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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296화 (296/812)

〈 296화 〉 296화 한 번이면 족합니다

* * *

집으로 돌아온 이만석이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차이링과 하란이가 가까이 다가왔다.

두 사람 다 이만석이 어디를 다녀 온 것인지 잘 알고 있는 상황이어서 얼굴에 궁금함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생각보다 빨리 돌아왔네? 얘기는 잘 끝났니?”

차이링의 먼저 물음을 던지자 이만석이 신발을 벗으며 닫혀 있던 입을 열었다.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거실로 들어서 안방으로 향하는 그의 뒤를 두 사람이 따라갔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옷장을 열고 마이를 벗어 걸어둔 이만석이 넥타이를 풀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지나씨의 어머니는 좀 화가 많이 난 것 같더군.”

“아무래도 그렇겠지. 그런 일이 있었으니까.”

이해 한다는 듯 차이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할 때 하란이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바라보았다.

“오빠 보자고 했다면서. 그런데 정말로 아무 말 안하셨어?”

정석환 회장이 이만석이 병원에 갔을 때 나중에 따로 불를태니 보자고 했다는 것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

딸이 그렇게 되었는데 조용히 지나갈 것이라는 생각도 당연히 들지 않았었다.

그러니 이만석은 나쁘진 않았다고 하지만 좋게 보진 않았을 것이 분명한 사실이었다.

“좀 하긴 했는데 특별히 큰일은 벌어지지 않을 거다.”

“정말로 그럴까.”

“어.”

이만석이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꼬마아가씨는 괜한 걱정을 다하네~?”

그런 하란이를 향해 차이링이 눈을 흘기며 농을 던졌다.

“꼬마아가씨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요.”

계속해서 자신을 꼬마아가씨라고 부르는게 하란이는 불만인 듯 했다.

“후후훗... 알았어. 그런데 걱정해야 할 건 그게 아니야.”

하지만 그런 하란이의 불만도 그저 귀엽게만 보이는 차이링이었다.

“뭐라구요?”

“이제 진짜로 라이벌이 한 명더 생긴거 아니겠니? 나야 뭐... 육감적인 몸매를 타고 났으니까 자신은 있는데 우리 꼬마아가씨는 어떨까 몰라...?”

그러면서 은근히 풍만한 젖가슴을 모으며 유혹적인 자태를 뿜내는데 순간 이만석의 시선이 본능적으로 그곳으로 향했다.

“오빠!”

“음...”

그 모습에 하란이 노려보며 소리치자 딴청을 부리며 다시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어갔다.

“그렇게 화내지 마렴... 남자의 본능인데 어떡하겠니? 다 우리 여자 친구라는 신분을 가진 꼬마아가씨가 너그럽게 넘어가야지.”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다독이듯 말하는 모습을 못 마땅하게 바라보던 하란이 순간 입 고리를 말아 올렸다.

“언니야 말로 위기감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나?”

의아한 듯 바라보는 차아링의 반응에 하란이가 조심스럽게 이만석의 옆에 찰싹 달라 붙었다.

“언니 말대로 난 오빠의 여자 친구거든요. 그래도 오빠가 왜 지나라는 그 여자를 받아 드릴 수 있었겠어요? 내가 오빠를 믿고 있고 오빠도 그걸 아니까 그런 거라 고요.”

그날 지나의 오빠라는 사람이 찾아왔을 때 하란이는 마음을 먹고 이만석에게 찾아갔었다.

그리고 힘들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과 전적으로 따르겠다는 의사를 보여주었었다.

그런 자신을 이만석이 고맙다며 어깨를 감싸 꼭 안아주지 않았던가.

“그러니 오히려 위기감을 가져야 할 것은 제가 아니라 언니인거 같은데요. 난 걱정을 하지 않거든요.”

그러면서 셔츠단추를 풀던 이만석의 팔을 자신의 가슴 쪽으로 감싸 끌어당기는 하란이었다.

“하란아, 나 옷 갈아입는 중이다.”

“흐응~ 자신감이 충만하네? 헌데이건 아나 몰라? 마음이 갈대라는 것은 여자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걸 말이야.”

“그건 믿음이 약한 사람들만 그런 거지 우리 오빠는 아니에요. 언니는 오빠와 같이 붙어 지냈다면서 그것도 몰라요?”

“팔 좀 놔봐.”

“우리 꼬마아가씨는 아주 믿음이 충만한가봐?”

“그럼요~! 여자 친구인 내가 믿지 않으면 누가 오빠를 믿겠어요?”

“옷 좀 갈아입자니까.”

“정말로 그런지 실험해볼까?”

“그럴 필요가 있나요, 해보나 마나 일 텐데.”

“내 앞에서 그런 자신감을 보이다 꼬리를 말았던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란다.”

“말은 누가 못 할까요?”

“나가.”

순간 이만석의 눈살이 그대로 찌푸려졌다.

그러더니 강하게 휘어 감고 있는 팔을 단번에 쏙 하고 빼버렸다.

“오빠?”

팔을 빼버리는 행동에 그제야 하란이 의아한 듯 이만석을 바라보았다.

차이링 또한 자연스럽게 얼굴이 이만석에게로 향했다.

“난 옷 좀 갈아입어야하니까 이럴거면 나가.”

그러고는 그대로 두 사람의 등을 떠밀어 밖으로 밀어내고는 그대로 문을 닫아 버렸다.

“옷 갈아입는 게 뭐가 이리 힘든지 원...”

옷장으로 다시 걸어간 이만석이 손목의 단추도 풀어버리곤 그대로 와이셔츠를 벗어 던졌다.

하란이가 들어오고 나면 좀 시끄러워 질 것 같긴 했는데 역시나 예상이 틀리지는 않았다.

그렇게 두 사람을 내보내고 나서야 이만석은 조용해진 방안에서 천천히 벨트를 풀고는 편하게 바지를 벗어던졌다.

“거 봐요~! 언니 때문에 오빠 기분만 상했잖아요.”

거실로 나오자마자 하란이가 차이링을 향해 따지듯 물었다.

“이게 어디 나 때문이니? 네가 옷도 못 갈아입게 그 빈약한 가슴으로 팔을 억지로 싸매고 있으니까 그런 거잖니.”

차이링 역시도 그런 하란이를 향해 반박하며 답했다.

“내 가슴이 빈약하다니 이게 어딜 봐서 빈약하다는 말이에요!”

차이링의 말에 발끈한 하란이 자신의 봉긋한 젖가슴을 앞으로 내밀며 당당히 자태를 뽐냈다.

보일러를 틀어놔서 온도가 높아 집안은 따듯했던지라 목 부분이 파인 티 하나만 입고 있는 상황이어서 가슴골이 그대로 다 내보이는 형국이었다.

딱 봐도 차이링을 의식해서 이런 옷을 입고 있었던 게 다분해 보였는데 발끈한 하란이의 모습을 보고 차이링은 그저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양손을 들어 자신의 풍만한 젖가슴을 손으로 부드럽게 말아쥐머 쓸어 내자 크게 위아래로 출렁거렸다.

“봐... 가슴이란 건 말이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야. 그 정도 크기론 양손으로 주물러 될 수는 있어도 그이를 기쁘게 해줄 수나 있을라나 모르겠네?”

“기쁨이라고요?”

“가슴은 그저 손으로 만지는 용도만 있는 게 아니란다. 나처럼 풍만하면 다른 용도로 남자를 기쁘게 해줄 수가 있지.”

“뭘 기쁘기 해준다는 말이에요?”

“어머? 가슴으로 뭘 해줄수 있는지 몰라?”

눈살을 찌푸리며 말하는 하란이의 모습에 차이링이 놀랍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허나 곳이어 다시 눈웃음을 지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하긴 모를 수도 있겠다. 그런 가슴으로는 서비스를 해주기 쉽지 않을거야.”

“서비스...?”

“잘 모르는 것 같으니 이 언니가 손수 알려주도록 할게.”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어깨를 살짝 오므려 가슴을 모은 차이링이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그 사이로 집어넣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고는 한쪽 눈을 찡긋 하는데 그 순간 하란이의 얼굴이 그대로 붉혀졌다.

그러한 차이링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제야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

“저질!”

“저질이라니... 숭고한 희생정신이 깃든 행위를 그렇게 폄하하지 마렴. 그리고 이런 서비스는 아무나 해줄 수 있겠니? 나 정도는 되니까 해줄 수가 있는 거란다.”

“그런 거 해주지 않아도 오빠를 기쁘게 해줄 수 있어요!”

얼굴이 붉혀진 하란이가 반박하며 소리쳤다.

“당연히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없는 것 보다는 하나라도 더 기쁘게 해줄 수 있는 게 좋은 거야.”

얼굴이 붉혀진 채로 차이링을 노려보던 하란이 그대로 몸을 걸음을 옮겼다.

뒤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며 차이링이 다시금 눈웃음을 지으며 바라보았다.

옷을 다 갈아입고 나온 이만석은 심기가 불편해 보이는 얼굴로 다가오는 하란이를 보며 입을 열었다.

“나가라고 해서 기분이 상했어?”

“그런 거 아니야.”

“그럼?”

의아하다는 듯 물음을 던지는 그때 유리컵에 물 한잔을 받아서 들고온 차이링이 한 모금 마시며 두 사람 사이로 끼어들었다.

“뭔가 스스로에 대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어서 그런 거 아닐까?”

“난 충분히 만족해요!”

차아링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쌍심지를 키며 하란이가 크게 목청을 높였다.

“무슨 말이야?”

그러자 이만석이 다시 물음을 던졌다.

자신이 방안에 있는 동안 두 사람 사이에 또 다른 논쟁이라도 있었던 것 같았다.

깔끔하게 냉수 한 컵을 다 비워버린 차이링이 두 사람을 다시 지나치며 나긋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우리 꼬마아가씨에게 물어봐. 난 피부를 위해서 물 한잔 더 마셔야겠으니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음을 옮기는 차이링의 뒷모습을 하란이 못 마땅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다시 생각해야겠어.”

“뭐?”

“상당히 위험한 여자야.”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하란이의 말에 이만석은 두 사람이서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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