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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358화 (358/812)

〈 358화 〉 358화 알렉산드리아

* * *

“부탁할게 있다면 뭔가 일이 생긴 모양이군요.”

“그렇게 됐네.”

고개를 끄덕인 리자 아마사피가 진중한 음성으로 말을 이었다.

“자네가 한국으로 가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리를 좀 아프게 하는 일이 생겼어.”

“말해 보시죠.”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마피아 놈들이 자신을 내보이기 시작했다네.”

“내가 알기론 흩어져서 조직적으로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데 틀렸습니까?”

“그 말이 맞네. 무바라크 정권에 이어 지금까지 사회불안을 야기 시킨 다는 이름으로 철저하게 치안을 목적으로 무력진압을 했지. 국민들도 반대하지는 않는 일이라서 투랍 정권에서도 이어서 그렇게 할 수가 있었다네. 하지만 이번 국정혼란을 틈타 브로커를 통해 무기를 밀매했고 투랍 정부가 물러서며 경찰력과 치안대까지 약해진 지금 그들이 전쟁용병들까지 끌어들여 힘을 내보이기 시작했네.”

“하나의 세력으로 뭉쳤다는 말이군요.”

“그렇지.”

그 후로도 리자 아마사피는 이만석에게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었고 만약 사태가 심각하게 커진다면 대선도 연기대고 지지율도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말해주었다.

어디까지나 지금 이집트를 이끌고 있는 것은 그였기 때문이었다.

“일단 치안대를 투입하긴 했지만 그들을 진압하기엔 무리가 따르는 실정이네. 무혈충돌이 일어나는 순간 상황이 어떻게 될지 장담 할 수가 없는 일이야.”

“그래서 그 일에 대한 것을 저에게 부탁하고 싶다 이 말이군요.”

“자네라면 능히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기에 이렇게 염치를 무릅쓰고 부탁하는 거네.”

그렇게 말한 리자 아마사피는 속으로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이지만 이만석이 거절을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큰 피해 없이 좋게 일을 해결하려면 이만석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다.

“좋습니다.”

그때 닫혀있던 그의 입이 열렸다.

“대선에 지장까지 간다고 하니 해결해드리도록 하죠.”

“정말인가?”

얼굴이 환하게 변한 리자 아마사피 총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총리께서는 이미 저와 한배를 탄 몸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고맙네... 정말로 고맙네. 내 절대 이 은혜를 잊지 않겠네.”

“고마워 할 필요 없습니다. 이것도 따지고 보면 나를 위한 일중에 하난데 그렇게 고마워 할 필요가 없지요.”

“자네를 위한 일이라...”

리자 아마사피 총리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군. 따지고 보면 그렇게도 되는구만......”

자신이 있어야 이만석이 이집트를 세력화 하는데 유용하게 활용 할 수 있다.

미국에 있는 그들이 투랍 정권을 지켜주는 조건으로 이집트를 세력화에 넣고 자본을 사들이려 했다면 이만석은 리자 아마사피를 내세워 이집트를 잡으려는 것으로 보면 되는 일이었다.

그리고 전자는 실패했고 후자는 성공했으니 당연히 이만석 자신의 일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닌 것이다.

한 편으로는 씁쓸한 현실이 아닐 수도 없는 일이지만, 그에게는 생명의 은인이자 자신을 여기까지 올라서게 만들어준 장본인이었으니 나쁘게 볼 수는 없었다.

그리고 벗어나고 싶다고 해서 벗어 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2월 중순까지 해결해 줄 수 있겠나?”

“그 정도면 시간이 넉넉하군요.”

“대단하구만...”

빠르게 해결하면 할수록 좋다고 혹시나 싶어서 던진 질문이었는데 이만석은 반대로 넉넉하다고 하니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이들이 이 얘기를 들으면 까무러칠 상황이 펼쳐지겠지만, 리자 아마사피 총리는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그저 감탄만 할 뿐이었다.

“새해가 돼서 일이 술술 풀리는 기분이야.”

“모하메드가 작정을 하고 뛰어 들 줄 알았는데 의외입니다, 사장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포기를 한 이상 이변만 없다면 우리 쪽으로 넘어올 공산이 큽니다.”

건설비용이 1억달러 이상 들어갈 아인스쿠나 관광지에 들어설 복합리조트에 대한 여행객 유치에 대한 파트너쉽 계약을 체결하는 여행사는 단 한 곳으로 리자 아마사피 총리가 대통령이 된다면 국정사업으로 추진 될 것은 자명한 일임으로 정부차원에서 밀어주는 것도 상당할 터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흐마다드의 제일 큰 경쟁사라 할 수 있는 모하메드가 계약 건을 놓고 경쟁을 하기위한 신청을 포기 했으니 참으로 놀랄만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아무래도 이번 새해는 우리 아흐마다드에게 다시 예전처럼 일어설 수 있는 그런 한해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얼굴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말하는 오마르의 말처럼 다른 이들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인 의사를 보였다.

분명 작년 한해도 회생의 한해가 되었지만 이번 리조트건을 잡게 된다면 말 그대로 이집트 최고의 여행사로 다시 올라 설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 회사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활기가 느껴집니다.”

그을린 피부의 사마투바가 밝은 음성으로 그렇게 말했다.

역시나 사무 쪽 일을 담당하고 있는 캉둘라도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손해를 보긴 했지만 웨스턴 나일 호텔과 제휴 계약을 맺고 관광패키지를 짜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에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어 일손이 부족할 지경입니다.”

새해 들어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공개를 낼 정도였으니 아흐마다드로써는 제2의 전성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지분의 반을 넘기긴 했지만 어쩌면 그게 우리에게 천운이 아니었나 싶어.”

“잘 못하다 회사가 망할 판이었는데 최고의 결단을 내리신 겁니다.”

망할 판이라는 말에 순간 다른 이들이 아만의 눈치를 봤지만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보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렇게 회사가 소생하고 다시 일어 설 수 있게 된 것도 다 그 사람덕분이지.”

거기다 아흐마다드의 경영에 있어 아만에게 전적으로 일임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참으로 파격적인 행보가 아닐 수 없었다.

그때 인터폰을 통해 연락이 왔는데 확인을 해보니 비서의 연락이었다.

“무슨 일인가.”

[민준님께서 오셨습니다. 지금 회의중이시라 이렇게 연락 드렸는데 어떻게 할까요, 사장님.]

“한국에서 돌아왔단 말인가? 들여보내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연락을 끊는 순간 캉둘라가 놀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민준이라면 그분 아닙니까?”

“맞아.”

“아무래도 회의는 여기서 끝내야겠어.”

아만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탁자에 놓여 있는 자료들을 정리해 파일에 넣어놓았다.

그렇게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이만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구 어서오시지요~!”

“오랜만이군요.”

“한국엔 잘 다녀오셨습니까?”

“나쁘진 않았습니다. 그보다 회의중 인데 방해를 한건 아닌지 모르겠군요.”

“아닙니다. 중요한 회의는 다 끝나고 뒷얘기 중이었으니 괜찮습니다.”

두 사람이 인사를 주고받는 사이 나머지 임원들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올린 후 사장실을 빠져나갔다.

“여기 앉으시지요.”

자리를 권하고 나서 아만이 인터폰을 통해 커피 두 잔을 주문했다.

“올라오는데 보니까 생동감이 느껴지더군요. 직원들의 얼굴에도 의욕이 보이고.”

“제휴를 맺는 다른 나라 여행사들과의 일도 순조롭게 풀리고 있고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힘이 나는 것이지요. 거기다 경쟁회사인 모하메드가 퍼트너쉽 계약을 포기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며 크게 작용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렇습니까?”

“이번 일만 잘만 풀리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 참 다행이네요.”

“이게 전부 민준님이 투자를 해준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으니 저도 그렇고 직원들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마울 게 있습니까. 저도 다 투자로 한 거고 따지고 보면 동업관계이니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지분의 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경영에 깊이 간섭을 안 하는 이만석에게 그는 참으로 신기하면서도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처음엔 그게 마음에 걸려 지분의 반을 달라고 했을 때 선뜻 나서지 못했지만 지금은 이만석을 인정하고 함께하는 진정한 동업자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리조트건을 따는데 자신은 있습니까?”

“모하메드가 제일 걸리긴 했지만 지금 상황으로 봐선 우리에게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준비도 착실히 해나가고 있고 정부 인사들이 자리한 계획안 발표회에서 착실히 준비 중인 프레젠테이션만 실수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걸어볼만 합니다.”

지금은 예전만 못하다고 여행사로써 입지를 굳히며 힘을 과시했던 곳이 아프마다드였고 그 저력은 죽지 않고 지금 다시 힘을 발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제일 크게 성장하며 입지를 쌓고 있는 모하메드만 없다면 승산은 충분해 욕심내서 기회를 엿볼 수도 있는 것이다.

“아만씨라면 잘 해낼 것이라 믿습니다.”

이미 리자 아마사피와 얘기가 끝나 있는 상황임에도 이만석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결코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하지요.”

그의 두 눈엔 열의가 가득했다.

지분을 사들이고 100만 달러라는 거금을 더 투자한 상황에서도 경영권에 큰 간섭 없이 이렇게 신뢰를 주고 있으니 그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다.

지금까지는 잘 해내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복합리조트 건을 따내느냐 마느냐인 것이다.

그걸 따내지 못 하면 대어를 놓친 격이나 마찬가지니 회사의 이익으로 보면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는 일이었다.

잠시 후 비서가 커피 두잔을 가지고 와서 앞에 내려놓고 인사를 한 후에 물러났다.

한 모금 커피를 마신 아만이 이만석을 향해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이집트엔 언제 오셨습니까?”

“오늘 입국했습니다.”

“그럼 바로 이곳으로 오셨단 말입니까?”

“바로는 아닙니다.”

“그러고 보니 짐이 있었을 테니 호텔에 다녀와야 했겠네요.”

이해했다는 듯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만석이 웨스턴나일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장기투숙을 하는 걸 알고 있어 거기에 들렸다 왔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고 하다 보니 어느덧 1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전 또 들릴 곳이 있어서 이만 가봐야겠습니다.”

“사업장들을 살펴보려면 오래 붙잡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지요.”

이만석이 외식업은 물론이고 마트와 패션의류점, 그리고 편의점까지 사업을 확장하여 벌이고 있는 것을 알고 있어 고개를 끄덕였다.

이집트에 왔으니 가게들을 둘러보고 살피며 시찰도 하는 것이다.

그렇게 배웅을 받으며 아흐마다드를 나선 이만석은 간단히 사업장을 둘러보고 곧장 춘배들이 있을 훈련소로 갈 생각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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