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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341화 (341/812)

〈 341화 〉 341화 작은소동?

* * *

“흐응~ 여기 분위기 괜찮다~!”

“당연 하죠~ 누가 단골손님인데.”

가볍게 와인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는 차이링의 말에 지나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테이블보에다 중앙에 놓여 있는 꽃병의 장식들 까지 분위기가 귀족적이었고 상당히 고급스러웠다.

그만큼 메뉴판에 적혀 있는 가격들이 상당히 비쌌지만, 이런 곳은 맛뿐만이 아니라 분위기에도 같이 취한다고 돈 좀 있다는 사람들은 거리낌 없이 찾아오는 곳 중에 한 곳이었다.

지나의 말대로 레스토랑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서니 이미 대기하고 있던 지배인이 2층의 전망이 좋은 창가 자리로 안내해 주었다.

그렇게 각자 메뉴판을 받아 주문을 하고 이렇게 시간이 흘러 식사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육즙이 제대로 베어 나오는 스테이크 조각 하나를 포크로 집어 입으로 가져가 씹어 먹는 이만석을 향해 차이링이 입을 열었다.

“그런데 아쉽다~ 왜 안하겠다고 하는 거야? 우리도 동생 말대로라면 생일이벤트도 해주고 한다던데.”

주문 후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던 지나를 이만석이 낌새를 눈치 채고 만류했던 것이다.

혹시나 깜짝 이벤트를 벌이려 그런 것이라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이다.

“나 원래 그런 거 좋아하지 않아.”

“하지만 처음으로 맞는 오빠 생일이잖아.”

“생각해주는 건 고맙지만 내 스타일이 아니다.”

“오빠도 참...”

고개를 가로저으며 딱 잘라 말하는 모습에 하란이 작게 한 숨을 내쉬었다.

그건 하란이 뿐만이 아니라 지나 또한 아쉬움을 지우지 못 하고 있었다.

“당신 혹시 뭐 가지고 싶은 거라도 있니?”

“글쎄...”

“그런 건 없나보네?”

“그럼 우리가 알아서 해주면 되겠네요~!”

길게 생각 할 것 것이 뭐있냐는 듯 말하는 지나의 말에 차이링도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입을 열었다.

“갑자기 끌고 나온 거기도 하니까... 그럼 그렇게 하자.”

“이번에 또 새로 신상 많이 나왔다고 하던데 보러가요. 물론 민준씨 거 말하는 거예요.”

“지나씨 쇼핑 자주하나봐요?”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했다고 보면 될 거예요.”

“정석환 회장님의 따님이다 이거예요?”

“호호호~ 그렇게 보지 말아요.”

웃음을 흘리며 말하는 지나의 말에 하란도 작게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세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이 주변에서 식사를 이어가던 손님들이 이쪽을 힐끔 힐끔 바라보고 있었다.

특히 남자손님들이 더 그러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세 여자 모두 한 눈에 봐도 미인임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그들 중에 지나에 대해서 알아보는 이도 있는 것 같았는데 그 때문에 더욱더 호기심을 가지고 보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여자들을 바라보는 것도 그렇지만 그녀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 이만석을 주시하며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

그녀들과 식사하는 남자는 이만석 밖에 없었고 도대체 뭐하는 자 이기에 저런 여자들을 대놓고 데리고 다니나 싶어서 그런 것이다.

이들 중에 이만석에 대해서 부러움과 질투를 느끼는 것도 있는 것 같았다.

이만석의 외모가 못난 것도 아니어서 그런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허나 지나도 물론이고 하란이, 그리고 차이링 또한 세 여자는 그런 것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저 서로 얘기를 주고받으며 이만석에게 집중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다만 쳐다보는 이들에 대해서 이만석만이 잠시 주시했을 뿐이었다.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계산을 하려고 나서려는 두 여자를 막고는 차이링이 앞으로 나섰다.

그러고는 백에서 자신의 지갑을 꺼내더니 카드를 빼들어 내밀었다.

“내가 언니니까 식사는 내가 살게.”

카드결제를 끝내고 다시 돌려받은 차이링이 싱긋 웃음을 지었다.

“그럼 갈까?”

점심을 해결하고 다음으로 곧장 향한 곳은 지나가 언급한 백화점이었다.

신년 맞이 특별 세일기간이라 그런지 기본적으로 10~20%가격을 할인해 주고 있었던 것이다.

손님들도 많이 눈에 띄는 것이 세일기간이라 그런 것 같았다.

“아가씨 오셨습니까.”

오랜만에 백화점에 와서 그런지 지점장으로 보이는 중년인이 헐레벌떡 달려와 손수건으로 땀을 닦았다.

여기가 세진그룹 계열 회사가 운영하는 백화점이기도 하고 지나가 또 매출에 크게 기여하는 고객중에 한 명이기도 했다.

그러니 절대 소홀히 대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사실 매출에 기여하는 것 말고도 지나의 아버지가 정석환 회장이라는 것 자체가 지점장이 달려 나올 만한 이유로 충분한 것이다.

“조용히 쇼핑 할 거니까, 가셔도 되요.”

“예, 예... 당연히 그러셔야지요. 그럼 사람은 몇 명이나...?”

쇼핑을 할 때 한상 한 두 사람은 쇼핑백을 위해 붙이고 다녔던 지나인지라 물어 볼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이면 될 거예요.”

“알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지점장이 자신의 뒤에 서있는 정장 차림의 사내들에게 잘 모시라고 눈빛을 보냈다.

이미 언질을 받은 게 있어서 그런지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쇼핑에 나선 지나는 곧장 세명을 데리고 남성복 의류매장으로 향했다.

멋스러운 디자인의 코트부터 시작해서 정장, 그리고 봄 신상품에 한정세일까지 줄줄이 사람들을 현혹하기 위해 브랜드 별로 입점하여 진열되어 있었다.

가격도 몇 십 만원에서 백단 위로 올라가는 것 까지 자사의 브랜드를 내걸고 명품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가격대가 높이 형성되어 있었다.

허나 그런 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지나와 차이링은, 그리고 하란이는 얼굴에 웃음을 지우지 못하고 이곳저곳에 이만석을 끌고 다니며 쇼핑을 즐겼다.

“이거 예쁘다!”

“정말이네? 딱 달라붙어 라인을 살려주는 게 잘 어울리겠어.”

허리라인이 접어 들어가는 정장은 확실히 핏을 받쳐주는 포인트를 잡아서 만들었다는 느낌이 쫙 들었다.

이만석이 정장을 자주 입는 것을 알기에 아르마니부터 시작해 유명 브랜드 정장부터 살펴보았다.

“오빠 이거 입어봐.”

기대에 가득찬 얼굴로 물어오는 하란이의 말에 차이링도 입을 열었다.

“나도 당신 입은 모습 보고 싶은데~”

“민준씨 입어 봐요.”

세 여자의 성화에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인 이만석이 정장을 들고 탈의실로 들어가 갈아입고 나왔다.

“어때?”

“어머~!”

이만석의 무심한 한 마디에 차이링이 놀란 목소리로 대답했고 지나는 물론이고 하란이 까지 감탄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물론 그 옆에서 긴장하며 서있던 여자 종업원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완전 모델이잖아.’

옆선이 곡선에 따라 들어가며 딱 살아나며 긴 다리에 따라 드러나는 옷맵시는 누가 봐도 감탄사가 나올 만큼 멋있어 보였다.

정장을 입음으로써 나오는 그런 남자의 멋스러움이 제대로 살아난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거울 앞에서 잠시 자신이 차려입은 정장을 살펴보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보니 나쁘진 않네.”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야.”

“이건 완전 민준씨 꺼예요!”

“어쩜 이렇게 잘 어울릴까?”

뒤에서 터져 나오는 세 여자의 칭찬에 입가에 쓴웃음을 지었다.

“잠시만 기다려 봐요.”

그때 지나가 또 자신이 봐두었던 정장이 있었는지 그것을 집어서 가져왔다.

“이거 한번 입어 봐요.”

그사이 어느새 하란이 또한 또 다른 수트를 가지고 이만석에게 내밀었다.

“오빠, 이것도 한번 입어 줄 수 있어?”

“귀찮은데.”

“흐응~ 나도 보고 싶은걸?”

귀찮아하는 이만석에게 차이링까지 가세하며 말하자 한 숨을 내쉰 이만석이 두 여자가 건네주는 옷을 받아들고 다시 탈의실로 향했다.

어느새 옆에서 있던 여종업원 역시 은근히 기대하는 시선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고 있었다.

‘저 남자 누구야?’

‘신인 배우인가.’

남자가 봐도 180후반대의 기럭지에 연예인 못지않은 잘생긴 얼굴은 그에 대한 신분이 궁금하게 만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기다 조금 전의 이만석의 모습에 뒤에서 대기하고 있는 두 사람 또한 속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역시...”

“민준씨 너무 잘 어울리는 거 아니에요?”

“나 자기에게 더 반할 것 같아~!”

탈의실의 문이 열리며 모습을 드러낸 이만석을 보며 세 여자가 저마다 한 마디씩 던지며 눈을 빛냈다.

그 후로도 이만석은 장작 30분 동안 계속해서 옷을 갈아입는 패션쇼를 선보여야 했는데, 가게에 들어왔던 다른 손님들도 옷을 살펴보던 것을 중단하고 이만석을 지켜볼 정도였다.

그 중엔 자신의 여자 친구가 멍하니 처다 보는 것을 느끼고 서둘러 가게에서 빠져나가는 손님도 있었다.

그 행위는 다른 브랜드의 의류매장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였는데,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지나니 어느새 뒤에 서있던 두 사내의 양손엔 쇼핑백이 가득 들려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자제한 것으로 너무 잘 어울린다며 이만석이 입은 옷들을 모두 다 샀더라면 사람을 세 사람정도 더 불렀어야 할 것이었다.

그렇게 의류매장을 2시간 정도 돌고 향수를 포함해 남자의 멋을 더해줄 시계, 벨트 등, 그리고 구두까지 차례대로 다 둘러보았는데 이미 세 여자가 이만석을 위해 소비한 가격대만 해도 몇 백이 훌쩍 넘어가고 있었다.

“이 향기 마음에 든다~”

“어디.”

하란이의 말에 차이링과 지나가 서로의 손목에 살짝 뿌려 향을 맡아 보았다.

손목에 살짝 뿌려진 향을 맡아본 차이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 그럼 이것도 살까?”

“그래요, 언니.”

지나도 마음에 들었는지 미소를 지으며 동조하듯 대답했다.

그녀는 이미 차이링에게 하란이처럼 언니라 부르고 있었는데 여자는 쇼핑을 하면서 친해진다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언니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럼 이것도 결정!”

바로 계산에 들어가는 세 여자를 보면서 이만석은 이젠 그러려니 하고 바라보았다.

아까부터 말해도 그때뿐이었으니 이걸로 몇십만원이나 하는 향수가 5병째였지만 별말 하지 않았다.

사실 말리지 않았다면 열병도 더 넘었을 것이다.

그사이 뒤에 서있는 사내들도 교대로 두어 번 주차되어 있는 차에 다녀왔다.

짐이 많아서 한 번에 들고 가기 힘드니 당연한 일인 것이다.

그렇게 모든 쇼핑이 끝났을 때 어느덧 오후 5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에 들어서고 있었다.

이만석이 이제 충분하다고 말하지 않았다면 더 길게 갔을지도 모를 일이니 자신을 위한다고 해도 어쩔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내려가기 전에 잠시 화장실에 볼일을 보고 나온 이만석은 손을 씻고 입고 있는 정장을 바로 했다.

하란이의 부탁에 갈아입지 않고 그대로 입고 있었던 것이다.

‘익숙하진 않지만 나쁘지는 않군.’

자신의 생일을 위해서 이렇게 챙겨주는 것은 어릴 때 어머니 말고는 처음인지라 묘한 기분을 느끼는 이만석 이었다.

그렇게 화장실을 나서려는 그때 갑자기 닫혀 있던 문이 열리며 한 명의 여자가 안으로 뛰어들어 왔다.

그러더니 망설임 없이 그대로 닫아버리고는 버튼을 눌러 문을 잠궈 버렸다.

“......”

무심한 얼굴로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그때 문에 귀를 가져다 대고 있던 여자가 이만석을 바라보며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되었다.

“쉿!”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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