예전을 생각하면 나쁘지는 않았다.

새해에 들어 괜찮은 출발점이라 할 수가 있었다.

물장사가 돈이 된다고 어떻게 영업을 좋게 하든, 나쁘게 하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익이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는 게 물장사였다.

“여기서 만족하지마라 이제 시작이니까.”

“시작이라고 하시면...”

“이 나라도 이제 유흥업계가 발달해야지. 언제까지 이렇게 눌러 놓을 수는 없는 일이야.”

“그러시다면 다른 쪽으로다 사업을 확장시키겠다는... 말씀입니까.”

놀란 얼굴로 물음을 던져오는 카무의 말에 이만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 나라엔 무슬림 인구가 많아서 술장사의 판을 키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술을 금하는 이슬람의 교리를 생각하면 좀 어려울 수도 있는 일이었다.

호텔에 자리해 있는 클럽이나 이런 곳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지만 우후죽순으로 늘어난다면 어떻게 될지 장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내가 보니까 한 가지 느낀 게 있어.”

다음 말을 기다리는 카무를 향해 이만석이 다시 말을 이었다.

“착실한 이슬람신도들이 있는가 하면 또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는 말이지. 여기만 해도 관광객이 아닌 이집트인들로 보이는 이들도 많이 눈에 띄어. 그들이 전무 무슬림이 아닐 꺼라 생각하나?”

당연히 그렇지가 않았다.

교리에 따라 절대 술을 금하며 착실히 행하는 신도들이 있는가 하면 이탈을 통해 즐거움을 추구하는 본능에 충실한 이들도 존재하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다만 정부에서 그걸 철저하게 단속을 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 질 수 있는 요인이 되겠지만 지금 이집트에선 그런 단속을 벌어질 수가 없었다.

“결국 이 나라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란 말이야.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생활을 강요 할 수는 없는 법이지.”

이탈을 꿈꾸는 이들은 어느 나라나 존재하는 법이다.

이만석은 그걸 얘기하고 있었고 카무도 여기 알 카이무 클럽에서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있는 풍경이었다.

“그리고 꼭 알콜이 들어간 술을 마셔야 클럽에서 놀고 즐길 수 있는 것도 아니야. 무알콜 맥주도 있고 다른 음료로 대처 할 수도 있는 법이잖아. 보면 그저 클럽문화를 즐기기 위해 오는 이들도 많으니 그건 거론할 필요도 없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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