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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325화 (325/812)

〈 325화 〉 325화 발표문

* * *

이 일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것은 비단 미국뿐만이 아니었다.

존 마이클 대통령에게 자료를 넘겨준 당사자인 김현수 대통령 또한 상당히 관심 있게 바라보았다.

아니, 관심정도가 아니라 많이 놀라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옮을 것이다.

카일러가 피살을 당하고 나서 어찌 대처를 하는지 지켜보았던 이들 중에 한 명이 바로 그였다.

사직서를 내고 당일 날 피살을 당했으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허나 상황을 보아하니 그쪽에서 대처를 빠르게 했던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CIA의 부국장이 피살을 당했는데 방송에서 이렇게 조용히 있을 리가 없었던 것이다.

이만석이 만약 그에게 변고가 생긴다면 알려달라고 했던 것이 들어맞아 놀랍기도 했지만, 알려준다면 어떤 일이 벌이질지 내심 기대하기도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김현수 대통령은 이만석의 능력을 조금은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 한 명이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그가 놀라고 당황했던 것도 그동안 조용히 잠잠하고 지켜보던 언론사들이 일제히 특집뉴스를 다루며 이슈를 만드는 것도 있었으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그들이 돌연 저렇게 돌아섰는지에 대해서 무엇 때문인지 짐작이 갔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티비를 보고 있던 김현수 대통령이 나직한 음성으로 물음을 던졌다.

“대통령께서 경험했던 그 일은 절대 꿈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 그 일은 꿈이 아니지.”

동의 하듯 대답하는 그는 종원찬 비서실장이 하는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날 이만석이 청와대로 찾아온 그 일은 절대 환상이나 꿈같은 일이 아니었다.

눈앞에서 그가 보여준 힘은 그 조차 상상 할 수도 없는 그런 것들이었고 영화에서나 표현 될 법한 힘들이었다.

초인이라는 존재가 실제로 존재 하였다면 어떤 나라가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겠는가.

그들이 곧 힘이요 국력이 될 터인데 말이다.

허나 실제로 그런 이들은 존재하지 않으니 히어로물이나 이런 영화에 등장하여 놀라움을 안겨 주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존재가 실제로 나타났다.

청와대에, 그것도 대통령 집무실에 나타난 그를 제지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아니, 그가 여기에 나타났었는지 지금까지도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철통경비를 자랑하는 청와대에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존재가 대통령 말고 한 명 더 존재하게 된 샘이다.

그것도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 하게 말이다. 참으로 소름끼치고 무서운 일이 아닐 수가 없는 현실이었다.

“도대체 어디서 그런 자가 나타난 것인지...”

미국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연락을 받고 하룻 동안 주시를 하며 지켜보았던 김현수 대통령이다.

그동안 조용히 지나갈 것처럼 보였던 카일러 부국장의 피살이 수면위로 떠올랐고 핫이슈로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 시작은 바로 사건을 맡았던 버지니아주 FBI의 본부장이었던 조지 맥퍼쉬의 기자회견을 통한 발표문이었는데 사실 그는 이 사건을 덮으려고 했던 장본인이었다.

그랬던 그가 돌연 수사의 방향을 원점으로 돌리고 정치적 희생도 배재 할 수 없다는 폭탄발언을 터트리고 물러났던 것이다.

그 후에 기다렸다는 듯 이어진 뉴스와 신문, 그리고 라디오 방송은 미국 사회 전체를 뒤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그 모습을 하룻 동안 티비를 통해 보고, 보고를 받은 김현수 대통령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내가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서 뭘 느꼈는지 알고 있나?”

“......”

아무말 없이 서있는 그에게 시선을 주지 않은 채 김현수 대통령이 다시 말을 이었다.

“무섭다는 것이네.”

상당히 놀라울 만한 발언이었지만 종원찬 비서실장은 크게 놀라는 것 같지 않았다.

아니, 놀라 수가 없었다. 그 또한 그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이런 말을 해선 안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 있으면 내 자신이 작아지는 기분이 느껴져.”

한 나라의 통수권자로써 의젓한 자세를 보여야 하는 것이 대통령이라는 직책이었지만 도저히 이일에 대해서는 대통령으로써 바라 볼 수가 없었다.

선이라는 것이 있다.

지구상에 살아가는 생물들에게는 그들만의 살아가는 세계가 존재하는 법이고 먹이사슬이라는 자연의 법칙이 존재가 한다.

허나 그런 먹이사슬에서 벗어난 존재가 나타났는데 그게 바로 인간으로 힘으로 따지면 인간을 사냥하고 잡아먹을 수 있는 맹수들은 많았지만, 신체능력을 뛰어 넘는 지능을 발달시켜 문명을 이룩하고 과학이 발전하여 먹이사슬의 틀을 깨버리고 정상에 올라선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허나 그런 인간이라고 해도 결국엔 한계가 존재하는 법이고 흔히 종교를 통해 신으로 불리우는 존재들같이 그런 능력을 발휘 할 수는 없었다.

그 선이라는 것은 인간뿐만이 아니라 모든 생물체에게 다 통용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 선을 깨버리는 자가 존재한다면, 그런 이가 실제로 나타난다면 그는 어떤 존재로 보아야 할 것인가.

이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존재로 여겨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가 없었다.

김현수 대통령이 이만석을 떠올리면서 느낌 감정이 바로 이와 비슷한 것이었다.

사회에서의 그의 직책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다.

허나 그도 결국은 사람이고 인간이며 이 사회의 일원인 것이다.

그가 지금 이 일을 지켜보면서 두려움을 느낀 것은 인간의 본능에서 나오는 그런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며칠이다.

그 며칠 만에 미국 사회는 단 한 명의 존재로 인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뜻이 맞는 힘 있는 세력들이 입을 맞추고 합심하여 어떻게 이루어 갈 수는 있다고 하지만 단 며칠 만에 혼자서 그걸 바꾸어 버리는 일은 불가능하다.

만약 그러한 존재가 있다면 그는 더 이상 평범한 사람으로 볼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이건 기회 일지도 모릅니다.”

“기회라...”

“다른 나라에 그러한 이가 나타났다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한 일입니다.”

맞는 말이었음으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김현수 대통령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대통령으로써 내가 무엇을 할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네...”

그러한 존재가 이 나라에 나타난 것은 정말로 좋게 본다면 축복이라 할 수도 있었다.

허나 나라가 통제를 할 수 없는 이는 반대로 큰 재앙이 불어 탁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 존재가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바뀔 수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무서운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대한민국이라는 이 나라를 포함해 모든 나라가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지...... 자네도 그렇고 나 또한 한 명의 사람이지 않나.”

김현수 대통령이 느끼는 감정은 그도 결국엔 인간이라는 범주 하에 존재하는 이였기에 그런 것이었다.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

발표를 통한 폭탄 발언을 던져 놓고 수사를 원점으로 돌린 조지는 진중한 얼굴로 티비를 보며 중얼거렸다.

자신이 발표 했던 것이 연일 뉴스로 나오고 토론의 장이 벌어져 논설을 주고받는다.

살아온 인생과 일들을 보면서 이러이러하지 않겠나, 에 대한 가설을 던저 놓고 그에 관해서 토론을 하는 등의 초점을 맞추어 벗어나지 않게 이어나가는 것이다.

이걸 보고 있으면 발표를 하였던 당사자인 그조차 웃음이 나지 않을 만큼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이미 이걸 예상하고 있었음에도 실제로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니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

FBI에 들어와 본부장직에 오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당연히 그 또한 멍청하게 끌려 다니기만 하는 바보는 아니라는 말이다.

자신에게 이익이 있으니 라인에 섰던 것이고 그 꿀물이 달콤하기에 따르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가 못 했다.

아니, 이익에 따라 움직일 수 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상대도 대화가 통해야 뭔가 해볼 수가 있는 것이지 다짜고짜 들어와 죽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패버리는데 무슨 말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자신을 죽이기 위해 들어왔다면 빨리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정도로 그 또한 독기가 없는 사람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어진 행동에 그런 독기마저 사라지고 두려움이 자리 할 수밖에 없었다.

누가 있어 30초도 되지 않는 사이에 뼈가 부서지고 피가 철철 넘치는 신체를 다시없었던 일처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일은 통상‘기적’으로 불리며 종교에서는 신만이 할 수 있는 일로 치부될 뿐이었다.

물론 그 또한 미국인인지라 어렸을 때부터 히어로물을 보고 자라서 초인이라는 것에 대해서 괴리감은 없었다.

허나 그것은 결국 허구의 존재들일 뿐이었다.

그런 능력들이 실존 할 수도 없거니와 만약 존재한다면 이 나라가 바보같이 가만히 있을 리도 없었다.

그런 존재가 없으니까 영화에서 나오는 히어로들에 놀라고 대단하다 생각하는 것이다.

지극히 현실주의인 그는 이제 더 이상 초인이나 초능력에 대한 허상이라는 것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고통을 느끼면서 몸소 체감을 했는데 그걸 부정 할 수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사람이 아니다. 사람 일리가 없어......’

벽걸이 티비를 바라보고 있는 조지 맥퍼쉬가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는 이만석을 사람으로,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돌연변이, 혹은 괴물, 그것도 아니면 다른 세상의 존재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악마가 인간의 탈을 쓰고 지상에 내려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만큼 그는 이미 이만석이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 분의 말씀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만석 때문에 이렇게 발표를 하고 행동했지만 그 또한 우려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건 완전히 미친 행동이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따르는 이들에게 찍혀서 좋은 것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쌓아온 커리어도 무너질 수도 있는 일이었다.

허나 이만석은 걱정하지 말라고 했었다.

당신을 지켜줄 이들이 눈에 보일 것이니 그대로 행하면 된다고 했다.

“나와 같은 일을 겪은 것일까.”

방송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언론을 움직일 수 있는 이들도 자신과 같은 일을 겪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저들이 이익에 반하는 저런 방송을 이슈로 만들고 특집뉴스로 편성 할 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생각을 해봐도 결국 자신이 살 길은 하나 밖에 없었다.

“내 생각이 맞다면 언론이 내편이라는 소리다. 그러면 함부로 날 대할 수 없겠지.”

생각하면 참으로 소름 돋고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동안 자신처럼 무마하며 쉬쉬하던 방송국들이 맞나 싶은 심정이었다.

걱정하지 말라던 이만석의 그 얼굴이 잊혀 지지 않아 계속해서 조지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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