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7화 〉 327화 발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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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늦은 밤 이만석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이어가다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와인 잔을 들어 입술을 축였다.
맞은편에 앉아 있는 지나는 진 베이지색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옅은 화장에 귀걸이, 그리고 목걸이 등 악세사리로 등으로 예쁘게 치장한 모습이었다.
눈동자는 밝았고 머릿결의 윤기도 좋았으며 혈색도 밝아서 예전의 모습을 거의 다 찾은 듯해보였다.
와인잔을 살며시 내려놓으며 이만석이 닫혀 있던 입을 열었다.
“그러면 결정을 내린 겁니까?”
“네, 맞아요.”
고개를 끄덕인 지나가 망설임 없이 대답을 했다.
“그럼 날짜는 언제로 정했습니까?”
“다음주까지 될 수 있으면 그렇게 할까 해요.”
이만석이 허락의 구하는 말이나 다름없는 뜻이었다.
안 될 것도 없기에 이번에도 이만석은 다시 긍정의 의사를 밝혔다.
“지나씨가 바라는 대로 하십시오.”
“알았어요.”
이만석이 조금의 생각도 없이 바로 수락을 하자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도 의외로군요. 그렇게 바로 허락을 하실 줄은 몰랐는데.”
“저도 놀랐어요. 아버지가 그렇게 바로 허락해 주실 줄은.”
“회장님이 말입니까?”
“네.”
“엄마는 좀 꺼림칙해 했지만 다행이 아버지와 대화가 잘 되셨나봐요. 저번처럼 그렇게 화내는 일은 없었어요.”
정석환 회장이 무슨 생각으로 허락을 해주었을지 대충은 감이 잡히는 이만석이었다.
그날 독대를 했을 때 어느 정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반에 대해서 느낄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지나와 사귀게 허락을 해준 것이 아니었던가.
“지나씨 오빠는 별말하지 않았습니까?”
“오빠요?”
“그 얘기를 꺼냈을 때 표정이 궁금해서 말입니다.”
지나의 오빠인 민우가 얼마나 여동생인 그녀를 아끼는지 잘 알고 있는 이만석이어서 마음이 어떨지 상상이 갔다.
“그렇지 않아도 오빠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당황하던데요?”
“그렇군요.”
“하지만 큰 반대 없이 오빠도 허락을 해주었어요. 아마도 민준씨를 그리 나쁘게 보지는 않는 것 같아요.”
지나의 말에 이만석이 말없이 쓴웃음을 지었다.
‘웃기는 녀석이었지.’
세진그룹의 다음 대 회장에 올라서기 위한 유력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한 번씩 하는 행동을 보면 어이가 없기도 했다.
이만석에게 민우하면 떠오르는 게 여동생 바라기에다 바닥에 전 붙이며 헤실 거리는 모습이었다.
하는 행동이 도발이라 상대를 해주었더니 오기가 생겼는지 더 마시고 그런 추태를 보였던 것이다.
이어서 다시 마셨을 때도 화장실에 꼴사납게 달려갔던 것 말고도 아가씨를 불러놓고 넥타이를 풀어서 손으로 돌리며 코 빠지게 웃고, 놀고, 재끼다 바닥에 또 전을 붙였었다.
본인은 기억을 못하겠지만 말이다.
민우를 알고 있는 이들이 아마도 그 모습들을 보았다면 상당히 놀랄 것이었다.
술이 세서 주사를 본 적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남은 음식들을 먹으며 시간을 보낸 후 이만석은 저녁식사를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밖으로 나와 레스토랑 앞에 마련되어 있는 주차장에 새워둔 차에 올라탄 이만석은 지나의 기대에 가득한 시선을 받아야했다.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조수석에 앉아 옆모습을 바라보는데 은근한 그녀의 시선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모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집에는 연락했습니까?”
“저 데이트하러 나온 거 알고 있어요.”
“그게 아니라 오늘 못 들어간다고 말입니다.”
“못 들어간다니요?”
“내가 보내지 않을 생각이거든요.”
그러곤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나와 도로에 들어서는데 어느새 지나의 뺨이 붉혀져있었다.
호텔 룸 안으로 들어선 이만석은 뒤에서 지나가 입고 있는 코트를 살며시 벗기어 내었다.
그러곤 조심스럽게 허리를 감싸 끌어안더니 그녀의 귀에 살짝 바람을 불어 넣었다.
“민준씨...”
하복부부터 시작해 차츰차츰 위로 올라온 이만석의 두 손이 지나의 젖가슴에 머물러 그대로 잡아 주물러대었다.
기다리지 않겠다는 듯 그렇게 이만석은 잇몸으로 지나의 귓불을 살짝 물면서 자극을 주었다.
“샤워...해요....우리.”
간드러지는 목청으로 말을 했지만 이만석은 아무대답 양쪽 젖가슴을 쥐고 있던 한 손이 아래로 이동해 그녀의 드러난 허벅지를 쓰다듬고 있었다.
무릎 위로 올라오는 짧은 원피스를 입고 있어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허나 이곳은 호텔방 안이었으니 이만석 외에 그녀의 몸을 감상할 수 있는 남자는 아무도 없었다.
거기다 코트를 입고 있어 허벅지부분을 벗기 전까지 보는 게 힘들었다.
“샤워는...나중에.”
속삭이듯 바람을 불어넣으며 중얼거린 이만석의 손이 그녀의 치맛자락 속으로 들어갔다.
“아...”
그 순간 살짝 벌어져 있는 지나의 입에서 작은 숨소리가 흘러나왔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만석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팬티 속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한 번에 밀고 들어오는 손길에 부끄러운 것인지 지나가 다리를 살짝 안으로 오므렸다.
팬티 속으로 들어간 손에서 가칠하게 느껴지는 음모들 사이에 그녀의 미끌 거리는 샘이 느껴졌다.
검지와 중지로 조심스럽게 비비듯 건드리다 손가락 하나를 안으로 살짝 밀어 넣었다.
“아!”
아직 충분히 젖지 않은 상황에서 들어온지라 움찔 할 수밖에 없었다.
허나 이만석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손가락을 조금 더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남은 한손을 여전히 그녀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희롱하고 있었다.
거기다 성을 내고 있는 자신의 성기를 그녀의 엉덩이 부근에 밀착을 하자 자연스럽게 느낌이 전해져왔다.
“미...민준씨......”
떨리는 음성으로 말하는 그녀의 음성은 애처로워 보이기까지 했지만 이만석은 전혀 봐줄 생각이 없는 듯 계속해서 그녀의 속을 헤집었다.
그러다 축축히 젖어 들었을 때 손가락을 빼낸 이만석이 자신의 바지 지퍼를 내리곤 팬티를 젖혀 성기를 꺼내 그녀의 치마사이로 밀어 넣었다.
팬티로 가려져 있는 그녀의 둔부 밑에 느껴지는 굵직한 감촉에 무엇인지 단번에 깨달은 그녀는 얼굴에 열기가 오르는 듯 했다.
“허락하지 않아도 지나씨의 속에 넣겠습니다.”
속삭이듯 말한 이만석이 조심스럽게 그녀의 원피스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넣고는 팬티를 옆으로 살짝 젖혀 샘 입구에 성기를 맞추었다.
이만석은 뭐라고 말릴 틈도 없이 단 번에 샘 안으로 성기를 밀어 넣어 들어갔다.
“으윽...!”
대비하기도 전에 한 번에 밀고 들어오는 감촉에 절로 고통 섞인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깊숙이 안으로 파고 들어간 성기 주변으로 지나의 질 벽이 감싸 조여 오는 느낌이 전해져왔다.
미끌 거리면서도 자극적인 그 느낌은 천상이 있다면 바로 여기다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남자라면 거부 하지 못할 기분을 안겨준다.
조심스럽게 지나의 귓불을 살짝 건드린 이만석이 뒤로 한 발 물러섰다가 다시 강하게 밀이 붙었다.
“아흑!”
이번엔 뿌리 끝까지 전부 삽입이 되어 그녀가 느끼는 질 속으로 찔러오는 자극은 배가 되었다.
그와는 반대로 이만석이 느끼는 조임의 자극 또한 더 커졌다.
이만석이 한 번에 밀어붙이는 통에 지나는 점점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허나 뒤에서 끌어안고 있어 허물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하....아..미....준씨......!”
평소에는 매너 있는 모습으로 잘 대해 주다가도 이렇게 관계를 가질 때면 거칠게 밀어붙이며 달라지는 그의 행동이 적응이 되지 않았다.
몸을 탐하는 그의 행동은 성난 야생마의 그것과 전혀 다를 것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나는 전혀 그것이 싫거나 하지 않았다.
거칠지만 이렇게 그의 품에 안기어 하나가 되는 것이 찌릿했다.
찌걱...찌걱...찌걱......!
그녀의 샘이 물기에 젖어 들어가는지 질척이는 소리가 작게 울려나왔다.
뒤에서 안긴 자세로 거칠게 몸이 흔들리며 뜨거운 숨결을 내뱉는 지나의 이마에서도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아...흐읍...아......!”
숨소리를 내뱉다 닫혀 지는 그녀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비집고 흘러나오다 터져나오기를 반복했다.
흘러내린 애액은 젖혀진 그녀의 팬티를 축축하게 적셔 버렸고 다리를 따라 아래로 방울져 타고 내려갔다.
그녀가 느끼는 만큼 이만석은 더욱더 강하게 안으로 밀어 붙였다.
살집이 물어오는 자극이 더욱 깊어질수록 분출하고픈 느낌 또한 강해지게 마련이다.
본능적으로 더 깊이 받아드리기 위해 엉덩이를 살짝 뒤로 뺀 그녀의 자세덕분에 이만석은 편하게 그녀의 샘에 성기를 박아 넣을 수 있었다.
“안...에...아앙...와흐...윽....줘요.....!”
점점 더 빠르게 박혀 들어오는 속도에 그녀가 본능적으로 느꼈는지 엉덩이를 살짝 돌리며 원하듯 말했다.
그렇게 끝으로 밀어 넣는 순간 지나는 자신의 자궁을 때리는 뭔가를 느끼고 가늘게 긴 숨을 내뱉었다.
잠시 동안 그렇게 안겨 있는 자세로 서있다 지나가 고개를 뒤로 돌려 이만석의 입술을 찾았다.
서로의 입술이 겹쳐지고 입이 벌어지면서 혀가 나와 엉켜들어가며 타액을 주고받았다.
“쯉...!”
서로의 혀를 탐하는 소리가 한 참을 들려오다 잠잠해 졌을 때 입술을 때어낸 지나가 살며시 눈을 뜨며 바라보았다.
“언제나 당신하고 함께하고 싶어요.”
아버지가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지나에게 다른 남자는 눈에 차지 않았다.
그녀가 바라는 사람은 이만석이고, 함께하고 싶은 사람도 그이며, 가슴속에 품을 수 있는 사람도 이 남자뿐이었다.
‘도대체가...’
티비화면을 주시하는 메케인의 얼굴이 상당히 좋지가 못 했다.
그건 옆에서 같이 보고 있는 조세프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오전부터 나오는 뉴스 내용이 거슬리는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CIA에서 아무말없이 조용한 이유가 카일러 부국장과 연관이 되어 있을 수 있다 이 말씀이십니까?]
[그런 것도 생각해 볼 수가 있는 것이죠. 메케인 국장과 부국장이었던 카일러, 이 두 사람이 사이가 별로 좋지 못했다는 것은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이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 아닙니까? 그런데 상황을 보면 카일러 부국장이 사직서를 내고 CIA를 나가서 자택에서 안 좋은 일을 당했는데... 그 일에 대해서 지금까지 CIA에서는 아무런 성명도 내지 않고 지켜보고 있단 말이지요. 아무리 정보기관이라고 하지만 이런 행동들과 메케인 국장과 카일러 부국장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그저 추측일 뿐이지만 그 또한 뭔가 바라는 속내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CIA도 연관이 있다는 이 말씀이시죠?]
[그렇게 받아들이면 안 되고... 의심정도는 해볼 수 있지 않나 하는 게 내 생각입니다.]
[의심정도라... 알겠습니다.]
굳어진 얼굴로 바라보고 있던 메케인 국장이 리모컨으로 다른 채널을 돌렸다.
그러자 또 다른 방송사 뉴스에서도 카일러의 죽음에 얽힌 수수께끼와 CIA의 행동들에 대해서 얘기가 나오고 있었는데, 결국엔 이 또한 CIA가 왜 카일러의 죽음에 입을 다물고 있나에 대한 내용이었다.
말을 잃게 만들 정도의 뉴스를 보는 카일러 뿐만이 아니라 조세프 또한 눈썹이 치켜 올라갈 만큼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왜 갑자기 이렇게 반향이 틀어져 가는지 깊이 생각할 수가 없었다.
“당장 기자회견을 준비하게.”
“알겠습니다.”
“이대로 시간을 더 끌었다가 우리가 의심을 받을 수가 있어.”
“최대한 서두르겠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은 조세프 또한 잘 알고 있어 지체하지 않고 국장실을 나갔다.
혼자 남게 된 메케인 국장은 다시 뉴스화면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CIA에 대해서 뉴스기사가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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