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4화 〉 324화 발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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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뉴스채널에서 나오는 내용들이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쉬쉬하고 짤막하게 자막으로 처리하는 등의 행동을 통해서 내용이 전해지지 않아 모르는 시민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미 정보국의 CIA의 부국장이 피살을 당한 사건이었다. 거기다 그 내용이 단순 강도가 아니라 정치적 희생도 배재할 수 없다는 내용을 버지니아주 FBI 본부장이 직접 발표함으로써 파장이 순식간에 커져버린 것이다.
거기다 이 내용을 방송국에서 다시 보여주기 식으로 두어 번 더 방송을 하였고, 그에 대한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토론을 하고 있으니 상황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 느끼게 된 것이다
버지니아주에서는 그래도 몇 번 방송을 하였지만 그걸 단순강도의 소행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그렇게 알고 있던 시민들은 이번일로 인해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 중에서는 설마 정치적으로 희생을 당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조지 맥퍼쉬가 발표했던 것처럼 현장검증에서 사라진 물품이 하나도 없다는 점과, 카일러 부국장의 죽음에 대해서 의문스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이 걸렸다.
거기다 그가 갑자기 사직서를 내고 CIA를 나갔다는 것도 이유가 밝혀지지 않아 의문을 더욱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에 대해서 뉴스에서도 가설을 얘기하며 토론을 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그가 CIA에서 어떻게 지내왔는지 평생을 몸 바쳐 일해 온 조직에서 갑작스럽게 사직서를 내고 나갈 이유가 크게 없었던 것이다.
전국적으로 방송이 되는 것이어서 뉴스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마음속에 음모론이 생겨 날 수 밖에 없었다.
그중엔 왜 말없이 그동안 그의 죽음에 쉬쉬했는지에 대해서 따지는 이들도 있어 그 의혹은 더욱더 증폭이 되어갔다.
단순강도의 소행으로 범인을 추적하던 FBI가 다시 수사를 원점으로 돌리는 결과를 발표했고 그 일로 인해 버지니아주뿐만이 아니라 미국 전체가 그 내막에 대한 방송을 접하고 술렁이게 되었다.
“이걸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한단 말인가.”
심각한 얼굴로 뉴스를 보고 있는 존 마이클 대통령의 심정은 복잡하게 돌아갔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그 또한 메케인을 통해서 이미 내용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만석이 그에게 직접 전화를 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일주일 안에 선물을 주겠다는 그 내용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헌데 지금 눈앞에 정말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저들이 미치지 않는 한 이런 방송을 내보낼 리가 없을 텐데.”
방송국은 물론이고 영화, 연예계 등 미디어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통칭언론재벌로 불리는 이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뭉쳐서 핵심권력층으로 올라서 미국 여론을 주도하는 권력자들이었다.
유대계 자본가들은 물론이고 월가를 포함해 연합을 이루고 있는 그들도 어찌 보면 한통속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은 상황이었다.
다만 그들은 핵심 구성원로 들어가기보다 그들만의 틀을 만들어 힘을 과시했고 이익만 된다면 마이클 대통령에게도 손을 내밀 줄도 알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들 역시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는 사실이라 카일러 피살사건에 대해서도 함구하는 쪽으로 갔던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대놓고 특집뉴스를 편성하여 이슈를 만들어 내다니 참으로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서민준 그자 혼자서 이런 결과를 내었을 리가 없다.”
이걸 이만석이 끄집어냈다고 하기엔 말이 안 되었다.
자신조차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그들을 쉽게 건들 수가 없는 상황인데 이만석이 이걸 이루어냈다고 하기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대체 저들이 이렇게 움직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럴 만한 이유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건 말 그대로 기득권을 위해 뭉친 그들의 권위를 뒤흔드는 행위로 미치지 않고서야 할 수 없는 행위들이었기 때문 이었다.
지금은 이유를 알 수가 없었지만 중요한 것은 이일은 그들에게 전혀 이로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카일러가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의혹이 들어난다면 조사에 들어가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존 마이클 대통령이 넘겨받은 것들은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당사국에서도 함께하는 상황에서 직접 원본을 들고 있고 안토니오가 넘겨준 자료들까지 더하면 상당히 골치 아파 질께 뻔했다.
월가시위 이후로 자신들에게 이목이 쏠리는 것은 상당히 탐탁지 않아 하는 이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선물이란 말인가......”
뭔가 큰 이익을 안겨주는 거래가 있었는지 여러 생각이 들게 했지만, 지금으로썬 어떻게 마음을 돌리게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번일로 인해 카일러를 제거한 당사자들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은 당혹스러움을 넘어 혼란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갑작스러운 조지 맥퍼쉬의 발표와 그걸 그대로 생중계로 방송을 하고 특집뉴스를 다루는 이 행위들은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당장에 맥퍼쉬에게 연락을 하여 조치를 취하려 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워싱턴에 자리한 미 연방수사국의 FBI본국에 연락을 취했다.
당연히 실질적인 FBI에 세력권을 형성하고 장악해 가고 있는 일등공신이라 할 수가 있는 국장인 더들리 드폰을 통해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그가 국장직에 있다고 하지만 CIA의 메케인이 카일러 때문에 장악하지 못 했던 것처럼 그도 FBI를 크게 흔들고 있을 뿐 아직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허나 CIA와는 다르게 국장직을 안보국에 이어 잡고 있는 만큼 다음으로 넘어갈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도 했다.
그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로건 세더슨3세로 세더슨 가문을 이끌고 있는 가장이자 미국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국제석유회사인 케일의 회장이기도했다.
자선사업을 한다는 명목으로 세더슨 재단을 설립하여 병원, 교회, 학교 등을 설립하고 버지니아 주립대학이 들어서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던 세더슨가는 지역유지로써 힘을 과시하고 있기도 했다.
미국 30대 재벌순위에 들어가는 로건 세더슨은 가문의 재력까지 다 합하면 10대순위로 올라갈 만큼 재계를 주무르고 있는 이들 중에 한 명이었다.
그런 그가 이렇게 직접 전화를 건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자신의 지역이라 할 수가 있는 버지니아주에서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지역 의회는 물론이고 인사들까지 영향을 받지 않는 이들이 없을 정도로 힘을 과시하고 있었으니 이번일은 그에게 아주 탐탁치않은 일이었다.
그에게서 직접 전화가 올 줄은 몰랐던 더들리는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그게... 저도 지금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라서 말입니다.”
[내가 전화를 걸었는데 그 자는 받지를 않았네.]
“......”
[아무래도 우리가 당신을 잘 못 본 보양이군. 최측근이라는 이조차 이렇게 관리가 안 되는데.]
“그건 오해입니다.”
[오해? 그러면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할지 한 번 들어보고 싶은데...]
“직접 사건을 전담할 인원을을 꾸려서 파견을 할 겁니다. 그리고 그 책임자로 래릭을 보낼 생각입니다.”
[수사감찰부의 래릭부장을 말하는 건가?]
“그렇습니다. 일단 버지니아 본부장인 맥퍼쉬보다 연배나 직급이 높은 사람을 보내야 할 테니 아무래도 그가 직접 가야 할 것으로 생각해서 결정을 내린 겁니다.”
연방수사국의 핵심부서 중에서도 한 곳이고 범죄와 조직 기강을 잡고 있는 감찰부의 래릭이라면 적당한 인물이기는 했다.
“하지만 그전에 부탁드릴 일이 있습니다.”
[말해 보시게.]
“특집방송으로 뉴스를 타고 있는 만큼 이목이 집중되어 있어 먼저 그걸 어느 정도 무마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본국에서 래릭을 파견 한 것에 대한 껄끄러운 상황이 벌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걸세. 이걸 민감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나 뿐만이 아니니까 지금쯤 이미 대처를 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말게. 그리고 경고를 하는데 부하관리 똑바로 하게. 우리가 왜 당신을 그 자리에 앉혔는지 다시 한 번 더 생각하는 게 좋겠지.]
“명심하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더들리의 얼굴은 일그러져 있었다.
40대 중반인 그는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승승장구를 해왔고 젊은 나이에 FBI국장직에 오르게 된 것은 다 능력이 되기 때문이었다.
청문회에서도 그를 국장으로 새우기 위한 이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이미 그에 대해서 야망을 가지고 있던 그의 대처와 그동안의 생활상은 결점을 찾는 게 쉽지가 않을 정도였다.
청문회의 의원들의 비호가 있지 않았다고 해도 무사히 통과 할 만큼 자신감이 많았던 것이 바로 그였다.
허나 그렇다고 해도 자신이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후원과 지지를 이끌어준 머니 파워과 없었다면 불가능 했다는 것은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존 마이클 대통령의 막아서고 있는 한 절대 국장직에, 그 전에 청문회에 서보지도 못 했을 것이 분명했다.
‘정말로 미치기라도 했나?’
쓰고 있던 안경을 벗은 그가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닦아냈다.
화가 나거나 열 받는 일이 있으면 이렇게 식은땀이 흐르는 체질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도 맥퍼쉬에게 전화를 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다만 그가 자신에게 이번 사건은 한 점 거짓 없이 제대로 밝히고 싶다는 개소리를 내뱉기만 할 뿐이어서 어처구니가 없었다.
갑자기 돌아서버린 그를 보면 아무래도 정말로 미친 것으로 밖에 보이지가 않는 행동이었다.
허나 그것도 잠시 자신을 마치 하인 부리듯 하는 행태에 자존심이 상했다.
“망할 놈의 자식들... 그러게 적당히 해외에서 해쳐먹어야 할 거 아니야.”
카일러가 왜 죽어야 했는지 그도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다.
그도 자신과 같은 라인에 선 자였고 비슷한 처지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두고 봐라... 나는 그렇게 당하지 않는다.”
카일러의 일을 보고 제일 충격을 받은 사람을 꼽으라면 바로 그일 것이다.
카일러와 그를 놓고 보면 국내와 국외의 차이일 뿐이다.
그 말은 즉 자신도 카일러 부국장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는 일이었다.
당연히 자신은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민감한 자료들을 하나 둘 복사해서 모아두고 있었다.
만일 일이 벌어졌을 때 혼자죽지 않기 위한 대비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루가 흘렀지만 로건 세더슨이 바라는 일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그의 말대로 뜻을 함께하는 다른 이들이 이 사태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 방송사 회장또는 주요 주주인사들에게 연락을 취하거나 만남을 주선하는 자리를 가지려 했지만 모두가 하나 같이 거절을 해오거나 피했던 것이다.
마치 사전에 짠 것처럼 만나는 것 자체를 꺼려한다는 것이다.
이 어처구니없는 일을 벌이것과 관련해서 왜 대화하는 것을 피하는지 이유를 물어보니 미안하다는 말만 할 뿐이었다.
미치고 펄쩍 뛸 일이 아닐 수가 없는 사안이었다.
어떻게 방송을 막아보거나 무마하려고 해도 단체로 약을 먹었는지 대화조차 하지 않고 피하려고만 했다.
서로 투자를 하고 공생을 하는 관계에서 이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들이 주도하는 사회에서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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