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3화 〉 313화 호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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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 한 말에 놀란 지나는 잠시 동안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런 말을 하는 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정석환 회장 또한 아무런 말도 없이 지나의 얼굴을 처다만 보고 있을 뿐이다.
아마도 딸이 말을 하기 전까지 기다려 주려는 것 같았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 말... 진심이세요?”
“물론이다.”
눈빛과 얼굴을 보면 아버지가 얼마나 진지하게 이 말을 하는지 느낄 수가 있었다.
그리고 농담을 별로 하지 않는 아버지여서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없었다.
“민준씨하고 그때 무슨 대화를 나누었던 거죠?”
지나는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버지가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건 분명히 그때 이만석과의 만남이 있은 후부터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거기서 어떤 얘기가 오고갔을 게 틀림없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아버지의 생각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크게 오고간 것은 없다. 다만 너를 책임지겠다고 하더구나.”
“그 말 밖에 안했는데 아버지가 지금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거라는 걸 제가 믿으란 말인가요?”
“그 후로 따로 알아본 것이 있다.”
“따로 알아보았다니... 민준씨에 대해서 말인가요?”
“그래.”
고개를 끄덕인 정석환 회장이 다시 말을 이었다.
“재계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것 한 가지는 확신 할 수가 있었다.”
“그게 뭔가요?”
“정치권은 그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네?”
이해가 가지 않는 말에 지나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말 그대로다. 웃기게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 나라의 방향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어.”
지나는 아버지의 말에 다시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나라의 방향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니,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당혹스러운 기분이다.
“믿지 못하는 모양이구나.”
“정치인들이 민준씨를 뒤에서 봐주고 있다는 말씀이세요?”
“봐주는 정도가 아니지.”
굳어 있는 표정으로 그렇게 말한 정석환 회장은 잠시 숨을 내쉬며 뜸을 들였다.
그렇게 조금의 시간이 지난 후 다시금 천천히 입을 떼어 말을 이어갔다.
“좀 더 알아볼게 있어서 직접 전화도 해보았지. 그런데 돌아온 게 무엇인 줄 아느냐?”
정석환 회장은 아직도 그때의 일을 떠올리면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느새 그의 입가엔 씁쓸한 웃음기가 맴돌고 있었다.
“서민준에 대해선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구나. 그리고 대도록 이면 그와 마찰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더군. 그게 나를 위하는 길이라고.”
“그 말을 한 정치인이 누구죠?”
“김철중 의원이다. 그 자 뿐만이 아니지. 흘러가는 분위기를 봐도 알 수 있어. 그리고 무엇보다...”
정석환 회장은 말을 하다말고 말끝을 흐렸다.
‘언론계에선 그 이름을 금기시 하더구나.’
믿을 수 없게도 이만석은 정말로 어떤 방법으로 재갈을 물게 한 것 같았다.
친분을 가지고 있는 언론사의 사장을 통해 이만석에 대해서 넌지시 물어보니 아예 당황하며 말까지 더듬었을 정도였다.
그에 대해선 얘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해올 정도였으니 참으로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허나 거기서 그냥 물러 날 수는 없었던 정석환 회장은 흘러가는 분위기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돌아오는 대답은 아무리 정석환 회장의 부탁이라고 해도 그 일에 대해서 나서는 이들은 없을 것이라는 대답만 할 뿐이었다.
“아버지?”
갑자기 말을 멈추는 정석환 회장의 모습에 지나가 조심스럽게 물음을 던졌다.
“음?”
“무슨 생각을 하세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튼 내 말 명심해라. 정실이 아니어도 좋으니까 무조건 잡아.”
진지한 목소리로 말하는 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보던 지나가 웃음을 지었다.
“아버지가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저 민준씨 포기하지 않아요.”
“그렇구나...”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정석환 회장이 다시 커피 잔을 다시 들어 올렸다.
“내 말 오해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오해 안 해요. 아버지가 절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알고 있어요.”
“그리 말해주니 고맙구나.”
“쯉...!”
작은 입술이 벌어지며 그 속에서 나온 혀가 조심스럽게 주변을 핥았다.
그러자 침으로 인해 붉은 입술이 번들거리기 시작했다.
하란이는 집에 볼일이 있어 차를 타고 다녀오는 사이 둘만 남게 되었을 때 이렇게 차이링이 안겨 들었던 것이다.
이만석의 허벅지 위에 앉은 상황에서 손으로 목을 휘어 감고 유혹 하듯 요염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치마 사이로 뽀얀 다리가 그대로 다 드러날 정도였다.
“그럼 그 여자도 여기에 들어오는 거야?”
“지나씨가 오겠다고 하면 그렇게 해야지.”
“당신 혹시 즐기는 거 아니니?”
말하면서 이만석의 입가에 지어지는 웃음에 차이링이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
“그럴지도 모르지.”
“어머? 그럼 정말이야?”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는 그녀의 모습에 이만석이 그녀의 뽀얀 허벅지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왜, 실망했어?”
“아니.”
고개를 가로저인 차이링이 이만석의 손을 잡더니 자신의 엉덩이 쪽으로 인도했다.
“당신 정도의 남자면 여자들이 따르게 마련이니까...”
그러더니 조심스럽게 고개를 숙여 이만석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가지고 싶게 만들어.”
달콤하면서도 나긋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 차이링이 천천히 다시 고개를 바로 했다.
그리곤 다시 생긋 웃음을 지었다.
“오히려 그런 모습이 당신을 더 가지고 싶게 만들어.”
차이링의 입술이 다시금 이만석의 입을 덮어간다.
서서히 입이 벌어지며 자연스럽게 그녀의 혀가 이만석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의 혀가 뱀처럼 엉켜들어가며 서로의 타액을 교환해갔다.
“쯉...!”
야릇한 소리가 이어지며 두 사람의 키스가 한 동안 계속되었다.
그렇게 천천히 고개를 든 차이링의 양 뺨은 은은한 열기가 맴돌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흑요석 같이 반짝이고 있었고 정확히 이만석의 두 눈을 맞추며 달콤한 목소리로 유혹하듯 말했다.
“내가 기분 좋게 해줄게.”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말한 그녀가 이만석의 허벅지에서 엉덩이를 일으켰다.
그러더니 무릎을 꿇고 조심스럽게 앉아 이만석의 바지 혁띠와 후크를 풀었다.
팬티와 함께 같이 밑으로 내릴 때 벗기기 쉽게 이만석이 살짝 엉덩이를 들어주니 단번에 아래까지 내릴 수가 있게 되었다.
“어머...튼실해라.”
강하게 용솟음치며 꿈틀거리는 성기의 모습에 차이링이 작게 탄성을 내뱉었다.
조심스럽게 손으로 기둥을 감싸 어루만지던 그녀가 고개를 숙여 붉은 입술을 벌리며 조심스럽게 귀두부터 시작해 혀로 핥아가기 시작했다.
“웁...!”
손을 든 이만석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혀가 귀두를 감싸고 핥아 가면서 느껴지는 쾌감에 절로 기분이 좋아지게 만든다.
그녀의 펠라치오를 받으며 소파에 앉아 있는 이만석의 얼굴은 너무나 평온했다.
수려한 외모와 못 사내들의 흠모를 받고 있는 그녀가 이렇게 펠라치오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상당히 충격을 받을 것이었다.
허나 이만석은 그런 차이링의 서비스를 아주 자연스럽게, 당연하다는 듯 받고 있었다.
“쭈웁...!”
침과 혀, 그리고 성기의 마찰로 인해 들려오는 소리가 상당히 야릇하게 울려 퍼졌다.
그렇게 정성스럽게 성기를 핥아 나가던 차이링이 손으로 기둥 끝 부분을 잡고 앞뒤로 움직이며 자극을 주었다.
혀가 부드럽게 감싸면서 압박을 해가는 사이 손으로 이어서 2차 자극을 주면서 문질러대니 시간이 지나면서 느낌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한 순간 이만석은 올라오는 쾌감을 참지 않고 바로 시원하게 사정을 해버리자 차이링의 입속으로 걸쭉한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
입으로 뿜어져 들어오는 것을 느끼곤 움직임을 천천히 멈춘 그녀의 목이 박자에 맞춰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꿀꺽...꿀꺽...꿀꺽......!
그리고 이어서 들려오는 삼키는 소리.
여러 번 그 소리를 반복하며 내면서 성기를 물고 있던 그녀가 다시 우물거리며 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개를 뒤로 하며 천천히 입을 떼어내자 그녀의 침으로 인해 번들거리는 성기가 윤기를 발했다.
“어땠어?”
“너다운 혀 놀림이다.”
“흐응~ 그래?”
하란이와 지나, 그리고 차이링 이 세 명의 펠라치오는 저마다 느낌이 다 틀리다.
허나 아찔한 자극을 능숙하게 혀를 이용해 문지르며 살살 끌어 올리는 것은 단연코 이만석은 차이링을 첫 번째로 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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