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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356화 (356/812)

〈 356화 〉 356화 작은소동?

* * *

“조만간에 이제 여길 떠나는 건가?”

안나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놈들하고 같이 나가겠구만.”

웃음을 지으며 말한 아무카무가 다시 캔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켰다.

“3월 달에 한국에서 또 새로운 인원들이 뽑혀 들어온 인원들은 네가 없는 상태로 훈련을 받게 되겠네.”

그렇게 말했던 아무카무는 문득 안나의 냉혹한 구타와 따라오지 못 하면 사정없이 가합을 주고 굴리는 행동들을 떠올렸다.

“어찌 보면 그게 다행 일 수도 있겠어.”

그가 보기에도 안나의 훈련방식은 참으로 냉정했다.

사격을 하는 것에 있어서도 자신의 마음에 들어 통과 될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하였고, 총검술이나 이런 기본적인 무술도 봐주는 것이 없었던 것이다.

낙오를 아는 인원이 있으면 끝까지 달라붙어 득달하고 후려 팼고 사정 봐주는 것 없이 마지막까지 끌고 갔던 것이다.

그러다 몇 몇은 결국 폭발하여 안나에게 달려드는 인원도 있었는데 가차 없이 후려 맞고 코피를 쏟으며 나자빠지기 일 수 였다.

그래서 지금은 교관들보다도 안나를 더욱 무서워하는 이들이 많았다.

더 이상 그녀를 여자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처음 들어 왔을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발전을 했어.”

아직도 언어는 잘 통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훈련방식에 곧잘 따라왔고 한국에서 군생활을 한 인원들은 특히 적응하는 기간이 짧아 마음에 드는 구석도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절로 군인 티가 나며 행동거지도 달라졌던 것이다.

“이곳을 나가면 뭘 하게 되지?”

옆에서 조용히 캔 맥주를 마시고 있는 그녀에게 물음을 던졌다.

“아직 정해진 건 없어.”

무미건조한 음성으로 안나가 대답했다.

“그렇단 말이지?”

아무카무는 아직까지 안나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또 이곳에 들어오기 전에 무얼하고 지냈는지 알지 못 했다.

다만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냉정함과 전투기술은 실전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을 알았고 평범한 삶을 살아온 여인이 아니라는 것만 알 뿐이었다.

그렇다고 군인도 아닌 것으로 보여 킬러나 그런 특수한 목적의 일을 해온 것이 아닐까 짐작만 할 뿐이었다.

“이제 이렇게 대화를 나누며 맥주를 마시는 것도 조만간 끝나겠군.”

훈련이 끝나고 가볍게 맥주한잔씩 즐겼는데 주로 말을 거는 쪽은 아무카무였다.

“나가서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곳에서 죽지마라.”

“......”

“너도 한 번쯤 인생의 재미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느껴봐야 하지 않아? 총탄이 튀고 사람을 죽이는 이런 세상만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고.”

해가 지고 있는 하늘을 바라보던 아무카무가 다시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한 번 잘 생각해봐.”

“1시간 후에 무대에 나가야 하는데 뭐하고 있어?”

의상을 갈아입고 나온 리나가 화장대 앞에 앉아 있는 세린을 바라보며 물음을 던졌다.

다른 멤버들은 전부 의상을 갈아입었는데 아직 세린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잠시 주변을 살펴본 리나가 세린의 곁으로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또 그 남자 생각하고 있었어?”

“그, 그런 거 아니야.”

“아니긴 얼굴에 다 쓰여있구만.”

당황하는 세린의 행동에 리나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햐~ 그런데 참 누군지 몰라도 대단하네? 네가 이렇게 신경 쓰는 남자가 생길 줄은 몰랐는데.”

“그런 거 아니래두.”

“그날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거야?”

의미심장한 물음을 던지는 리나의 말에 세린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 일도 없었다면서 이러는 네 모습을 보면 좀 수상쩍긴 해?”

“언니.”

“농담이야 농담.”

그날 세린은 이만석과 헤어지고 나서 돌아와 리나와 얘기를 나누었다.

아무래도 매니저인 수찬이 맏언니이자 리더인 리나에게 얘기를 한 것 같은데, 그래서 따로 불러내어 둘이서 대화를 나누었던 것이다.

거기서 세린은 리나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조금 털어놓았다.

그녀가 가지고 있던 부담감이나 기대에 대한 부흥 등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었던 것이다.

그에 대해서 리나도 같이 느끼고 있던 바여서 세린이 가지는 부담감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해를 해주고 힘이 되어 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컸다.

“민준...이라고 했나?”

“응.”

세린이 알려준 그 사람의 이름을 떠올리며 물음을 던지가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뭐하는 사람인지는 알고 있어?”

“응.”

그날 이만석이 알려주어서 어떤 직업에 몸담고 있는지 알고 있는 그녀였다.

“사는 곳은?”

“몰라.”

“전화번호는?”

이번에도 세린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바보야. 그렇게 관심이 가면 헤어지기 연락처라도 물어보지.”

“그때는 그런 느낌이 아니었단 말이야.”

“지금은 그런 느낌이고?”

“......”

다시 말수가 없어지는 세린의 모습에 리나가 귀여웠던지 작게 웃음을 지었다.

“뭣하면 내가 아버지에게 말해서 한 번 알아봐줄까?”

“아니야...”

갑작스러운 그녀의 말이 당혹스러운 것인지 세린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만나라는 것이 아니야. 그냥 알아만 준다는 거지. 계속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으면 병나요. 병.”

“하아...”

“너 설마 신경만 쓰이는 게 아니라 좋아하게 된 거 아니야?”

“그렇지 않아!”

“어? 과민반응을 보니 더 수상한데?”

“언니는 나 놀리는 게 그렇게 재밌어?”

“응, 재밌어.”

“저리가.”

눈살을 찌푸리며 밀치는 행동에 결국 다시금 웃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농담이야 농담. 그렇게 기분 나빠하지 마. 그리고 내말 한 번 잘 생각해봐. 알아본다고 꼭 다시 만나는 건 아니잖아? 그리고 우리 신분을 생각하면 쉽게 만날 수도 없어.”

연예인으로써 누군가와 만나고 사귀는 건 쉬운 일이 아닌 건 사실이었다.

그리고 특히 인기가 많은 가수들이나 탤런트들은 더 그런 것이다.

“어서 옷 갈아입어. 그리고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보다는 내 말대로 하는 게 더 좋을 거야. 그냥 알아보는 건데 뭐.”

가볍게 어깨를 두드려주는 리나를 보면서 세린은 복잡한 심경을 느껴야했다.

“오빠, 내일이면 가겠네?”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알몸인 채로 이만석의 품에 안겨 있는 하란이 아쉬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나중에 다시 볼 수 있어.”

“하지만 그때까지는 오빠 못 보는 거잖아.”

울적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 하란이 손으로 이만석의 등을 끌어안았다.

“오빠하고 헤어지는거 싫어.”

가슴에 얼굴을 부비는 하란은 정말로 내일 이만석이 한국을 떠난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이렇게 이만석이 다시 이집트로 가게 된 날이 금방 온 것처럼 돌아오는 날도 금방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하루하루 날짜를 세고 있으면 또 그렇지도 않았던 것이다.

땀에 젖어 있는 하란의 등을 쓰다듬어 주며 이마에 뽀뽀를 해주는 그때 문이 벌컥 열리더니 차이링이 모습을 드러냈다.

“흐응~이미 한 바탕했네?”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온 차이링을 보고 놀란 하란이 이불을 끌어 몸을 덮었다.

“내일 민준씨 가는데 혼자 독차지 하다니 너무하네요.”

그때 차이링의 뒤로 또 한 명의 음성이 들려오며 들어섯는데 다른 누구도 아닌 지나였다.

“사람 놀라게 갑자기 들어오면 어떡해요!”

“왜~? 이미 못 볼 거 다본 사이인데. 안 그래 지나야?”

고개를 끄덕인 지나가 하란을 바라보며 입을 생긋 웃어주었다.

‘작정을 하고 들어온 거야.’

딱 봐도 갑자기 들이 닥친 게 아니라 안의 상황을 엿듣고 들어온 것이 분명해 보였다.

‘부끄럽지도 않나?’

혼자가 아닌 두 사람이 엿들었다는 것이 좀 황당한 하란이었다.

하지만 함께 밤을 보냈던 일이 있던 것을 떠올리면 사실 부끄러울 것도 없을 것 같았다.

그날 이미 서로의 치부를 다 보여주고 말았으니까.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온 차이링이 입고 있는 옷을 하나둘 벗기 시작했다.

“뭐, 뭐하는 거예요?”

“뭐하긴~ 한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인데 황홀한 밤을 지새워야지.”

“민준씨는 하란씨의 혼자만의 남자가 아니란 말이에요.”

어느새 지나또한 입고 있는 옷을 하나 둘 벗고 있는 것이 아닌가.

두 개의 젖가슴이 출렁이며 모습을 드러내며 팬티마저 스르륵 벗기어 졌을 때 차이링과 지나가 침대위로 올라갔다.

“우리 이대로 놔두고 떠날 생각은 아니겠지?”

유혹하듯 이만석의 턱 선을 쓰다듬으며 차이링이 나긋하게 말했다.

“물론.”

그녀의 유혹을 거부할 이유가 없었음으로 이만석이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락했다.

“민준씨.”

입술을 찾아 입을 맞추는 지나를 보면서 하란은 순식간에 벌어진 이 상황에 할 말을 잃은 듯 얼굴만 붉히며 바라보았다.

‘그날 수락하는 게 아니었어.’

집에서 둘 이 오붓하게 밤을 보내는 것도 이만석이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힘들어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하란이었다.

“저 남자 뭐야?”

“와~ 예쁜데?”

“잘생겼다~!”

부쩍이는 공항에 들어선 이만석과 그를 따라 서있는 세 여인들을 바라보며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훤칠한 키의 이만석과 빼어난 미모의 여인들이 나란히 걸으니 당연히 시선이 갈 수밖에 없는 일인 것이다.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고 비행기 시간에 맞춰 공항에 도착한 것이다.

전광판을 확인하고 손목시계를 확인한 하란이 이만석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가서 조심해 오빠.”

“걱정하지 마.”

“비행기 안에서 푹 자도록 해. 당신 피곤할 테니까.”

눈을 흘기며 말하는 차이링의 얘기에 이만석은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침까지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지새웠던 것이다.

이제 제법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야 하니 아쉬움이 큰 것인지 모두 열과 성의를 다해서 이만석에게 안기어 왔던 것이다.

그걸 또 이만석은 받아주고 함께 즐겼다.

자신을 너무 사랑해서 그런 것인데 거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나 없다고 서로 다투지 말고 잘 지내.”

“알았어.”

“그런 일은 없을 거야~”

“걱정 말아요.”

모두 한 마디씩 하는 그녀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도착하면 전화해.”

“그래.”

“오빠 정말로 조심해야 돼?”

“응.”

“민준씨 거기 가서 한 눈 팔면 안 돼요?”

“노력해 보겠습니다.”

“뭐에요?”

“농담입니다.”

새침하게 바라보는 그녀의 말에 이만석이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렇게 시간까지 세 여인과 함께 시간을 보낸 이만석은 마지막으로 가볍게 입을 맞춰주고는 출국심사를 받고 탑승 게이트로 향했다.

손을 흔들어 이만석을 떠나보낸 세 여인은 한 동안 그 자리를 뜨지 못 하고 가만히 바라보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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