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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309화 (309/812)

〈 309화 〉 309화 그녀들의 외출

* * *

‘저 여자는 누구지?’

자신을 보며 놀라고 있는 차이링의 모습에 지나 또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미 이만석이 하란이와 사귀는 걸 알고 있었던 지나여서 그녀가 나타났을 때 크게 놀라지 않았다.

물론 하란이는 자신에 대해서 모를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오기 전에 둘 사이를 알고 있다고 들어서 그때와 다르게 조금은 걱정을 덜 수는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만석이 자신의 집으로 가자고 했을 때 지나는 상당히 기뻐했다.

만나 온지도 조금 시간이 되었는데 아직까지 한 번도 가보지 않았으니 말이다.

사랑하는 이의 집에 가는 것은 당연히 바라는 일이었다.

그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무얼 하고 지내는지는 알고 싶은 것은 여자로써 당연히 가지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지나는 흔쾌히 응했다.

집에가면 하란이를 보게 될 것이라는 말이 조금 걸리기는 했다.

그녀는 자신이 이만석과 만나고 있을지 모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문득 왜 하란이 이만석의 집에 있는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어진 말에 지나는 놀라고 말았다.

그녀가 이미 집에 들어와 살고 있다는 말을 하였기 때문이었다.

벌써 사이가 그렇게 가까워진 것이 솔직히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왜 이만석이 그런 상황에서 집으로 가자고 했는지도 의문이었다.

{말 했잖아. 너도 이제 내 여자라고.}

이만석에게 물어보니 그렇게 대답을 했었다.

그리고 이어서 하란이가 우리 둘 사이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해서 그때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어차피 숨길 수도 없는 입장이었으니 마음에 준비는 하고 있던 차였다.

그렇게 집에 오게 된 것이지만 걱정이 되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되었다.

집에 도착한 지나는 넓은 마당과 주차장, 그리고 쾌적한 저택의 내부와 도자기 등 장식물 등을 보면서 역시나 이만석이 크게 성공 했구나라는 것을 그때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일성회의 후계자라고 하는데 그에 어울리는 저택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만석이 생활 했을 침실을 확인 했고 하나하나 눈에 담아두었다.

여기가 그가 생활하는 안 방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천천히 집안을 하나하나 둘러보던 지나는 다른 두 방은 들어가지 못 하게 해서 물어보니 하나는 하란이의 방이라고 했었다.

헌데 다른 방 하나는 말해주지 않아 재차 물어보니 곧 알게 될 거라는 말만했다.

그렇게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도어락을 누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현관문이 열리며 하란이가 들어섰던 것이다.

안으로 들어온 하란은 먼저 이만석을 바라보았고 뒤이어 지나를 보며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그에 지나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왔어.”

헌데 이어서 들어온 차이링은 전혀 생각지 못 했던 인물이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차이링 또한 지나가 여기에 있을 줄 몰라서 하란이처럼 놀란 얼굴로 바라보았다.

아름답다.

차이링을 처음 본 지나가 느낀 감정이었다.

하란이 또한 분명히 보기 드문 예쁜 얼굴에 검은 생머리가 잘 어울리는 청초한 외모를 하고 있었지만, 차이링은 마치 한 폭의 그림을 그려놓은 것 같은 수려한 느낌을 받았다.

자신을 보고 놀라는 그녀를 보면서 지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 하고 처다보기만 했다.

“하란이하고 전에 이미 봤으니까 알겠죠?”

지나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 쪽은 차이링이라고 합니다. 나와 같이 일성회에서 일하고 있고, 그리고 여기서 같이 살고 있는 또 한 사람이죠.”

“네?”

같이 살고 있다는 말에 지나가 이만석을 바라보며 반문을 했다.

“그럼 또 하나의 방이...?”

“그녀의 방입니다.”

“......”

너무 놀라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하란이는 이미 그의 여자 친구라서 알고 있었지만 이건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그에게 또 다른 여자가 있었다니, 상당히 놀라운 일이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네요.”

그때 하란이가 웃음을 지으며 지나를 향해 인사를 건네 왔다.

그러나 지나는 그런 하란이에게 쉽게 말을 건넬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이만석의 여자친구이고 자신은 더 이상 삼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속된말로 자신의 남자에게 꼬리친 여자인데 당연히 어색 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어색해 할 거 없어요. 이미 오빠하고 얘기 다 했으니까.”

아무리 자신이 이만석과 만나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해도 좋게 볼 이유가 없었다.

그런대도 저런 반응을 보이니 지나로써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난감한 마음이었다.

“오빠 나에 대해서 이상한 말 했어?”

“그럴 리가.”

“그런데 왜 저래?”

지나는 두 사람의 대화를 보면서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자신의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를 데려온 것을 목격한 것 치고는 분위기가 밝았던 것이다.

“하란아. 일단 우리 남은 짐 다 들고 오자. 애기는 그때해도 되니까.”

“음... 그럴까요?”

그때 뒤에서 상황을 유심히 바라보던 차이링이 하란이에게 남은 쇼핑백을 가져오자고 권유를 했다.

“아직 못 가져온 쇼핑백이 있어서 가져올게.”

“그래.”

두 사람이 그렇게 다시 나간 사이 이만석은 조금 당혹스러워 하는 지나를 향해 말했다.

“그렇게 이상하게 바라볼 것 없습니다. 하란이도 고민 끝에 받아들였을 테니까 말입니다.”

“그래도... 시선이 좋지 않을 줄 알았거든요.”

“당황스러우셨습니까?”

“네... 좀 그래요.”

고개를 끄덕인 지나가 차이링을 떠올리며 말했다.

“조금 전에 여자... 민준씨가 만나는 여자 인가요?”

“그렇습니다.”

“같이 있는걸 보니 하란씨도 알고 있는 게 분명하네요?”

“그렇죠.”

“......”

상당히 당황스럽다.

자신을 보며 껄끄러워 하지 않는 것과, 자신의 남자가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을 저렇게 대할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조금이 아니라 많이 당황스럽네요.”

“무슨 생각으로 데려 온 걸까요?”

“그런 일도 있었으니 관계를 확실히 하려고 한 거겠지. 그렇지 않다면 집으로 데여올 이유가 없잖니.”

“하긴... 시간만 끌어 봤자 좋을 게 없을 테니까요.”

이미 하란이도 이미 겪어본 일이기에 금세 수긍을 했다.

확실히 생각을 달리하기로 마음먹었을 테니 자신들 앞에 소개해주려 데리고 온 것임을 말이다.

“이젠 정말로 라이벌이 한 명 더 늘었네?”

“그러게요.”

“걱정되니?”

“그럴 리가요. 저 여자를 두고 제 행동을 보면 모르겠어요? 그리고 전에 말 했잖아요.”

“결국엔 여자 친구는 너라는 거?”

“잘 아시네요.”

“흐응~! 하지만 그게 언제까지 갈까.”

“지금 도발하는 거예요?”

싱긋 미소를 지은 차이링이 조심스럽게 자신의 왼 손을 쓰다듬었다.

“도발이라니. 그렇지 않단다~ 다만 결국엔 하얀 드레스를 입고 그이 옆에 서는 여자는 나일 테니까 하는 말이야.”

“꿈도 야무지네요.”

“꿈이 아니란다.”

차이링은 여전히 웃음을 지우지 않은 채 말을 이었다.

“이렇게 지성과 미모를 다 갖춘 나 같은 여자를 그이가 가만히 놔둘 리가 없잖니. 지금은 평정심을 유지한다고 저러고 있지만 결국엔 날 가지고 싶은 본심에 굴복하게 될 거야.”

그러더니 갑자기 손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눈을 감았다.

“아~! 하늘도 무심하지...! 어쩜 이런 미모를 나에게 내려 주셔서 그이에게 힘든 시련을 안겨 주었을까? 아름다운 미모가 죄라면 죄. 결국엔 나도 나쁜 여자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구나...”

“......”

가만히 차이링의 망상을 바라보던 하란이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러더니 나머지 쇼핑백들을 양손에 챙겨들고는 그대로 차이링을 지나쳐 다시 현관문으로 향했다.

눈을 감은 채 상상의 나래에 들어서 있던 그녀여서 하란이 지나쳐 가는대도 모르고 서있었다.

“차이링은?”

하란이 혼자 오는 것을 보고 이만석이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몰라... 때 되면 알아서 오겠지.”

그러곤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서 쇼핑백들을 한 쪽으로 놔두기 시작했다.

‘또 말싸움을 벌였나보군.’

하란이의 반응에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린 이만석이 피식 웃음을 지었다.

어쩐지 안 봐도 어떤 일이 있었을지 머릿속에 그려졌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정리를 끝낸 하란이 소파에 앉아 있는 지나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이곤 주방으로 향했다.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차 세잔을 만들어 쟁반에 얹어 가지고 나오는 동안 차이링이 현관문 안으로 들어섰다.

“간다면 말을 하지 혼자 가면 어떡해?”

“생각 보다 빨리 왔네요.”

생긋 웃으며 화답한 하란이 소파로 향한 사이 차이링이 쇼핑백을 한 쪽에 놔두고는 소파로 향했다.

“어머? 내 차는 어디있니?”

“한 참 걸릴 줄 알아서 말이죠? 미안해요.”

“현실을 일깨워 졌을 뿐인데 마음이 아팠나 보구나?”

“그게 어딜 봐서 현실을 일깨워 준거예요. 망상일 뿐이지.”

“망상이라니.”

“맞잖아요.”

잠시동안 하란이를 말없이 노려보던 차아링이 갑자기 입 고리를 말아 올렸다.

“어른인 내가 참아야지 어쩌겠니... 역시 아직 꼬마애라니까.”

“그 말 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우후훗...! 꼬마애라고 했을 뿐인데? 꼬마아가씨라고 하지 않았단다...!”

“그 말이 그 말이잖아요!”

“어머? 그랬니?”

몰랐다는 듯 손으로 입을 가리며 놀란 표정을 짓는 차이링을 하란이 말없이 노려보았다.

‘윤하란...그리고 저 여자 차이링이라고 했나?’

그 모습을 한 쪽에서 지켜보던 지나는 이 두 사람의 모습들을 보면서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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